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로운 친구들이 탐험대맛을 보는 날입니다. 7세 오하루의 친구들 네명이 참가하기로 한 날인데요, 어치는 친구들에게 어떤 숲을 소개할 지 며칠 전부터 고민고민해 봅니다. 친구들에게 보여줄 자연은 어떤 모습일지, 어떤 곤충들을 만나게 될 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데 예쁜 꽃들은 피어 있는지....
그리고 조금 힘들더라도 잣나무숲을 꼬옥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창원으로 향합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숲도 차분한 것이 오늘 컨디션이 아주 최고네요.
오늘 어치모둠으로 함께 할 친구는 하루, 김주원, 김도윤, 손유한, 손지한.. 이렇게 다섯명이지만, 대체로 모두 함께 다닙니다.
시작하기 전에 우리 친구들과 안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떻게 해야 안전하고 즐겁게 숲체험을 할 수 있는지 어치가 이야기하고 있구요, 우리 친구들 모두 집중해서 들어주고 있어요. 고맙다 친구들~~
자 그럼 출발해볼까나~~~
늘 그렇듯 우리들만이 아는 코스를 타고 숲으로 들어갑니다. 발이 빠지지 않게 조심해야 하고, 쓰러진 나무에 걸리지 않고 잘 타넘어야 하며, 흔들리지 않는 돌을 잘 골라 계단삼아 밟고 위쪽 세계로 올라가야 합니다. 숲에서는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최고지요. 일단 곰솔샘과 어치샘의 이야기를 잘 따르며 올라가는 씩씩한 친구들입니다.
우리 하루는 친구들이 많이 와서 무척 어른스럽습니다. 자연스레 아는 지식도 풀어놓고 말이지요^^
우와~~ 새로 온 친구들이 함성을 지릅니다. 이렇게 큰 거미를 손으로 만져보다닛!!!!
무당거미암컷인데요, 거미줄에서 살짝 내려 눈 앞에서 만나 본 뒤, 다시 줄 위로 올려주는 시스템이랍니다^^
우리는 숲속의 친구들을 절대 해치지 않는 곰솔어치탐험대랍니다.
오늘 처음 온 친구들은, 숲속의 곤충과 동물들이 무섭다면서 보이는대로 죽이려고 해서, 곰솔샘이 안타까워 이렇게 가까이서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무당거미를 내렸지요. 숲탐험을 처음 하는 남자친구들은 대체로 작은 곤충들을 죽이거나 괴롭히기도 하는데요, 이것은 어찌보면 본능이라고 봐요. 낯설고 무서운 대상을 경계하고 제거하려는 본능.
앞으로 탐험대활동을 하면 이런 방어와 공격의 본능이 사랑으로 바뀔 날이 분명 있지요.
작은 열매들이 숲길 바닥에 떨어져 있네요. 자세히 들여다보며 주워담는 것도 동물의 본능이지요. 먹이가 될 만한 것은 모두 모으는 본능. 처음 참가한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야생의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어 오늘 하루도 재미있겠는데요? ㅎㅎ
민달팽이를 보고 있어요. 건드리니 1/2로 줄어듭니다. 딱딱해지면서요. 우리 친구들은 민달팽이가 신기해서 그 자리를 뜰 줄 모릅니다. 민달팽이의 몸은 축축해서 많은 세균들이 몸에 붙어있지요. 민달팽이는 끈끈한 물질을 내서 그 세균이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지만, 우리들이 함부로 만져가지고 그 손이 입이나 코로 들어가게 되면 위생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 우리들은 되도록이면 만지지 않는 것으로 하지요.
물속에 있는 작은 도토리도 발견해서 씻어 보는 유한이. 유한이는 자연에 대한 관심이 많고 적극적인데 아직 곤충에 대한 두려움은 큰 것 같아요. 곤충을 만나면 꼭 손을 대고 누르다가 죽이기도 하지만, 이것을 꼭 나쁘게만 볼 수는 없어요. 이러한 행동도 관심의 표현이거든요. 시간이 흐르면 어느덧 긍정적인 관심으로 변할테고 분명 언젠가 멋진 곤충학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도윤이는 오늘 폭탄꽃에 완전히 빠져버렸지요. 물봉선이라는 진분홍색꽃은 길다란 콩같은 열매를 맺는데요, 다 익으면 바람만 닿아도 폭죽처럼 터진답니다. 한번 대차게 울고 숲으로 힘겹게 걸어가던 도윤이는 물봉선꽃에 매료되어 한동안 숲길만 바라보며 찾았지요. 그래도 물봉선덕분에 낯선 숲에 빨리 적응을 했던 것 같아요. 사진을 정확히 찍어야 하는데, 어치가 사진을 찍으려 하면 뭐가 있다!!! 싶은 친구들이 달려들어 열매를 터뜨리는 바람에 흐린 사진만 간신히 한장^^;;
지한이는 하루종일 생글생글 웃어주네요. 눈치껏 하고 싶은 이야기하면서 하루종일 흥분되어 있던 친구였어요. 다음에 또 올거라면서 큰 소리 떵떵 치던 친구^^ 지한이의 웃음이 그립네요. 하루종일 찡그린 적이 없거든요.
여기는 돌아가신 분들을 기념하기 위한 곳인데 이곳에도 곤충의 흔적이 여기저기 많았지요. 어떤 분을 기리는지도 함께 보고, 매미나방알집, 거미알집, 거미줄 등을 찬찬히 살펴 보았어요.
어치랑 뒤쪽에서 자연을 살피며 천천히 가던 친구들이, 위쪽에서 곰솔모둠 소리가 들린다며 뛰어가고 있어요. 여러 모둠으로 가면 이런 재미가 또 쏠쏠하지요. 탐험대 선배인 하루는 천천히 가고 있어요. 선배티가 팍팍 나네요^^
정자에서 잠시 쉬고나서는 여름에 실컷 물놀이하던 계곡으로 올라갑니다. 모두 계곡가에 쪼르르 앉아서 돌도 던지고 개구리도 찾습니다.
물이 찬 데다 숲은 우리 집보다 날씨가 춥다고 말하며 물에 들어가기를 자제시켰으나, 엇!! 어느새 도윤이, 주원이가 물속으로 첨벙 첨벙 들어갑니다. 아앗!! 그.러.나. 괜찮다. 아직 날은 많이 춥지 않고 여벌옷을 가져왔으니 산에 가서 땀내고 얼른 갈아입자~
물속 세상이 신기한 친구들에게 얼른 물속의 세상을 소개시켜 주고 싶어요. 내년 6월이면 물에 들어갈 수 있답니다.
탐험대 선배들은 돌크레파스를 찾아서 돌에 그림도 그리는 시범을 보여주었어요. 선배님들이 있어서 아주 좋네요~
"저기서 물이 나온닷!!" 개방된 파이프를 꽂아서 물을 받는 걸 발견하고는 모두 가서 손을 적십니다. 왜 여기서 물이 나오지?
모두 신기해합니다.
숲의 나무들은 언제든 쓸 수 있게 뿌리가 붙들고 있는 흙에 물을 저장해 놓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아래쪽으로 물은 저절로 흘러내리겠지요? 그 물들이 모여서 계곡이 되고 이렇게 졸졸 흐르는 바위틈사이의 물이 된답니다. 이 물은 필터로 한번 거르기만 하면 마실 수 있는 최고로 좋은 물이죠. 그러나 우리들은 맛을 보지는 않았답니다.
이런 것도 있어요. 이건요. 기생 파리의 고치인데요. 양쪽에 흰 고치가 있고 가운데가 비었쟎아요?
올 여름 한마리의 애벌레가 있었고, 기생파리의 어미는 살아있는 애벌레의 몸에 알을 낳았던 거죠. 때가 되자 알에서 기생파리의 애벌레들이 깨어나고, 살아있던 애벌레를 파 먹으며 자란 기생파리애벌레는 기생파리가 되기 위해 고치를 만들고 그 안에서 번데기가 되지요. 몸을 모두 먹힌 큰 애벌레는 어느 순간 바람에 날아가고 이렇게 기생파리의 고치만 남았답니다.
이 근처에서 나무에 핀 버섯도 보았고, 나뭇가지에 어설프게 달린 왕사마귀알집도 만났고, 비석에서 매미나방알집도 보았답니다. 하루에 정말 엄청난 것을 많이 봤다 싶었지만 우리는 길을 가다 또 더 많은 생명들의 흔적을 만났지요. 오늘은 그야말로 숲 탐험대였답니다.
숲의 빛이 들어오는 곳에는 이렇게 키작은 꽃들이 피어있고, 이제 서서히 꽃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아는지, 꽃등애랑 작은 벌레들이 수시로 꽃을 찾아 드나들었답니다. 위의 분홍꽃이 도윤이를 사로잡은 물봉선꽃이랍니다.
곰솔선생님이 시니 나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합니다. 무엇이 이렇게 눈길과 맘길을 끌고 있을까요?
역쉬...누구보다 살아있는 것에 관심이 많은 유한이가 어느새 제일 앞에 와 있군요.
우리 모두 무당거미를 보고 있어요. 무당거미가 커다란 흰색의 알집을 만들었고 그 위에 떡 하니 몸을 펼치고 있답니다. 알을 낳고 그 위에 실을 만들어 알집을 꽁꽁 싸매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눈으로만 보기로 합니다.
무당거미알집 사진은 곰솔선생님 후기에서 봐 주세요^^
그런데 호기심이 발동한 유한이가 거미를 건드렸고, 알집에서 도망친 거미가 나무뒤로 숨으면서 보이지 않자, 다른 친구들이 왜 건드렸냐며 아우성입니다. 나무뒤로 돌아간 무당거미암컷은 끝내 알집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우리 유한이도 잠시 생각에 잠겼지요. 이제 저 무당거미는 죽음이 가까웠어요. 거미의 수명이 길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요, 무당거미는 봄에 알에서 태어나 11월 무렵에는 모두 죽습니다. 우리 사람에 비하면 아주 짧은 일생이고, 알을 낳은 지금은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지요. 자주 만나면 아무래도 생태를 알게 되고 그리고 사랑하게 되겠죠.
산을 오르다 만난 가을하늘입니다. 작은 솜뭉치같은 구름이 쪽색깔의 파란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이 환상적입니다.
중간 중간 나뭇잎이 떠 있는 모습은 거미줄에 걸린 잎들입니다.
어치가 미국쑥부쟁이꽃 사진을 찍어보려는데 지한이가 얼굴을 보여줍니다. 이것도 작품이 되겠다 싶었어요.
지렁이가 나타나도 한바탕 난리가 납니다. 지렁이가 크다, 징그럽다, 지렁이 굴을 찾자....
자연의 친구들에게 흥분하는 우리 어치모둠의 친구들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친구들의 관심사를 따라 풀을 들여다보다 나비 번데기를 발견합니다. 친구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번데기의 머리부분이 아래쪽인데, 머리에서 가슴까지 금색 점이 있는 '암끝검은표범나비'랍니다. 여기서 나비가 나오고, 그 나비가 겨울동안 숲에서 살고 내년 봄에 알을 낳고 그 알에서 나온 나비가 또 가을에 알을 낳고.... 1년에 봄, 가을 두번 만날 수 있는 나비랍니다.
지렁이를 찾아보세요. 지렁이는 육지에서 뿐만 아니라 물속에서도 머물 수 있어요. 그러나 피할 수 없이 오래 있게 되면 몸이 퉁퉁 불기는 하지만요. 우리를 피해 물로 들어가서는 꽤 오래 있는 지렁이.
지승이가 형답게 뱀딸기이야기를 해 줍니다. 이거 먹을수는 있는데 맛은 없어!
Fe. 철이 많은 것 같아요. 바위가 온통 붉은 색이지요. 우리 친구들이 피가 흐르는 계곡이라며 으스스한 기분으로 내려다보고 있어요. 물이 많을 때는 잘 몰랐는데 물이 확 줄어드니 돌바닥색이 보이네요. 상상력이 풍부한 우리 친구들입니다. 우리 뒤에 공룡 시체가 있나 한번 가 볼까????
친구들에게 질경이를 소개하는 어치랍니다. 질경이는 질겨서 질.경.이!! 얼마나 질긴가 보려고 했다가 우리 주원이는 아예 뿌리채 뽑았네요. 그래요. 차라리 뽑는게 나아요. 다시 그 자리에 두면 뿌리가 자리를 잡아 다시 자라거든요. 그런데 이제 질경이는 씨앗을 뿌리고 자연으로 돌아갈 준비를 다 한 것 같아요. 이 질경이로는 무슨 놀이를 할 수 있을까요?
바로 질경이 씨름입니다. 위쪽 숲으로 올라가는 중에 질경이줄기로 씨름한판 하고 갑니다. 유한이는 질경이가 신기한지 여러 줄기를 뜯었는데 가족들에게 소개를 했을까요? 이날 유한이의 질경이가 유독 질겼다지요? ㅎㅎ
올라가는 길에 잘린 나무를 보았어요. 나무속은 새까만데 둘레는 초록이끼가 나 있죠? 나무는 죽었어도 살아있는 부분에서는 이끼가 자란대요. 물과 양분이 남아있기 때문이지요. 그럼 가운데 까만 부분은요? 완전히 죽어있는 부분인데요, 물기가 하나도 없는 거죠. 그래서 집을 지을때는 가운데 부분(심재)을 가공해서 집을 지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부풀거나 줄거나 하지 않지요.
하루는 성윤이와 노래하면서 즐겁게 산을 오릅니다. 하루 친구가 많이 와서인지 우리 하루는 하루종일 싱글벙글입니다. 작은 나뭇가지에 낙엽을 꽂아가지고 연잎아래 개구리처럼 둘이 햇볕을 가리고 있네요^^
힘들다며 더 못가겠다던 도윤이는 약수터에서 누나의 가방을 get하고는 그 가방을 전해준다며 갑자기 힘을 내서 계단을 오릅니다. 사명감이 높은 우리 도윤이네요. 조금 있다가 만날게 될 정말 멋진 숲을 도윤이는 아마 상상도 못했을거요!!!
짜자자잔~~ 우리 엄마아빠는 여기까지 와 보셨나요??? 우리는 여기 잣나무숲까지 올라와버렸네요.
이 사진은 숲에 올라갈 때의 사진. 곰솔모둠은 미리 올라가서 사진에 없지용? 지우누나 빼고^^
이곳은.....경치는 너무너무 좋지만, 힘들어서 기존의 탐험대원들도 잘 안 가려하는 곳이랍니다.
그러나 어릴 수록 몸이 가벼워 덜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우리 친구들에게 꼭 이 숲을 보여주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이곳까지 왔답니다.
"친구들아~~ 몸이 가벼운 우리 친구들이 힘든데, 몸이 무거운 어치와 곰솔은 얼마나 힘들겠니???"
친구들이 이해를 기대하며 어치가 한번 타령을 해 봅니다^^;;
힘들었어도 너무 좋지?? 돌무더기위에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과 여러 장승들이 숲을 지키고 있어요.
청설모가 잣솔방울의 날개를 모두 떼고 씨앗을 꺼내먹은 것과 아직 손도 대지 않은 잣솔방울입니다.
우리들은 얼씨구나 하고 멀쩡한 잣솔방울을 뒤져 잣을 찾아내지만.... 흐미흐미~~ 하나도 안 익었다는....
그래요. 청설모는 굳이 까보지 않아도 무게를 재어 속씨앗이 안 익었다는 걸 알고 던져 둔 거지요. 잣솔방울은 모두 청설모가 딴 것인데요, 딸 때는 잘 모르고 따고 나서야 무거운지 가벼운지 알아요.
도윤이가 얼굴에 웃음을 띄며 잣솔방울을 까보고 있어요. 잣이 꽉 차 있죠? 그러나 씨앗은 익지 않았다는 슬픈 소식입니다.
이것은 청설모가 잣솔방울 날개를 뜯어 한 두개 먹어보고 안 익은 것이 많으면 버린 것이죠.
왼쪽 아래의 잣껍데기는 청설모가 두개로 쪼갠 것이고, 왼쪽 위의 것은 어치가 이빨로 깬 것임다. 속에 다 익지 않은 잣의 쭉정이만 들어있어요.
경사진 잣나무숲을 이리저기 휘젓고는 이제 내려가는 길입니다. 이때 시간이 오후 1시 20분... 간식을 알차게 먹기는 했지만 오늘 정말 숲에서 오래 놀았네요. 다른 어른들에게 10시부터 5시까지 숲에서 논다고 하면 기절을 해요. 그렇게 긴 시간 도대체 어린이들이 뭘 하며 노느냐고 의아해하는데요. 사실, 우리는요 7시간이 모자라답니다 늘~
자~ 이제 어치빼고 모두 모였어요. 앞으로도 우리 이렇게 산을 함께 가기로 해요~
우리 준영이는 무기가 될 만한 것들을 모조리 모았어요. 산을 거의 다 내려갈 때까지 이 무기들을 소중히 가지고 있었지요.
하랑이도 준영이의 무기를 보고 한두개 장말했어요.
개구지게 웃는 하랑이. 하랑이도 무기를 모았는데 아주 짧고 작은 무기네요. 귀엽고요.
산에서 맨 처음 가방을 내려 놓았던 아지트로 돌아왔습니다. 조금 지쳐있기는 하지만, 첫날치고는 모두 너무 쌩쌩해서 어치가 아주 많이 놀랐답니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점심을 모두 먹어치우고는 옆에서 곰솔선생님이 설치하는 밧줄놀이터에 온 관심을 집중합니다. 밧줄놀이터가 완성 되지마자 우르르르르 몰려가서 냅다 올라갑니다.
아지트로 내려가는 길에 갈색의 '좀사마귀'를 만났지 뭐에요. '사마귀'하면 모두 무섭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답니다. 모든 곤충은 괴롭히지 않으면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요. 특히나 좀사마귀는 공격성이 없어서 우리의 손에서 손으로 자유롭게 이사를 다녔답니다. 이런 새로운 경험에 유한이와 도윤이는 눈이 얼마나 초롱초롱하던지요..
이제 우리 아지트에 도착합니다.
역쉬... 날것에 집중하는 우리 남자친구들!!! 베짱이를 잡았는데 이렇게 저렇게 여러 방법으로 잡아봅니다.
베짱이는 깨물 수 있어서 입 가까이는 잡지 않는 것이 좋아요^^ 풀을 먹는 메뚜기는 그렇지 않은데, 육식을 하는 베짱이는 우리를 깨물기는 하는데 그렇게 많이 아프지는 않아요. 그러나 종류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
용감하게 오늘 베짱이와 만나보았네~~
점심을 후딱 해치고 친구들을 위한 밧줄놀이터를 만드는 곰솔선생님은 10년이 넘도록 밧줄놀이터를 만들고 연구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빨리 칠 수 있고, 누구보다도 튼튼하고 안전한 밧줄놀이터를 만들 수 있답니다(홍보 홍보^^). 경남지방 곳곳에서는 곰솔선생님의 제자 선생님들이 활동하고 있어요. 안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넓적한 긴줄(슬링)을 밟고 가느다란 윗줄을 잡고서 떨어지지 않고 갑니다. 여럿이 타게 되면 줄이 휘청거리지요. 함께 즐기면서 내 몸은 내가 스스로 균형을 잡는 훈련을 한답니다.
왼쪽줄은 위쪽 손잡이줄이 있는 코스, 오른쪽은 지팡이에 의지해서 걸어가는 코스. 옆에서는 한사람씩 개인 교습.
노련한 지우누나는 동생들이 아무리 세게 흔들어도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역시 베테랑~~
처음인데도 우리 친구들은 정말로 잘 합니다. 집중!!! 지팡이를 조종해야 하구요, 내 발에 신경을 쓰면서 온 몸의 균형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 기르는데는 정말 짱!! 인 활동이랍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은 숲에서 길러진다고 말들하는데요, 밧줄놀이를 통해서도 더 많은 집중력을 기를 수 있구요, 또 내 몸을 조종할 줄 알게 됩니다. 힘도 적절히 쓸 줄 알게 되구요.
곰솔선생님이 밧줄을 배운지 올해로 11년째이구요, 자격증을 딴 뒤로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밧줄놀이터를 연구하고 만들어왔고, 요즘은 성인을 위한 자격증과정도 여름과 겨울에 개설하고 있답니다.
1단계, 2단계, 3단계로 나누어 도장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준영이와 도윤이가 친히(?) 곰솔샘의 도장찍는 위치에 참견하기 위해 가까이 와 있습니다^^ 우리 탐험대는 철저하게 어린이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어요^^
주원이가 조심 조심 건너고 있어요.
유한이 차례^^ 지팡이 2개를 쓰던 것을 이제는 한개만 쓴다고 과감하게 도전합니다.
오늘 하룻동안 곰솔모둠에서 활동했던 성윤이.
도윤이도 집중에 또 집중을 하고 있어요.
웃음많은 지한이가 웃음을 참으며 집중하고 있답니다.
도윤이는 지우누나의 묘기에 넋을 잃고 맙니다. 우와 저렇게 잘 하다닛!! 저것은 무슨 묘기인고~~
지우누나는 몸이 가벼워서 밧줄위에서는 그냥 날아다닌답니다. 앞으로도 많이 많이 소개해줘~~
줄을 타고 내려와서는 흙공사가 한창입니다. 이렇게 놀다가 뿌리도 발견하고 풍뎅이 애벌레도 발견하고, 땅속에 묻힌 돌도 발견해서는 '화석'이라며 흥분해하는 우리 친구들입니다.
하루랑 성윤이는 어디서 모과까지 주워다 접시에 모셔놨네요. 땅속에서 벌레가 나왔다며 어치에게 소개하는 중입니다.
도윤이는 긴 막대를 하나 주워서 하늘을 향해 주문을 외웁니다^^ 중얼 중얼 뭔가를 이야기하고는 주변을 보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더니 땅을 파는 친구들을 따라 도윤이도 땅을 파기 시작합니다.
지한이앞에 삽이 많군요. 모종삽은 숲체험에 필수도구입니다^^ 지한이도 꽤 깊이 땅을 파보았어요. 땅위 못지않게 땅속에도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죠. 그들이 적절히 나뭇잎을 분해해주기 때문에, 나무들도 그 양분을 쉽게 먹고 무럭무럭 자라구요. 우리들이 먹는 과일, 곡식 모두 그렇게 잎을 내고 열매를 낸 친구들이죠. 땅을 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 친구들이 열심히 탐험대활동을 한 다음 언젠가 흙박사님이 된다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에는 흙박사님이 한분밖에 안계시거든요.
아하하~~ 숲체험 인기 아이템 밤 숟가락임다. 이것을 만들어서 보여줬더니 우리 친구들이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캬아. 이럴때 숲속의 사진사가 있어야 이 장면을 찍는건데.. 어치는 만들랴, 친구들 반응에 응답해주랴 바쁘거덩요.
어치의 숟가락을 보더니 이거 어디서 찾느냐며 묻는 친구들과 함께, 밤숟가락 재료를 찾으러 한바퀴 돌아왔어요.
옴개구리새끼네요. 아이고 곰솔샘손위에서 떨어질 듯 매달려있어요. 엄청나게 작지요?
숲에서는 많은 아기들이 함께 살고 있구요. 이제부터는 추워지기때문에 모두 겨울을 날 땅을 찾고 있답니다.
하루는 어치에게 화분을 만들어준다며 주문을 받습니다. 나무아래에는 정말 고운 흙이 모여있어요. 하루가 숟가락으로 파 내려가다 고운 흙으로 화분을 만들 생각을 했네요.
멋진 화분이지요? 화분은 무엇일까요? 어치가 싸간 김그릇입니다. 이렇게 흙을 담으니 정말 멋져 보이네요.
앗!! 어치의 화분이 다시 사장님에게로 돌아가더니 준영이의 그릇에서 다시 멋진 나무로 변신을 했네요.
주원이는 자기 물건을 잘 챙길 줄 아네요. 돗자리를 접는 방법도 미리 알아왔어요. 정말 대단해요.
숲에서 우리 친구들은 자신의 물건을 스스로 챙기는 습관을 들이도록 지도하고 있지만, 가정에서 미리 준비해 온다면 정말 숲체험이 즐거울 것 같아요. 스스로 알아서 하고 나면 뿌듯하고 자신감까지 붙는답니다.
이런 말이 있어요. 작은 성취가 모이면 큰 일을 해 내는데, 작은 성취를 이루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이불 개기'. 자신의 잠자리를 정리하면서 작은 성취를 이뤄가는 거죠. 즉, 자기관리를 잘 해야 성공한다는 말!!
어치는 탐험대에서 자신의 짐을 스스로 정리하게 지도하는데요, 우리 주원이가 다시 오면 교관으로 활동시켜야 겠네요.
주원이를 따라 가방을 정리해보기!! 주원이 교관에서 교관선물 준비해놓고 있을께.
숲을 돌다가 하트를 발견!! 너무 예쁘지요? 숲에는 하트잎이 많답니다. 살아가기에 알맞아서겠지요?
오늘 우리 친구들의 마음은 어떤 색일까요? 숲을 체험하고 마음이 따뜻한 노란색이 되었을까? 더욱 더 싱싱한 초록색이 되었을까? 예쁜 마덩굴의 잎을 보면서 오늘도 행복했음을 인정하고, 우리 친구들도 안전하게 즐겁게 놀았던 밝은 얼굴을 기억해봅니다. 낯설고 힘들었지만... 그래서 산을 오르는 중에는 "다시 오지 않을거야"라고 다짐을 했지만, 내려오는 길의 밝은 얼굴에서, 힘들어도 만족했음을 알게 되었답니다. 밧줄놀이도 씩씩하게 잘 하고, 미리 체험한 하루와 함께 체험을 잘 마친 우리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다음달 부터는 창원탐험대에 참관을 위한 강사 두분이 함께 합니다.
어치가 탐험대를 시작한 지 16년이 되었는데요. 탐험대를 시작하고 싶은 강사샘들은 어치의 탐험대에서 참관활동을 한답니다. 우리 친구들의 안전이 더욱 확보되었구요. 우리 친구들이 열심히 노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참관선생님들도 지역에서 멋진 탐험대를 꾸릴 수 있는 힘을 받게 될 겁니다. 11월이 기대됩니다.
우리 모두 11월에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