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없는 일상의 탈출이라 내게는 더없는 휴식의 시간이었다
겨울의 정점에 있는터라 차창밖 경치는 쓸쓸함 이었지만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시골로
내려가니 먼 산의 끝자락에 옹기 종기 마주앉은 단아한 모습에서 시골의 정겨움이
내 눈망울을 붙잡는다, 아름다운 경치 많이 보구 행복 충전해서 모든 친구들에게 나눠줘야지,,,,
서천에서 문상을 마치고 우리들은 어렵게 시간내어 여기까지 왔으니 , 초등학교도 가보고
우리 시문 중학교 들러서 사진 찍어 카페에 올리자는 얘기 오가며 성암학교에 갔다
세 학교중 제일 먼저 폐교가 된 성암 학교 ,, 운동장에 들어선 순간 수북히 자란 잡초며 학교 교실의
망가진 유리창 , 폐허를 방불케하여 썰렁하다 못해 서글픔이 느껴진다,
예전에 여기가 이랬지 ? 우리들 여기서 이런 일 있었지 !! 기억만 더듬어 볼 뿐 세월은 무상하다
면사무소도 사진에 담고 , 문산 초딩에 들려 변한모습 찾아보고 시문중학교로 갔다
운동장에 차를 세우고 교실에 변한 모습 바라보며 , 옛 시인에 싯귀도 떠올리고 노랫가사 흥얼거리며
아련한 추억을 그려 보기엔 망각의 슬픈 시간이 많이 흐름이어라,,,
인적없고 온기마저 식어버린 싸늘한 건물에서 외로움이라고 속삭임이 들리는 듯 하다
삭아져가는 교실 건물의 구석 구석에는 서글픈 먼지만 쌓여가고 , 수북히 자라서
말라버린 잡초는 우리가 많은 것을 잊고 잃어버리고 살았음을 전해 주는듯 하다,
3 학년 2 반 교실 옆에 " 화장실 " 이란 커다란 글씨를 보는 순간 엣추억이 생각난다
바보 스러우리만큼 내성적이고 숫기없는 나,, 남 녀 합반인 우리 교실에서 쉬는 시간에 남학생들 앞을 지나
혼자서 화장실 가는것도 머리 무거운 숙제였다
언제나 내 곁에서 내 몸같이 함께 해 주던 내 짝궁 !! 쉬는 시간이면 내 얼굴을 들여다 보며
무언의 암호를 보낸다 , 이 화장실도 내 짝궁하고 같이 와야만 했던 웃음만 나오는 내 추억,,,,,
이 화장실 뒤에는 6 월이 되면 하얀 아카시아가 활짝 펴서 향기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면서
그 지독한 화장실의 암모니아수 냄새를 희석 시켜주었던거 같다
쉬는 시간이면 우리는 그곳에 모여 먼 ~ 앞 동네 금복리에서 부터 흘러 내려 온 커다란 저수지를 바라보며
긴 숨 내쉬며 황금같은 휴식을 만끽했었다
인적 없는 운동장에서 사진을 찍다가 내 발밑에 뒹구는 돌맹이를 보는 순간 , 체육 시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나는 체육 시간이면 두드러기가 날 정도로 싫어했다 , 돌아가신 박상길 선생님은 나를 퍽 귀찮게하신
선생님이시다 , 그래서 나와 내 짝궁은 ' 공공의 적 ' 이라며 숨어다녔었다
체육복을 갈아 입을때도 누가 쳐다 본다고 내 짝궁을 힘들게 하면 책상 밑에 숨어 치마로 가려주어 입었다
가을 이었던거 같다 , 체육 시간에 우리 여학생은 교단 옆에서 피구 ( 터치볼 ) 를 하고 남학생은 축구를 했다
내게 날아오는 공을 받지 못해서 운동장 가운데 남학생들 축구하는 곳에까지 공은 굴러갔다
공을 쫒아 가던 나는 더 뛰어가지 못하고 그냥 서 버렸다 , 배구공을 먼저 주어든 그 남학생이 나를 빤히
쳐다 보고 있었다 , 지금 같으면 아줌마 특유의 목소리로 ' 공 던져 ' 주라고 꽥 소리 칠텐데 ( ! )
아무말 못하고 그냥 서 있었다 , 그 짧은 몇 초 , 아니 몇분이 긴 시간이었다
뒤에서 여학생들이 공 던지라는 소리에 그 친구는 들고 있던 공을 던질까 말까하는 장난기 여린 모션을
취하면서 내게 던져 주었었다 ,,
그렇게 넓어 보이던 운동장이 이제는 낙엽만이 쌓여 흑먼지 날리는 빈 공간이 돼 버렸다
모두들 묻어 두었던 아름다운 추억을 그려보며 고운 모습으로 나이들어 가겠구나 ,
그 추억 떠올리며 4 월의 봄 나들이에서 우리 나이 접어두고 동심으로 돌아가 맘껏 웃어보며
피구도 하고 축구도 하면서 좋은 시간 갖도록 많이들 모이자 !!
첫댓글 하하. 내가중학교때하던 행동과 똑같다.남자와 여자차이뿐.이글을 읽으니 내가 갔다온 느낌이야..진짜로 어려을땐 수줍어가 다그랬지.참 재밋다.그리고 어린 추억이 다 떠올라
마음만은 소년 소녀지
아무렴,,, 나이는 김정구! 마음은 서태지! 였는데 그 서태지도 필경 김정구를 향해 가겠지. 우리 서로 허물은 덮어주면서 좋은 점을 찾아 주도록 하자~ ^^
세월은 흘러가도 우리의 우정은 그시절 그감정 그대로 간직하다가 우울할때 꺼내보자
세월은 30년이넘었어도 그때일들이 아련하구나 친구야 ! 방공훈련한다고 비료푸대뒤집어쓰고 저수지뚝밑에서 꼬부리고있던일들.~~~~~~~~~~~다시는돌아갈수없는시간 ,
그런일도 있었어 ? 난 기억이 잘안나다 상임아 너가 그때일 좀 잼나게 써서 올려줘봐 ,,, 기억하면 재미있겠다 나도 생각좀하게 ,,,,
화장실 사건 ~~`공주 할말 많쥐 ㅎㅎㅎ3학년2반은 뭐헌다그 자리를 자주 바꾸냐고요 ㅋㅋ남학생들이 운동장 창문쪽으루 앉음 3학년3반여학생 화장실 2일에 한번 갈정도였쮜 ㅋㅋ짐같음 쉬는시간마다 갔을 텐디``아 아 ``~``아쉽당ㅋㅋㅋ
ㅎㅎㅎㅎ 공주야 ! 글게,,, 화장실 사연이 너도 있었구나,, 창문쪽에 앉아있다가 이래택선생님 3반에서 나오시면 눈빠져라 바라보던 친구도 있는데,,, 이름은 말못혀 ,,,,ㅋㅋㅋ
그게 바로 용숙이 아닌가 몰~러~~이실직고 해여~~`
3반 여학생들 생각해서 이래택선생님이 자리바꾼겨... 찾아가서 여쭤봐....글 구 난 이래택선생님보다 유종열 샘을 더좋아했어,,,
그때의 갖가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 아스라히 떠올랐다 사라지는 순간순간들 .....아! ~추억은 아름다워라! .
우리는 아름다운 추억이 많으니 행복한 부자야 ! 좋은 일만 가득해/////////
난 그땐 내숭쟁이였는디.속으론 여학생을 엄청 좋아하면서 겉으론 표현못하는 바보내숭쟁이....지금 그시절로 다시 돌아가문 누글 좋아할까?
좋아하는 여학생을 밤마다 그려보며 자다가. 막상 다음날 보면 상대 여학생은 아무 괜찬은디. 나는 가심이콩닥 콩닥뛰고 얼굴이 홍당무같이 빨개갔꾸 고개 푹 숙이있다가 지나가문 뒷보습을 바라보며 그냥 만족했는디.그순수한 마음이였기에 도마다리에 산부인과가 없었지.만약 그 순수한 맴이 없었으면 산부인과병원이몇개는 생기질 안했을까?....ㅎㅎㅎ
푸허허허...그런가?
친구야 ! 밤마다 그려보는 친구가 좋은겨 ~ 얼굴 마주보면 실망해서 천방산 꼭대기까지 도망갈꺼야 .....ㅋㅋㅋㅋㅋ
내숭떨문서 내숭쟁이라문서 좋아는 젤루 마뉘 해꾸먼~`공주가 아는 칭구만 혀두~`ㅋㅋㅋ
그려 ~용숙이 말이맞다~절대 시방 만나면 안되야~~내가 30여년흐른뒤 만나보니께~차라리 안만날걸 하는생각 들더라~~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정말 만나지 마라 ~그때그시절은 절대 눈꼽만큼도 없데이~~`
기웅아 ! 좋아한거같지는 않어,, 나는 그때 땅만보구다녔거든 ,, 공주우러도 못간 숭맥이라고 알란가 모르것네,,,ㅎㅎㅎ
하하하 !! 다시 돌아가고싶은 시절이다 ~~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 회상할수 있도록 4 월 나들이에서 맘껏 즐겨보자,, 나도 그때 그남학생한테 그공 다시 돌려줄려고,,,,,,ㅎㅎ ,,,, 이자까지 붙여서...ㅋㅋㅋㅋㅋ
그남학생 얼굴 기억나남? 뉘여?
얼굴이 잘 생각안나,,, 일번부터 다봐야 알것같은디 언제 다 모이려나 ??
대충 여기서 골라 동네만 살짝이야기해보던가 나도 지원4구에사는 여학생 좋아했지 그런데 지금은 시집가서 파주에 살아
내가 미쳐~미쳐~~방지기님 이 이러면 안되눈디```ㅋㅋㅋ
이 나이에도 이름을 못대나? 나보다 성격이 소심허네.이름을 밝혀. 그래야 재밋고 다음모임때 우리공주가 대리고 온당께
지금 말하면 안될거 같어 . 4 월 봄나들이때 내손에 그때그공을 들고서 마주보고 말할려고,,, 친구들아 ! 기대해봐.. ㅋㅋㅋ
았따~ 사랑이 깊었나벼~시방까지 관리하는것 보니께~~아서라 화철아~~
화장실에 빠진공 건져냈어 냄새나는공 귀한공일세 지금까지 간직햇으니
난 중핵교 다닐때~워낙 순진허고 소심혀서~ 여학생은 처다보질 못해서 그런 추억은 없는디~다들 무쟈게 성숙했던 모양여~~ 속된말로 거시기혀 가지고는들~~난기억이 호연이 희제,화철이.시방말로 좀위협적인 존재들 이였지~~그건 확실히 기억나~~
순진소심??? 크하하하! 봉선파는 어디로 갔어?
그땐 호연이만 위협적이였지 덩치가 크고 말수가 적어서 화철이허고 희제는 키는커도 부드러워서 안 위협적 화철아 됬지?
금복리야 인간적이지 왜그래 피해본것잇어 매점가서 빵사서 노나주고 병출말못들엇어 자전이가 사줘서 배불리 먹엇다고 지금까지 은혜못잊는다고 그럼됏지 친구는 구경못햇다고 그때매점 따라오지 화장실은 왜가 기회를 잘포착해야 는디 헛소리 하지말고 얌전한 강아지가 벽장엔 먼저올라가는 법여 서운한소리 의리파지 지종파로 몰려고 무섭네 화해하자고 알지
봉선파 백도현이랑 박종태 백건식 최영규등등 이름 모습 떠올라 아련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