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의 일상이
한바퀴를 돌아
4월이 되었어요.
한바퀴를 도는 것은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연애도 꼭 한바퀴는 돌아야 그 사람을 진짜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만^^결국 저는 일곱바퀴돌고 결혼 ㅎ)
정말 한바퀴를 돌아 그 봄햇살을 다시 만나니
작년의 그 경험들이 하나하나 퍼즐맞춰듯이 딱 딱 들어맞고 선명해지고
그래도 참 재미있기도 하고 작년의 우리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육아도 외국생활도 그렇고. 일도 그 경력을 무시못하는거다..이런생각도 여기 와서 많이 하고 있어요.
이런 한바퀴가 두바퀴, 세바퀴 열바퀴 되신 분들이랑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건방진? 생각때문에
작년 연말꽤 큰 진통을 겪었거든요.
그저 우리의 세월과 우리의 속도와 우리의 성향에 맞추어 우리네 삶을 꾸려가는게
어디에서든 아주 중요하다는 당연한 깨달음을 얻으며 이렇게 한살이 지나 걸음마라는 걸 시작합니다.
(누워있던 일년동안...아가가 그렇듯...내가 보는 세상이 다인줄....엄마가 해주는게 꼭 내가 하는 것마냥 내가 초능력자인줄...
저희가 그랬던것 같아요~~)
여튼
작년과 반복되는 그 일상들을 다시한번 소개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
작년에 집앞 학교에서 오픈수업이 있었다고 저희부부가 30분 참관했다고
한국이랑 비슷~하다고 글을 올렸었어요.
이번에 알고보니
여기는 학교 공개수업은 없구요.
오픈수업은 입학생을 위한 수업이었더라구요.
올해 9월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현재 이 학교의 4학년 담임선생님들을 만나게 되요.
(1-4학년까지 담임선생님과 오후반선생님이 동일하게 유지되거든요. 그래서 4학년을 마치신 선생님은
다시 입학생을 맞게 되시는구조)
그래서 4학년 모든 학급 수업을 2일간 오픈합니다.
엄마들은
이런 시간표를 받고
세시간 내리 4학년 수업을 참관하면서
우리아이(예비입학생)에게 맞는 선생님을 선택할 수 있는기회가 생겨요.
작년은 까마득히 모르던 사실이죠 ㅋ
아침에 아이들 등교, 등원시켜놓고 혼자가서 우르르우르르 세학급 수업을 들으면서
수많은 소문들을(여기도 어머님들 모이시면 학교이야기들 많이 하세요^^안들리는거 귀 쫑긋해서 듣고 다녔더니 혼란스럽더라구요)
다 극복하고 둘째에게 맞는 선생님과 과정을 고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결국 이 수업을 듣고 한달후인 어제 둘째 아이도 학교등록을 마쳤습니다.
날이 포근해지니
일상의 모습이 좀더 여유있고 다양해집니다.
다시 트램을 타고 문화원에가서 오래오래 앉아책도 보구요.
긴긴겨울에 추워서 못하던 바베큐도 다시 도전!
이날 이렇게 가서 소시지구워서 핫도그도 해먹고, 스프도 끓여먹고
고르곤졸라 피자도 해먹었는데 ㅎㅎ
나중이라 이렇게 말하지 막상 저날..날은 괜찮았는데 나무가 폭설에 너무 속까지 젖어있어서
엄청 애먹었어요
바베큐는 따뜻한날 하는걸로~;;
불장난하려던 꼬마친구들은 저 미니텐트에 들어가서 음악감상하며 마법천자문 읽으시며
음식을 배달받으셨더랬지요.
마르겟시겟(마르겟섬)에 자전거 나들이도 나가구요.
각종방과후는 점점 재미있어집니다.
뜬금없는 맥락이지만 큰애 학교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요.
공개수업은 없지만
체육공개수업은 있었어요.
체육시간중 1시간은 테니스강사가 와서 수업을 해주는데
그 수업을 공개하더라구요.
저 청셔츠 입으신 분이 아들 담임쌤이신데..정말이지
카리스마 뿜뿜! 입을 조금만 벌리고 속삭이듯 이야기 하세요.
그 이야기 들으려면 정말 귀를 이~따만큼 크게하고 숨소리도 죽이고 들어야만 하죠.
큰소리한번 안내시는데 얼마나 카르스마 뿜뿜. 교실장악력이 엄청나십니다.부모들도 장악 ㅋ
사실 큰애는 한국에서 1학년에 정말 나쁜?선생님을 만났었어요.
(결국 그 선생님은 작년에 명퇴-약간 억지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정하지는 않지만 일관적이고 교실을 잘 통제하는 이곳 담임선생님을 매우 좋아해요.
감사한일이지요.
학교는 4학기로 운영되고 학기마다 과목별 수행력?을 퍼센트로 표시해서 보내주시구요.
일년에 두번은 간단한 시험도 보시고1-6정도의 척도로 성적표를 보내주십니다.
코멘트는 한두줄??
대신 아이들은 매일매일 그날의 태도와 성실성, 등을 색깔로 평가받아와서
긴장을 흐트릴 수없는 분위기에요.
정규수업은 8시부터 2시까지 5-6교시
그 중간에 10시반,2시에 야외놀이를 30분씩 두번하구요.
2시반부터 4시까지는 오후반 수업으로
오후선생님과 숙제를 하고 그 시간에 기타 방과후를 해야 하는경우 스스로 이동해서 수업을 들어요(저희아들의 경우 일주일에 두번 농구수업을 받고 있어요)
그리고 4시에 하교해요.
방과후를 하는 친구들은 학교에서 숙제를 못하니 집에서 숙제를 해야 하구요.
어제 큰아이의 숙제는 철자쓰기, 수학숙제, 그리고 시외우기!! 정말 시를 많이 외워요.ㅜㅜ
아들은 잠들면서도 중얼중얼, 일어나면서도 중얼중얼.. 고생이 많습니다.^^;
4월 초에는
이곳 부활절 방학이 있었어요.
동네 문화센터에서 부활절 장식품 꾸미기 활동이 있길래 거기도 다녀오고
영웅광장 옆에 국립박물관이 있는데 전쟁후 리모델링하느라 70년이나 문이 닫혀있었는데
이제 수리가 끝나고 한방만 시범오픈했다고 해서 가보았지요.
이제 세잔, 고흐 등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이 걸릴꺼래요.
그리고 저희는 영웅광장에 오랜만에 나가봅니다.
달라진점은...아빠가 가이드일을 시작하고나서는
이곳 전문가가 되었다는 거죠 ^^
모든 영웅들의 업적을..하나하나 설명해주시는 아빠를...아들은 매우 자랑스러워합니다^^
이렇게 방학을 시작하고
저희는 그 다음날
드라이빙투어를 떠났지요.
이번에는 오스트리아(짤쯔브루크, 할슈타트), 독일(뮌헨, 뉘른베르크) 일정 4박 5일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차도 없었고
그저 이곳에서의 하루하루가 재밌어서
근교도시에 부활절전통구경하러 가고 각종 봄축제 소식을 수소문해서 다니느라 바쁘기도 했고
저희부부 둘다 공부하고 적응하느라 바빴는데
이제서야 놀러다니는일에 눈을 뜨고 붕붕
움쓰맘선생님께 조언도 듣고 너구리선생님께도 조언듣고 떠났는데
이쪽이 모두~ 방학이어서 소개받은 숙소들은 이미 다 매진매진 흑ㅜㅜ
그래서 차도 있겠다 ~관광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다 숙소를 잡았었는데요.
결론은 참 좋았습니다.(뮌헨은 전말 좋았어요 가격대비 매우 만족)
첫날은 비엔나와 할슈타트 중간쯤에 작은 마을에 묵고(고가구 수리판매하는 아저씨집이라 엄청 고풍스러운)
다음날은 그 숙소가 있던 작은 마을을 산책하고
일단 장보기^^(레고랜드 50프로 쿠폰을 찾는게 주 목적)
그리고 린츠에가서 동화박물관에도 가구요.
그리고 짤쯔부르크에 가서 궁전이랑 모짜르트 박물관보고 생가에서 사진찍고 ㅎ
초콜릿사고 산책하고요.
사실 이날 할슈타트를 가려고 했는데 비온다는 소식에 일정을 수정하고
마지막날 일정이던 짤쯔부터 다녀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다음날은 뮌헨뮌헨
뮌헨에서 부활주일을 맞느라 현지한인교회에서 예배드리고 근처에
bmw전시관에 갔더니 여기에서도 부활절행사미션이 있더라구요.
저흰 잠시만 들렀지만 진짜 쾌적하고 좋은 곳이었습니다. 이곳! ㅎㅎ
예배드리고 현지분의 추천으로 독일박물관에 다녀왔는데요.
여기 강추입니다. 결국 시간부족으로 5분의 1도 못보고 나왔는데
어린이박물관도 재미있고 구석구석 독일?답게 잘 꾸며져 있더라구요~
뭰헨시내에 나가서 시청사 구경하고
호프브로이하우스에 학세먹으려 갔는데
아이들이랑 평화롭게 저녁을 먹을 분위기가 아니어서^^;;
(가보시면 아~~하실꺼에요...나는 안되겠다..ㅋ~젊음이 부럽다...모드)
근처에서 유명해보이는 ? 전문식당에서 여유있게 멋진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대망의 레고랜드의 날
실수의날 ㅋㅋ 이날부터 근방국가들의 부활절휴가가 시작되어
정말이지....초입도로부터 정체가 시작되고
입장권사는 줄만 거의 40분기다린것 같아요.
이 대목에서 독일사람들 질서잘지킨다는 말...안믿기로 ㅋㅋ
(남편은 독일사람 아닐거라고 했지만...정말 거의 다 그렇게 무질서 했어요 ㅋㅋ다 독어썼으니 나한테는 다 독일사람 ㅎ
줄서면서 세치기가 얼마나 많던지 , 결국 한사람이 문제제기를 해도 해결이 안되니까. 그 문제제기한 독일말하는 아저씨가 다른 세치기 ㅋㅋ)
여튼 저희 아이들은 다행히 감사히 놀이기구에 관심이 없으셔서(아직)
사람수와 크게 상관없이 즐겁게 놀고 나올수 있었구요.
이때부터 정말이지 날씨가 100의 선물을 해주었어요
저녁에는 다시 오스트리아로 넘어와 작은 시내숙소에서
라면 ㅋㅋ과 독일소시지로 간단한 저녁을 먹고(미안하다~)
일찌감치 쉬었지요.
지난 3월에 저희 둘째가 만 6세가 되는 바람에
이제 숙소를 잡을때 호텔도 방하나는 안되요.ㅜㅜ
이제 성인둘에 아이둘을 체크하니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그런데 이번여행은 감사히 첫날은 에어비엔비 침대 4개 집으로 잡아서 편했고
뮌헨에서의 숙소는 살짝 외곽이어서 그랬는지
호텔방 두개 연결되어있는 방을 배정해주어서 정말 정말 편했어요.
그리고 숙소에 사우나시설이 너무 잘되어있어서
두날 밤마다 사우나사우나!
독일사람들도 꽤나 사우나를 좋아한다더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큰 특징으로는
40대 이하는 수영복차림, 40대 이상은 누드 ㅎㅎ
저는 30대 ㅎㅎ 수건차림 ㅎㅎ
작은 방에 올누드 독일아저씨랑 둘이 있는데...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10분이상은 어렵더라구요...어험...눈감고 있다가(진짜에요 ㅎㅎ) 15분 안채우고 나왔습니다.
마지막 숙소도 2인침대에 2층침대구성방을 배정해주더라구요.
다음날 남편은 가기 싫어했던
할슈타트에 도착합니다^^
날씨가 다한날!
전세내고 그!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저 타이어시소그네...정말 도입이 시급합니다. 너무 재밌어요)
텔레토비옷 입고 소금광산투어 즐겁게 하고!(기대안하고 갔는데 참 좋았어요)
이번 유빙여행에 100점만점에 95점 주면서
6시간 달려(이 중 한시간은 ...제가 드디어 운전에 성공!) 집에 도착해서 저녁으로 김치볶음밥 해먹고
여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여기서 드라이빙!
진짜 오스트리아 지나 독일국경지나니..
이래서 독일독일하는 구나..실감이 났습니다.
비행기타고 와서 관광할때는 전혀 몰랐는데
진짜 도로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1차선은 180ㅋ 2차선은 150 3차선은 130의 평균속도를 유지해주시고
(저희는 차 퍼질까봐 120~130사이에서 아슬아슬 3차선을 지켰답니다~;)
1차선에 쌩~ 지나가는 차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5초만에 시야에서 사라짐 ㅎㅎ
정말 독일 도로는 최고최고입니다~
일상으로 돌아와
바로 다음날부터 등교하고
그 주주말
차가 배터리방전.ㅜㅜ
둘째가 친구 생파가 있어서 가야하는데 말이죠.
아빠보고 보험부르라고 했더니
택시를 부릅니다 ㅋㅋ
점프해달라고 ~~ 선은 윗집할머니한테 빌리고
택시아저씨는 미터기만 키시고 점프해주십니다 (친절친절)
저는 그 택시를 타고 둘째 친구 생파에 갔더랬죠.
날이 좋아지고 학기가 마무리될 날이 얼마남지 않으니
정말 매주주말마다 생일파티가 계속됩니다.헉헉
이거 따라다니다가 등골이 휩니다.
이제 저도 익숙해져서 아이들 데려다만 주고 픽업만하기는 하는데
지난 주말에만 세번.ㅜㅜ
금요일 키즈카페(이날은 학교입학관련해서 엄마들 수다판이 한창이어서 듣기평가하느라 또 두통0
토요일은 동굴(정말 특이하죠??동굴투어시켜주고 보물찾기로 광석?찾기 )
그날 오후는 큰애 키즈카페생파.
선물은 거의 4000포린트가 평균(키즈카페평균이용료가 그정도거든요)
따라다니다가 정말 등골휘겠습니다. 헉헉
그래도 이곳친구들한테 선택받아서 ^^
이렇게 친구들 생일파티에 참석하는것만으로도 고마운마음에
등골이 휘어도 열심히 참석시키고 있습니다~~
정말..봄이 왔구요. 꽃이 피고있구요.
부다페스트는 아름다워지고 있습니다.
그말은....1일 1곰보 아이스크림을 의미하고
저희집 텃밭에서는 죽은줄 알았던 (작년가을에 심은) 튤립이 자라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놀라운 생명력)
어제 저는 저의 과외선생님과 둘째 아이의 헝가리 이름을 작명했어요.
큰애의 이름은 이곳친구들이 어렵지 않게 착착감기게 발음을 잘하는데
둘째 이름은 은이 들어가는데 이곳에서 으발음을 너무 어려워하거든요.
학교입학이 결정되고 이름짓기!
(한국이름 쓰고 싶었는데...아쉽습니다...만)
Diana
별명으로는 Dia
드디어 9월 18일 이름날까지 갖게 된 둘째는 이렇게 환히 웃습니다!
오래기다려서....너무 반가운 봄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곧 끝날것 같은ㅜㅜ)
이상 부다페스트 통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