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가을 산행 시즌이 찾아왔다. 붉게 물든 단풍과 낙엽을 밟으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가을 산행이야말로 도심의 팍팍함과 스트레스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절호의 방법. 가을 산행시 주의할 점과 필요 용품은 어떤 게 있을지 살펴본다.
◆산행 떠나기 전에…
가을 산행시 가장 주의할 점은 뭐니뭐니해도 온도 변화. 도심에서 느끼는 밤낮의 기온차보다 산에서 느끼는 차이는 그 정도가 훨씬 심하다. 특히나 아침 이슬길을 오른다거나 땅거미가 지는 시간에 산에 있게된다면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이성우 바이어는 "온도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물품들을 준비해 가는 것이 가을 산행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며 "얇은 점퍼나 뜨거운 물을 준비해 체온 하락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간단한 응급처치가 가능한 비상약과 자신의 발에 맞는 등산화, 너무 무겁지 않은 배낭 등을 준비한다면 보다 알찬 가을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중동점은 9월 1일부터 5일까지 ‘등산용품 모음전’을 열고 코오롱, 아이더, 콜롬비아 등 인기 브랜드의 등산복·등산화·모자·양말 등의 기획상품을 40∼50% 할인해 판매한다. 주요 상품으로는 등산 티셔츠 4만∼6만원, 바지 8만∼10만원, 등산화 5만∼10만원이다.
◆등산복
등산복은 기본적으로 통기성, 흡습성, 속건성, 보온성이 우수하고, 장시간 착용해도 끈적임이나 냄새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최근에는 쿨맥스(노스페이스 티셔츠 6만2000∼9만2000원), 라이크라(아이더 등산바지 11만9000원), 은섬유 등 첨단 소재를 사용하여 기능을 높인 제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등산복은 활동성이 편해야 한다. 쓸데없는 장식이 달린 옷이나, 몸을 휘감는 투박한 옷은 불편하기만 할 뿐이다. 땀 흡수와 배출 능력을 잘 살피고, 갈아입을 것을 생각해 가볍고 부피가 적은 것을 선택한다. 입고 벗기 편하고 조끼나 점퍼 안에 입어도 무난한 티셔츠는 움직이기에 편하고 부피가 적기 때문에 여벌 옷으로 준비하기에 좋다. 가을철에는 보온성이 좋고 가벼운 남방도 추천할 만하다.
조끼는 예전에 주머니가 많고 여러가지를 넣을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무난하고 심플한 스타일의 조끼가 인기다. 가격은 아이더 7만5000∼9만8000원, 노스페이스 7만∼7만5000원선.
◆등산화
신발이 발에 맞지 않아 물집이 생기거나 발바닥이 미끄러지면 그것에 신경이 쓰여 즐겁게 산을 오를 수 없게 된다. 그런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등산화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등산화 구입 시에는 발끝이나 발뒤꿈치의 강도, 착용감, 방수성, 신발 바닥면, 발목의 높이, 사이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아이더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쿠 등산화는 고어텍스 소재를 채용해 신발 바닥의 배수력이 좋고 이탈리아 '비브람'사의 특수 고무창으로 바닥이 만들어져 있어 안전한 등반에 도움을 준다. 가격은 24만9000∼39만원. 한편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을 올라가거나 흙길을 주로 걷게된다면 트래킹화를 구입하는 것도 좋다. 요즘엔 여행용으로도 많이 애용되는 노스페이스의 트래킹화는 10만원∼15만원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최철 주임은 “사람의 발은 오후 3~4시쯤에 가장 많이 부어오르기 때문에 오후에 신어보고 구입하는게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배낭
배낭은 여행기간, 여행시기, 지형, 목적지에서 할 일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크기는 필요한 물품을 충분히 넣을 수 있는 대신 부피가 작아 운반이 편리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인 크기의 선택은 당일 및 근교 산행용으로는 20∼30ℓ(6만5000∼7만원), 장비가 많은 당일 및 전문 산행용으로는 30∼45ℓ(8만∼10만원), 배낭여행용으로는 25∼60ℓ, 1박 2일 이상 및 전문 산행용으로는 35∼80ℓ(15만∼28만원)정도가 적당하다.
대부분의 배낭은 여러 장비들이 포함된 짐을 다룰 수 있도록 공간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작은 짐을 보관하기 위한 메시 포켓(mesh pocket), 장비를 가방 바깥쪽에 매달기 위한 웨빙 슬링, 그리고 분리 가능한 가방 또는 주머니 같은 것들이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근래에는 방수 카바가 달려있는 제품이 많은데, 땀에 젖거나 이물질이 묻은 옷이나 신발을 따로 담을 수 있는 포켓은 그물식으로 되어 있어 냄새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무엇보다도 몸에 잘 맞는 것이 중요하다. 내부에 짐을 넣은 후 배낭이 잘 맞는지 시험해 보고 선택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가장 무거운 짐이 어깨의 중간지점에 놓여야 하고, 가능한 등에 밀착되어야 한다.
◆양말
일반 면양말의 경우 땀이 차면 살에 밀착되어 물집이 잡힐 우려가 많고 등산시 발이 아플 염려가 있다. 늦은 가을철이 아니라면 얇은 등산용 양말을 신어도 무리는 없으나, 보온효과가 있는 양말을 여벌로 가지고 다녀야 한다. 양말도 땀 흡수력과 배출기능, 쿠션성 등 기능을 잘 살펴 선택하도록 하며, 계절별로 양말의 기능과 소재가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등산 양말을 고를때에는 발가락 부분의 박음질 상태를 확인하며, 발목을 너무 조이지는 않는지, 길이는 적당한지 꼼꼼히 살핀다. 너무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조여주는 것이 적당하나, 너무 조이는 것은 혈액순환에 좋지 않으므로 적당한 조임상태를 확인한다. 긴바지를 입을 때는 긴 양말보다는 짧은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장갑
장갑은 산행을 도와주는 여러가지 필요 장비중의 하나로, 넘어졌을 때 부상을 방지해고, 추운 계절에는 최적의 보온효과를 주는 장비다. 바위나 로프를 잡을 때에는 미끄럼방지 처리가 되어 있는 스토퍼 장갑이 좋다. 2만5000∼6만원.
◆등산모
가을 햇빛도 무시할 수 없으므로 가을철에는 얇고 가벼우면서도 보온성과 방수성이 동시에 겸비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용이하다. 근래에는 자외선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도 많이 선보이고 있는데, 가격은 노스페이스 4만~5만5000원, 아이더 2만4000~3만4000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