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지칼럼(20230129) 강춘근 관장(한국민들레도서관) ‘작은도서관’은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위한 생활밀착형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도서관이 변하고 있고, 도서관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도서관의 변화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과거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고 빌려가거나 공부를 하기 위한 장소였다면, 지금은 여러 교육과 문화 그리고 예술의 매개공간으로 그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이용자들이 도서관에서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해 줄 것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확실하게 도서관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동안 도서관은 산업사회 이후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여 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용자들의 환경에 맞추어 적응해 나갈 것이다. 모든 사회적인 제도와 기관이 끊임없이 사회적 환경으로부터 도전받고 대응하여 생존해 왔던 것처럼 도서관 또한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적 기구이기에 우리 사회의 환경 변화에 따라 그 목적이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해 갈 것이다. 그러나 도서관이 추구하는 근본적인 이념과 가치는 바뀌어지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날은 도서관이 평생학습으로 중요시되는 지식기반사회로 지역주민들의 정보원이, 문화활동 공간이요, 자기교육과 여가 선용의 장으로 활용되는 종합적인 커뮤니티 센터이다. 또 도서관은 교육과 문화활동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비한 정보 활용 능력을 키우고 평생 동안 자기학습을 강화하는 마스터 키이다. 그리고 도서관은 이전의 어린이와 청소년 중심의 학습과 교육의 공간에서 이제는 모든 세대와 계층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가장 중요한 평생교육의 공간이기도 하다. 나아가 생활정보를 주고받고 빈곤한 우리의 삶을 살찌우는 문화예술 공간이기에 문화예술의 다목적 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한편 그 생성과 소멸 주기가 빨라지기 때문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평생을 끊임없이 학습해 나가야 한다. 따라서 평생교육, 평생학습의 수요가 지금보다 더욱 증대되고 일반화 될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도서관은 공중의 정보이용과 교양을 위해 지역사회의 평생교육센터로서의 기능을 가진다. 이렇게 지식정보화로 급격한 사회구조의 변화, 과학기술의 발달, 매스커뮤니티의 발달과 정보의 급증, 경제적인 수준의 향상, 여가의 증대, 생활양식과 인간관계의 균형상실 등의 영향에 따라 도서관이 도서의 소장 중심에서 평생교육과 지역공동체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그 역할이 강조되고 있으며 시민중심의 지식정보화를 위한 핵심기관이 되고 있다.
한편 최근에 들어와서야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작은도서관은 서비스를 이용하여 운영하고 지키는 주체와 이용자가 일상적으로 만나고 싶을때 삶을 나누는 ‘생활밀착형’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진행되는 문화예술 활동이나 교육이 어떤 이벤트성이거나 한 번 행사를 치러낸다는 의미보다는 늘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기에 보다 의미있는 활동이기도 하다. 동시에 작은도서관에서 벌이는 문화예술 활동은 공공성의 성격을 갖기에 빈부격차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재정상황이 열악한 작은도서관에서 여러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싶어도 재정적인 제약때문에 마음껏 그 활동을 펼치지 못하기도 한다.
이는 앞으로 작은도서관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 활동이 좀 더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보다 많은 과제를 던져 주는 지점이고 동시에 평생학습 거점공간으로 작은도서관 활용에 대한 문제를 숙고해야 할 지점이기도 하다. 앞으로 평생학습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숫적으로 팽창해져 가는 작은도서관을 제대로만 활용하면 평생학습사회를 실현해 나가는데 매우 유용한 자원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작은도서관의 특성을 잘 활용하면 마을공동체의 평생학습과 예술문화 프로그램을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유용한 곳이 분명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작은도서관은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도서관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주민의 자발적 참여, 마을 단위의 지역공동체 문화 형성의 장으로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왔다. 따라서 작은도서관이 정체성과 다양성 그리고 유용성을 활용하여 평생학습의 장으로 그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시.군.구 또는 광역단위의 지역사회 차원에서 마을공동체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작은도서관은 접근이 용이한 생활친화적인 소규모 독서문화 공간으로 주로 독서 및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주민들의 평생학습과 마을공동체 형성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공공도서관과 네트워크를 갖춘 작은도서관은 동네마다 책을 통해 문화예술성을 키우며 작가와 함께 책과 친해지고 테마별, 요일별, 계절별, 계층별, 대상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독서의 즐거움 및 책과 친해지는 계기를 마련하여 풍요로운 인성 형성을 도모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센터로 마을공동체의 역할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반시설이 될 것이다. 코로나 펜데믹과 함께 매서운 추위가 끝이 나고 꽃피는 봄이 오면 봄바람과 함께 작은도서관들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한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한 힘찬 기지개를 켤 수 있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