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 하늘 위에서 큰 별이 나타나 지금 여물통에 누워 있는 갓난아기 예수를 도와주라고 땅에다 알리던 날에
나도 얼른 달려가서 크게 봉헌하고 그 아기의 발바닥에라도 입맞춤 한 번 했더라면
내 인생 완전히 새가 되어 천당으로 갈 수 있었는데
그 기회는 이미 다 지나간 2천 년 전의 일이라 아쉽게 되었지만서두
나는 늘 즐거움만 쫓아다니고 희미한 조명아래서 여인네들의 눈동자나 바라보는 작위로써
그 당시 그 옛날에 내가 살았다 한 들 동쪽이던지 서쪽이던지 별이 뜨거나 말거나
내 눈에 그게 중요해 보였을 리는 천부당만부당 아니었을 게 분명해.
십만 분에 하나의 확률이라면 글쎄 모르지.
섹시한 빨간 열매 보리수 아래서 관능미인 맥 댈라가 내 허리띠를 풀며 당긴다면
스타킹에 꽉 찬 그녀의 다리에 굴복되어서
늙은 새의 눈에서 튀어나온 꽃반지 같은 황홀감으로
그녀의 기술을 받아 드리려는 찰나에 별이 뜬다면
그러면 과연 내가
그녀의 알몸을 바닥에 팽개치고 별이 가리키는 여물통으로 달려갔을까.
심장, 힘줄, 신경, 3가지 가운데서 어느 한 가지를 먼저 떼어내느냐 만큼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그래도 십만 분에 하나라니까 나는 여물통으로 달려갔겠지.
안그럴 것 같은 내가 말을 저렇게 하고 보니
나 답지가 않은 게 좀 쑥스럽네그려.
아무튼 솔직히 나 라는 화상은 천당새 될 만큼 군중들과 미덕을 나눈 적이 없으므로 희박한 인간이라.
지구에서 가장 외롭고 또 외로운 것 그래서 시들어 가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해 갈망하는 것
현대판에서는 그것이 바로 내가 늘 입맞춤으로 영접해 드리고
그렇게 얻어지는 복을 조금씩 모아 천당새의 날개를 도모해야 하는 것 아니냐 싶다.
아무렴 아무렴 맞는 말씀이다. 바로 그거다. 착하게 살아만 되는 거야.
나 오늘 제대로 삘 받는 날.
새로운 결심에 몸이 웅장해지고 마음이 커다란 풍선처럼 가벼워져서 날아갈 것 같고
기분 좋아 사무실로 돌아가려고 반쯤 누워있던 통로의 긴 커피 의자에서 일어서려는데
좁은 틈을 통해 전화기가 바닥으로 떨어지네.
아이구 투덜투덜 네발로 엎뎌기어 전화기를 집어 들고 일어섰는데 오메 어지러.
뱅뱅 눈앞에서 별들이 도는데 뼈 없는 소시지 다리로 기절할 것 같아.
색깔 없이 다만 선명하게 빛나기만 하는 별들은 너무나도 명백하여서
차라리 그 별들을 구경하느라 기절하고 싶지가 않았네.
동쪽 시리아의 언덕 위에서 베들레헴을 향해 떠 있던 2천 년 전의 별들도 이렇게 요란했을까.
내 눈에서 도는 별들을 내 눈으로 좇다 보니
뱀파이어에게 목을 물려 피 없어진 사람으로 이제는 쓰러져야만 편할 것 같았지만
의자를 붙잡고 가만히 버텼다.
눈에서 별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점차들의 사이로 사람이 하나 보이는데
유언장 쓰는 왕의 눈으로 어질어질 알아보니
지난번에 나의 한쪽 눈이 붕대로 막혔을 때 나를 카풀해줬던 안과의사 여동생님이군.
명랑스럽게도 반갑습니다 하이톤으로 빠르게 나한테 오고 있음.
해필이면 이때..
나는 쪽 팔리지 않으려고 생각에 잠긴 척 태연스럽게 있을 수밖에
인사가 늦었어요. 이제 몸은 괜찮으시다고 들었는데 어떠세요.
친분이 있는 사이라서 그런가 그녀의 표정에서 깊음이 느껴져.
방금 베들레헴 쪽에서 날아온 2천 년 전의 별들을 만나고 있었어요.
공학자의 상상은 늘 그랬다여기는지 그녀가 나의 다음 얘기를 눈빛으로 재촉하고 있다.
대꾸하기보다 나는 생각하고 있어.
왜냐하면 내 눈에서 별이 뜨자마자 내게로 달려온 이 싱글 여인님은
진정 시들어서 도움이 필요하고 손길을 갈망하는 분이신가.
진정 그대는 착하게 살자는 나를 시험하고자 아기 대신으로 오신 분 인가.
진정 입맞춤으로 영접해 드려야 할 은혜로운 찬스의 복덩이 이신가.
지치지 않는 그녀의 눈동자가 계속 내 눈을 보면서 반짝반짝 무슨 말을 하고 있는데
나는 더 깊이 생각하면 안 된다. 결심했다.
내가 즐겨 찾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맞닥뜨린 시험대에서 나를 도구로 쓰심에 오직 감사하다는 마음만 갖자.
눈앞에서 돌던 별들이 싹 다 사라졌다.
한참 떠들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들이 또렷이 들려온다.
듣고만 있던 내가 덥석 그녀의 두 손을 당겨서 꼭 잡고 서슴없이 말했다.
오늘 저녁에 함께 식사한 다음 여인씨 집에 가서 술 한 잔 해요라며 약속을 건넸다.
그녀의 좋아하는 마음이 별처럼 두 눈동자에서 반짝이며 내게로 전해져 오고
그럼 저녁 식사도 제 집에서 하시여라는 파동의 소리가 반쯤 닫히지 않은 그녀의 입에서 흘러온다.
그래 이것도 좋은 일이라면 내가 잘했어.
착한 자의 밤에 있을 그 어떤 일들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바람둥이 신세는 좋은 일을 할래도 꼭 이렇게 되는구나.
몸이 아직 신통치는 않지만 그래도 복 되는 일
신경 많이 써야 하는 일들은 피해 가면서 오늘을 위해 살살 시간을 보내야겠다.
오늘은 이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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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저 나도 실존적으로다
도라투스트라 선생 함 보고 생을 마치는게 꿈인디 내 차례까지는 요원 할라나 보우 에구 늙으면 죽어야지
@운선 도라투스트라가 누구에요? 차라투스트라 라고 하는 이름은 들어 봤지만. 아하. 제가 쓴 글이 종교 패러다임 형식이라고 도라이-투스트라 이건가? ㅋ 모르겠넹. 현실적로 업무내적 중요내용 소지자가 업무외적 교류를 자제해야 하는 입장이면 은퇴하고도 별로 자유롭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글이 점점 깊어지는 게 조만간 뭔 일을 낼 거 같은데 이대로 묻어 두긴 넘 아까운 우리의 깨비둥이여라~~♡♡♡
글이 점점 비현실적인 것을 좋게 말씀하신거 같은데요. ㅋㅋ
이제는 일년넘게 집중해 공부한 한글 쓰기가 익숙해져서 생각을 글로 적어 내는게 어렵지가 않네요.
그래도 어색한 비현실적으로 글이 써지니 좀 더 공부를 해야겠어요.
저는 열혈팬은 아니온지라...ㅎㅎㅎㅎㅎ
무소식이 희소식~~
그려 아우님은 내가 오거나 말거나 먼 동네 다른 학교 오래비가 관심이 가겠쑤. ㅋㅋ
무소식이 편하시니요. ㅜㅜ
그래도 나는 아우님 걱정 많이 한다우.
도깨비불님 잘 보내시고 계신듯하네요
신비의 세계로의 여행하는듯한 글 잘 읽었어예 ...현실로 돌아왔지만 ㅎ
일도 하시면서 아름다운 추억도 쌓는 좋은시간 보내세요
늘상 앞으로 건강 하시어 욜씨미 현실적으로
좋은 인연들과 행복함으로
잘 이어지시길 바랍니더~~~
네. 잘 보내고 있긴 해요. 신비의 세계 같다고 좋은 말씀으로 받겠습니다. 감사하고요. 아직 상태가 별로라은 것은 일을 해 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추억을 만들어서 쓸 일은 있을지 모르지만 열심히 좋은 시간 보내겠습니다.
@하늘과호수길
건강이 최고에요.
인연마다 소중한 것은 맞는데 제가 많이 소흘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매일이 산 같은 업무량이고 결과를 내야만 하는 스트레스 연속이니 소중한 인연들을 가깝게 자주할 수가 없고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훨 훨 날아다니다
현실세계로의 착지
잘 하셔요~
그저 아프지 말고
영과육 튼튼해지라고
응원만 보내면서
그레이헤어 다녀갑니다
그레이헤어라 ~
역시 남다른 포스가 느껴지는 고명딸 동지이신 울정아님이셔라.^^♡
현실에서 즐기기에는 직업적으로 도태성 판단에 해당되는 아이러니. ㅋㅋ
상상속에서 늘 우주를 떠 도는 비현실적 삶이 익숙해져서 그런지 영과 육이 따로 떠 있는 느낌.
아침엔 그래도 정상화 되고 특히 여자한텐 정상적으로 잘 함. ㅋ
도깨비불님의 정체성인
바람둥이로 돌아 온 듯하니
이제 걱정은 안 해도
될것 같아요.
그런데,
혹 철분이 부족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별이 보인다니.
빈혈이 의심됩니다.ㅎ
아직 바람둥이는 안 되겠습니다. 몸 상태가 더 조용히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철분은 따로 섭취하고 있는 게 아니라 종합 비타민만 먹는데요. 아마 의사 처방으로 계속 먹고있는 약들 때문에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합니다. 잠도 자다가 밤에 이유없이 깨어나 한 두 시간씩 또렷이 있게되고.. 가능한 조용히 스트레스 안 받으며 지내야겠어요.
나이들어가면서
주변과 점점 멀어져갑니다
나만에 지혜속에
즐거움을 창조하며
사는게 덜 외롭죠
나이들면 활동을 줄이게 되니까 그렇게 멀어진다고 여겨질 수 있겠네요.
나만의 지혜로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삶. 좋은 말씀 입니다.
역시 둥이는 뭐가 달라도 다르군..
비 현실적이라서, 뭔가 달라 보여서 그런건가요. ㅋㅋ
사소한 일상도 도깨비불님답게 몽환적입니다. ^^~
몽환적으로 살면 안되는데 글을 써도 그게 티가 나는가 보네요. ㅋ
네 일상 입니다.
네. 그렇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