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기계에 의존하고
자신은 사고와 추리,
상상력과 창의력 같은 고도의 두뇌 활동에
집중해야 하는 환경을 맞은 것이다.
기계는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기억할까?
컴퓨터는 단순화하면 연산기능을 수행하는 중앙처리장치와 데이터를 저장하고 불러오는 기억장치로 구성되어 있다. 기억장치는
다시 주기억장치와 보조기억장치로 구분된다.
컴퓨터의 주기억장치와 보조기억장치는 사람의 인지작용과 비교하면 각각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에 유사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볼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과거의 방식이다.
이제 정보와 기억의 성격도 달라졌다.
더 이상 정보가 내 컴퓨터나 기기에 저장돼 있는 것이 아니라 구글, 애플,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과 같은 정보기술 기업의 서버에 들어 있다.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에 접속해 해당 서비스의 서버에서 불러오는 방식이다.
이를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한다.
하늘의 구럼처럼 정보가 이들 기업의 클라우드 서버에 있어서 인터넷만 연결되면 어디에서든 다양한 기기를 통해 클라우드상의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는 구조다.
클라우드 방식의 서비스는 처음에는 특정한 프로그램 위주였지만 이제는 보편적인 인터넷 이용 방식이 되었다. 과거 사용자들은 개인적 용도의 정보나 프로그램을 자신의 PC나 휴대전화에 저장해두고 사용했다.
네트워크와 연결을 통해 사용하는 서비스는 인터넷 검색이나 스트리밍 같은 제한적 서비스였다. 하지만 어디에서나 인터넷 연결이 원활해지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연락처, 일정 관리, 사진, 음악 파일 등 개인이 자신의 컴퓨터에 보관하고 있던 데이터 대부분이 업체의 클라우드 서버에 올라가게 됐다.
스마트폰 이전에는 아무리 컴퓨터 전문가라고 해도 전화번호와 주소등 생활에 필수적 정보는 머릿속과 수첩에 담아 다녔다.
스마트폰을 늘 휴대하고 다니면서 두뇌의 일부처럼 외부 기억장치와 연산도구로 사용하는 현상은 기억과 관련해 일부처럼 외부 기억장치와 연산도구로 사용하는 현상은 기억과 관련해 인류를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ㅡ 로봇시대 인간의 일, 구본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