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지를 알면 스코어가 보인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못지 않게 웨지는 스코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웨지에 대해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자신의 스코어를 몇 타는 줄일 수 있다.
보통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드라이버나 아이언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반면에 웨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편이다. 단순히 아이언 세트를 구입하면 딸려서 오는 클럽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흔히 드라이버는 ‘쇼’를 위한 클럽이라고 말한다. 이에 반해 웨지는 퍼터와 더불어 스코어, 즉 돈과 직결되는 클럽이다. 세컨드 샷이 그린 주변 러프나 벙커에 빠졌을 때, 그 위기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승패의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미국 PGA의 유명 프로들의 경우 웨지의 바운스 각을 자신의 스윙에 맞춰 그라인더로 갈아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외국의 경우 웨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는 일반 아마추어도 마찬가지다. 맞춤클럽을 전문하고 있는 자토 골프의 장상일 대표이사는 “미국에 가보면 골퍼들이 아무리 티 타임 시간에 늦더라도 웨지는 꼭 한번 휘둘러 보고 출발한다”며 “반면 국내 골퍼들은 단순히 퍼팅 연습만 한다.
연습장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꼬집는다. 이처럼 웨지는 좋은 스코어를 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클럽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웨지를 잘 구사하면 구사할수록 퍼트 수는 줄어든다는 사실은 이를 증명한다. 클럽 시장에 수많은 종류의 아이언이 있는 것처럼 웨지의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명칭에 있어서도 조금씩 다르다. 어프로치 웨지의 경우 보통 ‘A’라고 표기하나 어떤 회사는 P/S라고도 표기하며, 또 다른 경우에는 ‘사이’라는 의미의 갭(GAP) 웨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피칭 웨지에 있어서도 벤호건 제품은 영문자 ‘P’대신 ‘Equalizer’의 약자인‘E’로 표기하고 있다.
디자인 특성 알아야 정확한 샷 구사
무엇보다 웨지에 있어서는 디자인이나 그 기능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왜 바운스 각도가 서로 틀리고 솔의 넓이 등이 각기 다른지 알아야만 정확한 샷을 구사할 수 있다. 웨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5612’라는 식으로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로프트 각도는 56도이고 바운스 각은 12도라는 의미이다. 피칭 웨지는 보통 48도 내외이며 국내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샌드 웨지는 56도이다. 여기에 이 둘 사이의 중간에 해당하는 로프트 각을 지닌 어프로치 웨지를 선택한다. 상급자이거나 높은 탄도의 로브 샷을 위해서는 60도 정도에 해당하는 로브 웨지를 추가하게 된다.
웨지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는 바운스 각도에 있다. 각 웨지의 쓰임새에 따라 바운스 각도는 다르며 같은 웨지라도 제조회사에 따라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샌드 웨지는 모래에 너무 깊숙이 파고 드는 것을 막기 위해 바운스 각도가 큰 편이다. 또한 바운스 각도가 커야 모래의 폭발력도 커지게 된다. 제조회사별로 따지고 본다면 보통 미국 클럽 제조사들의 제품이 바운스 각도가 큰 반면 일본 쪽 클럽들의 경우 바운스 각도가 상대적으로 작다고 보면 된다.
페이스의 상태도 중요한 요소다.
볼의 탄도와 백 스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는 단순히 로프트 각 뿐만 아니라 스윙의 각도, 페이스 홈 사이의 거리, 플레이 조건, 볼의 종류 등이 있다. 여기서 다른 모든 조건들이 같다고 할 때 페이스 표면이 거칠수록 백 스핀이 많이 먹게 된다. 또한 V자형 홈보다는 U자형의 홈이 더 많은 백 스핀을 발생시킨다. 일부 U자형 모델의 경우 볼 커버를 찢어 놓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V자와 U자형을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모델이 출시되고 있는 추세다. 한편 웨지 표면은 백 스핀 향상을 위해 거칠게 제작하는데 이때에도 제한이 있다. 클럽 페이스의 거친 면을 확대해 보면 수 많은 돌기들이 있다.
미국골프협회(USGA)에서는 어느 한 돌기가 평균치에 비해 180마이크로인치(0.00457mm) 이상 높아 솟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부드럽고 입자가 고운 벙커
벙커의 모래가 부드럽고 입자가 고운 경우에는 클럽 헤드가 모래를 통과할 때 바운스 각이 충분해야 클럽이 모래에 박히는 일이 없다. 또한 폭발력도 좋다. 때문에 자신이 자주 다니는 골프장의 벙커가 이런 상태라면 샌드 웨지의 바운스 각과 솔 넓이가 큰 모델을 고르는 게 현명하다.
만약 클럽이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다면 클럽 페이스를 오픈시키고 샷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단한 모래로 된 벙커
자신이 자주 다니는 골프장의 벙커 모래가 단단하다면 바운스 각이 크지 않고 솔 넓이가 작은 웨지를 선택해야 한다. 바운스 각으로 인해 클럽이 튕기면서 볼의 허리를 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임시방편으로 상대적으로 바운스 각이 적은 피칭 웨지나 로브 웨지를 쓰는 것도 효과적인 탈출법이 될 수 있다.
벙커의 모래가 젖은 경우
벙커의 모래가 젖은 경우도 단단한 모래와 상황은 비슷하다. 바운스 각이 크지 않고 솔 넓이가 작은 웨지를 선택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피칭 웨지나 로브 웨지를 선택한다.
각 웨지별 고려사항
어프로치 웨지(Approach Wedge)
현재 아이언 세트의 피칭 웨지 로프트 각도와 그 클럽의 거리를 알아야 한다. 만약 피칭 웨지가 48도이고 샌드 웨지가 56도이면 어프로치 웨지는 52도로 선택한다. 그래야만 거리 간격도 일정하게 된다.
샌드 웨지(Sand Wedge)
대부분의 샌드 웨지의 로프트 각도는 56도인데 샌드 웨지는 로프트 각도 보다는 바운스 각도가 보다 더 중요한 요소다. 바운스 각도는 10도 또는 12도 정도가 벙커에서 탈출하기 편하다. 또한 샌드 웨지는 그린 주변에서의 깊은 러프에서 유용하다.
로브 웨지(Lob Wedge)
그린 주변에서 높은 칩 샷을 많이 하는 골퍼에게 유용하다. 대부분 로브 웨지는 60도 정도이고 바운스 각도는 작은 편이다. 때문에 벙커에서는 사용하면 안 된다. 샤프트 대부분의 웨지는 스티프(S) 플렉스의 스틸 사프트가 사용된다. 그 이유는 웨지는 감각이 중요한데 샤프트 중 스티프 스틸이 스윙의 감을 가장 잘 전달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포인트
웨지는 여러 회사 제품을 섞어 사용해도 좋지만 장만 후 꼭 클럽 길이를 통일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혼마 샌드 웨지가 클리브랜드 어프로치 웨지보다 길면 샷의 비거리 간격이 일정치 않기 때문이다. 길이를 조정한 후에는 반드시 라이 테스트를 해야 한다.
용어 설명
바운스 각도(Bounce Angle)
바운스 각도란 클럽을 지면에 대었을 때, 솔의 끝 부분(리딩 에지 Leading Edge)과 솔의 맨 아래 부분이 이루는 각도를 말한다. 쉽게 말해서 클럽의 앞쪽 끝이 지면으로부터 얼마나 많이 올라와 있나를 가리키는 것이다. 바운스 각도가 클수록 모래에서의 폭발력은 커진다. 또한 풀이 무성한 러프에서도 바운스 각도가 큰 클럽이 도움이 된다.
- 서울경제골프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