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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로안내 스크랩 스토리가 담긴 소백산 자락에서의 1박 2일
관리관 추천 0 조회 78 09.11.22 17:18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스토리가 담긴 소백산 자락에서의 1박 2일

 

 



스토리텔링에 매료된 세상


어느 곳에 가나 스토리 열풍이다. 사람들이 ‘이야기가 있는 것’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더욱 강하게 각인한다는 점을 이용해서 이미 기업에서도 제품에 얽힌 스토리를 개발하는 데 주력한 지 오래다. 이를테면 헤밍웨이나 고흐가 나오는 수첩 회사의 브랜드 스토리, 혹은 오빠가 여동생의 짧은 속눈썹을 위해 마스카라를 개발하게 되었다는 제품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좋은 예다. 물론 훌륭한 성능이나 멋진 디자인 또한 사람을 매료시킬 수 있겠지만, ‘진솔한 우리네 이야기’에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던 것이다.



문화부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이처럼 ‘이야기’가 소중한 자원으로 여겨지는 지금,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추진하는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는 큰 의미를 갖는다. 단순히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물리적으로만 관광지를 개발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숨겨진 옛길과 그 곳에 얽힌 이야기를 접목해 다른 곳과는 다른 고유하고도 소중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최종 선정된 7개의 탐방로는 시·도 및 민간전문가와 여행 작가, 여행 동호회 관계자 등의 참여 아래 선별되었다. 소백산 자락길, 강화 둘레길, 삼남대로 따라가는 정약용의 남도유배길, 동해 트레일(영덕, 삼척 구간), 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의 토지길, 고인돌과 질마재를 따라 100리길, 여강(남한강)을 따라가는 역사문화체험길이 바로 그것이다. 문화부는 스토리텔링자문위원회를 구성해서 길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욱 풍부히 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도란도란 옛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걸으면서 역사, 문화와 환경이 어우러진 관광을 할 수 있는 날이 온 것이다.



직접 찾아가 본 소백산 자락길


지난 7월 9일, 10일. 신재민 문화부 제1차관, 문화 분야 기자 등과 함께 소백산 자락으로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사전 답사여행을 떠났다. 일찍이 고려의 문장가 근재 안축은 ‘죽계별곡’에서 자신의 고향 순흥의 경치를 노래했고, 퇴계 이황선생은 소백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여 소백산 기행문인 ‘유소백산록(遊小白山錄)’을 남겼을 정도로 소백산 자락은 예로부터 명승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퇴계 선생이 “골짜기는 깊숙하고 숲속은 고요한데, 여기저기, 개울물이 돌에 부딪쳐 흐르는 소리가 절벽 사이에서 요란하였다”고 했던 초암은 과연 어떤 곳일지, 그리고 그 곳에는 어떤 스토리가 담겨있을지 기대에 부푼 마음을 안고 소백산으로 향했다.


본래, 소수서원에서 풍기온천으로 향하는 ‘고려가요와 함께하는 문화생태탐방길’이 제1 코스고, 희방사역에서 시작하여 단양에서 마무리되는 ‘천 년 역사가 숨 쉬는 죽령 옛길’이 제2 코스이지만 예상외로 쏟아지는 비 때문에 일정이 다소 변경되었다. 계획대로 온전히 이루어지는 여행은 오히려 묘미가 없는 법. 빗속에서 더욱 운치 있었던 소백산에서의 1박2일을 풍기의 명물 ‘인삼’과 단양의 명물 ‘마늘’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상과 함께해보자!


 

첫째 날


 

1. 소백산자락길 유교문화 체험 : 소수서원~소수박물관~선비촌


소수서원은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나라에서 책, 토지, 노비를 하사받고 면세, 면역의 특권을 가진 서원)으로 향촌 사회를 교화하고 유교를 발전시킨 사립교육기관이다. 이름난 선비들과 유생들이 학문을 닦으며 유학을 진흥시킨 곳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기본 문화인 유교문화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다.

 

 

 

 

비가와서 더욱 운치있는 소수서원 ⓒ 소진


소수박물에는 한국 정신문화의 바탕이 되는 유교문화와 관련된 유물들과 영주의 문화유산들이 전시되어있다. 제 1전시실에서는 고인돌, 바위그림, 청동기시대의 유물 등 선사시대사람들의 생활을 접할 수 있다. 바위그림과 고인돌 등의 유물이 생생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제2전시실에서는 유교의 근본이념과 유교가 동아시아 문화권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고,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되었는지 다양한 유물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제3전시실에서는 사학기관인 서원과 교육기관 향교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4전시실은 소수서원을 주제로 하는데, 주세붕 선생을 비롯해서 소수서원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이루어져 있다.

 

 

 

 

 

① 탁본 체험하는 신재민 문화부 제1차관 ② 바위그림 ③ 중용과 대학 ④ 백운동 현판 

ⓒ 소진

 

 

 

 

 

소수서원, 소수박물관, 선비촌  ⓒ 한혜민

 


소수박물관 관람을 끝낸 후 선비촌으로 이동했다. 선비촌에서 점심으로 한정식을 먹었는데, 역시 풍기의 특산물인 인삼튀김과 인삼 막걸리가 명품이었다. 선비촌에는 사극에서나 볼 법한 초가집과 기와집이 펼쳐져있다. 전통예절 교육, 서낭제 재현은 물론이고 숙박체험까지 가능하다. 문화부 대학생 기자들은 선비촌의 김문기 家에서 묵었는데, 마당의 장독대와 널판, 그리고 마루와 가마솥까지 보고 있자니 정말 조선시대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선비촌 모습 ⓒ 한혜민, 소진


 

2. 희방사 답사 : 희방사 폭포~희방사


희방사(喜方寺)는 기쁠 희(喜)자를 써서 ‘기쁨을 주는 사찰’을 의미한다. 그러나 월인석보에 ‘딧방사’와 ‘기방사’라고 언급된 것으로 보아 두 가지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희방사는 ≪석보상절≫(조선 세종 때 수양대군이 한글로 편역한 석가모니의 일대기, 현재 호암미술관 소장)이라는 귀한 유물을 보관하던 장소였기 때문에 외부인의 발길이 닿기 힘든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희방사에 도착하기까지는 산길을 헤쳐 가야 한다. 장우산과 우의로 무장해도 피할 수 없던 세찬 비바람 때문에 산길이 어느 때보다 더욱 험하게만 느껴졌다. 그렇지만 희방사까지 무사히 오를 수 있었던 건 시원하게 우리를 맞이하는 희방폭포 덕이었다. 맑고 시원한 물로 등산객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 능력이 있어서 이름에 기쁠 희(喜)자가 들어간 것은 아닐까.

 

 

 

 

희방폭포를 거친 후 희방사에 다다른다 ⓒ 소진 

 

 

 

  

희방폭포, 희방사에 오르는 길 ⓒ 한혜민

 

 


3. 소백산자락길(죽령 옛길) : 희방사역~죽령


희방폭포와 희방사 가는 길이 다소 힘들었다면, 죽령 옛길에선 쉬어갈 수 있다. 길옆으로는 사과나무가 싱그럽게 펼쳐져 있고, 그 너머로는 기찻길이 있다. 그리고 기찻길 너머로 푸른 산과 안개가 보인다. 거대한 빌딩숲에서 콘크리트 바닥만 마주하다가, 비가 와서 촉촉해진 흙을 밟으며 푸른 자연을 벗 삼아 길을 걷다보니 마음까지 편안해졌다. 높고 험한 길을 가기 위해 죽령에서 쉬었다 갔다는 옛사람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객고를 달래주던 죽령 옛길의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여기서 잠깐, 죽령(竹嶺)은 이름처럼 대나무가 많은 지역일까? 사실이 궁금하다면, 죽령 옛길로 떠나보자.


 

 

죽령 옛길 ⓒ 한혜민

 

 

 

 

희방사역에서 죽령옛길을 따라 ⓒ 한혜민 

 


 

둘째 날


4. 소백산자락길(고려가요와 함께하는 문화생태 탐방길) : 선비촌~순흥향교~죽계구곡~초암사~달밭골~비로사~삼가리


선비촌에서 얼큰한 해장국으로 개운하게 아침식사를 한 뒤, 순흥향교로 향했다. 향교는 지방관리와 서민 자제의 교육이 이루어졌던 중등교육기관으로 성현에 대한 향례와 유생들 교육을 담당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라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을 듯하다.

 

 

 

 

 

순흥향교를 돌아보는 문화부 기자와 관계자들 ⓒ 소진경


초암사로 향하는 동안 소백산 계곡 중 가장 큰 계곡에 속한다는 죽계구곡을 만날 수 있었다. 비 때문에 불어난 물로 난생 처음 로프를 붙잡고 물을 건너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사람 손이 많이 타지 않아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오롯한 소백산 자락길이 반가웠다. 지나치게 개발, 정비되어 길이 완벽하게 나있는 것보다 오히려 자연의 생생함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물론 문화부 측은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점차 나무다리와 길안내 안내판 등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계곡과 산을 넘고, 또 넘고 ⓒ 소진경


이렇게 멀고도 험난한 죽계구곡을 건넌 후에야 드디어 초암사를 맞이할 수 있는데, 초암사는 신라시대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암자로 소백산 기운으로 채워진 곳이다. 그리고 초암사에서 국망봉(國望峰: 배충신이 한양을 바라보며 선조께 3년 동안이나 제사를 모시던 장소라 하여 붙여진 이름)쪽으로 오르다 보면 달밭골이 보인다. 달뙈기만한 밭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달밭골이라는 주장도 있고, 국망봉과 초암가의 바깥 골짜기라 달밭골이란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또한 옛날 화랑도들이 무술을 익히던 훈련장이라고. 초암사와 더불어 의상대사가 창건한 비로사에서는 불상과 당간지주 등 소중한 유물이 남아있다.

 

 

 

드디어 초암사 도착 ⓒ 소진경

 

 

 

소백산의 절경을 향해 오르는 길 ⓒ 한혜민

 


5. 소백산자락길 : 죽령휴게소~단양 용부원2리


마지막으로 대강면 용부원2리에 있는 죽령옛고개마을을 찾았다. 비가 그쳐 더욱 맑고 싱그러운 산을 바라보며 천천히 옛길을 걸었다. 높은 건물이 없어 시야가 탁 트여있고 한적하기 그지없다. 길을 걷다가 곳곳에 피어있는 들꽃들과 잠자리, 소, 강아지들을 만났다. 사람 손을 타지 않아서일까, 잠자리들은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유유히 날아다녔다. 그림같이 파란 하늘과 초록빛 싱그러운 소백산, 뽀드득거리는 흙길, 비가 와서 은은하게 낀 물안개 그리고 옛길과 유적지 곳곳에 숨겨진 옛이야기들…. 무엇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던 소백산 자락이었다.

 


 

 

죽령 옛고개 마을 ⓒ 소진경

 

 

 

  

죽령 옛 고개를 따라 ⓒ 한혜민

 

 

 

 

 걷다가 만난 강아지, 들꽃, 산딸기, 잠자리  ⓒ 소진경

 

 

 

 

글/사진


 

 

 

 

 

 

 

사진/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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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12.06 21:50

    첫댓글 한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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