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어항과 여러기구들을 준비합니다. 60cm짜리 어항을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바닥은 왕모래, 측면여과기를 사용하는경우의 예를 들겠습니다.
- 어항의 경우 60cm짜리라면 20w형광등의 경우 적어도 2개 이상을 설치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이상'이라고 말씀드린것은 이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얘기 입니다. 단 광량이 충분하거나 과다할경우 수초의 성장은 좋아지지만, 그와 함께 이끼와의 전쟁도 치열해 질수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 그리고 될수 있으면 어항은 창가에서 멀리떨어진, 바닥이 튼튼한 곳에 설치하세요. 창가로 들어오는 빛은 그리 밝아보이진 않더라도 형광등으로는 따라가지못할 만큼 강한빛입니다. 이것은 이끼공화국으로 발전할 소지가 매우 높아지는 원인이 됩니다. - 왕모래는 조개껍질이 섞이지 않은 모래만으로 된것을 두자루정도 구입합니다. 어항바닥에 4~5cm정도의 높이로 쌓일정도. 찌꺼기 등이 들어있을수 있으니 미리 수돗물에 잘씻어 맑은물이 나올때 까지 헹군후 햇빛 잘드는곳에서 한번말려주시면 좋습니다. 자갈이 섞이지 않은, 알갱이의 지름이 대략 3~5mm 선이면 무난. - 측면여과기는 될수 있음 큰것이 좋습니다만, 메이커는 어느것이나 상관없습니다. 어항의 크기를 고려하여 적당한 크기의 것을 고르세요. 홈플러스등의 대형양판점에 가시면 싼가격에 구입할수 있습니다.
2. 세팅을 합니다. - 유목을 집어 넣으실 생각이라면 처음 만드는 어항에서는 가급적 삼가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유목을 사용하여 멋스런 모양새를 만드는등의 작업은 어느정도 수초기르기에 자신이 붙었을경우라야 큰 어려움없이 할수 있습니다. - 바닥에 모래를 깝니다. 앞부분은 얇게 뒤쪽으로 갈수록 약간 높아지는 언덕을 만드셔도 좋고, 그냥 평탄하게 깔아주셔도 상관없습니다. - 물을 가득 채웁니다. 그냥 수돗물을 집어 넣습니다. 염소제거제나 기타 물갈이 약은 일체 사용하지 않습니다. 물을 다 넣고 나면 바닥모래가 흐트러질수있으므로 다시한번 고르게~ - 여과기와 히터등을 장치 합니다. 어항의 수온은 24~5도 정도로 유지시킵니다. 이정도의 수온이면 충분합니다. -악세사리 온도계 하나쯤 더 달아줍니다.
3. 물갈이 - 위의 상태로 세팅된 어항을 그대로 일주일간 여과기만 돌립니다. 지금상태에선 아직 여과사이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않고 있기때문에 고기나 수초를 집어넣으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혹, 너무 밋밋하다 싶으시다면 나나 한두뿌리를 여과기밑의 그늘에 심어 두시거나, 수석등을 집어넣고 감상하셔도 ^^; 물론 수석은 콜드크림이 발려있거나, 물에 녹는 석회질성분을 포함하고 있지않은것이라야 합니다. 일반적인 '짱돌'(^^;)종류라면 무난합니다. - 이렇게 세팅된 어항의 형광등은 타이머로 온오프 시킵니다. 처음에는 대략 10시간 정도 켜주고 이후 이끼의 자람을 보아가며 가감합니다. 녹점이끼등이 붙기 쉽다면 한두시간씩 상태를 보아가며 점점 줄여나가다가 일정선에서 유지합니다. 불을 켜주고 꺼주는 시간은 어항을 들여다 볼수 있는 시간대에 맞추시면됩니다.(주로 저녁시간대?) 저의 경우 사무실의 어항은 오전 7:30분에 on, 오후 7:30분에 off, 집의 어항은 오후 7시에 on, 새벽 2시에 off됩니다. -세팅초기의 물갈이는 주당 2회 1/4정도를 합니다. 물갈이시 특별히 염소제거제를 첨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어항이라 할지라도 물갈이를 해주세요. 앞으로 수초어항을 계속 잘 해나가려면 물갈이는 필수입니다 ! 미리 연습한다는 기분으로 ^^; 여과사이클이 빨리 자리잡도록 기존의 어항물을 한바가지 정도 퍼두었다 집어넣어도 좋습니다.
4. 일주일후 고기를 몇마리 집어 넣습니다. 플래티나 구피종류등 쉽게구할수 있고 튼튼한 종을 집어 넣습니다. 만일 앞에서 말한대로 잘 이행하셨다면, 그리고 그 고기가 건강한 상태의 것이었다면 쉽게 죽거나 병들지는 않을것입니다. 그렇게 또 일주일정도를 방치합니다.
5. 어항세팅후 보름째. 드디어 수초를 심습니다. 앞으로 수초심기나 다듬기, 부분 물갈이등을 할때에는 반드시 히터와 여과기등의 전원은 꺼두시고 하세요.
다음은 초보자에게 권해드릴만한 수초들과 기르는 방법입니다. ㄱ. 바리스네리아 - 매우 튼튼하고 번식또한 빠릅니다. 길게자라므로 여과기가 가려지도록 한편에 모아 심거나 뒷쪽에 한줄로 주욱 심어줍니다. 이것을 배경용 수초라고 합니다. ㄴ. 네덜란드 플랜트 - 현재 가격대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수초또한 구하기 쉬운편이고 무척 성장이 빠른 수초입니다. 줄기가 두꺼운 한포기면 한두달뒤 어항을 가득메울지도... 빛이 잘드는 중간쯤에 핀셋등으로 푸욱~ 꽂아 줍니다. ㄷ. 하이그로필라 - 이수초또한 쉽게 구할수 있고 잘자랍니다. 중간쯤위치에 모아 심으세요. ㄹ. 림노필라 - 통상 '암브리아'라는 명칭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3~4촉을 사와서 모아심으세요. 초반에는 이끼가 끼기 쉽지만, 일단 뿌리가 내리고 밑둥에서 싹이 나오기 시작하면, 기존의 이끼붙은 줄기를 잘라내는 식으로 하여 키웁니다. 성장이 무척 빠르므로 막돋아 나오는 싹을 감상하고 어느정도 자랐을때 잘라내어 옆으로 옮겨 같은 과정을 거치는 식으로 하면 많이 늘릴수 있습니다. ㅁ. 나나와 크립토코리네 - 하이그로필라나 림노필라의 그늘에 심어줍니다. 겉보기와는 달리 매우 섬세한 수초들입니다. 초보자용 수초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만 온통 녹색뿐인 어항에 숨어있는 포인트가 될수도 있습니다. 성장속도가 느린편이라 너무 밝은 곳에 두면 이끼가 끼기쉬우니, 빛이 잘닿지 않는 그늘쪽으로 심어두는게 관리하기 편합니다. ㅂ. 로탈라와 마야카 - 빨리자라고 길게자라는 종류들입니다. 바리스네리아의 양이 많지 않다면 이수초들로 뒷쪽을 장식합니다.
이렇게 수초를 심을때에는 핀셋을 사용하는것이 편합니다. 뿌리가 어지럽게 달려있다면 어느정도 잘라(2~3cm정도만 남게) 핀셋으로 가볍게 쥐고 모래에 푸욱~꽂는 식으로 심어줍니다. 심을때는 띄엄띄엄 심는것보다 같은종류끼리 모아심는것이 예쁩니다.
수초심기가 다 끝나면 CO2장치를 연결합니다. CO2장치의 종류와 연결은 FAQ의 다른문서들을 참고 하세요. 60cm정도라면 1.5리터 PET병을 이용한 자작 발생기도 효과적입니다. 자작을 사용하실때에는 꼭 '역류방지기'를 다셔서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세요. CO2의 투입은 형광등을 끄고 켜는 타이머로 조절해주는것이 제일 좋지만 만일 솔레노이드밸브(FAQ참조)를 달기 힘든상황이라면 24시간 그대로 틀어주어도 큰 상관은 없습니다. 수액세트등을 이용한 버블카운터로 광량이 충분한경우 초당 1~2방울이면 충분합니다.
6. 수초를 다심은후 여과기를 다시 작동시키기 전에 떠오른 잎사귀등을 건져내고 여과기를 작동, 형광등도 켜줍니다. 앞으로의 부분 물갈이는 수초가 뽑혀나오지 않도록, 살살~ ^^; 1주에 1/4정도 2회실시. 역시 염소제거제 등은 사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일 장마철이나 갈수기등 수돗물에서 심하게 냄새가 난다면 하루정도 물을 받아두었다 사용하시면 됩니다. 전 냄새가 나거나 말거나 그냥 집어넣기도 하지만 ^^; 대부분 1/5이하의 부분물갈이의 경우입니다. 수초를 다 심은후 일주일쯤 기다렸다가 고기를 집어 넣습니다. 일단, 작은 어항인 만큼 너무 많은 수의 고기를 집어 넣는것은 위험합니다. 구피나 네온테트라 정도의 작은 크기라도 10여 마리선에서 타협을 보시는것이 현명합니다. 큰고기는 될수있으면 피하시는것이 좋습니다. SAE나 오토싱크루스만을 수초어항에서 기르는것도 적극 추천입니다. 수초와 고기를 한꺼번에 해나가는 일은 매우 힘든일입니다. 기왕 수초를 하시기로 마음먹으신거라면 일단 고기욕심은 접으세요. 나중에 익숙해지고 나면 그땐 안막습니다. ^^;
7. 한달쯤 지나면 수초들의 뿌리가 완전히 활착하고, 형광등을 켜주면 광합성 으로 인한 산소방울들이 방울방울 올라오는게 보입니다. 이때가 가장 좋은 상태로 이것을 유지해주는것이 앞으로의 관건입니다. 이때부터 액비나 이니셜스틱등의 바닥비료를 고려해볼때입니다. 세팅초기부터 비료를 넣어줄수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상당한 고수가 아니고선 양조절이나 관리가 제법 까다롭습니다. ^^; 어항설치부터 한달쯤(수초심은후 보름)인 이시점부터 비료를 생각하셔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니셜과 액비의 사용법에 관한 내용은 수초게시판 과 이곳 FAQ의 내용을 참고해 주세요.
8. 이렇게 해서 모든 과정이 끝났습니다. 헥헥 ^^; 이정도로 어느정도의 자신감을 얻었다면 좀더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 수초어항을 하면서 제가 느낀 교훈이라면 대충 이런것이었습니다. '급할수록 천천히, 넘치는것은 모자람만 못하다.' 여러분도 느긋하게, 넉넉한 마음으로 수초어항을 시작하셔서 그 묘미를 만끽해 보시기 바랍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