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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승원자택>
* 바다가 바라보이는 문학 산책길, 여다지해안 한승원문학공원
산과 들과 바다가 어우러진 장흥은 곳곳이 문학의 현장이자 산실이다. 기봉 백광홍의 <관서별곡>에서 비롯한 문맥은 현대에 이르러 이청준의 <눈길> <축제> <선학동 나그네>(천년학), 한승원의 <포구>, <앞산도 첩첩하고>, 송기숙의 <녹두장군>, 이승우의 <샘섬>과 김영남의 시편으로 이어졌다. 곽재구 시인은 장흥을 ‘열애처럼 쏟아지는 끈적한 소설의 비가 내리는 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장흥읍에서 18번 국도를 따라 수문해수욕장으로 가다 보면 종려나무 가로수길이 나온다. 남해안 일부 지역과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종려나무는 한겨울에도 그 태깔이 싱그럽다. 길 양쪽 들녘에는 보리밭과 파밭이 펼쳐져 있다.
종려나무 길이 끝나는 곳이 율산마을인데 이곳은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 생명력 넘치는 문학 세계를 보여주는 한승원의 문학 터전이기도 하다. 율산마을에 ‘해산토굴’이라는 집필실을 마련한 그는 현재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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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승원문학공원산책로> <사진 - 한승원문학공원>
율산마을 앞 바닷가에는 ‘한승원 문학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무지개처럼 휜 여다지해변의 모래언덕에 조성된 산책로에는 30기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산책로를 따르다 보면 그의 글이 새겨진 비석이 줄줄이 이어진다. 운이 좋으면 작가 한승원이 길동무로 나서 작품의 배경을 설명해주거나 시와 소설의 일부를 직접 낭송해주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여다지해변과 이웃한 안양면 수문리는 ‘키조개마을’이다. 장흥 최고의 해수욕장인 수문해수욕장 인근에 자리 잡은 음식점에서 키조개 요리를 별미로 즐길 수 있다. 수문해수욕장 한 편에는 워터파크와 스카이라운지, 해수 찜질방, 횟집 등의 시설이 들어선 옥섬워터파크가 자리해 온욕과 숙식을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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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여다지해변일몰>
여다지해변에서 3km 떨어진 용산면 남포마을도 둘러볼 만하다. 남포마을은 ‘소등섬’이라는 작은 무인도가 코앞에 떠 있고, 득량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갯마을이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의 배경이 된 이 마을은 석화(굴)와 바지락 양식장이 있어 이를 맛보려는 미식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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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승원고향회진> <사진 - 회진마을>
(스토리)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현역 작가 한승원 - 해산(海山) 한승원은 고향 장흥으로 돌아와 《흑산도 하늘길》 《초의》 《원효》 《추사》 <다산》 등 열두 편의 장편을 써냈다. 장흥 회진면에서 태어난 그는 장흥고 다니면서 소설 읽기에 빠졌다. 1966년 대한일보에 《목선》으로 등단했다. 영화로도 성공한 《아제아제바라아제》를 비롯해 베스트셀러를 썼다. 그의 작업실인 ‘해산토굴’ 바로 앞이 여닫이해변. 한쪽으로만 열리는 여닫이문처럼 육지 쪽 물만 내보내는 수문이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관광공사가 ‘가장 깨끗한 개펄이 숨 쉬는 아름다운 바닷가’로 꼽은 해변길 600m에 ‘한승원 산책로’가 나 있다. 장흥군이 길 따라 비(碑)로 세운 한승원의 시 30편 중 ‘나 그냥 그렇게 산다’라는 시가 있다. ‘구름이 물었다 요즘 무얼 하고 사느냐고 / 내가 말했다 미역 냄새 맡으며 모래알하고 / 마주앉아 짐짓 그의 시간에 대하여 묻고 / 갈매기하고 물떼새하고 갯방풍하고 갯잔디하고 / 통보리사초 나문재하고 더불어/ (중략) / 나 그냥 그렇게 산다.’
* 한승원문학공원 여행 팁
주소 : 전남 장흥군 안양면 율산마을
홈페이지 : www.jangheung.go.kr(장흥군청)
전화 : 061-863-7071
개방 : 상시
입장료 : 무료
주차비 : 무료
사진 찍기 좋은 곳 : 산책로 곳곳에서 보이는 바다
(이동) 여다지해안 한승원문학공원 - 진목마을 이청준 생가(한승원문학공원 - 운정사거리에서 관산 방향 - 용산삼거리에서 회진 방향 - 관흥삼거리에서 정남진 방향 - 못생긴호박길 - 진목마을, 약 34km, 약 51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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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청준생가>
* 한국 소설의 거장 이청준 작가가 태어난 곳, 진목마을 이청준 생가
수많은 작가를 잉태한 장흥은 그들의 고향일 뿐만 아니라, 작품 속에 적극적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천관산과 득량만을 비롯한 장흥의 산과 바다는 이청준 문학의 생생한 배경으로 활약했다. 이청준의 고향이기도 한 진목마을은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꼽히는 단편 소설 《눈길》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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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소설 눈길의 무대>
《눈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술버릇이 사나운 형은 ‘내’가 고교 1학년 때 전답을 팔고, 선산을 팔고, 고향집까지 남에게 넘겨버린다. 어머니는 타향에서 공부하는 아들이 주인이 바뀐 고향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빈 고향집에서 기다린다. 물론 새 집주인에게 통사정을 했다. 옛집에서 아들을 하룻밤 재운 뒤 다시 대처로 내보내는 날, 새벽길은 밤새 펑펑 내린 눈으로 덮였다. 어머니는 눈길을 따라 아들을 읍내까지 바래다준 뒤 다시 발자국을 오목오목 되짚어 온다. 소설 속의 ‘나’는 물론 이청준이고, 집이 넘어간 것은 그가 광주일고 1학년 때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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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진목마을>
진목마을은 옛 풍경 그대로를 간직한 곳이다. 1970~80년대쯤으로 시곗바늘을 돌린 것 같다. 초라한 양철지붕을 인 집들, 새마을 마크가 그려진 농협 창고, 거름을 ‘자무시 트럭(GMC 트럭)’ 등. 좁은 마을 고샅길을 걷다 보면 소설 속 주인공을 만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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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진목마을길> <사진 - 진목마을>
진목마을 입구에서 표시판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청준 생가를 만날 수 있다. 초가지붕을 인 소담한 집 방 안에는 그의 사진과 유물들이 다소곳하게 놓여 있고 마당에는 장독대가 지금도 선생이 살고 있을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진목리 갯나들마을에는 이청준 문학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이청준의 문학 정신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고인 2주기를 맞아 마련된 곳으로, 가로 세로 7m 크기의 돌판 위에 넓은 너럭바위와 글 기둥이 사이좋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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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청준생가>
커다란 돌판 위에는 이청준 선생이 직접 그린 문학 지도가 그려져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개를 들어 문학 자리 앞을 내다보면, ‘눈길’, ‘선학동 나그네’의 무대가 된 드넓은 득량만이 펼쳐져 있어, 멀리서 달려온 여행자를 포근하게 안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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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한국 소설의 거장 이청준이 태어난 곳 - 1939년 8월 9일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문리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에 <사상계> 신인상에 ‘퇴원’으로 당선되었다. 주로 인간 생활과 예술,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에 초점을 두고 이에서 비롯되는 문제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일생을 바친 작가이다. 작품의 경향은 다소 관념적이기는 하나 집요하게 삶의 진실을 추구하는 작가로 평가되기도 한다. 또 사라져가는 전통에 대한 끈질긴 애착과 집념의 작가 정신을 지닌 소설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 《서편제》와 《축제》는 임권택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 이청준 생가 여행 팁
주소 : 전남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
홈페이지 : www.jangheung.go.kr(장흥군청)
전화 : 061-863-7071
개방 : 연중무휴
입장료 : 무료
주차비 : 무료
사진 찍기 좋은 곳 : 마을 앞 공터, 생가 장독대에서 생가 전체를 촬영
(이동) 진목마을 이청준 생가 - 천관산 문학공원(진목마을 - 연지교차로에서 장흥 방면 - 23번 국도 - 천관산 문학공원, 약 12km, 약 2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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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천관산문학공원>
* 한국 대표 작가의 문학비와 기묘한 돌탑이 어우러진 곳, 천관산 문학공원
천관산은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산이다.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 지방의 5대 명산으로 알려져 있다. 천관산은 장흥 사람들에게 그저 돌덩이, 흙덩이 산이 아니라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소설가 한승원은 천관산에 대해 우주의 꿋꿋한 발기를 확실하게 표현한 산이자, 솟아난 기암괴석을 우주의 율동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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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천관산문학공원>
이처럼 장흥 사람들이 각별히 사랑하는 천관산 자락에 자리한 천관산문학공원은 13만1602㎡에 달하는 면적에 이 지역 출신의 문학가인 한승원, 이청준, 송기숙을 비롯해 전상국, 구상, 안병욱, 문병란, 박범신, 이성복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 소설가, 수필가, 아동문학가의 글을 자연석에 새겨 넣은 54개의 문학비를 세워놓은 곳. 지난 2000년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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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천관산문학공원 돌탑>
3km에 이르는 아름다운 산길 양쪽에는 400여 개에 달하는 돌탑이 삐죽삐죽 솟아 있는데, 산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득량 바다와 잘 어울리는 기묘한 자태다. 이 돌탑들은 모두 대덕읍 주민들이 쌓아올린 것이라고 한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높이 15m의 7층 석탑, 문탑(文塔)이 보인다. 문인들의 육필 원고와 연보를 캡슐에 담아 보관하고 있는 곳이다.
문학공원은 천천히 걸으며 돌아보기에 알맞은 넓이다. 글이 새겨진 돌은 모두 장흥의 것이고 이 돌을 기증한 사람들도 모두 장흥 사람이란다. 장흥군민들이 뜻을 모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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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천관산문학공원> <사진 - 천관산문학공원>
문학공원에서는 장흥의 진산인 천관산이 아련히 보인다. 면류관을 쓴 듯 기암괴석을 봉우리에 삐죽이 두른 산. 가을이면 정상을 뒤덮는 은빛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천관산을 바라보던 눈길은 자연스레 김영남 시인의 시비에 머문다. 아마도 시에서 말하는 ‘이 산’은 천관산임에 분명할 것이다.
“이 산 봉우리에 서 있으면 / 어머니 머릿수건 들녘과 푸른 바다와 / 내 학창 시절과… // 이 산 억새와 함께 흔들리고 있으면 / 추억을 건너가는 노을과 내 사랑 ‘숙’이와….”
문학공원 아래에는 천관문학관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 출신 작가들의 연보와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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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다도해와 억새가 어우러진 절경 천관산 - 천관산은 옛날에는 지제산, 천풍산으로 불렸으나 첩첩 쌓인 기암괴석이 천자의 면류관 형상이며 천관보살이 살았다고 하여 천관산이라 부른다. 불교가 융성할 당시엔 89개 암자가 있어 28명의 고승을 배출한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금강산 다음이라고 한다. 산 아래 동네인 관산읍 당동에서는 고려 17대 임금 인종의 왕비 공예태후 임씨가 태어났다. 천관산은 가을 억새로 유명한데, 정상인 연대봉에 오르면 가을빛으로 물든 다도해와 억새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 천관산 문학공원 여행 팁
주소 : 전남 장흥군 대덕읍 연지리
홈페이지 : www.jangheung.go.kr(장흥군청)
전화 : 061-863-7071
개방 : 연중무휴
입장료 : 무료
주차비 : 무료
사진 찍기 좋은 곳 : 문학공원 입구 문탑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