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참석한 5월 검봉산 산행후기
* 일시 : 2011. 5. 14(토)
* 코스: 상봉역출발(10:00)-강촌역도착(10:55)-출발(11:20)-구곡폭포입구(11:50)-문배마을 갈림길(12:50)-점심식사(12:50-13:50)-문배마을 기념촬영(14:00)-봄내길 하산-구곡폭포(14:30)-주차장(15:10)- 강촌역지나 춘천호반 닭갈비 뒤풀이(15:40-
17:50)-강촌역출발(18:34)-상봉역도착(19:35) 해산
* 산에온 회원들(27명): 최인규, 박문홍, 김효천, 이승근부부, 최경인, 신종수, 현수성, 김정석, 김진천, 김진산, 박호윤, 원종진, 윤정환, 최몽주, 이성식, 이학림, 이호규 ,이욱, 김희성, 기노원, 박현우, 신성식, 강세범, 다께다(일본인), 베니(독일인), 준회원1명
* 뒤풀이에 온 친구: 이관열
* 사정상 못온다고 연락준 친구(16명): 김광세, 박광식, 윤재욱, 김춘조, 김진수, 이종형, 백정훈, 강원규, 강성식, 유한욱, 한민석, 김종한, 송준구, 박주환, 김동열, 이영석
1. 상봉역으로 가면서
이제는 완연히 봄이다. 싱그러운 아침 햇살을 받으며 약속시보다 약간 일찍이 집을 나섰다. 상봉역에 도착하여 환승장소인 경춘천 프랫홈으로 이동하니 여기는 마치 남대문 시장같이 많은 인파가 몰려있다. 젊은이 노인네 커플 단체등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를 즐기기 위한 상춘객과 등산객들 사이로 친구 몇명 얼굴이 눈에 띄인다.
10시 45분에 모여서 10시에 춘천으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보니 뉴페이스가 많이 참석하였다. 호주에서 잠시 귀국한 강세범을 비롯하여 기노원, 박현우, 신성식이 참석하였고 윤정환의 고객인 일본여성 다께다가 새로 참가하였고 지난번 도봉산에 같이 왔던 독일인 베니의 얼굴도 보인다.
오늘 참석한 인원을 체크해 보니 총 27명으로 그동안 산행인원중 가장 많이 나온 것 같다. 나이를 먹으면 친구가 그리워지는 걸까? 아니면 비록 복선 전철로 바뀌었지만 예전 낭만이 남아있는 춘천행 기차를 타고 강촌으로 가서 산행후 약주 한잔이 기다려지는걸까?
우리식구 총 27명중 먼저 탑승하여 자리를 차지한 네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다른 친구들은 비좁은 인파 사이사이에 등산용 의자를 꺼내 앉거나 서서간다. 일부 친구들은 벌써 예전 추억을 떠올리며 곡주 한잔으로 목을 축인다.
2. 문배마을를 찿아 검봉산에 오르며
상봉역에서 10시 정각에 출발한 급행열차는 정확히 10시 55분에 강촌역에 도착하였다. 새로 지은 강촌역 신역사는 깨끗하고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더 이상 예전의 추억과 낭만이 담겨있는 모습은 볼 수 없다.
1939년 개통한 이래 많은 젊은이들이 추억을 만들던 구강촌역은 지금은 벽면의 그래피티만이 남아 우리의 과거를 생각나게 한다. MT에 와서 밤새 모닥불을 피어놓고 노래와 춤을 추며 젊음을 불사르던 기억이 새롭게 느껴진다.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개인 볼일을 보는 관계로 11시 20분이 돼서야 문배마을로 출발하였다. 강촌역에서 문배마을로 가는 길은 아스팔트로 잘 포장되어 있어 버스와 택시가 운행하고 있었으나 우리 일행은 걷기로 하였다. 길 양쪽 옆으로 피어난 꽃잎의 향기를 맡으며 약 30분가량 걸으니 구곡폭포로 향하는 주차장에 다다랐다.
1인당 1,600원의 구곡폭포 관람 입장료를 내고 문배마을로 가는 봄내길에 다다르니 여기부터는 제법 경사가 있다. 박현우가 좀 힘들게 올라 왔지만 회장인 최인규와 몇몇 친구가 처음부터 끝까지 잘 배려하며 같이 동행한 관계로 예상보다 일찍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구곡폭포에서 문배마을로 오르는 길은 폭이 넓어 오르기가 편하고 주변 산림 경치가 아름다운 육산이라 가족 및 연인끼리 같이 오르기 좋은 구간이다. 일본에서 한국에 공부하러 온 다께다도 한국어를 제법 하는 관계로 우리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선두에 서서 곧잘 올라간다.
화창한 오월의 싱그러운 산림의 향내를 만끽하며 천천히 문배마을 입구까지 오르니 어느덧 1시에 가까워져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인원이 많은 관계로 두파트로 나누어 자리를 펼치었다. 구곡폭포에서 병당 거금 3,000원에 구입한 막걸리와 강세범이 가져온 양주를 꺼내고 저마다 가져온 음식과 과일을 펼치니 제법 많다.
당초에는 문배마을에서 빈대떡과 두부등으로 뒤풀이를 하기로 계획하였으나 배도 부르고 남춘천에 사는 이관열도 온다고 하여 강촌역에서 닭갈비로 대체하기로 하고 문배마을에서 단체 기념시진을 찍은 후 오던 길로 다시 하산하였다.
문배마을은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에 형성되었다. 검봉산과 봉화산 사이 푹 파인 화산구처럼 생긴 분지에 있는 문배마을은 6·25 한국전쟁 때도 전쟁이 일어난 줄도 모르고 지나갔다는 이야기가 회자될 정도로 산중 깊숙이 묻혀 고즈녁한 농촌풍경이 묻어나는 정겨운 관광지이다.
문배마을의 유래는 이 지역 산간에 자생하는 돌배보다는 조금 크고 일반 배보다는 작은 문배나무가 많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마을의 모양이 짐을 가득 실은 배처럼 생겼대서 마을 이름이 붙여졌다는 또 다른 유래도 있다.
하산코스는 오를때와 동일하게 하되 시원한 물줄기를 내리는 구곡폭포를 거치기로 한다. 봉화산(736m) 기슭에 있는 높이 50m의 구곡폭포는 아홉 굽이를 돌아서 떨어지는 폭포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1981년 2월 춘천시 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입구에서 폭포에 이르는 오솔길의 경관이 아름다우며 폭포 주변에는 하늘벽바위 등의 기암이 있다. 한여름에는 차가운 물보라와 숲그늘이 시원함을 느끼게 하고 겨울에는 거대한 빙벽을 제공해 빙벽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다.
구곡폭포를 거쳐 주차장 입구에 다다르니 이관열이 차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몇몇 친구는 이 차를 타고 이동하고 다른이는 다시 걸어서 강촌역 옆에 있는 뒤풀이 장소인 춘천호반 닭갈비집까지 걸어간다.
3. 강촌역에서 닭갈비를 먹으며 뒤풀이를
닭갈비는 원래 춘천 명동골목이 유명하나 거리가 멀고 우리 인원이 대부대인 관계로 강촌역 근처에 있는 닭갈비집에서 뒤풀이를 하기로 한다.
춘천닭갈비는 군사·교육 도시인 강원도 춘천의 향토음식으로 춘천 닭갈비의 역사는 1960년대 말 선술집 막걸리 판에서 숯불에 굽는 술안주 대용으로 개발되었다. 그것이 10년 전부터 번져나가 중심가를 파고든 것으로 3년간 군 생활에서 휴가나 외출 나온 군인들이 즐겨 먹었고, 값이 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지라 춘천 시내 대학생들도 좋아하는 음식이다.
춘천에서 닭갈비가 발달한 배경중의 하나는 춘천지역이 양축업이 성했고 도계장이 많았기 때문이다. 닭갈비는 지금도 그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대단히 싸서 70년대 초 닭갈비 1대 값은 100원 이었고, 별명이 ‘대학생갈비’, ‘서민갈비’였다.
모두들 자리에 앉아 닭갈비를 안주로 현수성이 가져온 로얄살루트와 이관열이 가져온 망치로 깨서 먹는 배상면주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소맥을 주문하여 서로 잔을 주고 받았다. 외국인 두명이 참석한 관계로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등 온갖 언어들이 뒤섞이며 이야기하고 또한 새로 나온 친구들의 근황을 들으며 서로 대화하다 보니 어느새 두시간이 후딱 지나가 일어설 시간이 된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서는 비록 전철열차이지만 경춘선 열차의 예전 추억이 다시금 떠오르는지 베니를 포함해서 몇몇 친구들이 맨앞칸 열차 바닥에 서로 마주보고 주저앉아 약간의 잔을 기울인다. 열차는 어느새 상봉역에 다다르고 창밖을 내다보니 땅거미가 지고 서산의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었다.
4. 유월 산행을 기다리며
신묘년 6월 산행은 군포시와 안양시 그리고 안산시(수암봉) 경계에 있는 높이 489m의 수리산이다. 독수리가 치솟는 형상이라 하여 수리산으로 불리며 신라 진흥왕 때 창사된 수리사가 있으며 연간 140만명이 이용한다는 수리산은 200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수리산은 능선 곳곳에 암봉이 있고 울창한 수림으로 조망이 좋으며, 진달래가 특히 많고 수도권에서 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전철 산행지이다. 태을봉과 슬기봉에서는 군포시가, 수암봉에서는 안산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수리산을 관통하는 서울외곽도로가 시원하게 보인다.
유월 수리산의 산행코스는 암봉으로 오르는 힘든 코스를 피해서 오솔길같이 편한 등산로를 택해서 누구나가 참가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Mt.키나바루 트레킹(5일) 참가안내
1. 일시: 2012년 7월말(4박 5일)
2. 장소: 키나발루산 등반(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소재)
3. 경비: 1인당 약 1,300,000원-1,5000,000원 소요 예상
4. 참가방법: 참가희망시 하기 구좌에 2011.5월부터 2012. 6월까지 매월25일한 10만원씩 입금
※ 하나은행 555-810128-42807 예금주(최경인)
5. 기타: 상기 행사계획에 대한 세부내용은 홈페이지 23회공지사항(No146) 참조
첫댓글 종수의 산행후기는 언제나 읽어 보아도 소상하게 눈으로 보는듯이 잘쓰는 구먼,
작가로 투잡해도 손색이 없겠어..
꼼꼼하기가 이를데가 없군. 6 월에는 꼭 참석을 해야 겠네. 멋진 산행기 고맙고.
말레이지아 키나발루산 ~~ 정말 가보고 싶은산~~한국 스킨수쿠버들이 많이 간다는 코다키나발루바닷가, 종수야! 정년퇴직한후 이런스케쥴이 있으면 100% 참석할께~~
23회 산악회 동기들과 함께한 산행 행복했습니다~
즐거운 산행 하였구나 참석못해 아쉽고 미안하고 부럽다 좋은후기고맙고 담달에는 꼭 참석할께!
고생 많으셨습니다..
몇차례 따로 만날 시간이 있어서 고마웠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인생을 생각 하게 해줘서 감사했고..
늘 봉사하는 열정으로 조용한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모습에 감동 이었고..
총무님 항상 수고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