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작은 공연이 얘기하는 ‘구봉산아 안녕? 우리는 네 친구야!’
이필완 leewaon3@chol.com
<작은교회가 아름답다 7> ‘의왕시 구봉산 깊은 자락에서 공방과 주말 자연학교를 운영하는 청지기 교회를 찾았다
경기도 의왕시 구봉산 깊은 자락에 청지기교회라는 말보다는 청지기동산이라는 명칭을 사랑하는 작은 교회가 공방을 운영하며 목회자들의 영성수련을 이끌고 주말 생태자연학교를 운영하면서, 20일(토)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구봉산아 안녕? 우리는 네 친구야!’ 라는 제목으로 작은 숲속 공연을 열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엄청 밀리고 요즘 새로 구입한 네비게이션이 아니었으면 찾아들기 쉽지 않았을 구봉산 자락으로 한참을 달려 청지기동산에 도착했을 땐 이미 6시 시작 공연시간이 30여분 지났고 한참 공연을 진행되고 있는 데, 취재는 뒷전이고 배고픔과 어느새 차가운 기운으로 우선 따뜻한 오뎅국물과 김밤으로 요기를 하고 기운을 차렸다.
청지기교회는 원래 의왕시 시내에 있었으나 몇년전 이곳 산자락으로 찾아들어 창립 15년을 맞이한 교회였고 담임목사인 이진형목사는 기독교 환경운동연대에 참여하면서 자연과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아 신나는 공동체를 지향하면서, 목가구 만드는 공방과 주변의 어린이들을 모아 자연을 가르치는 자연학교를 오래전 부터 운영해 왔단다. 이진형목사는 공구 제작은 물론 판화그림에도 조예가 깊다.
워낙 늦게 도착한지라 이진형목사와 인사를 나누지도 못한 채 공연을 관람하며 사진을 찍었다. 바이얼린 연주, 클래식 기타 독주, 논두렁밭두렁 듀엣, 생명을 양식을 부르는 성악가, 자작한 노래를 부르는 청지기 교회 성가대장 등의 순서가 이어졌고 아마도 자연학교 어린이들의 공연과 시낭송 등은 이미 지나간 모양이다.
청지기교회, 숲속 작은 공연 "박동무의 공연"
▲ 청지기교회 숲속 작은 공연, 생명의 양식
숲속 공연 ‘구봉산아 안녕? 우리는 네 친구야!’는, 서수원에서 광명을 잇는 신 고속도로 건설 반대 운동의 일환으로 마련되었으며 이날 모아진 기금은 이 운동을 위해 쓰여진단다. 아마도 이 고속도로 계획으로 말미암아 구봉산 자락에서 아름다운 청지기동산을 지켜나가는 일에 심각한 위기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미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직접 무대를 꾸미고 음향과 조명을 설치하며 공연장을 함께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서 고속도로 반대 현수막을 만를고 나만의 가방과 나무자동차를 만들었다. 교회 앞 마당은 넓었고 아마도 커다란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무대가 꾸며졌는 데 곳곳에 모닥불도 마련됬다. 마당에서 벌어진 행사장은 몹시 추웠지만 120여명의 관객들은 늦게까지 자리를 지켯다.
기독교환경연대 양재성목사가 격려를 하고, 드림교회 이현주목사를 이야기 손님으로 초청해 '의사를 위해 환자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환자를 위해 의사가 존재하는 것이다'라는 얘기로 이야기를 풀어갔지만, 눈으로 마주 바라다보지 못하고 환한 조명이 참석자를 가린 상태를 못내 힘들어한 이현주목사의 생각과 점점 추워지는 한기를 걱정한 참석자들의 요청으로 행사는 자연스럽게 교회에서의 뒷풀이 이야기 나눔으로 끝없이 이어졌다.
아무래도 청지기교회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청지기교회 홈피(http://www.chungjiky.or.kr/)에서 일부 사진을 가져왔다. 영등포산업선교회의 신승원총무와 최근 실버센타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송호일목사와도 해후했고, 필자는 이날 15년 전 전남 남녘땅 벌교원동교회 목회시절 여학생이던 분을 반가이 만났다.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반가운 만남이었다. 지금은 일본 선교사인 남편과 함께 청지기교회에 출석하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