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3차 장 산 (2009.2.1)
축 원 문 민족의 명산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웅훌하게 솟아올라 그 기상을 쉬임없이 뿜어내는 대한민국의 모든 산신령님께 2009년 기축년 정월 7일을 기하여 경남중고 17회 산악회 회원일동은 삼가 업드려 고하나이다. 산신령님이시여, 천지신명이시여 유구하고 찬란한 역사 속에서 백두대간에서 뻗어나와 낙동정맥의 끝자락에 우뚝 솟아오른 장산의 품안에서 지난 한해의 무탈함을 감읍 드리옵고 기축년 한해에도 17산악회 회원의 안녕과 건승을 기원하면서 시산제를 모시옵나이다. 산신령님이시여, 천지신명이시여 산신령님이시여 천지신명이시여 거듭 바라옵건데 어떠한 역경이 닥쳐오더라도 가슴속깊이 평화와 자유를 간직하고 삶의 기쁨과 축복을 누릴 수 있는 지혜와 힘을 내려 주시옵소서. 산신령님이시여 천지신명님이시여 경남중고등학교 17산악회 회원 일동 (감사 김승현)
시산제 산행기
참가자: 김병문. 김승현. 김주영. 김준연. 박영일부부. 박인사. 박재구. 박흥식 서재흥. 송유근. 신 종. 안정의. 이건우. 이성흠. 이수원. 이형우. 조용운 하영수부부. 김성오부부. 정은주. 이상 23명
默庵 하영수 말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모든 산신들이 일년에 한번 장산에 모여서 회의를 개최한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지난번 산행 때 시산제를 신령스러운 장산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장산의 정상 부근으로 가는 산행로는 너무나 많이 붐비기 때문에 深山 이건우와 吉林 박흥식 두 친구가 가장 호젓한 九谷山 (장산의 지맥)으로 먼저 올라가서 자리를 잡았다. 뒤따라 모두 구곡산에 올라 각자 준비한 제물을 내어 놓았다. 갑자기 구곡산 정상이 풍성한 잔치의 한마당으로 변했다. 생각해보라. 20가지 이상 제물을 진열해 놓았으니...... 시산제의 클라이막스는 축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올해도 감사 김승현이가 작성해온 축문을 낭랑하게 읽었다. 筆峰 이성흠이가 내용이 참 좋다라고 평을 한다. 축문을 별도로 홈페이지에 올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축문에 우리의 염원이 다 담겨있는 것 같았다.
이어서 제주(祭主)로서 한마디 해야겠는데, 형식을 싫어하는 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해온 인사말씀을 읽었다. 그내용을 간추려 보면........ 우리 회칙에 "일요일마다 산행을 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 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70을 바라보는 황혼기에 들어서게 되니 그 평범한 내용이 진실로 우리 노후에 가장 적합한 "진리의 말씀" 이라는 사실을 불현 듯이 깨닫게 됐다. 17산악회의 선견지명에 실로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17산악회의 위대함에 다시 한번 머리를 숙이는바이다. 우리 회칙대로 산행을 하게 되면,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998823'을 성취할 수 있다. 99세의 천수는 바라지 않더라도 '8823' 만은 충분히 성취할 수 있는 문제이다. 그래서 오늘 시산제를 모신자리에서 "우리 다함께 가자" 8823'"세계로 지금 바로, 여기서 우리 가슴속 깊이 새기자! 일요일마다 산행을 하게 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8823' 이라는 인생무대에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의미있는, 가장값진,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8823' 의 주인공이 되기위해 "일요일은 무조건 17산악회에 출근하는 날이다!" 라고...... "팔팔하게 살다가 2.3일만에 죽자!" 4시간 정도 산행을 하고 장산 목욕탕에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푹 풀었다. 심산의 단골집인 청사포 횟집에서 돛단 배만한 접시에 푸짐하게 윤기 흐르는 광어회로 회식을 했다. 특별히 서비스가 좋았다. 회원님! 금년 한해의 건강은 이 제주(祭主)가 책임지겠습니다. 건강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되겠습니다. 끝으로 제물 모두 고마웠습니다.
2009 . 2 . 2 산악회장 向山 신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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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 컴에 보관되어 있는 사진 찿아서 다 올리고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