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통종주 58구간 후기(대관령-노인봉-진고개)

[카프리]

1. 대표사진 : 6장

▼ 대관령 초원과 풍력발전기

▼ 대관령 초원과 파란하늘

▼ 선자령과 백두대간

▼ 푸른초원에서의 망중한

▼ 노인봉과 설악산 가는 길

▼ 노인봉에서 바라 본 황병산

2. 산행 후기

1) 산행일자 : 20.9.19(토)

- 산행거리 : 27.8km(오룩스gpx)

- 산행시간 : 11시간 25분(07:18-18:44)

2) 산행지 : 땅통 백두대간 제58구간(대관령-노인봉-진고개)

- 산행코스 : 대관령-성황당갈림길-새봉-선자령(1,157.1m)-니즈목이-곤신봉(1,136m)-동해전망대-매봉(1,173.4m)-천마봉갈림길-소황병산(1,328.4m)-안개지니갈림길-노인봉(1,338.1m)-진고개 ​​

3) 누구랑 : 홀로

4) 산행후기

푸른 초원 대관령을 걷다

오전 6시에 대관령면 소재지 식당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택시로 대관령 구 휴게소에 도착하여 7시 20분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선자령~곤신봉~동해전망대~매봉~소황병산~노인봉을 거쳐 진고개까지 가는 27km 코스다.

출발지 대관령은 예로부터 고개가 험해서 오르내릴 때‘대굴대굴크게 구르는 고개’라는 뜻의 ‘대굴령’으로 불리었다. 문헌상으로 대관령이라 처음 이른 것은 12세기 고려 시인 김극기의 ‘큰 고개’를 뜻하는‘대관(大關)’이다. KT송신소~전망대를 거쳐 선자령에 오르는데 어제 밤 선자령에서 백패킹을 하고 하산하는 등산객이 종종 보여,“별이 좋았지요?”하고 물으니,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고생했다고 한다.

선자령(仙子,1,157m)에 오른다. 선자령이란 이름은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을 하고 놀다 하늘로 올라 간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백두대간 길은 삼양목장 목초지가 있는 곤신봉으로 향한다.‘출입금지표지판’이 붙어 있다. 선자령까지는 초가을 밤 차가운 바람 탓에 풀밭이 이미 누렇게 변했는데, 삼양목장에서 가을 건초를 만들기 위해 늦게 파종해서 일대가 푸른 초원을 이루고 있다. 군데군데 홀로 서 있는 나무와 그 아래서 텐트를 치고 있는 등산객도 보인다. 사진을 찍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동해전망대를 거쳐 매봉에 올라 점심을 먹고 소황병산을 향하는데, 군데군데 감시초소가 있다. 가을의 전령사인 구절초와 친구하며 걷는다. 노인봉(老人,1,338m)에 오른다. 노인봉은 멀리서 바라보면 정상 화강암이 백년 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조망도 일품이다. 해가 질 무렵 불그스레해진 햇살이 황병산(1,407m)을 비춘다. 매봉부터 소황병산을 거쳐 필자가 걸어온 길을 바라보니 감격이 밀려온다. 설악산 대청봉도 보인다.

진고개로 내려오다 노인봉민박 집에 전화하고 바삐 내려선다. 진고개(960m)라는 지명은 비포장시절 비가 오면 땅이 질어진다고 하는 것과 길이가 긴 고개라는 두 가지 유래가 존재한다. 진고개에 도착하니 민박집 차가 기다리고 있다. 샤워하고 통태탕에 밥을 맛나게 먹는다. 맛있다고 하니 동태 냄비 자체를 줘서 두 번이나 국자로 리필한다. 민박집이 오늘 제사라 가족들이 많이 모였다. 이틀분 옷가지를 세탁 부탁했더니 건조까지 해 주겠다고 하니 고맙다. 아내랑 통화 후 저녁 9시 반에 잠자리에 든다.

카프리가 걸은 오룩스 지도

27.8km를 걸었다.

고도표

대관령-진고개 지도

58구간 산행계획서

3. 대관령에서 선자령까지

대관령면 횡계에 새벽 여명이 붉게 물든다.

◆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을 대관령면으로 2006.10.7일부터 바꿈

- 이유 : 외지인들은 이 지역을 대관령으로만 알지 도암면으로 아는 사람은 드물어서

황태회관에서 아침을 북어해장국으로 먹고

아침식사를 한 황태1번지 황태회관

구 대관령휴게소까지 택시로 이동..동쪽하늘에 붉게 동이 트고

kt 송신소

좌측 능경봉..우측 고루포기산

선자령가는길...금요일 저녁에 선자령에서 잔 비박 텐트가 보이고.바람이 엄청 불었다고 함

선자령에서 카프리님

4. 선자령에서 매봉까지

선자령에서 바라 본 조망

출입금지 삼양목장으로 진행

대관령 초입이 양떼목장...선자령 가는 길 좌측이 하늘목장..선자령 이후부터가 삼양 목장임.

▼ 지금부터 환상의 대관령 초원이 전개 됩니다.

- 9월 중순이라 초목은 초가을 찬 바람에 말랐으나

- 삼양목장에서 가을 목장용으로 늦게 심은 풀들이 곤신봉 근처에 자라고 있었음.

- 이 행운을 카프리가 얻고, 감격해서 사진을 찍음.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의 서시

일소백려망..한번의 웃음이 모든 근심을 잊게 한다.

떠나라 낮선 곳으로..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고은

세상은 한 권의 책과 같다...독일 소설가 장 파울

잘하고 좋아하고 가치있는 일을 찾아라..워렌 버핏

뭔가 구름 위를 떠다니는 기분...박성현 US여자오픈골프 역전 우승 후 인터뷰

여행은 나에게 있어서 정신을 다시금 젊어지게 해 주는 셈이다...안데르센

삼양대관령목장

동해전망대에서 바라 본 강릉시내

동해전망대

가을의 전령사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매봉 가는 길

매봉 가는 길2

매봉에서 점심 식사

매봉

카프리가 걸은 매봉 오룩스 지도..두 번의 백두대간에서는 매봉을 가지 못하다..이번에 다녀오니 기분 좋다.

매봉 정상에서 조망..선자령 방향

매봉 정상 조망..강릉시내 방향

매봉 정상 조망 ...주문진 방향

5. 매봉에서 소황병산까지

삼양축산 대관령목장...고산자의 후예들 백두대간 지명 기준

삼양축산대관령목장을 줌으로 당기고

첫번째 감시카메라..피하는 방법은 고정카메라이므로 비추는 각도를 피해 우회해서 지나면 된다.

지천으로 깔린 구절초와 바위, 그리고 황병산

소황병산이라고 트랭글 뱃지를 주는 소황병산

소황병산에도 감시카메라가 있는데..우회길이 나 있었다. 뒤돌아서 찍은 사진이다.

소황병산 감시초소...다행히 국립공원 직원은 없었다..혹시 있을까봐..숲으로 우회길을 찾는데..생길이라..당당하게 초소 앞으로 지난다.

공원지킴터라고 쓰여 있다.

6. 노인봉에서 진고개까지

바위조망처에서 바라 본 노인봉

고 우종선 인형에게 바쳐 1941.6.21~1992.11.23

(세상을 떠난지 6개월 정도 지나 설치한 것 같은데...언제, 어디서, 어떻게 해서 우종선님이 세상을 떴는지가 없다. 추모동판을 설치를 하려면 육하원칙은 지켜야 한다..산행을 하다 사고를 당했는지, 아니면 병사를 했는지 통 알 수 없으니...육하원칙?)

깊고 굵은 혈기를

백두대간의 노인봉에

이정표로 삼는다.

1993.5.23

한국산악회 강원지부

노인봉대피소 가는데 감시카메라...아주 감시카메라를 우회하여 길이 나 있었다. 의식안했으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칠뻔 했다. 2016.6월달에는 감시카메라 바로 앞을 지나 경고방송이 자동 나왔는데..4년만에 새로 길이 반질반질 뚫린 것이다. 그런데 대관령 구간은 왜? 그렇게 단속을 하는 것이여?

노인봉 무인관리대피소...용도는? 예전에 오대산지킴이 성량수씨가 머문 곳이었을까? 2012.11.11. 백두대간 남진 새벽때 성량수씨를 여기서 본 것 같은데...

2012.11.11 백두대간 남진 필자 모습(진고개-대관령)..그때 비를 맞고 걸었다. 새벽에 노인봉에 올라...내려오다 성량수 털보를 만났는데..새벽에 성량수씨가 나왔는데...허름한 집이...노인봉대피소로 바꼈을까? 아시는 분은 댓글을 부탁 드린다.

남난희의 책을 두 권 읽었다. 하얀 능선에 서면, 사랑해서 함께 한 백두대간...청소년 아들을 데리고 백두대간 연속종주를 했는데.그후 아들이 죽었다니 안타깝다.

(하얀능선에 서면 책을 읽고 내가 독후감으로 써 논 내용 중 일부를 복사해왔다. 다음블로그에서)

↓

이우영씨에 의해 산경표가 발견되어 전까지는 선조들은 태백산맥(부산금정산~설악산까지) 종주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남난희의 하얀능선에 서면'이라는 책에서 보여 주고 있다.

↓

- '하얀 능선에 서면'이란 책은 84년 1월 1일부터 3월 16일까지 76일간에 걸쳐 금정산에서 진부령까지 태백산맥을 단독으로 종주한 남난희님의 체험기이다.

- 내가 태백산맥을 종주하고 해안일주까지 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는 그런 일은 먼저했던 선배의 조언이 필요할 것 같아 당장 서울로 와서 성량수 씨에게 연락을 했었다. 그는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단신으로 종주등반했었고, 해안일주도 단독으로 한 바있던 사나이였다.

* 성량수 : 원래는 초등학교 교사

- 오대산 노인봉 산장지기, 80년 : 76일간 동계 태백산맥 단독종주, 81년 6-10월 : 107일간 한반도 해안선 일주, 82년 : 80일 동안 소백산맥 종주, 84년 : 차령산맥 종주(42일)

- 그 즈음 성량수씨가 창립한 국토순례회는 그 겨울에 태백산맥 단독 종주를 할 여성을 물색 중이었다. 그러니까 그와 나는 적절한 시기에 아주 잘 만났다고 봐야 옳았다. 계획을 세워라, 국토순례회의 이름으로 하면 지원조와 비용을 책임지겠다. 그는 그 특유의 쇼맨 같은 언변으로 나를 위축시키고 있었다.

노인봉대피소 이정표

▶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남난희의 글을 몇 줄 올린다(하얀능선에 서면).

- 산중에서도 사람이 가장 무섭다. 사람은 가장 두뇌가 발달한 동물이기 때문에 동물의 세계에서는 가장 무섭다. 엄연히 발이 네 개이면서 두 발로 걸어다니지, 이상한 옷도 입고 다니고, 언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동물이다. 사람인 내가 사람을 가장 두려워하는데 하물며 동물들이야 오죽하려고.

노인봉 정상

노인봉은 산의 정상에는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산 이름이 붙여졌다. -두산백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염없이 산너울을 바라보는 카프리..

황병산을 줌으로 당기고

백마봉...미답지다.

노을 설악산을 바라 보며

뒷편에서 찍은 한글 노인봉 정상석

황병산...왼쪽부터 백두대간 매봉, 소황병산이 보인다.

진고개까지는 4.1km

부지런히 하산한다...태풍으로 소금강계곡이 유실되었단다.

어둠이 밀려올 때야 진고개에 거의 내려온다. 앞산은 동대산

진고개라는 지명은 비가 오면 땅이 질어진다는 하는 것과 길이가 긴 고개라는 두 가지 유래가 존재한다.

진고개에서 동해로 내려가는 강릉시 연곡면 쪽은 가파른 긴 고개가 있다. 인텨넷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노인봉민박 차가 기다리고 있다.

노인봉민박에서 동태탕을 세 그릇이나 먹었다. 배고픈 나에게 계속 리필해 준 사모님께 감사 드린다. 계속 산행을 위해 옷을 두 벌 세탁을 부탁 한다.

(마무리)

행운이라는 게 있다. 간절히 소망하면 이루어 진다는 말도 있다. 대관령 초원은 7월초에나 파란 초원이 생성된다. 카프리가 산행한 9.19일은 초가을이라 1천미터나 되는 대관령 능선은 조석으로 부는 차가운 바람때문에 잎들이 말라가고 있었다. 그러나 행운이 나에게 왔다. 곤신봉 쪽의 삼양목장 초지에 가을에 소나 양을 먹일 풀을 키우기 위해 늦게 씨를 뿌린 것으로 판단되는 '파란 초지'가 형성되어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많은 사진을 찍었다. 또 하늘은 비가 내린 후라 그런지 파란 가을 하늘에 뭉게구름도 보여 준다. 대박의 날이었다. 다만 선자령부터 출입금지의 삼양목장 구간을 걸을 때 삼양목장 직원들을 만날 때, 제지를 당할까도 걱정되었다. 실제로 동해전망대에서는 제지를 당해 길을 우회하여 지나는 긴장의 순간도 있었다. 사방을 보며 행복해 한 하루였다.

[불보살(이재영)]

저도 이 구간을 보면서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작년 7월 14일 26.9km를 7시간동안 완성했네요.
다시 상세하게 공부도 하면서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도 함께 공부도 해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무사 종주를 응원합니다.

[카프리]

대관령 구간은 우연찮게 9월 중인데도 푸른 초원을 찍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요즘 걸음이 많이 느려짐을 느끼고 있답니다. 세월탓인 것 같아요..
불보살님도 좋은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