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로: 수서역6번출구-쌍봉약수터-260봉-대모산(292)-대천약수터-일원동 한솔공원(4.5km, 2시간)
산케들: 야자박사구영호와 윤미경 부부, 조해금, 眞山이지인, 淸泫박오옥, 正允최영수, 碧巖이충식, 盤谷이철섭, 주필이유상, 김영수, 仁山이상돈, 鏡岩이병호, 法泉정재영, 道然배기호, 새샘박성주, 정수진, 如山장만옥, 智山방효근, 慧雲김일상, 百山이주형(20명)
대모산 산행로 입구인 수서역은 정겹고 반가운 만남의 인사를 나누는 많은 산케들로 붐빈다. 금년 들어 처음 산에 나온 산케, 오랫만에 얼굴을 보여준 산케를 포함하여 무려 열여섯이 모였다. 이들만이 아니다. 야자박사는 다른 오름길로 해서 정상에서 만나기로 했고, 지산은 오늘의 뒤풀이 음식과 함께 뒤풀이장소에 바로 나오게 되어 있다. 오늘 산케수는 스무명에 이를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산케수를 기록한 것은 후위랭킹 산케들에 대한 백산대장의 끝없는 관심, 평소보다 늦추어진 집결시간과 단 2시간의 짧고 만만한 산행코스, 뒤풀이 음식에 대한 기대, 내일 청남대 대동제를 미리 즐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리라!
오늘은 평상시 오름길인 교수마을로 우회하지 않고 수서역에서 바로 오르는 다소 가파르지만 빠른 길을 택한다. 대모산을 찾는 산행객들이 많아 우리의 대부대가 한꺼번에 오르지 않고 2개조로 나누어 오르기 시작한다(10:15).
교수마을에서 오르는 오름길과 만나는 곳에서 첫번째 휴식을 가지면서 시원한 물을 한모금 마신다. 여기에 여산과 법천이 준비한 방울토마토와 키위를 먹으면서 그동안의 회포를 풀기 시작.
자그마하고 앙증스러운 연자주꽃이 핀 나무가 있어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작살나무다. 줄기를 중심으로 가지가 양쪽으로 갈라진 모양이 작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 작살나무는 꽃보다는 가을에 익는 앵두보다도 작은 자주색이나 흰색 열매가 훨씬 더 매력적이다.
30분을 걸어 오른 다음 또 한번의 휴식.
대모산 정상으로 향하는 도중 헌능관리소에서 쳐둔 출입금지 철망안으로 땅을 향해 핀 주황색의 나리꽃이 눈에 띈다. 철망속으로 디카를 들이밀고 그 모습을 담는다. 나리는 토종 백합이다. 멀리서 볼 때는 참나리인 줄 알았는데 찍은 다음 확인해보니 산에 많은 털중나리다. 줄기에 흰털이 많고 안쪽 꽃잎에 자주색 반점이 찍혀 있는 것이 특징.
대모산 정상(292m)에 도착한다. 금년 1월 대모산 산행때 정상에 박혀 있었던 직사각형 구리 표지판이 이번에는 팔각형 대리석표지판 삼각점으로 바뀌었다.
좁은 정상을 지나서 넓직하고 주변에 탁 트인 헬기장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야자박사와 만난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라 동부인하여 산을 오른 것이다. 금년 들어 첫 산행나들이인 야자박사와 산케들과의 만남의 인사가 이어진다. 새샘과 혜운이 준비한 참외 등 과일로서 입맛을 돋군 다음 오늘의 출석부를 만든다.
내림길은 뒤풀이시간을 맞추기 위해 구룡산으로 우회하는 길을 택한다. 구룡산 가는길에서 대천약수터로 빠지는 내림길은 리기다소나무와 더불어 산에서 보기드문 사시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는 숲길로서 그늘은 물론 바람이 불면 그 소리에서 시원함이 느껴진다.
일원동 대모산 입구의 명주인 대모산막걸리를 사서 뒤풀이 장소인 한솔아파트단지 내 한솔공원으로 향한다. 한솔공원에는 지산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면밀주도한 지산은 이미 공원의 정자까지 예약해 두었다. 뒤풀이에 함께 할 예정이던 벽암도 조인. 그래서 모두 스무명이다. 지산이 준비해 온 음식을 푼다. 주 메뉴인 홍어외에도 수육, 부추전, 상추, 깻잎, 당귀, 쑥갓, 그리고 막장, 초고추장, 새우젓. 막걸리는 냉동실에서 갓 끄집어 낸 것이어서 얼음이 동동 뜰 정도다. 정자 한가운데 자리잡은 야자부인께서 빙 둘러앉은 산케들에게 손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원한 막걸리를 한잔 가득 따르고서 모두들 건배. 역시 좌중을 휘어잡는 것은 인산특유의 언변이다.
뒤풀이가 끝나고 야자부인께서는 청현과 함께 멀리 떨어져 곳의 자판기에서 커피까지 배달하는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감동먹은 산케들은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치면서 환영한다. 박수소리에 부끄럼을 타서 고개숙이는 귀여운 야자부인의 모습.
한솔공원에서 파한 다음 체를 거를 때 밑으로 빠지지 않고 체에 걸러진 아홉산케는 일원역 가게 앞에서 자리를 잡고 맥주를 한잔 더한다.
자리를 뜨면서 일어서서 앞을 바라보니 길가의 소나무 새총이 오늘 올랐던 대모산 260봉을 겨냥하고 있다.
2009. 6. 15 새샘
6월의 숙제인 일월일산은 하였소만...二山이면 어떠하리.
즐거운 시간 가졋습니다.자주 2-3시간 자리 합시다.
대동제때 보니 모자와 자켓을 새로 구입하였고, 그리고 장갑도 새로 샀다고 자랑하니...4시간 짜리도 우리끼리 쉬엄쉬엄 가도록 합시다.
잠깐 한눈 판 사이 댓글이 연 걸리 듯 주렁주렁...ㅋ 새샘의 복귀와 정이 넘치는 후기 넘 감사. 청현의 커피서비스 상큼했고 야자박사 산에서 종종 볼 수 있기를...
대모산행을 자주해야 산케 출석율이 높아질듯...오랜만에 보는 새샘의 후기 반갑고 고맙소.
샘물이 고일수는 없지요. 언제나 샘물은 변치않기에 이런 새샘후기를 감상할줄 알았다. 이렇게 또 봉사하니,누가 새샘을 시샘하겠소? 그런데 구박사는 나와 대모산 동지인데, 그옆자리에 내가 없어 미안...영호야, 예전에 단둘이 대모산 근처에 간게 기억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