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필즈 파크웨이를 달려 호수와 폭포, 파커 리지 캐나다 로키 트레킹(#4)
2023. 9. 12 (화) 날씨 : 흐리고 오후에 비 기온 : 섭씨 2~10도
파커 리지 산행 5km 2시간 350km 차량 이동 동행 : 11명
아이스 파커 웨이
보우 호수
▩ 호수와 빙하 투어, 아이스 필즈 파크웨이를 달리는 멋진 로망의 캐나다 로키
캐나다 로키의 5대 호수는 루이스, 모레인, 에메랄드, 보우, 페이토 호수이다.
오늘 이동하면서 보우 호수와 페이토 호수를 보게 된다.
캔모어를 출발하여 1번 도로를 달려 밴프 근처에서 보우 호수(Bow Lake)로 관광에 나섰다.
트레킹이 아닌 소풍 같은 기분으로 넓은 호수를 걸으며 에디스 산(Mount Edith)이 호수에 반영되는 멋진 모습을 본다.
산 뒤편으로 엄청난 빙하를 이고 있는 언덕에서 빙하수 폭포가 세 줄기 하얀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호수와 산 그리고 빙하(Hanging Gracier)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한가하게 주변을 즐긴다.
침엽수 속으로 빨간 산장(호텔)이 보색 대비로 근사한 배경 화면이 된다.
나무로 지은 호텔은 많이 낡았는데도 손님이 꽉 찼다고 한다. 뒤편으로 증축이 진행 중이다.
보우 호수 빙하(Haning Gracier)
Haning Gracier Hotel
페이토 호수(Peyto Lake)
페이토 호수(Peyto Lake) 빙하
신나는 속도감을 만끽하며 일행들은 주차장이 꽉 찬 페이토 호수(Peyto Lake)에 도착했다. 15분 정도를 걸어가야 호수가 보이는데 방문객이 많았다.
약간 옥빛을 띠는 호수는 뒤편으로 거대한 암석층 바위산과 왼쪽으로 거대한 빙하를 갖고 있는데 수량이 많았다.
광각렌즈로 전체를 한 화면에 넣으며 빙하를 줌으로 당겨 확대해 찍었다.
하얀 빙하가 다른 어떤 지역보다 뚜렷하게 보여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파커 리지(Parkers Ridge) 산행
호수를 나와 1번 도로를 달려 오늘의 트레킹 코스인 파커 리지(Pakers Ridge 2,350m)로 향했다.
하늘은 검은 구름이 낮게 끼고 있어 대체로 어두웠다. 멋진 경치들이 햇빛이 없어 조금은 아쉬웠다.
파커 리지 산행은 거리가 왕복 5km 정도로 2시간 걸린다. 처음 오르막이 된비알이어서 숨이 찼지만 이내 주변 경관이 훌륭해 걷기 좋았다.
낮은 수목과 노랗게 물든 식물들이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데 도로 건너 커다란 바위산들의 육중함에 놀란다.
빙하 투어
파커 리지 빙하
좌중간에 알프스의 마터호른을 닮은 바위가 보이는데 제법 날렵하고 멋지다. 고개에 오르니 대평원이 펼쳐지고 바람이 많이 분다.
이윽고 협곡이 보이고 빙하가 너무도 뚜렷하게 S자의 유려한 모습으로 흐르는 모습이 포착된다.
이곳은 높은 3,000~4,000m 지대에 수많은 빙하가 존재한다고 한다. 로키에서 이처럼 많은 빙하를 보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히말라야와도 너무 비교된다.
파커 리지 산행 모습
트레커 실루엣
세계적으로 빙하가 대부분 녹고 있는데 그나마 로키에서는 형태와 크기를 유지하고 있어 다행스러웠다.
빙하 근처에 녹은 물이 고여 있는데 어쩌면 장차 호수가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다.
빙하가 흘러 내려가는 협곡의 하류 부분에는 대협곡이 형성되어 로키의 웅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트레킹 모습을 촬영하고 주차장으로 하산하며 빙하와 마터호른을 닮은 바위산을 한동안 응시했다.
파커 리지 산행 하산
참가자들이 빙하와 암봉을 감상하는 모습
트레킹 참가자와 이남기 대장
알프스 마터호른을 닮은 바위산
다시 자동차로 이동하여 점심 무렵 설상차가 빙하를 다닌다는 윌콕스 아이스 필즈 휴게소에 들렀다.
햄버거 가격이 25,000원이나 한다는 횡포에 아연실색했다. 창가로 빙하를 보며 점심을 먹기는 좋았지만 엄청난 물가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주차장에 세워진 산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이색적이었다. 높이와 방향 그리고 이름을 알려주는 고마운 배려여서 우리도 실시하면 좋을 것 같았다.
하얀 빙하가 일품인 아싸바사카 산(Athabasca 3,491m)을 보며 로키의 모습을 보는 듯해 즐거웠다.
아싸바스카 산과 빙하
아싸바사카 폭포
아싸바사카 산
아싸바스카 폭포(Athabasca Falls)
비싼 점심을 먹고 다시 달려간 곳은 아싸바스카 폭포(Athabasca Falls)다.
헤리티지 강(Haritage River)의 방향을 바꾼다는 폭포인데 물살이 거세고 수량도 많아 찾는 이들이 제법 있었다.
넓은 강폭이 좁은 폭포 수로를 거쳐 낙차를 이룬 지대로 흘러드는 지형과 물의 흐름에 시간이 만든 자연의 예술적 현상이라 여겨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Mount Kerkestin(2,956m)과 아싸바스카 폭포
이디스 카벨(Edith Cavell 1856~1923)
폭포를 보고 길은 갑자기 시골 오지를 향해 달린다. 이디스 카벨(Mount Edith Cavell 3,363m)을 찾아가는데 꽤 먼 왕복 24km 거리였다.
1차세계대전 때 벨기에에서 영국인 간호사가 연합군 포로 200명을 탈출시키고 사형당한 이디스(Edith)의 얼을 기리기 위해 천사의 날개 모양의 엔젤 빙하에 이름을 붙인 것이다.
간첩 활동하지 않았는데 처형된 이디스 카벨(Edith Cavell 1856~1923)은 특별히 영국의 간호사를 기린 이름이다.
그녀는 간호사로서 벨기에에서 많은 활동을 했는데, 벨기에 간호교육의 기초를 만들었다고 한다.
1차세계대전 중 벨기에를 점령한 독일에 잡힌 영국, 프랑스 등 연합군 포로들을 치료하고 네덜란드 등의 중립국으로 탈출시킨 혐의로 독일군에 잡혀서 처형되었다.
또한 부상병들을 국적에 상관없이 간호했다.
국적을 넘어서는 인도주의적인 행동이 잔인한 처형으로 귀결된 이디스 카벨 사건은 당시 영국 등 유럽과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 사건이었다.
엔젤 빙하
런던 시내 트라팔가르 중심에도 기념상이 세워져 있다. 1916년 그녀를 기리며 이디스 카벨 산이라고 명명되었다고 한다.
트래킹 코스 입구에는 Edith Cavell Meadow를 가꾸기 위해 공헌한 많은 기부자와 자연 봉사자들을 기리는 명판이 세워져 있다. 부모님, 친지 등을 기리며 기부된 벤치들이 놓여 있어 쉼터로 사용되고 있다.
재스퍼
관광을 마치고 재스퍼로 가는데 비가 온다. 한국식당 Kimch House에서 시원한 찌개와 쇠고기 채소 볶음요리로 성찬을 들었다.
필요한 물건을 사고 롭슨 산이 있는 베일 마운틴 컴포트로 향했다. 비는 퍼붓고 길은 어두운데 대형차량들이 2차선 도로를 고속으로 질주한다.
방향 감각도 무디고 어둠에 속도감까지 느끼니 운전이 어려웠다. 함께 탄 모두가 긴장하며 이대장 앞차를 따라가는데 거리도 멀고 암흑의 공간을 달리기가 힘들었다.
천신만고 끝에 호텔에 도착하니 주가 바뀌어 1시간 차가 생겨 하루가 25시간이 되었다. 너무도 힘든 운전이었기에 호텔 침대에서 잠에 곯아떨어졌다.
아침까지 전혀 깨지 못하고 푹 잤으니 다행이었다. 캐나다 로키 트레킹의 최대 난관이었던 우중 야간 운전이 무서움이 엄습했던 대모험이었다.
재스퍼에서 배일 마운트 컴포트로 이동
첫댓글 코로나 이후 물가가 턱없이 비싸진건 전 세계적인 현상인가 봅니다. 탐나도록 멋진 풍경을 부러워하며 글을 읽다가 햄버거 가격에 그만 깜짝 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