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19스타이너
외로움과 고독에 대하여(수업에 무관심했던 학생^^) : 스타이너 -- 2004. 12. 19.
벅수 ▶ ...
스타이너 ▷ 안녕하세요~
스타이너 ▷ ^^;
벅수 ▶ 누구세요?
스타이너 ▷ 음.. 전에 1학년 0 0 0라는 학생인데..
스타이너 ▷ 기억나실지;;
벅수 ▶ 흐흐
벅수 ▶ 뺀질이...
스타이너 ▷ ㅡ.ㅡa 저는 뺀질이 아닌데요?
벅수 ▶ 뺀질뺀질 한 학생...
스타이너 ▷ 아하^^;;;;;;
벅수 ▶ 0 0 0 맞잖아요?
스타이너 ▷ 그럴 리가요;;;
벅수 ▶ 그래, 왜 창 날렸나요?
스타이너 ▷ 음... 숙제 시간도 임박해오고 해서..
스타이너 ▷ 카페 생각이 나서 들어와 봤거든요..
벅수 ▶ 임박...
스타이너 ▷ 쌤 혼자 계시길래요.ㅋ
벅수 ▶ 그런데요?
벅수 ▶ ㅎㅎ 쌤.
벅수 ▶ 별 할 말도 없이 괜치 창을 날려?
스타이너 ▷ 예전에.. 학기 초에
벅수 ▶ 학기 초에 뭐?
스타이너 ▷ 한번 쌤이랑 얘기한 적 있었는데..
스타이너 ▷ 기억나시는지?
스타이너 ▷ 그때 제가...
스타이너 ▷ 수업 열심히 듣도록 노력하겠다구 했는데...
스타이너 ▷ 결국에는 못 지킨 셈이 됐네요
벅수 ▶ ㅎ
벅수 ▶ 이번 학기 무슨 문제가 있었냐?
벅수 ▶ 실연 당했냐?
스타이너 ▷ ㅡ.ㅡa 아니요
스타이너 ▷ 그냥 개인적으로 좀 힘든 일도 있었고...
벅수 ▶ 그게 뭔데?
스타이너 ▷ 화요일에는 수업이 또 7 교시에 하나 더 있거든요..
벅수 ▶ 왜 수업에 대한 관심이 거의 바닥에서 슬슬 기어다녔냐?
벅수 ▶ ...
스타이너 ▷ 수필 시간이랑 4교시 정도 간격이 있다 보니;;
스타이너 ▷ 그걸 믿고 수업 전날 늦게 자거나 그랬던 거 같네요
벅수 ▶ 그래서 정작 수업을 제대로 안 들었어?
스타이너 ▷ 아니요
스타이너 ▷ 하지만 열심히 들었다고는 솔직히 못 하겠네요
스타이너 ▷ 열심히도 의도겠죠?
스타이너 ▷ ㅋ
벅수 ▶ 뭐?
벅수 ▶ 그게 의도일까? 관심과 열정일까?
스타이너 ▷ 음... 글쎄요..
벅수 ▶ 무슨 얘기가 하고 싶냐?
벅수 ▶ 에프는 주지 말라고?
스타이너 ▷ 저 자신이 걱정과 생각에 빠져 살다가..
벅수 ▶ ㅎㅎ
스타이너 ▷ ㅎㅎ;;
스타이너 ▷ 저는 b+은 예상했는데.ㅋ
스타이너 ▷ 그런 얘기 드릴려고 한 게 아니라요.
스타이너 ▷ 전에 가느다란 실에 대해서 얘기하셨는데..
스타이너 ▷ 살면서 저는 더욱 그 실에 대해서 잊어갈지 몰라요.
스타이너 ▷ 앞으로 얼마나 자주 카페에 들어올지도 알 수 없죠
벅수 ▶ 다들 그렇지.
스타이너 ▷ 다만...
스타이너 ▷ 제가 문득 문득 생각과 걱정에 빠져 있다가
스타이너 ▷ 그러다가 문득
스타이너 ▷ 크리슈나무르티 얘기가 생각이 나거든요..
스타이너 ▷ 나 자신을 보게 되는...
벅수 ▶ 어떤 얘기가?
스타이너 ▷ 그럴 때면.. 왜 내가 이 생각에 빠져 있었지?
스타이너 ▷ 하는 생각이 들어요
벅수 ▶ ㅎㅎ
스타이너 ▷ 그러면서 그 순간에는 생각에의 고통이 덜해지죠
벅수 ▶ 그게 인간으로서의 진화 과정상 숙명적인 실수지.
스타이너 ▷ 음...
벅수 ▶ 생각하는 능력이 있다는 거 말이다.
벅수 ▶ ...
스타이너 ▷ 저로서는 솔직히 교수님 말씀에 다는 동감하기 힘들어요..
벅수 ▶ 그 때문에 인생을 이다지도 고ㅌ
벅수 ▶ 고통스럽게 살다가 죽게 되는 거니까...
스타이너 ▷ 생각의 고통으로부터 빠져나오는데 저 자신을 바라보는 것만큼 귀한 게 없다는 건
스타이너 ▷ 알겠지만..
벅수 ▶ 그러니깐.. 생각의 재료를 안 만들어야지.
스타이너 ▷ 너무 습관적으로 생각하는데 익숙해져 있어요.
벅수 ▶ 바로 그게 문제다.
스타이너 ▷ 생각 생각...
스타이너 ▷ 전에 한번
벅수 ▶ 그것을 해결해야지.
스타이너 ▷ 크리슈나무르티 책 중간 쫌 읽다가
스타이너 ▷ 환희를 느꼈는데...
벅수 ▶ 그거 안 되면 맨날 생각에 빠져서 허우적대다가 죽는 거지 뭐.
스타이너 ▷ 오래 가지는 못 했죠.
벅수 ▶ ㅎㅎ
벅수 ▶ 무엇에 느낀 환희였냐?
스타이너 ▷ 음... 내가 하는 걱정과 생각들이
스타이너 ▷ 모두 나 자신으로부터 발현되고
스타이너 ▷ 또한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
스타이너 ▷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
벅수 ▶ 그 대목에서 환희가 왔어?
스타이너 ▷ 음... 그 책에서 그 대목은 아니였구..
스타이너 ▷ 제가 읽다가 쭉 쌓인 게 폭발한 거 아닐까 하는데..
벅수 ▶ 일이 그렇게 안 되게 해야지. 일은 그리 되게 되어 있는데, 염려한다고 그게 달라지겠어?
벅수 ▶ ...
벅수 ▶ 그래?
벅수 ▶ 그럴 수 있겠지. 그래.
벅수 ▶ ...
스타이너 ▷ 음.. 그렇죠.
스타이너 ▷ 하지만 크리슈나무르티 책을 읽을 땐
스타이너 ▷ 순전히 노력으로만 거의 읽었습니다.ㅋ
벅수 ▶ (제발, 원서로 읽어요.)
벅수 ▶ 그게 왜 노력이냐?
스타이너 ▷ 전에 우리나라 시인 중에
스타이너 ▷ 정현종이라는 분이 크리슈나무르티 책 번역했다는 거
벅수 ▶ 뭔가 관심이 끌려서 열정으로 읽었을 건데....
스타이너 ▷ 들었는데..
벅수 ▶ 그런데?
스타이너 ▷ 그 때는 독후감 쓸려는 노력으로 읽었죠
스타이너 ▷ 한국의 시라는 수업 시간에 프린트에서 봤어요
스타이너 ▷ 제가 읽은 책은 “자유인이 되기 위하여”였죠;;
스타이너 ▷ 그 분은 꽤 유명한 시인이니까.. 그래도 괜찮은 번역서이지 않을까 해서요;;;
벅수 ▶ 유명한 시인의 번역이라고...
벅수 ▶ 25년 전에 번역해 놓은 것일 텐데...
스타이너 ▷ 학생들이 나와서 발표하는 프린트에
스타이너 ▷ 나와 있었어요
스타이너 ▷ 정형종 시인에 대한 발표였죠
스타이너 ▷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요
벅수 ▶ 뭔데?
스타이너 ▷ 다른 상황적인 걸 배제하고
스타이너 ▷ 크리슈나무르티를 만나고 나서
스타이너 ▷ 그 전과 비교했을 때
스타이너 ▷ 선생님은 얼마나 행복해지셨나요?
벅수 ▶ 최소한 아둥바둥 살지를 않잖아?
벅수 ▶ 아주 못 죽어서 사는 건 아니거든.
스타이너 ▷ ^^;;;;
벅수 ▶ 살아봐라. 못 죽어서 사는 사람들 엄청 많다.
스타이너 ▷ 흠...
벅수 ▶ 너도 아마 그 부류에 끼일 수도 있을 거다.
벅수 ▶ 조금만 정신 놓으면 그렇게 살게 된다.
벅수 ▶ ㅎㅎ
스타이너 ▷ 그렇게 살지 않도록 해야죠^^
스타이너 ▷ 생각과 걱정과 고통
벅수 ▶ 말로만?
스타이너 ▷ 으로 부터.. 벗어나서
벅수 ▶ 실제로는 계속 당하면서?
스타이너 ▷ 사실 욕심과
스타이너 ▷ 집착을 버리면... 그걸로도 꽤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벅수 ▶ 그렇지.
벅수 ▶ 그런데
스타이너 ▷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벅수 ▶ 과연 집착을 버렸냐?
스타이너 ▷ 커질수록 더욱
스타이너 ▷ 아니요
벅수 ▶ 그게 문제지.
스타이너 ▷ 생각도 사실 어떻게 보면 집착이 많죠
스타이너 ▷ 이러면 어쩌나 저러면 어쩌나
벅수 ▶ 집착 아닌 생각은 아마 고통을 안 일으킬 걸?
스타이너 ▷ 그렇겠죠
스타이너 ▷ 결국 방금도
스타이너 ▷ 숙제 오늘 안에 못 해서 낼 내면.. 점수 깎이는 거 아닌가
스타이너 ▷ 하는 마음에 8시부터 할려고 하는 차에 잠깐 카페에 들어왔던 거죠
스타이너 ▷ 그 역시도 집착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벅수 ▶ 알아서 해라.
스타이너 ▷ 이번 학기에..
스타이너 ▷ 제가 가장 더 열심히 들을 걸 하는 후회가 남는 수업이였습니담..
벅수 ▶ 이제 그런 말 하면 밉지...
스타이너 ▷ 수필도 더 시간을 두고 썼다면.. 더 저 자신을 발견하고 깨달을 수 있었을 텐데;;
벅수 ▶ 얄미워...
스타이너 ▷ ^^;;
스타이너 ▷ 그래도 저 자신을 발견하고 생각이 저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걸
스타이너 ▷ 다시 한번 알게 됐으니...
스타이너 ▷ 그렇게까지 후회하지는 않아요
벅수 ▶ 글쎄...
벅수 ▶ ...
스타이너 ▷ 제 생각에 수필을 제가 수업 시간에 느낀 정도로 쓰면..
스타이너 ▷ 눈물까지 흘리실 거 같진 않아요^^;;
스타이너 ▷ 다만.. 감동을 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죠
벅수 ▶ ...
벅수 ▶ 메일이나 써서 보내라.
스타이너 ▷ 교수님은 언제 외로움을 느끼십니까?
벅수 ▶ 뭐 별로 요긴한 얘기할 것 같지도 않구만...
벅수 ▶ 안 외롭다. 혼자라도...
스타이너 ▷ 살다보면 문득 그럴 때가 있을 텐데..
스타이너 ▷ 없으신가요?
벅수 ▶ 외로움과 고독의 차아가 뭐냐?
스타이너 ▷ 글쎄요...
벅수 ▶ 그건 하나 오늘 마지막으로 배워보자.
벅수 ▶ ㅎㅎ
스타이너 ▷ 음...
벅수 ▶ 그 둘의 공통점은 뭐냐?
스타이너 ▷ 쓸쓸함과 혼자라는 느낌 아닐까요?
벅수 ▶ 혼자라는 거지.
스타이너 ▷ 사람과 같이 있어도
벅수 ▶ 그런데 고독에는 쓸쓸함이 없을 걸?
스타이너 ▷ 만약 자기만의 생각의 고통에 빠져 있다면..
스타이너 ▷ 외로울 꺼 같아요
벅수 ▶ 고독에는 오히려 '죠이'(joy)가 있겠지.
벅수 ▶ ...
스타이너 ▷ 고독은 스스로 즐기는 거라는 건가요?
벅수 ▶ 그러니 어디서 외로옴과 고독이 갈라지는 거겠어?
스타이너 ▷ 스스로가 그걸 자각할 때?
벅수 ▶ 뭘?
벅수 ▶ 분명하게 말해봐라.
스타이너 ▷ 그 외로움이
스타이너 ▷ 자신의 생각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걸 자각할 때
스타이너 ▷ 아닐까요?
벅수 ▶ 보다 분명하게 말해 봐요.
스타이너 ▷ 보다 분명하게;;;;
스타이너 ▷ 스스로가 외로움에 빠져 있는 건
벅수 ▶ 외로움과 고독의 변별점이 뭐겠어요?
스타이너 ▷ 외롭다고 느끼기에.. 자신의 생각에 빠져 있기에..
벅수 ▶ 그 둘의 공통점은 뭐에요?
스타이너 ▷ 음...
스타이너 ▷ 홀로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씀드렸었는데..
스타이너 ▷ 지금 와선 모르겠네요
벅수 ▶ 그런데 그게 어디서 외로움과 고독으로 갈라지는 걸까요?
스타이너 ▷ ...
벅수 ▶ 방금한 말 속에 답이 있어요.
스타이너 ▷ 제가 한 말속에요?
벅수 ▶ ㅎㅎ
벅수 ▶ 그래.
스타이너 ▷ 음.. 알듯 말듯.. ㅋ
벅수 ▶ 분명히 그게 변별점이에요.ㅈ
스타이너 ▷ 음...
스타이너 ▷ 교수님은 그럼 이제 고독은 느끼셔도 외로움은 느끼지 않으시겠네요?
벅수 ▶ ...
벅수 ▶ 글쎄..
벅수 ▶ 말 딴 데로 돌리지 말고
벅수 ▶ 위의 의문 제대로 풀어라.
벅수 ▶ 지금 즉시.
스타이너 ▷ 네 솔직히 딴 데로 돌렸습니다.
스타이너 ▷ 음..
스타이너 ▷ 여러 가지 생각이 또 들어서..
스타이너 ▷ 음...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스타이너 ▷ 자기가 생각의 고통에 빠져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걸 자각하지 못 하기 때문에
스타이너 ▷ 외로운 게 아닐까요?
스타이너 ▷ 그걸 완전히 자각하게 되면... 그 순간에는 고독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벅수 ▶ ㅎㅎ
벅수 ▶ 그 변별점이 되는 핵심적인 단어가 뭐겠어요?
스타이너 ▷ 자각 아닐까요?
벅수 ▶ 무엇의 자각?
스타이너 ▷ 왜 고통스러웠는지 외로웠는지에 대한 자각
벅수 ▶ 숙제다.
벅수 ▶ ㅎㅎ
스타이너 ▷ ㅡ.ㅡa
스타이너 ▷ 메일에 같이 넣어서 보내야겠네요.ㅋ
스타이너 ▷ 제발 노력이 안 되길...^^;
벅수 ▶ 보다 확실히 해서 보내봐라.
스타이너 ▷ 네 알겠습니다ㅋ
스타이너 ▷ 그럼 다음에 또 뵙죠~^^; 안녕히
스타이너 ▷ 계세요~
벅수 ▶ 그래.
벅수 ▶ 간다.
스타이너님께서 방에서 나가셨습니다
마지막 메세지를 보낸 시간 : 2004-12-19 오후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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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이너님과 대화 [친구정보]
-- 이전 날아갔음 --
벅수 ▶ ...
벅수 ▶ 다운이었어요.
스타이너 ▷ 흠.. 갑자기 나가셔서 좀 당황했네요^^;;;;
스타이너 ▷ 네..
스타이너 ▷ 그 질문에 대해서 메일로 보냈는데 보셨어요?
벅수 ▶ 그래..
벅수 ▶
벅수 ▶ 메일도 제대로 못 읽어 봤네.
스타이너 ▷ 근데.. 저는 솔직히
스타이너 ▷ 교수님이 가끔씩 생각에 빠지시는 모습을 볼 때면..
스타이너 ▷ 좀 외로워 보이셨어요.
벅수 ▶ ㅎㅎ
스타이너 ▷ 제가 잘못 본 건가요?
벅수 ▶ 외롭기로 말하면 아주 처절하게 외롭겠지.
벅수 ▶ 대한민국에 지금 나 혼자 뿐인 것 같으니...
스타이너 ▷ 음...
스타이너 ▷ 그럴 리가요...
벅수 ▶ 아무도 도외주려고를 안 하잖아요?
벅수 ▶ 친구들도 다 등돌리고...
벅수 ▶ ...
스타이너 ▷ 여기 선생님 학생들이 있잖아요?
스타이너 ▷ 직접 말은 안 해도
벅수 ▶ 그거야 앞으로 20 년 뒤의 문제니까...
스타이너 ▷ 계속 수업을 해나가시길 바라고 있으니까요
벅수 ▶ 지금 문제가 아니지.
벅수 ▶ 그것도 또 학생들이 바란다고 되는 일이 아니지.
벅수 ▶ 학생들 문제가 아니에요.
벅수 ▶ 교수님들, 지식인들, 지성인들 문제지.
스타이너 ▷ 음...
벅수 ▶ 아무도 관심이 없고, 오히려 이상한 인간들만 들끓고 있는데.. 방해만 하고 있으니...
스타이너 ▷ 아무도 관심이 없는 거 같지는 않은데..;;
스타이너 ▷ 제대로 관심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스타이너 ▷ 번역서도 여러 권 나오고 하는 걸 보면...;;
벅수 ▶ 누구 하나 관심이 있다면, 지금 이 거대한 일을 이모양이꼴로 팽개치고 있단 말이겠어?
벅수 ▶ 쯧..
벅수 ▶ 번역서...
벅수 ▶ 참...
스타이너 ▷ 물론... 제대로 된 번역서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스타이너 ▷ 흠.. 제가 어떻게 말을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벅수 ▶ 그렇다면 번역한 사람들끼리라도 모여서 뭔가 관심을 보여야 말이 맞지.
벅수 ▶ ...
벅수 ▶ 하여간 단 한 사람도 없어요. 지금.
스타이너 ▷ 알 수 없죠..
벅수 ▶ 전부 다 돈벌이나 될까 하고 번역한 꼴이고..
벅수 ▶ ..
벅수 ▶ 아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
스타이너 ▷ 아까 질문하신 거에 대해서
스타이너 ▷ 좀더 정확한 생각을 듣고 싶네요.
스타이너 ▷ 저한테 질문하신..
벅수 ▶ 뭐였지?
벅수 ▶ 외로움과 고독?
스타이너 ▷ 예 그 차이..
벅수 ▶ 그래 무엇인 거 같니?
벅수 ▶ 니가 스스로 알아내는 게 중요하지..
스타이너 ▷ 제가 메일로 말씀드린 대로져 뭐..
벅수 ▶ 그래야 니꺼 되는 거에요.
스타이너 ▷ 음.. 그니까
스타이너 ▷ 생각에 빠져서 외로움을 느끼는 자기 자신을 자각하는 시점
스타이너 ▷ 이 아닐까요?
벅수 ▶ 가만 있어봐라. 니 메일 금방 다시 읽어보고 올께...
스타이너 ▷ 네에..
벅수 ▶ 비슷하게 맞추었네.
스타이너 ▷ 음... 그러면?
벅수 ▶ 거기서는 내 말을 더 들을 거 없어요.
벅수 ▶ 실제로 니가 몸으로 얻어내는 게 종요하지.
스타이너 ▷ 예...
벅수 ▶ 외로움과 고독을 몸으로 얻어내요.
벅수 ▶ 외로움이야 항상 당하는 거니까..
벅수 ▶ 뭐 새삼스럽게 얻어낼 거 없을 거고.
스타이너 ▷ 어휘에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ㅋ
스타이너 ▷ 고독을 검색해 보니
벅수 ▶ 고독은 진짜 니가 스스로 얻어내야 할 거다.
스타이너 ▷ 외로워 한다는 뭐 그런 뜻이더라구요..
벅수 ▶ ㅎㅎ
벅수 ▶ 그런 의미로 쓰는 게 아니지 지금.
스타이너 ▷ 예..
스타이너 ▷ joy
벅수 ▶ "고독을 즐긴다"는 표현은 써요.
벅수 ▶ 그런데 외로움을 즐긴다는 표현은 안 쓰지?
벅수 ▶ 그것도 힌트다.
스타이너 ▷ 네에...
벅수 ▶ 이제 몸으로 직접 얻어내라.
스타이너 ▷ 흠...
벅수 ▶ 돌 다 혼자인 상태다.
스타이너 ▷ 음.. 한 학기 동안 수업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벅수 ▶ 그러나 하나는 고통이 있고, 또 하나에는 즐거움이 있는 거겠지.(이것도 말을 안 하는 게 좋겠는데...)
스타이너 ▷ 정말로...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어요
벅수 ▶ 잊고 있었다고?
스타이너 ▷ 아예 잊은 것은 아니였지만
스타이너 ▷ 음.. 이를 테면 빈도수가 줄어들었다고 할까;;;
벅수 ▶ 이제 몸으로 얻어내는 일만 남았네.
벅수 ▶ 내일, 모레 다시 와라.
벅수 ▶ 지금 좀 피곤하네...
벅수 ▶ 이상하다.. 오늘..
스타이너 ▷ 네 다음에 뵈야겠네요
벅수 ▶ 그래라.
벅수 ▶ 꼭 와요.
스타이너 ▷ 내일이랑 모레는 친척집 갈 수도 있어서 어케 될지 모르겠네요^^;
벅수 ▶ 거짓말 안 되게스리 말이다.
스타이너 ▷ 그럼요
스타이너 ▷ 교수님도 힘내세요
벅수 ▶ 그럼 다음에 봐요.
벅수 ▶ ㅎㅎ
벅수 ▶ 알았어요.
스타이너 ▷ 예전처럼 더 열정을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스타이너 ▷ 그럼 안녕히 계세요~
스타이너님께서 방에서 나가셨습니다
마지막 메세지를 받으신 시간 : 2004-12-20 오전 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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뺀질이 대화 -- Dialogue
외로움과 고독에 대하여(수업에 무관심했던 학생^^) : 스타이너 -- 2004. 12. 19.
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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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0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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