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09차 북한산 숨은벽능선 산행기(2017.9.23)
★ 산행경로 ☞ 효자2동-밤골공원 지킴터(국사당)-밤골계곡-전망바위-숨은벽능선-밤골계곡-호랑이굴-백운대와 인수봉사이(숨은벽능선 정상,간식장소)-백운산장-하루재-우이동 버스종점(9:50~15:40 / 약 12km / 5시간 50분)
★ 함께한 산케들 ☞ 晏然 박경재.德仁 정국근,元亨 김우성(3명)
★ 날씨 ☞ 아침 최저 17도, 낮 최고 26도/ 맑음(오전 구름 많음, 오후 구름 약간)
오늘은 3/4분기 산행의 마지막날이다.
일전에 민헌대장이 여름에는 무더위로 가벼운 둘레길을 위주로 하고 우천으로 인하여 박물관 관람 등 산행을 제대로 하지 못해 마지막 산행을 9월 말에 북한산 숨은벽 능선 산행계획을 넣겠다고 하여 실행하게 되었다.
지난주(9월 17일)에 강화 석모도 해명산 용마산행에 여학생 포함하여 24명의 산케가족들이 참석하여 난이도가 높은 오늘 숨은벽 능선 산행에는 출석율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은 하였으나 생각보다 적은 수의 인원인 3명 만이 참석하였다.
북한산 숨은벽 능선은 의상 능선과 더불어 북한산 산행코스중에서 주변 경치와 풍광이 빼어난 산행코스이다. 그렇지만 좀 난이도가 있고 산행시간도 6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과거에도 연중 1~2차례만 산행을 하였다.
오늘은 절기로는 秋分이다.
秋分은 춘분과 더불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으므로 오늘을 중심으로 계절의 분기점 같은 것을 의식하게 된다.
즉 秋分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므로 비로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秋分 즈음이면 우리의 농촌에는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 들이고 고추를 따서 말리는 등 가을걷이 일로 바쁜 절기이다.
<숨은벽능선 상단>
(9:48) 불광동에서 의정부행 34번 시외버스를 9시 20분경에 탑승하여 약 30분뒤 고양시 덕양구 효자 2동에 도착한다.
국사당을 지나 밤골계곡으로 진입하니 작은 폭포가 나타나고 최근에 비가 오지 않았지만 계곡물이 조금 흐르고 있다.
(10:47) 백운대 방향으로 오르기 위해 본격적인 경사가 시작되기 직전 장비도 점검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11:08) 숨은벽 능선 직전 가파른 경사가 진 산행길이 이어 진다.
(11:13) 숨은벽 능선 아래에 접근하여 지지대를 잡고 이동한다.
숨은벽 능선으로 이동중 북쪽 도봉산 방향을 보니 상장능선이 이어지고 그 너머에 도봉산이 보인다.검고 짙은 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햋살이 비취며 주위가 점점 밝아오고 있다.
(11:18)숨은벽능선 전망바위에 도착한다.숨은벽 능선은 북한산 최고봉인 백운대와 인수봉사이 북서면에 거대한 성곽처럼 뻗은 바위능선이다.
숨은벽이란 명칭은 백운대(오른쪽)와 인수봉(왼쪽)사이에 가려져 숨어있는 듯 보이지 않는데서 유래하였다.
전망바위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숨은벽 능선 산행이 시작 된다.
(11:50)산케들은 계곡으로 가기 위해 과거 여러번 능선을 산행하다가 능선사이 좁은 틈 사이로 힘들게 이동하였으나 이번에는 좀 가파르지만 능선에서 바로 내려 와 밤골계곡으로 이동한다.
(12:04) 백운대아래 호랑이굴로 오르는 곳에 작은 옹달샘이 있어 물을 보충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12:28) 여기를 넘으면 반대편인 우이동 방면이다.
(12:34)과거에는 이곳을 넘어 평탄한 곳에서 간식시간을 가졌으나 왼쪽으로 좀 험한 바위를 돌아 조금 오르니 백운대와 인수봉사이 즉 숨은벽 능선의 정상이며 끝자락인 편편한 바위언덕에 도착한다. 산케들은 한 동안 탁 트인 주변 경관에 빠져 든다.
(12:40) 백운대와 인수봉사이 소나무 그늘 아래서 오늘 간식시간을 가지기로 한다.
덕인이 냉동된 막걸리 2통과 삶은 오징어를 준비해 와 백운대와 인수봉을 바라보며
냉동된 막걸리가 다 녹지 않아 살어름이 동동 뜨 있는 시원한 막걸리를 마시는 여유를 가져 본다. 간간히 시원한 바람도 불어 주고....무릉도원,지상낙원......천국이 따로 없다.
인수봉을 앞으로 백운대를 뒤로 하고 바위를 타는 산악인을 바라보며 시원한 막걸리를 먹는 여유와 호사스러움을 만끽한다.
간식후 숨은벽 능선을 타고 오르는 젊은 산악인을 만난다..
(13:30) 인수봉과 백운대사이 숨은벽능선 정상에서 인수봉를 배경으로 오늘 출석부를 만든다.
이번에는 백운대를 배경으로.....
(13:46) 간식시간을 마치고 인수봉쪽으로 하산하면서 좀 더 가까이 에서 인수봉을 타는 산악인들을 만난다.안연회장 뒤에 여성 산악인 2명이 하산하고 있다.
인수봉 주변에 수십명의 산악인이 바위에 붙어 있다.
(14:05) 우리나라 산악문화의 발상지인 백운산장(1924년~)에 도착한다.
백운산장 출입구에 "멍"자가 새겨진 그릇이 ..... 주변에서 서성이던 주인이 바로 나타난다.
(14:53) 포장도로로 이어지는 도선사를 거치지 않고 비교적 평탄한 숲길로 이어 지는 백운대 제2공원지킴터 방향으로 진입한다.
(15:25) 우이천을 따라 버스종점으로 내려 가는 길에는 많은 토속음식점들이 있다.
(15:35) 강북구 주최 제1회 산악문화제 전야제 행사(9.23 17:00~)를 치루기 위해 요들크럽 어린이 합창단이 요들송을 연습하고 있다.
(16:30)우이동 하산길에 산케들이 항상 찾는 백두산사우나에서 목욕후 얼마전 새로 신설된 우이경전철 북한산우이역 바로 앞 새미가 소금구이 식당에서 뒤풀이를 하기로 한다.
(16:40)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맥주와 소맥을 연거푸 몇 잔씩 마시고 갈매기살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산케들의 건배사 "백두산"으로 건배한다.
뒤풀이는 잔치국수로 마무리한다.
2017.9.24 元 亨 김 우 성
첫댓글 경치 좋은 숨은 벽에 오랜만에 산케 건각 3인이 나타나니 온 산이 더 반기는 듯 하네...가파른 코스에 등산하랴 사진 찍으랴 원형이 고생 많았소
사진만 봐도 북한산의 숨은 절경 바위가 화면을 압도합니다.
발목이 삐어 대장으로서 마지막 산행을 함께 못해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입니다.
안연회장,원형주필, 덕인 세분의 건각이 거뜬하게 6시간 산행을 마무리 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간만에 산행 같은 산행기네요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청명한 가을 날씨가 조금 덥긴 했으나 참 좋은 하루였다.
숨은 벽이 뭔가 했더니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에 숨어잇는 바위 벽! 이름을 참 질 지었다!
산세가 조금 작기는 하지만 중국의 황산을 가까이 눈앞에서 보는 듯 웅장하다!
지난 주 석모도에서 조금 연습한 덕분에 가파른 길이 계속 이어졌지만, 중간에 덕인이 준비한 냉막걸리로 충전을 한 덕분에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26산케 구호와 맞는 백두산사우나에서 몸을 식히니 정말 기분이 좋다!
원형 후기와 덕인의 냉막걸리 고맙소!
몇 년 전 우의가 강풍의 비바람에 휘날리며 바위능선을 바짝 업드려 지나간 기억이 난다. 법천이 벌벌 떨던 사건도 생각나고.
3인의 용사들 수고 많았고, 아쉽고 부럽다.
그 때 사진 함 봤으면!
백운대와 인수봉사이의 숨은벽능선의 정상, 간식시간을 가진 장소는 지난 봄 4월경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40~50초반이 주력인 서울의 모산악회에 얼떨결에 참가하여
알게 된 장소였기에 산케친구들에게 꼭 알려 주고 싶은 장소였습니다.
덕인은 1년에 한 두번 체력테스트겸 좀 난이도가 있는 산행을 가끔 혼자서도 한다고 한다.이번 숨은벽능선도 테스트차원?.....
덕인 덕분에 정상에서 초장바른 오징어에 살얼음이 동동 뜨있는 냉막걸리 맛은 정말 일품이었소.안연회장님도 작년에 의상능선,올해 숨은벽능선 맛을 보았으니
북한산 알자배기 산행은 다 한거나 다름없다는 생각이요.안연회장님,덕인 수고하셨소.
건각들 존경합니다.
덕인은 좀 빡쎄야 출격하네요. 둘레길도 자주 참석하소.
원형전임주필 후기 멋지요!
오랜만에 등산을 즐긴 3인의 산케들이 유난히 멋져 보입니다.
'아~~옛날이여~~'라는 노래가 절로 입에서 나오고...
살얼음이 둥둥 떠 있는 냉막걸리도 오랜만에 들어보는 정겨운 단어!
천하의 명산인 북한산...그중에서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숨은벽능선.
2009년 8월29일...이곳을 하산하여 청수장에서 몸을 닦고 피운 담배가 일생의 마지막이었다.
"숨어서 피우지 말라"는 친구의 한마디에 40년 골초가 오늘까지 절연을 하였네.
2019년 8월29일 금연 10주년 기념식 해야겠소 백산!
@새샘 박성주 10주년 기념식에 새샘을 제일 상석으로 초대하오.
@百山 이주형 초대 감사하오 그런데 2년은 너무 긴 것 같소 ㅋㅋㅋ
3인 건각들,살아있네.. 빼어난 경관과 웅장한 바위들이 사방을 압도하는군. 멋있다.
냉동막걸리와 오징어 데침안주, 덕인의 정성이 돋보인다. 안연회장 산행실력도 대단하고,
원형대주필의 후기로 멋진 숨은벽능선을 다시 보게해줘서 고맙소.
1당 10의 기개로 거침없이 주파한 꾼들이 멋있소..
더 늦기 전에 좋은 산을 짬짬이 간을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