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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실패교훈을 소니에서 찾아라 !
박병형(Ph.D)
소셜벤처포럼 대표멘토/호서벤처전문대학원겸임교수
문득, 삼성이 소니의 전철을 그대로 밟아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너무 비슷한 환경에 필자는 깜짝 놀랐다. 비단 필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유사한 글을 발표하였지만 실제로 지금의 삼성과 비교할 때 필자로 하여금 더욱 가까이삼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첫째, 소니는 어떠한 회사인가 ?
1946년 이부카 마사루 등 몇 사람의 전기기술자 들이 모여 만든 도쿄통신공업이 소니의전신이다.
1949년 테이프로 자기녹음 하는 방식의 제품을 필두로 트랜지스터 라디오, 비디오테이프레코더(VCR) 등을 개발하면서 일본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인 회사로 발 돋음 하였다. VCR을 개발 후에 소니는 텔레비전을 개발하여 시장에 내어 놓았고 1968년에 컬러TV를 발매하는 등 급 성장을 하였다.
1986년대 삼성전자가 반도체 산업에 진출하자 당시 대부였던 소니는 삼성에게 50년 뒤졌다는 말을 할 정도로 그 위세는 대단하였다. 지금은 삼성과 애플이 시장 다툼을 위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지만 몇 년 전만 하여도 소니 앞에서 고양이 앞에 쥐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둘째, 소니가 무슨 일을 했길래 ?
소니는 전자업계의 지존 그 자체였고 많은 후발업체들이 소니를 벤치 마킹하기에 바쁠 정도였다. 그러한 힘의 소니는 무엇이 있었을까 ?
니의 대표적인 상품은 “워크맨”이었다.
걸으면서 들을 수 있는 음악 재생기였으며 워크맨을 필두로 소니의 거침없는 질주는 계속되었다. 가정용 게임기, TV,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에 이르기 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소니가 독차지 하였다. 우리나라 가정에서도 소니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면 그 분야의 최고 제품을가질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하였다.
하늘 높을 줄 모르던 소니의 명성이 지금은 아련히 고객들의 뇌리 속에 사라 진지 오래다. 백악기시절 지구의 패권을 거머쥐었던 공룡이 사라진 원인도 지구 대폭발이라는 사건이라고 규명 할 정도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렇게 미래 지향적인 비전과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던 소니가 우리에게서 멀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
이를 살펴보면서 지금 우리에게 와있는 전자업계의 대부들인 삼성, LG, 펜텍 그리고 하이닉스 등 기라성 같은 전자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전자강국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지금의 자만과 안심이 이웃나라 일본의 소니를 너무나 닮아 간다는 우려 속에 이 글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첫째, 소니의 자만심이다.
자만이란, 자기 만족에 빠져버린 것을 의미하는데, 이미 소니의 명성은 견제 업체가 없었고 소니 자체는 전자업계의 표준으로 삼았고, 소니의 신제품 발표는 모든 업계의 후발 제품을 예고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에 나온 삼성과 애플의 시장의 변화는 소니에게 지금도 커다란 충격으로 헤어나질 못하고 있는 것이다. 소니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반도의 나라 대한민국의 제품이 일본에 건너와 일본을 휩쓸고 있으며, 스마트 신세대인 우리의 아이돌 스타가 일본 전역을 휩쓸고 있는 모습은 소니의 노장들의 가슴은 새카맣게 타 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소니는 미래의 기술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었다. 우연이도 삼성과 애플이 지금에 와서 치열한 경쟁이 붙었던 것처럼, 소니와 애플은 헐리우드에서 그들은 만난 것이다.
소니는 전자기기를 제패하고는 다음으로 컨텐츠를 차지하여야 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강력한 재정능력을 기반으로 미국의 컨텐츠 업계를 돈으로 사버린 것이다. 당시 필자도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을 땐데 LA를 중심으로 일본의 땅 사재기와 굵직한 기업을 사냥을 무섭게 하고 있었다. 당시 소니는 우리가 잘 아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사들였다. 음악과 영화와 같은 엔터테인먼트의 컨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또한 CBS와 합작으로 “소니뮤직”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컨텐츠를 독점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초조하게 소니 주위를 맴돌고 있던 실리콘벨리에서 건너 온 히피의 애플과 만나게 된다. 스티브잡스는 컨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자금으로 기업을 사는 것을 보고 아니다 싶었고 그는 그 시간에 음원 제작자를 만나 무료다운로드를 하고 있던 넵스터를 고사하기 위한 전략으로 아이튠즈를 만들어 놓고 음원을 다운 받으면 소량의 비용을 받게 하는 음원 빌려 사용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소니의 음원기업 사들이기와 정면으로 대결을 벌이게 된다.
스티브잡스의 소니에 대한 완승으로 끝이 난다. 소니의 멀리보는 안목은 매우 뛰어났다. 그러나 방법론에서 돈으로 처리하려는 자만심과 여유로움 그리고 애써 시장을 자기의 스타일로 바꾸었던 잡스의 뛰어난 비즈니스 감각이 헐리우드에서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소니로 돌아가자.
소니의 워크맨은 애플의 아이팟이 가져갔고,
소니의 TV는 삼성의 삼성TV에서 가져갔고,
소니의 디지털카메라는 올림푸스와 캐논이 가져갔다.
그리고 소니의 브랜드는 삼성과 애플이 골고루 나누어 가지면서 절대 강자로 지금 부상하였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
소니는 최선을 다했고, 엄청난 투자도 했으며, 소니가 예상한 대로 컨텐츠 확보가 중요하였으며, 이를 애플이 아이튠즈로 성공을 했을 정도로 소니는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였다.
그렇다면 소니의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었을까 ?
자금난, 경영권 다툼, 기술낙후, 엔지니어 이탈 등 그 어는 것도 소니에게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소니는 외부의 변화에 민감하지 않았고, 애플의 MP3 다운로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데도 소니 내부에서는 어떠한 움직임도 없었으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었는데도 소니는 아날로그에 집착할 정도로 둔감한 그야 말로 공룡과 같은 조직이었다.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방안, 책상 위에는 “Sony”라고 박힌 로고의 TV을 보고 있다. 구입 당시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하였던 판매원의 모습이 순간 지나간다. 정말 최고의 상품을 구입한다 하였는데, 지금은 삼성TV를 구매하여야 최고의 명품을 구입한다고 하니 참으로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인지 아니면 아차 하면 날아 가버리는 건지 알 수 가 없다.
이러한 발상은 소니가 만들면 소니빠들이 무조건 소니제품을 사 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소니를 추락하게 하였고, 내가 하면 모든 사람들이 나를 따라온다는 잘못된 믿음이 소니 추락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소니는 초기 워크맨을 만들 때는 고객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었고, 그들에게 맞는 제품을 만들었을 때 소니에게 박수를 보냈지만, 자만에 빠진 소니에게 고객들은 등을 싸늘하게 돌렸다는 점을 우리는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왜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간단한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에 열광을 하는가 ?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마력이 숨어있고 사람들이 갈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기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된 것이다. 그리고 돈은 다음에 따라오는 것이 아닌가 ?
고객을 무서워 할 줄 아는 기업, 고객을 위해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지금의 기업들이다.
둘째, 독점하겠다는 욕심이 소니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천문학적인 돈으로 유니버셜을 구매하였고 CBS와 소니뮤직을 세웠다. 그 배경은 간단하다. “컨텐츠를 독점하겠다” 이다.
기업이 독점하려 하면 사람들은 이를 제지한다. 또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낸다는 의미이다.
필자는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IT기업의 독점적 지배구조를 갖는 기업을 찾아 이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오라클, 윈도우를 통한 프로그래머들의 운신의 폭을 좁혀 버린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자기만의 시장을 확보하려는 애플이 그 대표적인 사례인 것이다. 이들의 목표는 명확하다.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 시장을 독점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이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는 사용자로써 고객으로써 한마디 말을 제대로 못하는 바보스런 모습이 지금 우리네 독점적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제품, 기업, 서비스 모두 훌륭하다. 그러나 훌륭한 것과 사용자의 선택권보장은 매우 다르다.
윈도우를 사용하면서 오피스를 사용하다 보면 제품을 비싸게 구입하고 버전이 나오면 돈을 내고, 다른 제품과도 호환이 어려우며 MS 다른 제품만을 사용하여야 효율적이고 그렇지 않으면 불이익을 다하는 모습은 아니다.
오라클이 점차적으로 그런 모습을 띠어간다.
오라클은 EPP시스템을 만들어 자기네 오라클 DB를 탑재하도록 하였고, BEA제품을 인수하고 자기네 제품 퓨전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며, 최근 썬이라는 하드웨어 회사를 인수하고 오라클 제품만을 사용하도록 하는 극히 미국적인, 우리네는 매우 낯설은 문화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는 주어져야 하는데 그 동안 엄청난 투자와 제품 숙련 그리고 기술 등을 감안 할 때 도저히 새로운 제품을 선택 할 수 없는 입장으로 몰아가는 그들의 모습에 과감하게 대안을 제시하면서 “고객의 선택권리”를 찾아주어야 하겠다는 것이 필자의 미션이고 이에 관련된 기업을 소싱하여 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 윈백 성공 사례를 알리고 있는 것이다.
독점은 곧 기업의 자만으로 멍이 드는 것은 고객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다시 소니로 돌아가자.
소니는 과거의 영광 그리고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 패인의 중요한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셋째, 소니의 다양한 사업부 체제이다.
소니는 다양한 사업부와 이를 통제하는 컨트롤 타워 부재가 경영상의 원인이었다. 지금 삼성의 모습이 과거 소니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양한 사업부와 수 없이 많은 다양한 제품들이 삼성이나 소니가 움직이는데,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갖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처럼 여러가지 정황의 소니 모습이 삼성의 모습과 거리가 멀지 않게 느껴진다. 삼성이 만든 모든 제품은 최고이다. 뭔가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 이 부분은 소니의 판박이다. 고객을 무시한 처사도 옴니아라는 제품을 보아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옴니아는 삼성이 만든 획기적인 제품으로 알렸다. 그러나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다 외 일까 삼성의 말을 듣고 구입한 삼성의 빠들에게 삼성은 뭔가 사유를 설명하여야 한다. 고객을 무시한 처사다.
이제 말을 정리하고자 한다.
삼성은 소니에게서 구글로 벤치마킹 대상을 바꾼 듯 하다. 잘했다. 그러나 구글의 문화는 언제가 제가 다루겠지만, 삼성의 문화와는 전혀 다르다. 구글은 파격적이다. 그리고 삼성의 하드파워가 아닌, 소프트파워의 제1인자 아닌가 ? 어떻게 삼성이 구글을 닮을 수 있겠는가 ?
필자가 주장한 대로 삼성은 애플을 따라잡는 것이 더 수월 할 것이다. 구글은 삼성이 배울 대상이 아니다. 언젠가 구글과 한판 승부를 할 경쟁대상인 셈이다. 삼성의 치부를 구글에게 너무 알려주지 마라 구글이 대만의 하드웨어 업체나, 중국의 하드웨어 업체를 인수합병하고 만만한 삼성을 누를 날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필자는 잠을 못 이룬다. 너무 세상 돌아가는 것이 혼란스럽다. 4대강 살리기도 중요하지만 우리 기업 살리기와 우리 먹거리를 확보하는 일 또한 중요하지 않은가 ?
소니를 닮지 마라. 그러나 소니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삼성보다 훨씬 앞섰다고 본다. 단지 너무 크게 보거나 욕심을 부리다 보니 좌우 앞뒤를 보지 않았다는 잘못은 있지만…
지금의 삼성은 종횡무진이다. 새로운 제품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록 시장에 내어 놓는다. 제2의 제3의 옴니아를 찍어내는 것 같다. 자신의 하드파워를 애플에게 과시나 하듯이 말이다.
소니를 배우되 좋은 점이 많다. 그리고 삼성이 쉽게 가져 올 수 있는 것은 사업모델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성공의 사례에서 보다는 실패의 사례에서 가져 오는 것이 다 값질 것이다.
마지막, 삼성, 절대로 자만하지 마라. 겸손하게 시장을 멀리보고 고객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삼성이 되지 않고는 애플을 못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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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병형 박사님 칼럼을 읽고, 공룡을 떠 올립니다. 공룡이 크기가 비슷하다고 똑 같은 공룡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그 선천적 DNA와 후천적 습관에 따라 진화를 달리하듯, 우리 기업들이 하루빨리 '소유'와 '독점'의 시대에서 진정 '참여'와 '공유'의 문화를 수용하는 습관에 집중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글, 우리 기업 경영자들이 꼭 주목해야 할 글이라 여겨집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좋은 답글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감성적이고 따뜻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