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나 야구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근간이 되는 인프라에 적극적인 투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방송사도 마찬가지로 스포츠중계로 더 많은 발전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방송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절실합니다. 스포츠중계에 대한 인프라라면 중계방송장비(하드웨어적 인프라)와 방송편성시간(소프트웨어적 인프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kbs는 프로축구 중계엔 인색한 반면 프로야구 중계에는 언제나 호의적입니다. 이것은 현재 상대적으로 프로야구가 프로축구 중계하는 것보다 좀 더 싸게먹히기 때문으로 알고 있지만 그보다는 꾸준히 방송시간에 고정편성해주는 소프트웨어적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kbs의 이러한 자상하고도 의도적인(?) 홍보가 자연스레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광고료도 올라가면서 방송사는 더욱더 안정적이고 쉽게 프로야구를 중계해 줄 수 있게 됩니다.
kbs9시 뉴스나 드라마 등이 왜 시청률이 높은 줄 아십니까?
내용도 내용이지만 고정 시간대 편성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리 일반 시청자들은 보통 뉴스를 보기 위해서는 항상 9시 시간에 맞추어야 합니다. 인기드라마를 보려면 황금시간대인 8시에 시간을 맞추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말하는 소프트웨어적 인프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kbs에서 언급을 한 k리그 낮은 시청률과 낮은 인기도는 이미 그 설득력을 잃은지 오래입니다. 월드컵을 계기로 다시 일어선 축구붐은 월드컵 직후와는 좀 차이는 있지만 여전히 무시못할 최고의 인기 스포츠중에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나 방송사의 스포츠중계에 대한 인식은 국민들의 의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비단 kbs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사들도 마찬가지지만 공영방송사인 kbs는 더욱더 구태적인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프로축구 중계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광고주들을 모으려면 투자를 하십시오.
하드웨어적으로는 좀더 효율적인 프로축구 중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연구를 해보십시오. 예를 들어 지역민방에서 중계방송을 하면 kbs는 그 중계권을 사들여서 방송시간에 편성하는 방법같은 것을 말입니다. 지금처럼 주먹구구식으로 프로경기 하나 편성해놓고 당일날을 위해 고가의 방송장비를
부랴부랴 끌고 내려가는 것 보다 훨씬 효율적이지 않습니까? 수도 서울에 프로팀이 생긴다면 자체적으로 고품질의 방송도 할 수 있고 말입니다. 지역 민영방송사들과 프로축구 중계에 대한 역할 분담 내지는 연계성을 구축할 수만 있다면 프로축구 생중계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소프트웨어적 인프라로는 방송시간 고정편성을 들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수요일, 토요일 혹은 일요일, 주 2회정도만 고정 편성하면 사람들은 프로축구를 보기위해 수요일, 토요일 날 그 시간대 TV앞에 모여들 겁니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한 몇 년 이상은 꾸준히 정규방송 시간에 편성을 해야 겠죠. 프로야구는 82년부터 20년 이상 꾸준히 편성해 왔는데 프로축구야 몇 년 못하겠습니까? 그래야 비로소 사람들 인식에" 아 프로축구 중계는 주중, 주말 두번 경기는 꼭 해주는구나 " 라는 인식이 확실히 박혀 잠재적인 축구팬들까지 TV앞으로 끌어 당기는 힘이 됩니다.
그러면 왜 그토록 돈들여가면서 프로축구 중계를 해줘야 하느냐라는 물음도 있을 것입니다.해답은 시장성 때문입니다. 재정경제부가 발간한 '2002년 경제백서'에 따르면 월드컵에 의해 투자ㆍ소비 지출 증가로 인한 부가가치 유발 4조원, 국가브랜드 홍보 7조7,000억원, 기업 이미지 제고 14조7,600억원 등 모두 26조4,600억원의 경제적인 효과를 냈다고 합니다. 여기에다 국가 및 기업 이미지 광고효과 등으로 5년간 세계시장 점유율이 매년 0.55%포인트 상승해 5,270억원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지난해 6월 한달간 외국인투자는 전년 동월보다 12억2,600만달러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와함께 중장기적으로 정보기술(IT) 산업, 문화산업 등 국내산업이 연쇄적으로 발달하는 간접효과도 크다고 합니다. 프로축구도 마찬가지로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성행하고 있는 스포츠이므로 국내 시장성을 키운다면 그 이윤 창출성은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넓힐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케팅적인 측면을 이용해서 프로축구를 잘 이용하면 방송사 홍보에도 좋은 것이 바로 프로축구입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을 유치하면서 장기적이고 꾸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듯이, kbs도 스포츠를 이용해 더 큰 이윤을 얻기 위해서는 프로축구에 장기적이고 꾸준한 지원을 해 주는 것이 시장성을 넓히고 더욱더 많은 이윤 창출을 하는 길임을 인식하셨으면 합니다.
현재 방송국과 언론의 부장, 국장급되는 고위 간부들이 80,90년대의 야구전문기자들 또는 그와 관련된 사람들입니다. 축구의 인기도에 맞는 그 대우(중계방송, 언론의 노출도 등등)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가장 큰 문제입니다.
시청률, 광고 문제 운운하는데, 이러한 문제는 그들의 야구살리기, 철밥통 지키기를 위한 변명에 불과합니다.
한편, 축구를 좋아하는 기자나 방송해설자, 아나운서 등도 고위 간부가 야구관련자들이므로 신문지면이나 방송 중에 축구의 인기도에 맞게 중계방송이나 신문지면 확대를 함부로 요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의 심정은 오죽하겠습니까. 방송, 언론에서 축구의 비중이 커지면 그들의 위상 또한 높아질 수 있으니까요.
축구팬 여러분!
답은 여러분들에게 있습니다.
프로축구하는 수, 토, 일요일에 생중계 보고 싶으시죠?
신문에서 축구에 관한 풍부하고 심도 깊은 기사를 즐기고 싶으시죠?
지금부터 하나 둘 힘을 모아서 방송, 언론사에 압력을 넣읍시다. 이것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사커월드 축구게시판의 대화의 초점도 '축구 대우 제대로 받기'에 모아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득권층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는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겠지요. 이제 그 막바지에 왔다고 자신합니다. 기득권층들도 마지막 최후의 저항을 하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