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암은 경남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산6-1에 위치하는 천성산(天聖山)내의 암자이다. 원효암의 창건은 원효의 ‘해동원효 척판구중(海東元曉 擲板救衆)’이라는 설화와 관련이 있다. 경상도 기장 절에 머물던 원효 스님이 어느 날 서쪽 하늘을 바라보니 중국 산동성의 법운사(法雲寺)에 있는 절에 천 명의 대중이 불공드리고 있는데 곧 무너질려는 지경이었다. 이를 보고 스님은 ‘해동원효(海東元曉)’라고 새긴 판자를 던져 천 명 대중을 모두 구했다는 이야기인데, 구원을 받은 천명 신도들은 해동의 원효를 찾아 제자 되기를 원하였다. 원효는 원적산(圓寂山) 화암벌에 집을 짓고 천 명 제자에게 화엄경을 강설했으며, 이들을 모두 득도케 하여 그로부터 이 산을 천성산(天聖山)이라 불렀다고 하는 이야기가 구전되어 온다.
천성산 원효암의 동쪽 큰 바위에는 불보살을 새긴 마애불이 있어 힘들게 오른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높이 2.5미터에 이르는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은 모두 세 분을 조각한 삼존불 입상 형태이다.
삼존불 상단에는 크게 ‘南無阿彌陀佛’이라고 음각되어 있어 본존불이 아미타불임을 알 수 있고, 좌우에는 관음과 대세지보살을 배치하였다. 중앙의 아미타불은 원형두광과 신광을 모두 갖추었고 좌우보살은 두광만 갖춘 채 본존을 향한 합장 자세이다. 본존의 머리는 나발이며 육계가 산형(山形)으로 솟아 있고, 얼굴도 매우 원만한 편이다. 이마에 백호공(白毫孔)이 있고 근엄하면서도 인자한 인상을 보여 준다. 통견(通肩)의 법의는 양쪽 팔을 걸쳐 발등까지 유려하게 흘러내리고 양발 아래 연화(蓮華)를 밟고 있는데, 좌우 협시보살 또한 원형의 두광에 머리에는 화려한 보관에 원만한 상호를 갖추었다.
이 마애불상은 전반적으로 법의의 의문이나 의습처리, 화려한 보관 등에서 조선후기 괘불삼존탱의 형식이 엿보이며, 광무(光武) 10년의 조성시기를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아울러 조선후기 불상양식의 마지막 수법을 살필 수 있어 한국 조각사 연구에 있어서도 귀중한 가치가 있으나, 현재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