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위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시설 용량 |
미국 |
프랑스 |
일본 |
러시아 |
독일 |
한국 |
우크라이나 |
캐나다 |
영국 |
스웨덴 |
(GW) |
101 |
63 |
48 |
22 |
20 |
18 |
13 |
13 |
11 |
9 |
발전량 |
미국 |
프랑스 |
일본 |
러시아 |
독일 |
한국 |
캐나다 |
우크라이나 |
영국 |
스웨덴 |
(TWh) |
838 |
439 |
258 |
163 |
151 |
148 |
90 |
94 |
52 |
68 |
발전량비중 |
프랑스 |
우크라이나 |
스웨덴 |
한국 |
일본 |
독일 |
미국 |
러시아 |
캐나다 |
영국 |
(%) |
77.1 |
46.7 |
42.6 |
34 |
24 |
23.5 |
19.3 |
15.7 |
14.4 |
13.5 |
밀집도 |
한국 |
일본 |
프랑스 |
독일 |
영국 |
우크라이나 |
스웨덴 |
미국 |
캐나다 |
러시아 |
(kw/km2) |
182.8 |
127.2 |
115.2 |
56 |
44.9 |
21.5 |
20.0 |
10.5 |
1.30 |
1.29 |
발전량 비중은 각국의 발전량 중 원자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임.
2008년 세계 원전 시설 용량은 372GW(상위 10개국 319GW, 기타 53GW)
2008년 세계 원전 발전량은 세계 전력생산량의 13.5%, 상위 10개국 이외의 핵발전국가 11.9%
자료: IEA, 2007, Key World Energy Statistics; 통계청 국가별 면적 자료
(서울대 환경대학원 윤순진 자료에서 재인용)
4
19, 20세기는 이성의 세기요, 과학기술문명의 시대이다. 고도로 발달해 온 과학기술문명은 우리의 생활을 매우 편리하고 풍족하게 해주었으나, 양차 세계대전과 핵무기 개발에서 보듯이 전 인류와 지구생태계를 멸종시킬 가공할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과학기술문명은 자본주의를 발달시켜 인류 사회를 자본-물질에 종속시켜왔으며, 자연을 파괴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희생시켜 왔다. 최근에는 산업화의 영향으로 지구 기후변화를 일으켜서 지구 생물종을 멸종시키고 온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인간의 이성은 물질적 욕망을 채워줄 도구적 수단으로 전락하였음을 의미한다.
작년부터 밀어붙이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은 아름답게 흐르고 있는 멀쩡한 강을 죽었다고 선언하고 광고해대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벌이는 기막힌 사기와 기만의 정책이다. 이런 사업을 벌이는 크고 작은 배경이야 많겠지만 근본적으로 현대 인간의 탐욕과 무지가 극에 달했다는 느낌이 들었으며, 다수의 학자와 지식인들이 침묵을 지키는 것으로 보아 너나없이 근현대 문명의 폭력성과 물신성에 중독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리고 지난 겨울 우리는 구제역 파동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수십 수백만 마리의 가축들이 생매장되는 광경을 목격하였다. 나랏돈이 많은 탓인지, 청정국가 명예욕 탓인지 모르겠으나, 단지 구제역 증상이 있다는 이유로, 그 근처 3km 이내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많은 생명들이 ‘살처분’되었다. 도대체 소, 돼지, 닭을 생명을 지닌 존재라고 생각을 하고는 있는지 의심된다. 과연 우리가 인간일까? 우리는 이미 사이코패스로 진행 중이거나 사이보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나마 마치 자식 돌보듯 키우신 축산 농부의 한 맺힌 눈물이 우리의 마음을 적시고 한없이 무겁게 만들어, 아! 아직 연민의 정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음을 다행으로 여긴다. 하긴 용산사태라든가 노동조합활동을 살인적 폭력으로 진압하는 정부의 공권력을 보면, 생물이나 자연에 가하는 폭력이 무슨 느낌을 주겠느냐마는... 없는 자와 약한 자에게는 하루하루가 전쟁 같은 생활이라고 하겠다.
이성(理性)이 물질과 탐욕의 도구가 되어서 반생명적, 반인간적 작태로 불안과 멸망의 위협을 가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우선 영성(靈性)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영성이라고 하면 종교 단체가 떠오르게 되지만 꼭 종교에 국한된 개념은 아니라고 본다. 물질적으로 풍요한 종교단체에서 오히려 영성을 발견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일반 서민 가정에서 빛나는 영성을 발견하기도 한다.
영성의 가장 일반적 형태는 연민과 사랑이다. 자연 생태계의 파괴 앞에서 자연과 내가 하나임을 느끼고 동식물의 멸종을 안타까워하는 것 또한 영성의 발현이다. 노동조합운동으로 공권력에 쫓겨 죽어가는 모습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끼는 것도 영성의 표현이다. 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있어야할 품성이다. 근현대 산업사회는 갈수록 그 성품이 메말라 가고 있다. 유학의 인(仁) 개념도 그에 부합하는 도덕이요, 가치관이다.
인간이 지니고 있는 양심도 영성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 소크라테스는 일찍이 양심을 신의 목소리(voice of God)라고 하였다. 그가 아테네의 신을 섬기지 않는다는 죄목으로 처형당했는데, 그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 즉 양심에 귀기울였다고 한다. 톨스토이는 양심을 영혼의 목소리요, 신의 소리라고 했다. 유학은 홀로 있을 때 삼갈 것을 강조하는 “신독(愼獨)”사상을 가지고 있다.
근현대 문명 이전에는 어디나 영성적 가치관이 우세하였다고 생각한다. 유교, 불교, 힌두교 기독교 등이 그러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런데 근현대 문명에서는 그 위치를 과학이 차지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반생명적, 반인간적 현상들이 주류를 차지하게 되었다. 신중심의 사회구조를 벗어나기 위해서 탄생한 테카르트의 심신이원론은 물질이라는 실체와 정신이라는 실체를 만들어냈다. 정신세계는 종교계에 양보한 대신, 서구적 이성은 수학적 이성으로 물질세계의 원리를 입증하는데 집중해왔다. 근세철학의 중심과제인 실체란 자기존립을 위해서 자기 이외의 어떠한 타자에도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존재하는 그 무엇이다. 즉 자기원인적 독자성을 지닌다. 이와 대조적으로 불교에서는 실체란 없으며[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은 변화한다[제행무상(諸行無常)]. 영성은 세상 만물이 서로 관계맺고 의존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의식이자 능력이다.
두 번 째는 ‘전통적 근대화’의 문제 의식이다. 작년 초에 역사학자 김기협 선생은 《망국 100년》을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연재하면서 일제에게 국권을 빼앗긴지 100년이 되는 해에 어떻게 나라가 망하게 되었는가 하는 과정을 추적하였다. 그는 망국 100년을 맞는 지금까지도 우리나라가 과연 해방된 것이 맞나? 하는 의문을 품으며, 지금 한국인들은 총칼의 위협 없이도 통상 주권, 영토 주권을 미국과 일본에 갖다 바치고 있다고 하였다.
이는 우리 민족의 식민지 경험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친일파가 대중을 조작하는 미끼가 ‘근대화’였다면, 대한민국의 주권의식 없는 지도층이 대중을 조작한 미끼는 ‘경제 성장’이라고 논파하고 있다. 식민지 경험의 가장 큰 폐해는 전통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라 한다. 그래서 나라를 잃은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보다, 침략자를 미워하는 것보다, 전통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되찾는 것이 진정한 ‘해방’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김기협, <대한민국, ‘해방된 나라’가 맞습니까?>, 2010, 프레시안)
그는 동시에 과연 근대화의 길은 조선이 걸어왔던 식민지화와 서구화밖에 없었는가 하는 문제의식을 밝히면서 ‘전통적 근대화’를 생각하였다. 왜냐하면 산업화 중심의 유럽식 근대화를 부득이 채택하게 되었더라도, 전통적 근대화의 노력을 어느 정도라도 접목시킬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참혹한 상황에 이르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하여 1910년의 망국의 의미를 ‘전통의 상실’이라는 관점에서 밝혀나가고 있다.
나 역시 근현대사 강의를 오랫동안 해오면 그러한 생각이 든 적이 많았다. 19세기 후반사를 공부하면서 1860년대 동학을 빼놓고는 전통적 근대화의 길을 찾는 일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김용옥은 <조선사상사대관>을 기술하면서 서두에 “『동경대전』을 눈 앞에 펼쳐놓으면 절로 옷깃을 여미게 된다. 우리 민족에게 진정 바이블이 있다면 오직 이 한 책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동경대전』은 한 종교 개창자의 케리그마가 아니다. 반만년 민족사의 고난의 수레바퀴가 이 한 서물에 응집되어 신세계의 서광을 발하는 개혁의 심포니라 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 그리고 동학농민혁명을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동학의 선포로부터 2002년 대선-2004년 총선의 ‘혁명적 회전’에 이르는 1세기반의 조선역사를 혁명의 점진적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근현대사를 가르치면서 일제하 시기까지 근대사로 해방 후를 현대사로 구분하다보니 매우 다른 시대에 와있는 듯이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일제하에 시작된 서구적 근대화가 해방 후 경제개발과 녹색성장론 속에서 일관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서구적 근대화 전체를 문제삼으려면 동학의 문제의식을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재작년 겨울연수에서 박맹수 교수의 특강을 통해서 들었지만,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 국회로 날아가 연설한 내용 중에서 동아시아 3대 보편 사상으로 중국의 유학과 인도의 불교, 그리고 한국의 동학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더욱 동학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였다.
우리는 흔히 동학운동을 중국의 태평천국운동과 유사한 것으로 가르치고 있으나, 김용옥은 전혀 다른 운동임을 무려 아홉 가지의 사례를 들어가면서 설명한다.
특징 |
태평천국운동 |
동학운동 |
1. 역사성 |
외래적 서학 그자체로서 초월적 인격신에 대한 인간의 숭배와 복속을 강조함. 대동, 태평, 미륵하생, 예수 재림, 조로아스터교로부터 내려오는 천년왕국 신앙의 한 고리 |
샤마니즘, 유학, 불교, 성리학, 천주교, 도참사상 등을 종합하면서도 새로운 틀[개벽사상]로 창조함 |
2. 대외의식 |
화이사상에 입각하여 만청을 악으로 규정하면서, 서양오랑캐는 상제의 자녀로서 형제요 자매로 인식하고 있음. 이스라엘 선민사상의 중국화라 하겠다 |
조선인 사이의 분열은 없고, 개같은 왜적놈, 요망한 서양적이라 하여 외세의 침입에 적개심을 갖고 보국안민(輔國安民)을 주장함. |
3. 전통성 |
기독교의 배타적 문화정책 수용하고 그 우상파괴론 신봉하고 사당의 공자 위패를 파기함->증국번의 성전(聖戰) 선포 |
조선조 5백년 유교적 전통 계승하고, 서학의 천당중심의 이기주의적 개체구원을 비판함. |
4. 종교성 |
기독교를 흉내낸 철두철미한 종교운동 홍수전=예수의 동생 |
자유로운 활동의 결사체로서 종교적 권위로부터 해방되어 새로운 가치관을 수립하는 인적 관계망[접조직] 수립 |
5. 정치세력화 |
지상에서 천국의 실현을 위한 전투적 종교 |
정치세력화 거부-차라리 도를 버려라 근원적 삶의 모든 가치관을 변혁하는 구원한 문제 의식 동학혁명 때 해월은 “수심정기”-인간 내면의 문제 강조, 사회적 실천은 점진적 변화를 지향 |
6. 즉좌적 운동 |
종말론, 구세론, 혁명론은 즉좌적 획득을 천명 |
“병속에 신선 술이 있으니 백만 사람을 살릴 만하다 빚기는 천년전에 빚은 것이나 크게 쓸 곳이 있어 지금까지 간직해 온 것이다...(중략) 우리 도를 하는 자들은 입다물기를 이 병과 같이 하라“ |
7. 멸망 과정 |
가족주의적 천국-하나님과 그 부인, 예수 형님, 형수님. 홍수전은 하늘나라에서 예수 동생으로 살다가 하강한 후, 남경에 천왕부 설치 -구약 공부. 태평천국 최후의 명장 이수성-남경 함락 때, 10만군 전멸하지만 종교적 순수성이 있었다. 멸망 요인 : 지도층의 내홍(內訌) 동왕 양수청이 홍수전을 모욕하자, 북왕 위창휘에게 주살됨. 북왕은 곤장 400대 형 대신에 부하 5천 주살하고 면죄, 천왕부 습격했으나 토막 살해됨. 익왕 설달개-20만 정병과 천경 탈출. 홍수전 80궁녀에 둘러싸여 음독자살. 일부다처제 |
경주 월성군 용담의 신앙공동체 비슷 수운은 그저 선생(先生)님 접 제도 - 인맥 조직, 정상적 가정 생활 아래 최소한의 의례규범 제시 수운-대구 남문밖 관덕당 뜰에서 참수됨 해월-서울 단성사 뒷켠 육군법원에서 교수형 |
8. 샤마니즘 |
수직적, 기복적 천부하범(天父下凡) 천형하범(天兄下凡) 각각 여호와와 예수의 인간세 하강 의식 광서지방 무당들의 강신 풍습 |
천상에 상제님이 옥경대에 계시다고 보는 듯이 말을 하니, 이는 천지에 대한 경외심의 결여에서 비롯한다. 천지역시 귀신이요 귀신역시 음양이다. (기일원론적 신관) “천지에 대한 경외심”은 수평적, 범신적, 자연적이며, 대자연을 생명으로 파악하는 수평적인 근원성을 갖는다. 한라 때부터 무당과 사기꾼[무고(巫蠱)사]의 작폐 - 조선 귀신 경배 풍습됨을 비판 조선인의 샤마니즘에서 신관(神觀) 채용 하늘님-조선 민중의 생활화된 인격적인 님-대자연의 생명, 음양의 조화 ‘청수 한 그릇’ 제식 수운(水雲):생명의 보편적 흐름에 대한 경외심을 보여줌=범재신론(凡在神論;신학자 김경재) |
9. 정교분리 |
민중종교로 시작하여 국가종교로 거대한 신앙집단적 전제왕조 |
종교는 국가를 이끄는 이념이 될 수 없다. 수운은 성직자가 아니라 지도자, 스승 한국 20세기 종교사는 태평천국의 아류 동학은 서학을 극복한 운동 일제와 미제라는 거대한 양대 제국주의의 마수가 조선역사의 국체와 주체를 상실케 하였고, 역사의 비젼을 모두 외래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
마지막으로 반생명적. 물질만능의 근현대 문명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교사들이 모두 환경단체회원으로 가입하면 좋겠다. 이미 가입한 사람은 적극적으로 활동에 동참을 해야 할 것 같다. 지난 봄 <<한겨레신문>>에 [‘유럽 종교개혁 현장’ 연재를 마치고]김경재-이정배 교수 좌담 기사 중에 한국 기독교회가 헌금의 3% 미만만을 구제 사업에 쓰고 있다고 하면서 헌금의 십일조는 시민단체에 기부할 것을 제안하였다. 참으로 신선하고 시의적절한 발상이었는데, 우리 교사들도 여러 환경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해서 독일처럼 핵발전을 포기하는 사회를 만드는 힘을 실어주었으면 좋겠다.
참고문헌
다카기 진자부로, 『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녹색평론사, 2001.
다카기 진자부로, 「생명의 자리에서 원자력발전을 생각한다」, 『녹색평론』118호, 2011
김종철, 「후쿠시마 사고, 일본이 전세계에 가한 테러다」, 일본 잡지<계간 People's Plan>6월호.
표영삼, 『동학1-수운의 삶과 생각』, 통나무, 2004.
김용옥, 『도올심득 동경대전1』, 통나무,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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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사교육>2011 여름 93호에 실린 내용을 옮겨 올립니다. 지난 5월 초에 시론으로 써달라는 친구의 요청을 받고 쓴 것입니다. 중간에 자료 사진이 없어졌지만 내용상에는 별 상관이 없을 겁니다.
대단하십니다. 예리한 분석과 통찰력. 영성(연민과 사랑의 정신)을 회복하는 운동, 이거야 말로 자연을 살리고 인간을 살리는 우주 만물의 원리가 되겠지요? 영성을 잃어버린 현대인들.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사물을 재단하려는 현대인들. 모는 것을 수학적 합리성에 근거하여 해석하려는 현대인들이 영성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우리 인류의 미래는 참담할 수 밖에 없겠지요? 양심의 소리의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