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는 귀엽고 말썽꾸러기인 래브라도 래트리버를 키운 적이 있다.
퍼피워킹이라는 자원봉사를 통해 나는 이 강아지를 만나게 되었고 생전 처음으로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다.
래브라도 래트리버는 매우 영리하여 맹인 안내견으로서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유명한데
내가 키우게 된 강아지 역시 훈련을 받은 후에 맹인 안내견으로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게 될 터였다.
그 때부터 나와 귀여운 강아지의 동거는 시작되었었다.
처음 "말리와 나"를 읽었을 때 내 머리 속에는 예전의 그 퍼피워킹에 대한 추억이 떠올랐다.
천방지축 엉뚱하지만 귀여운 말리...... 말리가 친 사고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리는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강아지이다.
엄청나게 빨리 크는 래브라도 래트리버 견종의 특징에 따라 말리는 점점 쑥쑥 자라고
그에 따라 말리가 치는 사고의 크기도 점점 커져간다.
집안을 온통 쑥대밭으로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노천까페의 테이블을 질질 끌고 다녀 길을 가는 사람들을 치고 거리를 온통 아수라장으로 만들기도 한다.
또한 여행을 가기 위해 친구에게 말리를 맡긴 후로 친구는 다시는 말리를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비록 이렇게 사고뭉치인 말리이지만 존과 제니는 말리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들은 말리를 항상 자신의 가족같이 여기고
말리가 아무리 큰 사고를 치더라도 말리를 진심으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태어난 아이들 역시 말리를 자신의 형제처럼 생각하고 가족들은 말리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어느새 말리는 점점 노쇠해가고 그렇게 활발하던 말리는
고관절이 아파 잘 걷지도 못하고 귀도 잘 안들리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이별을 예감하는 가족들 ......
과연 말리는 그들에게 있어 어떤 의미였을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한 마리 개와 한 가족의 아름다운 관계, 그리고 그들 사이의 끈끈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고
사고뭉치이지만 주인에게 충성하고 주인을 사랑하는 말리의 모습을 보며 웃음지었다.
사람이 외로울 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는 개 ....
많은 사람들이 애완견을 기르고 그들을 자신의 가족같이 생각하는 이유를 나는 이 책을 통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사랑을 조건없이, 그리고 아낌없이 우리에게 주고 있었다.
바로 장난꾸러기 래트리버 말리처럼 말이다.
오랜만에 가슴 따듯하고 훈훈한 이야기를 '말리와 나"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첫댓글 이 책을 통해서 옛추억을 떠올릴수 있어서 좋으셨겠네요??^^ 다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잘 봤씁니다 ^^
네 정말 강아지 다시 키우고 싶은 생각이 물씬 들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