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T(X) → 모꼬지(○)
'여러 사람이 놀이나 잔치 또는 그 밖의 다른 일로 모이는 것'을 '모꼬지'라 한다.
그냥 '여러 사람이 모여 벌이는 잔치'는 '먹거지'라고도 하는데 모두 순수한 우리말이다.
▶ 허접쓰레기 (X) → 허섭스레기(○)
우리는 '허접쓰레기'라는 표현을 자주 본다. 이 말은 '좋은 것이 빠지고 난 뒤에 남은 허름한 물건'을 의미하는데, 사실은 틀린 표기다. 바른 표기는 '허섭스레기'다.
그런데 '허섭스레기'라는 표기는 보기 드물다. 그래서 생소하게 느껴지는 단어다. '허섭스레기'를 잘못 말한 '허접쓰레기'가 더 많이 쓰여 '허섭스레기'라는 바른 우리말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금부터 정확한 표기를 익혀 바르게 쓰도록 하자.
▶ 푸르름(X) → 푸름(○)
'푸름'이 맞다.
이 말들은 형용사 '푸르다'의 어간 '푸르-'에 관형사형 어미 '-ㄴ'과 명사형 어미 '-ㅁ'이 결합된 것이다.
그러므로 '푸르른, 푸르런, 푸르름, 푸르럼'은 모두 잘못된 말이다.
자주 '푸른, 푸름' 대신에 '푸르른, 푸르름'을 쓰는데, 국어에서 관형사형이나 명사형으로 '-른, -름'이 존재하지 않고, '푸르-' 다음에 '-ㄴ, -ㅁ'이 '-른, '름'으로 바뀌는 현상이 없기 때문에 이는 인정하기 어려운 말이다. 그러므로 '푸르른, 푸르름'은 '푸른, 푸름'으로 고쳐 써야 한다.
▶ 초생달 (X) → 초승달(○)
사실 '초생달'은 '初生(갓 생겨남)'에 '달'이 더해진 꼴인데, 발음이 변화하여 '초승달'이 된 것이다.
한자말 '生'은 우리말에서 더러 '승'으로 소리가 변한다. '이 生'이 변한 말 '이승'과 '저 生'이 변한 말 '저승'이 그런 예다. 따라서 '초생달'이 아니라 '초승달'이 맞다.
▶ 안성마춤(X) → 안성맞춤(○)
안성에서 유기(鍮器)를 주문하여 만든 것과 같다는 데서, 조건이나 상황이 어떤 일에 딱 들어맞게 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각기 다르게 구별하여 써 오던 것을 '마추다'와 '맞추다'를 '맞추다'로 통일한 것은 1989년의 일이다. 그러므로 '안성맞춤'이 바른 표현이다. 또 '마춤하다'라는 말은 '알맞다' 또는 '얼맞다'의 방언이다. 그냥 '알맞다'가 아니라 '아주 꼭 알맞다'는 뜻으로 흔히 '마치맞다'는 말을 쓰는데 이는 '마침맞다'의 방언이며 또 다른 표준어로는 '마침하다'가 있다.
▶ 쌀농사(X) → 벼농사(○)
'벼'와 '쌀'을 같은 대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 '벼'가 가리키는 대상과 '쌀'이 가리키는 대상은 엄연히 다르다.
따라서 '쌀농사를 짓는다'는 표현은 '벼농사'로 바꿔 말해야 바르다. '쌀'은 벼 열매의 껍질을 벗긴 알맹이를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서 '쌀농사'를 지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벼를 재배하여 거두는 일은 '벼농사'라고 해야 한다. 이처럼 농사를 지어 거둔 '벼'를 찧은 것이 바로 '쌀'이다.
▶ 실내체육관(X) → 체육관(○)
너나없이 '실내체육관'이라는 말을 예사로 한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말이다. '체육관(館)'만으로도 건물의 의미가 충분히 드러나는데, 그 앞에 '실내'를 덧붙였기 때문이다. '실내'는 전혀 필요 없는 군더더기이며, 언제나 '체육관'만으로 충분하다.
예컨대 춘천시에서는 '호반 체육관'으로 부르는 것처럼 '속초 실내체육관, 동해 실내체육관'도 '속초 체육관, 동해 체육관'으로 써야 바르다.
그러나 '실내 수영장', '실내 빙상장', '실내 야구장'은 맞는 말이다. '장(場)'은 '실내'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영장과 빙상장은 '실외'에도 있으며, 야구장도 보통 실외에 있기 때문에 그런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실내'라는 말을 사용한다.
▶ 돼지고기 삼겹살(X) → 삼겹살(○)
'돼지 삼겹살'이라는 말은 그냥 '삼겹살'이라고 해야 한다. 삼겹살은 돼지갈비에 붙은 살이므로 '돼지 삼겹살'이 아니라 '삼겹살'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수육'을 '삶은 고기 정도로 알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 '쇠고기 수육, 돼지고기 수육'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육'은 쇠고기에만 한정되어 쓰이는 말이다.
▶ 뒤치닥거리(X) → 뒤치다꺼리(○)
'뒤에서 일을 보살펴서 도와주는 일', '일이 끝난 뒤에 뒤끝을 정리하는 일'을 의미할 때 흔히 '뒤치닥거리'나 '뒷치닥거리', '뒷치다꺼리'라는 말을 쓴다. 그런데 이 말은 표준어가 아니다. 발음이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운데, 바른 표기는 '뒤치다꺼리'다.
흔히 우리말은 발음할 때 된소리로 나지만 표기는 예사소리인 경우가 많다. 가령 '국밥'은 '[국빱]'으로 발음하지만 표기할 때는 'ㅂ'으로 쓴다. 그런 이유로, 이 단어 역시 표기를 예사소리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발음나는 대로 표기해야 바르다.
▶ 닭벼슬(X) → 닭볏(○)
닭의 '볏'을 '벼슬'이라고 잘못 쓰는 예가 있다.
'큰 단체의 꼴찌보다는 작은 단체의 우두머리가 낫다'는 뜻의 [닭의 벼슬이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마라]는 속담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벼슬'은 오래 전부터 쓰여온 방언인 듯하다. 그러나 표준어는 닭 '볏'이다.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에서 잘못 쓰는 말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임신한 호랑이'를 예로 들 수 있다. 사람이 아이를 밴 것을 뜻하다는 '임신하다'라는 말을 동물에게까지 표현한 것인데 이것은 '새끼 밴 호랑이'라고 표현해야 한다.
▶ 누룽밥(X) → 눌은밥(○)
'솥바닥에 눌어 붙은 밥'을 '누룽지'라 하고, 그 '누룽지에 물을 부어 불려서 긁은 밥'을 '눌은밥'이라 한다.
이 '누룽지'의 사투리는 지방에 따라 다양해서 이를테면 '가마치, 깜밤, 누렁지, 누룽갱이, 누룬밥, 강밥, 누룽개, 누룽기, 누룽밥' 등 10여 가지에 이른다. 강원도 일부 지방에서는 어원도 짐작키 어려운 '소꼴기'라 하기도 한다.
▶ 내음(X) → 냄새(○)
'꽃내음', '보리 내음새' … 어딘지 모르게 '냄새'보다는 '내음'이 더 향기롭고 정감있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내음' 또는 '내음새'는 '냄새'의 방언이다. 따라서 앞에 예로 든 '꽃내음'은 '꽃향기'로, '보리 내음새'는 '보리 냄새' 또는 '보리 향기'로 바뀌어야 한다.
갓난아기한테서는 '배냇냄새'가 나고, 술이 괴기 시작할 때나 술 마신 사람한테서는 '술내'가 나고, 간장 된장 고추장이나 김치 같은 것이 어떤 일로 제 본연의 맛이 변하면 '군내'가 난다. 이 때의 '-내'는 '냄새'가 줄어진 형태다.
▶ 깡술(X) → 강술(○)
'깡술', '깡소주'가 아니라 '강술', '강소주'이다.
'깡술', '깡소주'는 표준말이 아니다. 안주 없이 먹는 술은 '강술'이고, 안주 없이 마시는 소주는 '강소주'이다. 또 '깡소주'를 지독하게 독한 소주쯤으로 아는 사람도 더러 있으나 이는 바르지 않다. '강-'은 일부 명사 앞에 붙어서 '아주 혹독하거나 억척스러움' 또는 '그것만으로 이루어진'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어로 이렇게 활용되어 쓰이는 일상용어가 20여 가지나 있다. 먼저 '혹독하거나 억척스러움'을 나타내는 말로는 이런 것들이 있다.
강더위 :오랫동안 찌는 듯한 더위와 가뭄
강모 : 가뭄이 들어 물이 없는 논에 호미나 꼬챙이 같은 것으로 논바닥을 파고 심는 모. 호미로 심으면 '호미모', 꼬챙이로 심으면 '꼬창모'가 된다.
강바람 : 비는 안 내리면서 몸시 부는 강한 바람
강똥 : 몹시 된 똥
강울음 : 슬프거나 아파서가 아니라 그냥 억지로 우는 울음
강주정 : 취하지도 않았으면서 일부러 취한 체하며 부리느 ㄴ주정
강추위 : 눈도 오지 않으면서 몹시 추운 추위
강호령 : 이유도 없이 부리는 호령
'그것만으로 이루어진'의 뜻을 가진 말로는,
강굴 : 물이나 그 밖의 다른 것을 섞지 않은 굴
강담 : 흙을 섞지 않고 돌로만 쌓은 담
강된장 : 건더기는 별로 없이 된장만 진하게 풀어 끓인 것
강밥 : 국이나 찬도 없이 맨밥으로 먹는 밥
강조밥 : 좁쌀만으로 지은 밥
강참숯 : 다른 나무의 숯이 전혀 섞이지 않은 참숯
강풀 : 물에 개지 않은 된 풀
강피밥 : 피만으로 지은 밥
등이 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경우를 다 포함하여 두루 쓰이는 말이 있다. '강다짐'이다. '강다짐'은 (1)밥을 물이나 국에 말지 않고 그냥 먹음 (2)보수를 주지 않고 함부로 남을 부림 (3)아무 이유 없이 억눌러 꾸짖음의 세 가지 뜻을 가진 말이다.
▶ 굴삭기(X) → 굴착기(○)
공사하는 데에 가 보면 '굴삭기'라는 기계가 있다. 그러나 우리말 사전 어디에도 '굴삭기'는 없다. '땅이나 암석 따위를 파거나 파낸 것을 처리하는 기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굴착기'라 하는 것이 옳다.
▶ 구설수에 오르다(X) → 구설에 오르다(○)
구설수는 흔히 운세를 풀이한 글에서 볼 수 있는 단어다. '구설수'는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을 듣게 될 운수'를 의미한다. 이 단어는 '구설수가 있다'나 '구설수가 끼었다'처럼 써야 적절하다.
한편 '구설'은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을 의미한다. 흔히 '구설수에 오르다'는 표현은 '구설에 오르다'로 써야 적절하다. 남들 입에 좋지 않게 오르내리는 경우를 서술할 때는 '운수'를 의미한다고 보기 어려우니, 말 자체를 의미하는 '구설'로만 써서 나타내어야 한다.
▶ 개발새발(X) → 괴발개발(○)
흔히 제멋대로 모양 없이 써 놓은 글씨를 가리켜 '개발새발' 또는 '개발쇠발'이라고 표현한다. 아마도 글씨를 쓴 모양이 도저히 사람이 썼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엉망이어서 마치 '개'나 '소'가 쓴 것 같다고 그렇게 말하는 듯하다.
그러나 원래 말은 '괴발개발'이다. 여기서 말하는 '괴발'은 고양이 발이라는 뜻으로 '괴'는 옛날에 '고양이'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즉 '괴발개발'은 고양이의 발과 개의 발이라는 뜻으로, 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을 이르는 말이다.
한편, 조리 없이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말을 가리켜서 '개소리 쇠소리'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도 역시 '개소리 괴소리'가 맞는 표현이다.
출처 : 권오운, <알 만한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1234가지>
첫댓글 뒤치닥거리(X) → 뒤치다꺼리(o) 이 건 소리나는대루 쓰야되것땅~근디,ㅋㅋ 강술하니 좀 수운하게 느껴진당 ㅋ 그래서덜 깡술을 들이 마신는고인지..ㅋㅋㅋ
아무래도 강술보다는 깡술이 더 직접적으로 느꺄지네요~ 밤색을 빰색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게 더 진하게 들리더라구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