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을 걷이를 마치면 혼사 철이든 시절이 있었다.
최근에 결혼이 줄었들며 출산율도 곤두박질에 인구가 줄어 의성, 봉화군 등은 없어질 것이란 통계에
등골이 오싹하다.
시내 번창하던 귀빈예식장 , 궁정예식장, 명성예식장, 동원예식장, 고려예식장이 추억 속으로 사라진지 오래이고
현재는 스몰웨딩이 대세다.
복잡한 현대사회는 인륜과 도덕이 무너지고 ,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는 등 곳곳이 문제여서 어디부터
바로 잡아야할지 방법이 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들여다보면 모든 것은 가정에서 부터 비롯됨을 알 수가 있다.
그러기에 경전에도 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라고 하지 않는가?
가정이 바로서면 사회가 바로서고 사회가 바르면 바른 나라가 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있는 사실이다.
사회를 이루는 핵은 가정이고 가정은 혼인을 통하여 이루어지기에 옛부터 혼인을 '人倫之大事'라고 했다.
혼인은 사랑하는 남여가 가정을 이루는 일이지만 두사람 뿐만이 아니라 가문과 가문의 결합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 혼례의 혼인정신은 하늘과 땅과 배우자에게 백년가약을 맹세하고 혼인절차인 육례때 마다
헤어질수 없는 세레모니가 있어 '이혼'은 상상도 할수 없었다.
신랑이 전안례에서 기러기를 드리며 평생을 짝을 바꾸지 않겠다는 맹서를 하고
납폐 때 혼함 속 오낭속에 차씨를 보내며 가문을 바꾸지 마라는 암시와 신부가 시집와서 사당에 차를 올리는 일은
가문을 바꾸지 않고 절개를 지키겠다는 맹서다.
납폐 때 봉치떡 또한 칼로 자르지 않고 혼수응 보낼 때 동심결로 묶는 것 또한 영원히 둘이 하나가 되겠다는 뜻이며
신부에게 주는 지환(쌍가락지) 또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짝이요, 둥근 가락지 또한 영원의 상징이다.
곳곳의 절차마다 헤어질 수 없는 것으로 맹세를 하기에 죽어서도 한 곳에 묻히는 해로동혈을
당연시하지 않았든가?
시대에 따라 혼인의 모습은 변할 수 있으나 혼인정신만은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건전한 혼례에서 건전한 가정이 이루어지고 건전한 가정에서 참다운 사람과 만들어진다고 굳게 믿기에
10년이 넘도록 혼례 강의에 열성을 다하고 있다.
혼인을 앞둔 처녀 총각과 혼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기에 힘들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전통혼례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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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8일 남구청 예절대학 <아름다운 우리혼례> 강좌에서
첫댓글 결혼에도 하나하나의 의미가 있군요. 다시 읽어보니 새록새록 수업내용이 떠오르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