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동문학인협회 가을호를 메일로 받아 살펴봤다.
<역사동화 쓰기 기준>
◉ 명확한 주제와 역사의식-자칫 한쪽에 치우친 이념과 왜곡된 가치관(생각)은 안 됨
◉아픈 현실을 마주 봐야 하므로 주제가 어렵고 무겁다. 독자의 연령과 눈높이에 맞는 수위 조절이 필요. 삶을 긍정하고 희망을 주어야 함.
◉옛날 일을 이야기하지만, 현재와 연결되어야 함. 지금 이 시대의 어린이들이 공감하고 그들과 교감할 수 있도록. 역사동화에서 다루는 주제가 특정된 한 시대의 문제만이 아니라, 시대성을 안고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울림을 주도록.
◉역사는 승자를 위한 기록이라 하지만 인간 본연의 가치와 참 삶을 추구, 탐구하는 문학과 예술에서는 그 시각을 달리해야 한다. 지나간 역사의 목차 속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들풀처럼 스러져 간 무수한 민중의 지난한 삶의 투쟁이 지금의 역사를 이룸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역사동화는 왜 필요할까? 역사동화의 역할과 가치는 무엇일까?
역사동화는 역사 속에서 인간의 삶을 들여다 보므로 현재 보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 자신을 다스리고, 타인과 자연과 모든 생명체와 어우러지고, 어떻게 가치 있게 사는지를 살핀다. 먼 과거에서부터 먼 미래로까지 삶의 세계를 확장하는 지도이며, 길 안내 나침반이다. 이것이 역사동화가 필요하고, 작가가 써야 할 이유이며, 어린이가 읽어야 할 필요이다.
‘역사동화’는 ‘철학’과 맞닿아 있고 심오한 ‘문학’임을 확인했다. 그러므로 작가는 역사동화를 쓰는 데에 여러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 역사동화는 역사적인 사실을 형상화한 어린이 문학이다. 지식을 전달 역사 교과서가 아니므로, 어린이들이 읽기에 재미있고 마음을 풍성히 채워 줘야 한다.
역사동화는 명확한 주제와 역사 의식을 지녀야 한다. 자칫 한쪽에 치우친 이념과 왜곡된 가치관(생각)을 넣어서는 안 된다.
역사동화는 때때로 아픈 현실을 마주 봐야 하므로 주제가 어렵고 무거울 수 있다. 독자의 연령과 눈높이에 맞는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 그리고 삶을 긍정하고 희망을 안겨주어야 한다.
역사동화는 옛날의 일을 이야기하지만, 현재와 연결되어야 한다. 지금 이 시대의 어린이들이 공감하고 그들과 교감할 수 있어야 한다. 역사동화에서 다루는 주제가 특정된 한 시대의 문제만이 아니라, 시대성을 안고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울림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흔히들 ‘역사는 승자를 위한 기록이다’라고 말한다. 정치공학적으로는 다분히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인간 본연의 가치와 참 삶을 추구하고 탐구하는 문학과 예술에서는 그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지나간 역사의 목차 속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들풀처럼 스러져 간 무수한 민중과 그들의 지난한 삶의 투쟁이 지금의 역사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글을 읽다 보면 작가가 결론을 계속 내고 있는데, 무슨 근거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일반적으로 논문 쓸 때 근거 제시와 사례 작품을 통해 자신의 논지를 굳히듯, 근거를 제시하고 작품을 사례로 보여주면서 자신의 신념을 표현해야 한다. - 박지숙의 역사동화 창작 사례에서-
독자가 역사동화나 역사 아동소설을 읽으면서 당대의 사회상이나 조상의 삶, 사상, 생활 방식을 대리 경험할 수 있고, 당대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실존했던 사건이나 인물, 즉 리얼리티와 상상력이라는 허구가 결합되어 있는데 과거와 현재, 사실과 허구가 균형을 잃으면 무용지물이다. 두 가지가 서로 결합하기 힘든 양가성을 가지지만 작가는 이것을 결합해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압도되면 문학 완성도가 떨어진다. 역사동화를 쓰고 싶다면 먼저 역사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필요하고 이론으로 무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