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부터 청산 이성만대장과 한잔하는 자리에서 평소 산우로서의 우의를 돈독히 하고 이웃과의 친목을 도모하는
의미로 예천 옥녀봉을 시작으로 하는 자구지맥을 걷기로 한터라 알람이 세번을 울린 뒤에야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전날 마눌하고 청도에 곳감용 감을 사러 갔다가 티격태격 한뒤 냉전중이라 언감생심 밥싸돌라 소리는 꿈도 못꾸고
혼자 부엌에 드가가 식은밥 쬐끔담고 고추절임,김치,김을 대강싸서 후다닥 법원 앞으로!!~
* * * * *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옆자리에 물치가 "장군봉으로 행차 하심이.." 카면서 은근히 도발하고~
애초에 고항치-옥녀봉-달밭산 -자구산-부춘산-석보리쪽 자구지맥 코스인데 무신 장군봉? 그런데 옆에서 송교수가
살인적인 미소를 살짝 얹으마 도저히 거절헐 방법이 없다!!~
버스는 고항치 가는 길목에 삼총사를 널짜놓고 휘~이잉! 남들은 해발 700미터가 넘는 고항치에서 널널 산행하는데
이기 뭐꼬?
백운정사 이정표가 서있는 세멘 포장도로를 지나 길가 과수원에 떨어진 멀쩡한 사과를 줏어 담으며 히히닥 거릴때가
좋았다!!~
우측으로 너덜사면을 마주하고 왼쪽 임도쪽으로 꺽어들면 잠시후 폐광산을 복원해 놓은듯한 장소가 나타나는데
송교수왈 "여가 전에 매스콤에서 한참 떠들던 석면광산인데 조심해서 가야 될껴!~" 칸다.
엄~마야! 놀래가 땅바닥만 보미 혹시나 잡풀에 묻어있는 석면가루를 잠깨울까 깨끔발로 조심조심 올라간다!
* * * *
초장에는 그런데로 길이 보이디 광산터를 지나자 갑자기 산길이 벌떡 일나가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과 까시넝쿨이
합동작전으로 콤파스 짧은넘 바짓가랑이를 잡아 땡기고..닝기리 진 다빠져가 디 죽겠네!
20여분을 섹섹대미 올라가가 능선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무덤에(여는 산짱배기마다 온통 무덤이다!) 털석 주저앉아 숨을
고르는데 부드러분 감촉에 잠이 실실온다!
와 여자들 가슴을 젖통이나 밀크박스 뭐 이래 안부르고 젖무덤이라 카는지 어슴프레 이해되가 실실 웃음을 흘리쌋코
있는데 야 임마! 벌써부터 빌빌싸는기 무신 뚱딴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노?
하산 시간 마출라 카마 둇나게 뛰가야 될낀데..카는 눈빛으로 송교수와 물치가 개나리 봇짐을 둘러멘다!~ 돌격! 엣~썰!
능선에 올라서도 들머리 만큼은 덜 빡세나 낙엽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길이 만만치 않다!
산행시간 2시간여 만에 고개안부에 도착! 무신재라 카는데 이자뿟따! 옥녀봉을 안간 물치가 구보로 요롱소리 딸랑딸랑
거리며 갔다오는 사이 아까 과수원에서 줏어온 사과를 깍아 묵는데 생긴거는 시커먼기 오~메! 맛 죽이지요, 직인다!!~
한참을 기다리니 땀젖은 웃도리가 골바람에 서늘해져 혼자서 먼저 출발!
봉우리를 두어개 넘으니 마침내 장군봉 정상! 김녕 김씨 묘가 떡 버티고 서있는 한쪽에 누군가 피.브이.씨 원통에다
장군봉 785미터라꼬 적어서 나무가지에 달아 놓았다!
세상에!~ 여태까지 온갓 정상 표식을 다바왔지만 이런구경은 처음이다! 대한민국에 이렇게 잘 돌아가는 호박도 있다!!~
그 동안의 노고를 보상이라도 하듯 한동안 완만한 납엽길이 계속되고..
배낭을 두고 옥녀봉에 갔다온 물치는 25분만에 헐떡헐떡! 보통 사람이 4~50분 걸린다 카는 거리를 얼마나 둇빠지게
달라뺏는지 궁디를 보이끼네 빤스까지 다젖어있다!!
이~그! 산따묵기 하니라꼬 고생많타!!~
다시 봉우리 두어개를 넘으면 만나는 삼각점봉! 혹자는 여기가 달밭산이라꼬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한다!
달밭산 정상은 이 봉우리 넘어 조금 더 수고를 보태야 만날수 있다!!~
한봉우리 넘어 씩씩대미 올라서면 달밭산 정상!! 먼저 지나간 김또깡이 달아놓은 표지목이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띈다!
송교수, 물치와 번갈아가며 기념샷을 남기고 일정이 바쁜 삼총사는 자구지맥길을 버리고 급히 좌회전 해서 천부산으로
급하강!
핸폰을 열어보니 자구산으로 간 일행들은 한참을 지나 갔을 시간! 마음이 급해 뛰듯이 내려 가는데 오~메 또 치고 올라
가야 한다!~ 지나온 산과는 달리 암릉도 더러 잡히는 천부산 오름길! 콧김을 내품으며 올라서면 인동장씨 묘가 터줏대감
처럼 을씨년스럽게 버티고 서있는 천부산! 정상에는 그 흔한 표시기 조차 안보이고 선답한 성동팀에서 남긴 "윤장석표
정상석"이 있는가 시퍼가 짱배기를 아무리 매매 찾아바도 없어가 물치의 지피에스로 높이를 재확인하고 매직으로 급조
한 정상석을 배경삼아 찰칵!
다시 달밭산으로 빽하는 것은 시간상 도저히 불가능해서 능선을 치고 내려오니 잘닦인 임도를 만나고.. (안내판에는 산악
자전거 어쩌구 저쩌구..)오랫만에 미끄러운 산길을 피해 자구산 주능선 까지 이어진 임도로 여유있게 히히닥 거리며 올라
간다. 누구누구 흉도 킥킥대미 바가민서..누군지 갈케 달라꼬? 안갈케죠!~ 짱배기 얼마 안남은 머리터러기 다 뽑힐라꼬!!
30여분을 임도로 가다가 우측으로 만나는 지맥 주능선길! 이제부터 후미를 따라잡기 위해 급피치를 올린다!
714봉을 지나 가파른 오름길을 혀를 한자나 빼물고 올라서니 자구산 정상!
예천 흑웅산악회(이름 디기 어렵네!-검은 곰쌔끼란 말인강?) 에서 만든 이발소표 정상 판떼기다!~^^*
돌아보니 미남산악회, 오빠산악회 표시기가 달려있다! 참 내! 빌 희안한 산악회도 다 있구만!
급히 인증샷을 남기고 출발! 봉우리 두어개를 넘으면 지형도상 자구산 757봉! 능선은 여기서 동쪽 송전탑봉으로 급하게
꺽어지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가면 금새 660미터 송전탑봉! 송전탑봉을 지나면 소잔등에 얹는 농기구 이름
이라는 지르매기 안부!
봉우리 두어개를 더지나 빌빌대미 가파른 오름길이 끝나면 대삼각점이 있는 오늘의 마지막 산 부춘산!
대삼각점을 확인하고 판떼기 어디있노? 카미 휘~휘 돌아 보는데 짱배기 올라오는쪽 나무에 숨은듯이 붙어있다!
김또깡 이 아저씨는 궁디 끍어 주마 그저 헤벌레 해가 삼천포로 빠지는구만!
하산시간이 오후 3시 반인데 부춘산을 한번 돌아보고 맞은편 용암산 능선을 눈으로 걸어보는 사이 벌써 3시!
엄마야!~ 빨리가자 카미 대삼각점을 뛰어 넘어 가다가 인물이 좋아 한컷!
내리가는 길도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여기는 이제껏 보이던 그흔한 낙엽도 거의없고 미끄러운 마사토 길이다!
의령김씨 묘가 보이는 곳까지 새빠지게 내리가마 넓은 임도를 만난다.
이왕 늦은거 떳떳하게 입장하자! 그래도 애교작전이 좋겠지! 흐~음! 어떤 미소가 기다리다 짜증난 대중을 잠재울까!
읍소에 가까운 비굴한 미소? 에~이 쪽 팔리그러! 안그라마 우핫핫 대장부의 너털웃음? 이 문디가 뻔뻔시럽그러!
그라마 셋이서 비비꼬미 홍홍홍 섹씨 미소? 오만 예행 연습을 하고 내리 오는데 오~메 반가운거!
아스팔트 큰길 직전 오솔길에서 드디어 후미를 만난다! 지금까지 일은 없었던걸로 해주세용!!~~홓~홓~홓!
도로 건너 폐교 운동장에 세워놓은 빤스를 보며 우짜다가 산따묵기팀을 만나가 새빠지게 유격훈련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시골 동네치곤 제법 규모가 큰 학교 건물이 옛날의 영화를 말해주듯 당당히 서있는데 왠지 서글퍼 보인다!
물치와 땀에 젖은 몸을 씻을려고 동네쪽으로 가다보니 도로 맞은편에 잘생긴 부춘산입구 안내석이 보인다.
부춘산 정상아래 뺀질뺀질한 하산로가 보이던데 이쪽으로 내리 오는갑다 그쟈 카미 문을 두드리는데 갑자기 물치가
엄마야! 카미 대문에서 티나온다! 뒤따라 시커먼 개한마리가 목줄도 없이 짖으며 따라 나오고..
이~쒜이! 너거 주인 나오라 그래! 어디 개끈도 안묶어 놓고!~~
* * *
우여곡절 끝에 이웃의 동의를 얻어 주인없는 집에 들어가가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웃도리 땀을 닦는데 아이고 추버라!
그런데 물치는 수도꼭지를 샤워기 삼아 머리에서 발까지 뿌리가미 씻는다!~ 으~흐! 저기 인간이가?
내가 안춥나? 카이끼네 아 디기 추부이끼네 고추가 뻔디기 되뿟네요 카미 내한테 비준다!
야! 이 띠바야! 그런 보고도 안해도 된다! 얼른 말아여코 가자!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뒤풀이 장소로 돌아 오는데 우리의 삐에로 김또깡이 이마로 계란깨고 옆에 있는 아줌씨 보고
"여보 뜨신물 나와!" 카미 재롱을 떤다!
아! 디라! 뒤풀이고 나발이고 얼른 꼬로박아 자야지 카민서 눈을 감는데 글쎄! 가만이 나둘라나?
* * * * *
회장님이 공사 다 망해서 공석인데도 불구하고 따끈한 동태탕 배터지게 묵게해준 집행부 여러분! 그라고 차칸에서
떡,음료수,호두과자,껌,사과,귤 기타등등 하도 마이 얻어무가 일일히 기억 못하는 찬조 주신분들과 회장님 개업
자리에 참석 한다꼬 홈플에서 우르르 다내리고 내 혼자 뿐인데도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자가용으로 집까지 실어준
이기사님! 그리고 함께 즐거움 나눈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 대신 넙죽 인사 올립니다!!~^^&^^
첫댓글 청산산악회의 산행에 다녀오셨군요~ 자구지맥, 예천 흑응산악회등 들어본 기억이 납니다. ㅎㅎ
근데 산악회 이름이 흑응이 뭐예요? 뭔가 뜻이 있는것 같은데 말입니다~ㅎㅎ
몰래 주방에서 실눈 뜨고 깨끔발로 반찬을 담고있는 뫼들님의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ㅋㅋ
내사 원래 산으로 가서 일상의 때를 털고 하루 즐겁게 보내면서 내일을 위해 정기를 충전해 오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수확이 아닐까 라는 소박한 산행관을 가진 대중으로서 산욕심은 그리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네들과 자주 어울리다 보니 주변에서 같은종으로 묶는 바람에..ㅠㅠ 어쨋든 조금 피곤하긴 하나 산등성이를 타는 맛이 있고 가끔씩 보이는 경관이 너무 좋았습니다!~ 감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