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엔 흐렸는지 달이 보이질 않았다.
그런데 오늘밤엔 하얗고 노란 빛이 나는 상현달이 아파트와 가로등
골목을 비추고 있다.
일주일 지나면 보름달이 뜨겠지...
달을 올려다보니 오늘 따라 참 광채가 나는 구나, 생각했다.
저 달도 재범님 콘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옛날엔 말이지, 가로등이 없는 시골에선 밤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달빛을 의지해서 길을 헤메지 않도록 했다는,
그래서 잘 찾아 갈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재범님은 이번 콘을 통해서
우리에게 많은 감동과 위로를 주셨다.
실은 밤하늘의 달처럼
살다 힘들때 무기력해질때 그분의 노래를 들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슬픔은 더욱 넘치게 되어 그릇을 비우고 나면 뭔가 위로와 다시 일어설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신다.
2011년 나가수와 로드뮤직쇼 바람에 실려란 프로를 통해서
재범님의 존재를 너무 뒤늦게 알았다는 자책을 한 적도 있었다.
락그룹시절부터 역주행으로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을 들어보는데
다른 앨범들도 다 좋았지만,
그중 정규집 2집에 실린 노래들을
더 많이 들은거 같다.
듣다보니 궤변과 그대 내게 와는
언제 한번 라이브로 들어볼 날은
없을까, 언젠가는 오겠지 했는데
이번 콘에서 불러주셔서 기쁨을 만끽했다.
몽롱한 분위기 가볍게 흔들수 있는 음률
그대 내게 와.
말총머리를 하신 97년도 젊었을때 노래는
약간 미성에 가까웠는데
지금의 중후한 목소리가 더 매력적이다.
서울 콘에서 들어보니
우수에 깃든 목소리가 깊어가는
가을의 단풍처럼 더욱 깊어짐을 느낀다.
셋리스트 노래를 다 언급하기엔
많으니 몇곡에 대해서만 써보고
제목만 실어본다.
비상, 추락, 살아야지, 낙인, 이밤이 지나면, 사랑,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 또한 지나가리라.
다 들을수록 명곡들이다.
나가수 이후 팬 사랑의 보답으로 리메이크 앨범 풀이를 출시했는데 거기에 수록된
Deep Purple의 Soldier of Fortune
Eagles의 Desperado
Uriah Heep의 명곡 Rain을 불러주셨다.
매번 느끼지만 듣다보면 원곡자의 필과는 다른 무언가 가슴에서 우러 나오는 깊은 소울에 나도 모르게 젖어든다.
그사람들과는 다른 정서가 내면에서 분출됨을 느낀다.
원곡자 영상이 머리에서 지워진다.
재해석된 재범님 노래로 변신한다.
아버지 사진
사랑 원망 그리움 미움
그리고 이별.
채정은 작사가는 가이드 버전을
듣고 작사를 한다 했다.
내면을 꿰뚫어 보는 안목과 심미안이 있는 듯하다.
또한 시적이면서 대중들의 귀를
열리게하고 재범님과 어울리는
어휘로 곡에 살을 잘 붙여준다.
재범님께 날개를 달아준다.
하지만, 작곡 작사도 중요하지만
가슴으로 우러나오는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호소력 짙은 표현력의 가수가 아니라면 노래가 빛이 날까?
/이별은 미움을 덮죠.../
이 노래를 부르실때 울컥하셨는데
나도 지인도 같이 울컥했다.
고인이 되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지어진 노래...
내가 견뎌온 날들 노래는 너무 가슴이 아파 감상평을 생략한다. ..
히말라야
7년만에 7집, 재범님을 오랫동안
세상밖에 나오기만 기다려온 우리를 생각하며 주신 선물.
고통의 기나긴 터널을 어느 정도는 빠져나오셨나 지금도 모르겠다.
팬들의 손을 잡아주심에 감사를 드린다.
앨범도 내시고 전국투어도
하심을 보면서 짐작해본다.
최고봉 에베레스트산같은 고봉이 많은 히말라야산맥.
다양한 장르 우주의 전설과 함께 애정하는 곡이다.
히말라야 산맥의 풍광이 연상되는 훌륭한 곡이고 최선을 다해 멋지게 불러주셨다.
불꽃놀이
이노래를 들으면 오래전에 아이가 어렸을때 여의도 원효대교 부근
세계불꽃축제를 구경한적이 생각난다.
불꽃의 일부는 고수부지 잔디로 떨어지고 또 일부는 한강물위로
형형색색의 밫깔로 피어 오르다
흩어지는 풍광이 펼처진다.
여행자(영상)
광막한 밤하늘 대우주의 먼지들.
억겁의 시간들 속에
생성과 소멸을 하면서
그 작은 먼지들은 우주를 여행한다.
여행하는 먼지 중 한 별, 반짝이는 빛을 발하는 태양.
그 태양을 돌고 있는 행성 지구.
동쪽의 다이나믹한 나라.
그 나라에서 전설 같은 재범님과 현세에 같이 살수 있어
그 분 노래를 들을 수 있어 행복하다.
찰나의 삶 여행자.
존재의미와 이유를 깨달아
소중하게 살자.
참, 서프라이즈!
특별한 향기 선물
마스크를 써서 향기가 약하게 났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실내 경기장은 쇠냄새가 나니 청중들을 위해서 돔 안에 은은한 향기가 실내에 퍼져가게 하였다고
재범님이 말씀하셨다.
그 향기 이름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향기' 라고.
사려 깊은 배려에 감사하다.
그 향기를 기억하는 추억을 만드시라고...
명곡중에 명곡
너를위해도 좋았고, 임재범이라는 가수를 알게 해준 나가수의 히트곡
여러분을 들을때
가슴 한쪽이 싸아하고 뭉클했다.
그리고 노래 말미에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나를 위로 해주지
바로 여러분!! / 하고
우리를 가리킬때 울컥했다.
끝나가는 이 시간이
너무나 아쉬워
임!재!범! 연호도 외치고 앵콜 앵콜! 외치니
재범님 등장하고
앵콜곡도 많이 불러주셨다.
또 듣고 싶어 다음 차례를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이렇게 재범님의 < 집으로 돌아가는 길... >
서울 첫콘은 긴 여운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그래서 이렇게 두서없이
써내려간다...
* 팬분들께 경어체로 써야하는데
감정에 따라 편히 쓰기위해
평어체로 씀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댓글
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저는 재범님의 팬이 된지 얼마되지 않아 처음으로 간 29일 콘서트는 감동 그자체였어요~
건강하셔서 오래도록 저희 곁에서 행복해 하시는 모습 보고싶을 뿐입니다~^^
이번 서울콘에서 재범님이 너무나 큰 선물을 주셨어요.
위로, 감동 여전히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
아니, 우수에 찬 더욱 깊어진 노래를 해주셨어요.
저도 그래요.
재범님이 딸과 함께 행복한 가정안에서 소속사와 친한 지인들과 행복하게
보내셨음 하는 바램이요.
앞으로도
팬인 우리들과 콘을 통하여
교감을 주고 받으며
응원을 받고
고통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외롭지 않게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산마루 ^^ 네~ 아름답게 익어가고 계시지요~
행복한 일들이 많으면 고통은 지워지지는 않더라도 내려놓고 사실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