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너를 보니...
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
가슴을 태우다 태우다
이렇게도 붉게 멍이 들었는가
한창 푸르를 때는
늘 시퍼를 줄 알았는데
가을바람 소슬하니
하는 수 없이 너도 옷을 갈아 입는구나
붉은 옷 속 가슴에는
아직 푸른 마음이 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
나도 너처럼 늘 청춘일 줄 알았는데
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
세월따라 가다보니 육신은 사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 가슴은 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
몸과 마음이 따로 노니
주책이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이
제일 멋지지 아니한가...!
이왕 울긋불긋 색동옷을 갈아 입었으니
온 산을 무대삼아 실컷 춤이라도 추려무나
신나게 추다보면 흰바위 푸른솔도
손뼉 치며 끼어 들겠지
기왕에 벌린 춤
미련 없이 너를 불사르고
온 천지를 붉게 활활 불태워라
삭풍이 부는 겨울이 오기 전에...
- 법정 스님 무소유의 행복" 中에서 -
❤️ཽ҉•═┅┄ ⓗⓐⓥⓔ ⓐ ⓝⓘⓒⓔ ⓓⓐⓨ ┄┅═❤️ཽ҉ ༊ℒℴνℰ࿐°
첫댓글 단풍... 너를 보니..
..글/감사합니다..♣
힘찬 하루 ..♣
당신의 웃음이 세상을
웃게하고 나를 미소짖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