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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교 100준년이 되는 청남초등학교 겨울 모습 ]
2004년 올해가 개교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모교 본관교사가 페인트칠을 하여 새롭게 단장한 모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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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교 100주년을 알리는 글씨가 쓰인 후관교사 ]
" 육영 100년의 숨결 청남초등학교" 포스터 글씨가 후관교사에 쓰여져, 모교앞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광고 효과를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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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교 100주년 행사가 치루어질 모교 운동장 ]
2002년 월드컵 주역 이운재(76회)선수가 뛰고, 기량을 닦았던 모교 운동장 이제 10개월이 지나면
"충북 근대교육의 효시 청남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개교 100주년기념 행사가 치루 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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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교 100주년을 맞아 새로 신축한 모교 교단 ]
매주 월요일이면 조회를 실시하는 교단에서 교장선생님말씀, 각종상장수여식,
운동회날 선생님들 단상으로 쓰였던 교단이 신축되어 좋습니다.
< 청남 육영 100주년을 맞이하며 >
청남 학교 육영 100년의 숨결이 은은히 달빛으로 쏟아져 내린다.
모두가 잠든 시간, 정월 열여드레 달빛은 아직 휘영청 하다. 이 밤! 출렁이는 달빛에 파도처럼
밀려오는 어린시절을 벅찬 가슴으로 쏟아 놓느라 홀로 산고를 치르고 있다.
세월! 언제 왔다 언제 가는지 알 수 없는 그 묘함이, 喜, 怒, 哀, 樂으로 우리의 生에 거미줄을 쳐놓고
때론 우리를 울리기도 웃게도 한다. 그러는 동안 인생의 나룻배는 훌쩍 시간의 강을 거슬러와
어느새 귀밑머리 희끗 날리며 지난날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냉정하기 이를 데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 청남학교는 그 세월이 어느덧 어언 백년이 되었다.
백여 년 전, 그때 그 시절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 놀던 코흘리개 꼬마들은 이젠 거의 대부분 생을
달리했거나 아니면 혹여 몇 몇 살아 계신다 하여도 백발이 성성한 그 분들에겐 어쩌면 기억조차
희미해져간 옛 시간들이, 아마도 그 분들의 현재 생에 아무런 의미 없는 상황이 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듯 세월은 소리 없이 다가와 사람들의 모습에 흔적만 남기고 훌쩍 사라져간다.
그래서 아쉬움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에 기다림이나 그리움의 씨앗을 심어두고 가는가!
나는 지금 떨리는 가슴으로 중앙 공원 내에 늠름히 서 있는 망선루를 떠 올리고 있다.
충북대 전순동 교수의저서 ‘기독교와 충북 근대교육’을 참고하면 현 청남학교로 이전되기 전 까지,
청남학교는 처음 방흥근의 사저에서 시작하였고, 1924년 망선루가 새로이 복원되면서
청남학교의 건물로 사용 되었다고 한다.
우리 문화재를 말살하려는 일제의 수난기에 헐려진 망선루가 몇몇 애국인 들의 뜻에 의해 복원 될 때
청남학교 학생들은 그 뜻을 같이하여 방과 후에 자신들이 배울 교실을 짓는 일에 손바닥이
부르트도록 참여 했었다는 것이다.
청남학교는 그 무렵 청주보통학교로 시작한 지금의 주성초등학교보다 훨씬 앞서 이미 존재해 있었고,
당시 한학 중심의 교육에서 서구 문물을 통한 계몽은 물론, 근대교육의 효시라고 말할 수 있다 한다.
민족의식이 남달리 강하셨던 청남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민족의식 교육을 강하게 고취 시켰으며
수업 중에 ‘잔 다르크, 조지 워싱턴’ 같은 자유투사 들의 이야기며 일제하의 국권회복을 위한 소망,
독립을 위한 단결과 열망을 통해 독립정신을 심어 주었다고 한다.
이러한 청남학교의 강한 민족의식의 표현은 신사참배에 대한 학생들의 거절행동에서 강하게
표출되기도 했다한다.
이제 우리 청남인 들은 그 분들의 뜻과 정신을 함양하여 부끄럽지 않은 배움의 터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
雪化 속에서도 꿋꿋한 와우산의 서슬 푸른 소나무 같은 기상이 하늘을 치솟을 거라는 기대에
가슴이 설렌다.
사십여 년 전 책 보따리 등에 짊어지고 달려가던 그 교실, 그 운동장이 있던 우리들의 학교가,
이토록 역사에 길이 빛날 위대한 학교였다는 사실조차 회갑(61회)졸업을 하면서도 까맣게 몰랐었다.
이는 너무나 부족한 우리들임을 새삼 인식하기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제서나마 그 가치의 귀함을 드러낼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스럽고 복된 일인지 모른다.
다만 이 기쁨을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는 부족함에 부끄럽고 안타까울 뿐이다.
거친 흙 속에서 역사에 길이 빛날 청남학교 육영 백년의 보석을 캐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이를 발판으로 청남학교가 영원히 찬란하길 기대해본다.
또한 이 백년사를 위해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청남학교가 육영의 전당으로서 온 세계를
통틀어 우뚝 선 금자탑이 되길 기원합니다.
- 청남초등학교 제61회 수필가 육정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