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학회로 조동호 과기장관후보 지명철회
대표적 가짜학회 오믹스와 와셋 해외출장 빈번
건기원,중대,경상대,강릉원주대,과기원 등도 단골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였던 조동호 카이스트 교수는 '해적(가짜) 학술단체' 학회 참석 의혹 이라는 국무위원 임명 최초로 청와대가 지명 철회한 초유의 사건이 발생됐다. 조 장관 후보는 외유성 출장 의혹 및 아들의 호화 유학 의혹등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과학계의 가짜 학회로 문제가 된 오믹스(OMICS International)는 정상적인 논문 출판문화를 해치고 과장 광고를 한 혐의로 2016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공식 제소된 바 있다.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는 "오믹스가 출판물의 성격을 숨기고 사실과 달리 엄격한 동료 평가를 거친다고 주장하는 등 학계와 연구자를 기만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 연방법원은 2017년 이 같은 혐의를 인정, 서비스 예비금지 처분을 내렸는데 조장관 후보는 소송중인 오믹스 학회참석을 이유로 출장 간 것이 장관 지명 철회의 결정적 단서가 됐다.
IT-BT(바이오인포메틱스) 융합연구를 진행하던 2017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학회(9th World biomakers Congress)에 참석했던 조 장관 후보는 "학회 참석 시 미국 피츠버그 의대와 체코 찰스(Charles) 대학의 유명 교수 등 유전체학 분자생물학 전문가가 기조강연을 하는 등 참석자와 발표내용이 충실해 당시에는 통상적인 학회로 인식했다"고 해명한바 있다.
가짜학회 참석등의 이유로 장관지명이 철회된 사건은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조동호(56년생) 카이스트 교수는 서울대 전자공학 학사, 카이스트 통신공학 석박사,카이스트 통신공학연구실 연구원, 경희대 전자계산공학과 조교수, 부교수,교수를 거쳐 1998년 2월부터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소장 역임(07년), 카이스트 온라인전기자동차사업단 단장(09년). 카이스트 ICC 부총장(11년), 한국통신학회 회장(14년)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과학기술처 우수연구원 표창(86년),한국통신학회 공로상(98년), KAIST 설립 31주년 기념 학술상(02년), KAIST 올해의 KAIST인상(07년),지식경제부장관 표창(09년), 카이스트 개교 42주년 기념 연구대상(13년)등의 수상경력이 있다.
조동호 장관지명 철회자는 자녀의 유학생활에서 포르쉐 자가용을 타는등 황제 유학생활을 했다고 인사청문회에서 비판 받았다. 장남은 동원올레브, 차남은 카이스트 위촉기능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경기도 안성에 1천5백평 토지를 구매하여 부동산 투기 의혹도 일었다.
이처럼 과학계의 대표적 가짜학회로 오믹스(OMICS International)가 등장했지만 국토교통분야의 가짜 학회로는 와셋(WASET)이 유명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완수의원(자유한국,창원 의창구)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가짜학회로 해외 출장을 간 국토교통분야 85명에 대한 명단을 공개한바 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으로부터 지원 받은 연구자 중 85명의 연구자들이 2015년 2월부터 18년7
월까지 총 58차례 출장으로 2억5천4백만원을 사용하고, 학회등록비로 4천 2백만원을 사용했다고 지
적했다.
이중 2회 이상 5명, 3회 이상 1명등 수시로 가짜 학회를 남용한 사실도 밝혀냈다. 기관으로는 한국건
설기술연구원이 8회로 가장 많고, 강릉원주대 산학협력단 6회,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 5회, 경상대
산학협력단 4회,한국과학기술원 4회 등이다.
오믹스처럼 와셋은 논문 발표와 출판 등의 형식만 갖췄을 뿐 실체는 영리를 목적으로 한 ‘무늬만 학
회’ 로 조명된바 있다.
와셋을 이용한 출장을 다녀온 연구 과제로는 SUPER Concrete 구조설계지침 개발-(사)한국콘크리트학회(18년,덴마
크),초고해상(2MHz급 이상)의 소나 개발을 통한 수중 구조물 무인 안전진단 시스템 개발-(주) 다음기술단(16년 스
페인,18년 프랑스), 화재피해 건축물 부재단위의 강도 보수.보강 기술 개발-대진대학교산학협력단(16년 영국),제철
슬래그 활용 이산화탄소 영구포집 시멘트 복합체 기술 개발-가천대산학협력단(17 네덜란드) 등이다.
강릉원주대 산학협력단은 친환경 저비용 에코 콘크리트 도로포장 기술(16 영국,17 호주),교량/보/옹벽 구조물의 지
진대응 안전도 평가 연구(16 이탈리아,17 싱가포르,18 호주),경량기포 레미콘을 이용한 2층 콘크리트 포장 재료 및 공
법 개발(17 두바이)등 와셋을 6차례나 단골 애용했다.
경상대 산학협력단은 능동형 BIM 기반의 철도인프라 공정 및 사업비 관리 기술 개발(17 일본),교량/보/옹벽구조물
의 수재해대응 안전도 평가 연구(18 일본), 도시/광역단위 U-City 공간계획을 위한 기반구축(15 체코), U-PDSS 기본
설계 구상(15 체코)등 4차례 활용했다.
고려대 산학협력단 ‘내외수 연계 내배수시설 최적운영 시스템 개발’(17 호주), 국민대 산학협력단 ‘5만kL급 이하 플랜
트탱크구조물의 설계, 제작, 유지관리를 위한 해석기술 및 설계기준 개발’(16 말레이시아)등이다.
동국대 산학협력단(코팅세라믹, 17 두바이),롯데건설(복층터널 취약부, 15 일본),서울대 산학협력단(케이불재난 재
해,17년 터키, 건축물설계 혁신 16 스위스),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조립식주택구조성능,15 말레이시아),성균관대 산
학협력단(모듈러 교량 상부구조,15 체코),세종대산학(공동주택리모델링,17 태국), 연세대 산학협력(자립순환 주거단
지보급,16 싱가포르,공간 빅데이터분석 16 싱가포르), (재)대전세종연구원(맞춤형 발효소멸시스템,16 독일),전남대산
학(한옥의 유지관리체계, 18 포르투갈),조선대 산학(설계단계 시공반영,17 아랍에미리트),중부대 산학(실시간 위성
정보 가뭄감시, 18 호주)등이 가짜학회를 활용했다.
중앙대 산학협력단은 ( 교량 환경부하 평가모델 17 캐나다, 하천 종합 복원기술 15 체코, 에너지 성능 18 체코,실내 미
세먼지 저감 17 프랑스, 교량의 장기성능 예측 17 일본) 와셋을 5차례나 애용했다.
국가 투자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생태계조성지원 및 자원사용량 측정기술 15 미국 , 화재안전설계 16 영국,
유지관리 선진화 15 캐나다, 기존 건축물 화재위험도 내화구조 연소가스 16 영국, 17 스페인, 수직 증축 구조안전 17
미국, 건설자재 통합관리 15 싱가포르, 15 스페인) 연구기관중 가장 많은 8차례나 활용한 기관이다.
한국과학기술원은 (흡수강 복합구조 교각이용기술 16 미국, 섬유보강 방호 방폭구조물 해석 17 미국,붕괴 취약부 모
니터링 저탄소 보수 보강기술 15 미국,18 스위스), 한국외국어대 산학(해수담수화 부산물 생태연구 16 프랑스),한국
철도기술연구원 (철도 선로변 저소음화기술 15 캐나다, 시간 동기화기능 15 스페인),한남대 산학( 성능위주 내화설계
16 영국)협력단등이 가짜 학회인 와셋을 이용하여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이들 기관들의 해외 출장은 연구과제와 출장 국가의 상관관계가 명확치 않다는 점도 특징이다.
해수담수화,방수방식, 소음저감,재난안전,구조진단등 환경과 연계된 분야에서도 이들 가짜 학회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기관들의 사회적 파장이 예상된다.
(환경경영신문/국회 문장수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