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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시 00분? 말도안돼!! "
7시에 일어나다니, 클레어 에게는 기적적인 일이었다.
적어도 지난 5년간 단한번도 9시 이전에 일어난적이 없었던 그녀에게는.
침대에서 일어나자 어깨너머로 내려오는 검은 머리가 창문에 비치는 상쾌한 아침 햇빛에 반사되어 갈색으로 빛났다.
클레어는 잠옷차림으로 비틀비틀 침대에서 일어나 오디오를 틀었다.
한 사람이 쓰기에는 좀 커보이는 King 사이즈 침대, 그 옆에 작은 티 테이블.
어제 듣던 clay aiken 의 lonely no more 이 흘러나왔다.
대충 샤워를 하고나온 뒤 머리를 말리며 공연시간표를 보며 중얼거렸다.
" 대충 콘서트가 2시에 시작하겠지? 어제도 그랬으니까. 그럼 한 11시 쯤에 출발해야지. 가까우니까 뭐.한 20분정도면 걸어갈 수 있을거야."
클레어는 이 모든 것이 믿겨지지 않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 역시 사람일은 모른다니까. "
그녀는 냉장고에서 오렌지 주스를 꺼내 원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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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칵-
" 안녕하세...요? "
공연장 백 스테이지에서는 벌써부터 메이크 업과 리허설로 분주했다.
클레이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녀를 발견하고 크게 불렀다.
'흰 폴라티에 검은 가디건, 긴 정장 바지라니,.. 완전 90년대 아가씨구만.'
겉 치장 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던 그였지만, 그가 보기에도 클레어는 길에서 자주 볼 수있는
꾸미는 것에 바쁜 여학생들과 뭔가 달랐다.
그도 어제와 비슷한 차림 정장 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타이를 매지않고 있었다.
" 클레어? 결국 왔군요. 10시까지 안 와있어서 안 하는줄 알았지. "
" 제가 원래 좀 늦는 버릇이 있어서요. "
" 그건 뭐, 나도 그런걸. "
클레이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 오늘은 그냥 맨 앞좌석에 앉아서 관람하는게 좋겠어요. 우리가 공연하는 방식에 익숙해 져야되니까. "
클레어는 알겠다는 뜻으로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 커리어우먼 같아보이는 저분이 매니저님이신가? 저 사람 팬 사이트에서 본 사람들 이잖아~!'
그제서야 모든 것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긴장한 클레어의 모습을 보고 픽- 웃음이 나는 클레이였다.
" 아참, 내정신좀 봐. 아직 다른 사람들하고 인사 안했죠?
Hey, 여러분? 모두들 주목! "
" 여기 이 분은 클레어 라고 하는데, 오늘부터 제 백업싱어로 들어 와주기로 했어요.
인사해요, 클레어. 여기는 내 안젤라, 제롬, 션, 제시, 제이미, ..그리고,...대체 닉은 어디간거야?
어쨌든, 우리 투어 멤버들이니까 친하게 지내요. 좀 있다가 다른 사람들도 소개해 줄께요."
다른 사람들이 클레어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 다들 지금 좀 바쁜거 같네요. 클레어, 오늘 공연끝나면 한6시쯤 되니까 우리멤버들하고 같이 저녁먹으로 가죠. 환영식 겸해서. "
클레어는 수긍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불현듯 생각 났다.
" 그런데, 계약서는 어디있죠? "
그제서야 클레이는 가방에서 흰 종이 묶음을 꺼내 클레어에게 건넸다.
" 아, 바보! 깜빡 했네요. 지금 정신이 없어가지고. 아침에는 맨날 이래요. 이거 원래는 우리 매니저하구 상의해야 되는데..."
그 말과 동시에 두 사람은 메이크업 디자이너에게 늙어보인다며 화를 내고 있는 매니저를 쳐다보았다.
클레어는 계약서를 쭉 흝어 보며 생각했다.
'휴학기간을 1년정도로 늘려야 될꺼같은데...6개월계약이면.
그리고 여기서만 투어하는건 아니니까... '
" 그럼, 먼저 가볼게요. 자리에 앉아서 정리할게 좀 있기때문에. "
클레어는 가방 속에 계약서를 꾸겨넣으며 조용히 말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클레이는 클레어에게 옆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커피를 내밀었다.
" 저 커피 못마셔요."
" 어...그럼 이거...내가 마시던거지만...코코아 예요."
그는 본의 아니게 말을 더듬거리며 자신이 마시던 컵을 그녀에게 주었다.
" 아...그럼. 공연때 봐요, 클레어. "
" 고마워요. Bye."
그들은 서로에게 살짝 눈 웃음을 선사했다.
그녀는 붉어지는 얼굴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아직 시작하지 않은 콘서트 장 앞줄 가장자리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클레어는 심호흡을 하고 받은 팜플렛으로 얼굴을 가렸다.
빠져버릴것만 같은 그의 초록 눈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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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이, 새 멤버가 들어온단 얘기는 없었던걸로 기억하는데? "
" 어제 '급' 결정한거라서. 혼자 결정해서 미안. "
제시는 휴게실의 TV를 보다말고 고개를 돌렸다.
클레이는 소파에 털썩앉으며 신문을 펼쳤지만,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 어제 open arms 같이 부른 여자 분 맞지? 오~ 한 눈에 반한거야? 넌 그렇게 빨리 결정하는 타입이 아니 잖아."
그의 장난기 섞인 물음에 클레이는 보던 신문을 확 접으며 강하게 부정했다.
" 아니! 절대로! 노래실력이 아까워서그런거야. 너도 들었으면서 괜히 그러냐. "
" 하긴, 정말 잘 부르기는 하더라. 대체 왜 아이돌에 안나갔는지 의아할 정도로.
아~ 그리고, 오늘 키아나 체임벌린이 아파서 못 온대. 오늘 저녁때는 올 수 있을지 물어볼까? "
" 그래... "
머릿속에 클레어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그는 자기도 모르게 자꾸 공연장 입구쪽을 돌아보았다.
첫댓글 재밋다!~기대기대~
빠져버릴것만 같은 그의 초록 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캐공감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아 아진짜요즘소설다좋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