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링고란?
듀오링고는 루이 폰 안(Luis von Ahn)이란 과테말라 출신 사업가가 만든 언어 교육 어플이다. 생소한 이름일 수 있지만 이 사람은 그 유명한 CAPTCHA(the Completely Automated Public Turing test to tell Computers and Humans Apart)를 만든 사람이다. 아마 다들 회원가입 등에서 사람인지 아닌지 물업는 캡챠테스트를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당시 야후에서 무더기로 만들어내는 더미 계정을 사람과 구별하려고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당시 대학원생이던 폰 안과 그의 지도교수가 코드를 무료로 야후에 제공하며 널리 퍼졌다고 한다. 그 후에도 ESP란 게임을 만들고, 천재들에게만 주어진다고 하는 MacArthur 그랜트까지 받는다. 사람들이 캡챠 코드 앞에서 기계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려고 시간을 보내던 것을 보고 어떻게 유용하게 사람들이 시간을 쓸 채널을 만들 수 없을까? 란 생각을 하다가 듀오링고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 와중에 캡챠를 활용해 오래된 텍스트들을 디지털화 하는 사업을 해 이미 돈은 벌만큼 벌 상태였다고 한다.
참고로 폰 안은 문제 푸는 걸 좋아해서 수학을 공부하려다가, 수학자들은 몇 백년간 풀리지 않는 난제에 달려들지만 컴퓨터 과학 교수가 "어 난 지난주에 오픈프라블럼 하나를 풀었어~"라고 얘기하는 걸 보고 컴퓨터 과학으로 진로를 바꿨다고 한다... 수학 전공자로서 뭔가 굉장히 합리적 선택을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1. 듀오링고, 정말 도움이 되나?
결론부터 말하면 유창해지거나 잘해 지기는 매우 힘들다. 그러나 감을 유지하거나 (다른 학습방법의 보조로 사용하거나) 처음 진입할 때는 매우 도움이 된다.
듀오링고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학습의 게임화(Gamification)로 큰 부담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데에 있다. 광고만 보면 구독료를 낼 것도 없이 시작할 수 있다. 리더보드로 적당한 경쟁도 추가해 동기부여도 적당하게 해준다. 그렇지만 좀 하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이거 도움이 되긴 하는거야?
듀오링고 서브레딧을 보다보면 매번 단골로 올라오는 주제들이 있다. 얼마나 유창해졌느냐이다. 참고로 듀오링고 서브레딧은 듀오링고 직원이 직접 글을 올릴 정도니까, 어느정도 공신력있는(?) 토론장이라고 볼 수 있다.
먼저 듀오링고를 쓰는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의 경우는 읽기 능력 향상이었는데, 아마 캐주얼하게 언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여행시 사용이거나 해당 언어를 써서 직접 소통하는데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도움은 된다.
듀오링고가 가장 효과적일 수 있는 구간은 처음 해당 언어를 접하는 초보자 구간이다. 영어를 어느 정도 아는 상태에서 프랑스어나 독일어, 스페인어 같은 유럽언어들을 배운다고 할 때, 내 경험상 대학 입문 수업 한학기 듣는 것 보다 듀오링고를 세 달 정도 하는게 훨씬 효율적이었다. 그 이유는 일단 반복학습으로 뇌에 각인시켜주기 때문이다. 보통 입문용 코스에서는 'I would like a coffee' 같은 일상적으로 자주 쓰고 구문 구조가 간단한 문장들 부터 학습하게 된다. 프랑스어로는 'Je voudrais un café'가 된다. 영어로 직역하면, Je=I voudrais=would like un café=a coffee로 번역된다. 듀오링고는 이 구조를 반복하게 질문하며 학습하게 한다. 'Je voudrais un croissant' 같은 단순 변형들도 같이 연습하게 된다. 이 문장만 봐도 왜 영어권 화자가 불어를 배우는게 한국인이 불어를 배우는 것보다 훨씬 쉬운지 알 수 있다. 기본 문장 구조가 판박이인 경우가 많다. 단어들 어근도 유사해서 마치 한국어 화자가 일본어를 기초 단계에서 쉽게 익히는 것처럼 익힐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꾸준히 언어를 접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측면에서 어쨌든 나쁜 투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습관이 되면 별로 귀찮지 않다(진짜로!).
듣기 문제
첫댓글 저는 자수정리그 2833점으로 2위 달리고 있네요.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 시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