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여행 : 日本의 九州지방-후쿠오카·나가사키를 중심으로
[하카타 시내 구경하기] . 나가사키역에서 하카타역까지는 특급 카모메12호를 탔다. 왕복권을 예약할 때, 역직원이 친절하게도 나-하, 하-나라고 빨간 글씨로 표시를 해 주었는데 나가사키에 올 때 표를 바꾸어 탔다. 바꾸어 탄 표 때문에 오늘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하카타역을 나올 때까지 아무 일도 없어 한시름 놓게 되었다. 그 직원은 왜? 행선지 표시를 했을까? 미스테리다. 하카타역 도착이 11시 15분 쯤이다. 역의 코인락커(coin locker)에 짐을 넣고 후쿠오카 관광에 나선다. .
♣캐널시티(Canal City)
먼저 쇼핑을 하기로 하고 하카타역에서 걸어서 10분이 조금 더 걸리는 캐널시티에 갔다. 후쿠오카에서 가장 번화한 곳의 종합쇼핑몰 같은 곳이 '캐널시티'이다. 캐널은 운하이고 시티는 도시이니 캐널시티는 '운하도시'라고 할 수 있겠다. 지하 쇼핑몰에서 내가 산 것은 정로환(800엔), 책 두 권(각각 600엔, 800엔), 샤프(500엔) 등이다. 하카타의 인기 있는 명소라는데 시간이 없어 그냥 지하에 들렸다 나온 것 밖에 없다. . ♣하카타역
하카타역은 큐슈지역 교통의 허브다. 2층에는 JR선, 지하2층에는 지하철 등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다. 1층에는 표를 사는 곳, 그리고 도시락가게, 슈퍼 등이 있고 지하에는 각종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캐널시티에서 다시 역으로 돌아와 지하에 있는 회전초밥집에서 점심. 우리가 먹은 것을 기준으로 접시 하나에 150엔부터 780엔까지 다양하다. 생맥주는 560엔. 바둑이와 둘이 먹은 식대가 무려 3,010엔(세금 143엔 포함)이었다. 밖으로 나와 버스정류장에 나오면 후쿠오카 마라톤 우승자들의 발자국이 있는데 거기에는 이봉주(1996년 대회 우승)의 것도 있어 반가웠다. . *여행할 때 필요한 것(관광가이드북과 코인락커)*
관광가이드북은 공항이나 역의 안내소에서 무료로 얻을 수 있다. 관람지별로도 한국어판은 준비되어 있으니 잘 이용하면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된다. 코인락커(coin locker)는 공항이나 역에는 어디나 있다. 무거운 짐을 가지고 다닐 것이 아니고 맡겨두면 편하다. 코인락커는 크기에 따라 1일/300엔, 400엔, 500엔, 600엔, 800엔으로 5가지 타입이 있다.. 우리 일행은 나가사키역에서는 8명의 짐을 800엔 락커에 모두 넣을 수 있었고, 하카타역에서는 큰 락커가 이미 사용 중이어서 400엔 라커를 3개 사용했다. .
♣후쿠오카 성터 하카타역에서 지하철로 아카사카(赤坂)역으로 가서 마이즈루 공원으로 걸어서 이동. 후쿠오카 성은 마이즈루성(舞鶴城)이라고도 불리며 마이즈루 공원 안에 있다. 입구에 있는 안내 입간판을 보면서 우리의 리더 오회장은 즉석 해설을 시작했다. 어쩔 수 없는 본능. 나와 함께 여행했던 국내 역사탐방은 물론 중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그 해설을 들으며 이제는 국제적인 명해설가로 인정을 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수직에 가까운 우리나라 성과는 달리 후쿠오카 성은 상당이 비스듬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지진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마이즈루 공원 안에는 고로관 유적 전시관이 있다. 헤이안 시대의 영빈관으로 해외교류의 거점이었다는 이 복원된 '고로칸'은 후쿠오카 성터와 더불어 국가지정 사적이다. 번개여행의 계획서를 보면 수많은 유적지 탐방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나가사키에서 수박 겉핥기를 했던 유적지 탐방은 이곳을 탐방하므로 해서 오회장의 갈증이 어느 정도 해갈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
♣오호리(大濠) 공원
마이즈루 공원과 이웃해 있는 오호리 공원으로 이동하는데 제법 걸었다. 지금까지 그렇듯이 일행의 앞에서 길을 안내하는 오회장의 발길이 거침이 없다. 몇 번 와본 것처럼 능숙한 것이 역시 답사의 달인다운 '길신'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후쿠오카 성은 거의 없어지고 흔적만 남아있지만 성의 바깥 해자(大濠는 큰 해자라는 뜻 일 것 같다)를 확대 조성하여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만들었던 것이 오호리 공원이었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일본 정원문화의 일부분처럼 잘 꾸며 놓았다. 우리나라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자연미'라 해서 최고로 인정하는데 비해 일본은 자연을 집으로 정원으로 끌어들여 아름답게 꾸미는 '인공미'가 발달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래서 일본문화는 아기자기하고 작게 인공적으로 꾸미고 만드는 데에 그 민족적인 특징이 있는 듯싶다. 공원 입장료는 무료인데 일본정원 입장료는 240엔이나 된다. 나는 65세 이상이라고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면제 받았다. 무지 큰 돈이나 번듯 뿌듯하다. .
♣큐슈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의 중심 "텐진"
다음 일정은 지하철을 타고 하카타역에서 짐을 찾아 다시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기로 되어 있다. 오호리 공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두 정거장(텐진역) 왔을 때, 갑자기 텐진에 내리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텐진역에 진입하는 순간이어서 정차와 동시에 갑작스럽게 일행을 몰아세워 지하철에서 탈출(?)했다. 아~ 한 사람이라도 낙오자가 생겼으면 어떻게 합류할 수 있었을까? 아찔한 순간이었다. 일본에서 가장 존경하는 학문의 신(天人:텐진)이 지나갔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 텐진거리. 후쿠오카시(福岡市)의 중심지로 사무실과 쇼핑타운이 조화를 이룬 번화한 거리다. 텐진 지하상가에는 약 100개의 상점이 400m 정도 길게 이어져 거대한 쇼핑타운을 형성하고 있다는데 지하철역과 연결된 이곳은 너무 넓어 방향을 알 수 없었다. 쇼핑몰까지 안내해준 대학생의 도움으로 그 곳을 찾아갈 수 있었다. 그 밖에 미즈코시, 다이마루등 일본 유수의 백화점과 전자제품으로 유명한 베스트덴키 등 다양한 종류의 쇼핑몰을 만날 수 있다. 사실 갑자기 텐진에 내린 것은 아직 구입하지 못한 운동화와 마호병 때문이었는데, 다이마루백화점까지 들렸지만 사고자하는 물건이 없었다. (일본도 어지간한 것은 중국제, 대만제 등 동남아시아 제품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카타의 가장 번화한 거리를 걸어 본 것은 다행이었다. 지친 다리도 쉬고 배도 고프기 때문에 저녁 겸 유명한 소바 집을 찾아갔다.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면이 정말 입맛에 딱 맞았다. 그러나 반찬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고 소바 한 그릇 그 것 뿐이다. 소바 한 그릇 450엔, 할 수 없이 시켜 먹은 단무지가 50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단무지 같은 것은 김밥 살 때 몇 개씩이라도 주는데... . *지하철타기*
후쿠오카의 지하철은 총 3 개의 노선이 운행되고 있는데 여행 중에 주로 이용하게 되는 노선은 후쿠오카 공항에서 하카타역, 덴진을 거쳐 메이노하마를 연결하는 구코라인(空港線)이다. 구코라인(空港線)은 메이노하마 역에서 JR 치쿠히선과 연결되어 니시가라츠까지 간다. 지하철의 운임은 구간에 따라 200엔, 250엔, 290엔, 320엔 4단계로 나눠져 있으며 티켓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자동판매기를 통해 구입을 하거나 창구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돌아가는 길은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텐진역에서 지하철로 세 정거장 째가 하카타역이다. 그런데 세 정거장을 지났는데도 하카타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고 생소한 역이 나오고 있다. 옆 사람에게 물어보니 치쿠히선을 잘못 탄 것이다. 반대편으로 건너가 나카스역에서 환승하고 두 정거장만에 하카타역에 귀환. 몇 번 지하철을 탄 것이(마음이 해이해져) 목적지를 확인하지도 않고 타버린 해프닝 연출의 원인이다. 결국 공항에는 여유 있게 도착할 수 있었고 비행기 타는데 지장은 없었다. 방심은 금물!
[시각과 미각의 여행]
외국에 가서 말이 통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은 보는 것과 먹는 것인 듯싶다. 일본은 어디 가나 깨끗하다. 시골 일수록 더욱 청결해 보인다. 장기교육의 결과인가? 일본은 도심의 고층빌딩 외에는 거의 2~3층의 일본식 목조건물이다. 아파트라는 것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지진 때문일까? 일본은 유물에 가까운 전차 같은 것을 버리지 않고 기존 시설을 유용하게 활용한다. 절약정신일까? 내가 보고 온 일본의 거리에는 중 대형차도 거의 없고 교통체증도 없다. 대중교통을 철저하게 이용하는 것일까? 하카타역이나 텐진거리에서 만난 일본의 젊은이들은 의외로 검소했다. 검약정신인가? 일본사람들은 생긴 모습이 한국 사람만 못하지만 친절하고 상냥하다. 외국 사람에게만? 먹는 것은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지 않아 가장 서민적인 음식만 먹고 왔지만.... 하카타 라면만 조금 느끼했지 오뎅이나 소면, 나가사키짬뽕, 도시락, 거기에다 시식코너에서 맛본 카스테라, 심지어 만두까지 우리의 어느 음식과 다를 바가 없었다. 미소시르(된장국)의 맛도 우리와 거의 같은데, 된장은 어느 나라에서 먼저 시작 했을까? 이렇게 보고 먹고 하는 것만 기억에 남아있지 더 무엇을 얻어 왔는지 알 수 없다. 그들의 생각을 알아보고 나의 생각을 알려주는 언어소통의 부재 탓이다. 이번 여행이 첫 자유여행이니 만큼 그 나름대로의 소득은 있었지만 조금 더 준비를 했더라면 여행의 질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 우리의 역사와 일본의 역사 공부. 일본어 회화 능력 향상. 여행지의 여러 가지 정보수집과 철저한 계획수립. 즐길 것인지, 공부할 것인지의 결정. 다음의 업그레이드된 일본여행을 위해서 준비할 사항이다. 사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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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가 막힌 여행기이자 여행정보지로서의 가치가 빛납니다. 역시 고야님이십니다. 최고야!~~~~ 말이 너무 길었나요. 원래 말은 얼굴이 긴데...ㅋㅋ
선생님 말씀대로 얼마나 준비를 잘 했느냐가 여행의 질을 결정하지요? 이 글만 읽고도 좋은 여행 할 수 있도록 세심하고 재미난 글, 후쿠오카로 가고 싶은 마음 들었습니다. 소바, 미소, 오뎅, 도시락, 언제 함께 먹을 수 있겠지요 ? 시케도 한 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