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economychosun.com%2Fquery%2Fupload%2F129%2F1507_54_01.jpg)
예금이나 적금 만기가 지났는데 잊어버린 채 계좌를 방치해 둔 경험이 한두 번쯤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부자가 될 가능성이 낮다. 부자들은 단 한 번도 만기를 놓치지 않는다. 만기 이후의 이율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단 하루라도 단 0.1%라도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서다.
은행 금리가 낮다고 하지만 부자들은 자신의 자산을 불리기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은행 문턱을 수시로 드나든다. 좋은 상품과 정보가 있다고 해도 내가 알고 있지 못하면 무용지물(無用之物)이다.
주거래 은행 2개 만들기
주거래 은행은 반드시 하나만 가능할까. 대부분 그렇게 알고 있지만, 재테크를 꼼꼼히 하는 이들 중에는 주거래 은행을 2개 만들어서 쓰는 사람들도 있다.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면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주거래 은행이 2개면 혜택도 2배다. 예를 들어 한 은행에는 급여계좌와 적금계좌 등을 넣어두고, 다른 은행에는 급여의 일부를 이체해 공과금 등을 자동이체하거나 통장과 연결된 카드 결제를 위한 통장을 개설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양쪽 은행에서 모두 주거래 은행으로 인식해 혜택을 중복으로 받을 수 있고, 예·적금을 가입하거나 대출을 받을 때에도 두 은행 중 유리한 곳으로 골라서 이용할 수 있다. 회사별로 은행과의 협약으로 특정 은행으로만 급여 이체를 해야만 하는 곳도 있지만 그런 경우라도 본인 이름으로 매달 같은 날 정기적으로 이체하면 다른 은행에서도 복수로 급여통장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기억해야 할 것은 일반 입출금 통장으로 만들어 이체하면 급여통장으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본인이 은행에 급여통장으로 등록해달라고 신청해야 한다(표-9개 시중은행 급여통장 비교 참고).
- VIP 등급도 여러 단계가 있는데 신용카드를 만들거나 작은 금액의 금융상품 2~3개 정도만 가입해도 가장 낮은 등급의 VIP가 될 수 있다. 사진은 국민은행 서초PB센터.VIP 고객으로 알짜 혜택 누리자
최근 들어 은행들이 VIP의 문턱을 낮추고 있는 추세다. 기존의 VIP 자격요건을 완화하거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VIP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고 있는 것. 또한 VIP나 PB의 전용으로 여겨지던 자산관리나 은퇴설계 상담도 그 대상을 폭넓게 적용하고 있다. 은행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일정 거래를 할 때마다 점수가 쌓이게 돼 조건을 충족하게 되면 VIP 등급으로 올라가게 된다.
무조건 돈을 많이 저축해야 VIP 등급이 될 수 있다고 짐작하지만 돈이 없어도 의외로 쉽게 VIP 등급이 될 수 있는 팁이 있다. VIP 등급도 여러 단계가 있는데 신용카드를 만들거나 작은 금액의 금융상품 2~3개 정도만 가입해도 가장 낮은 등급의 VIP가 될 수 있다. 가장 낮은 등급이라도 VIP에 진입하면 기본적인 수수료 면제 혜택부터 전문적인 자산관리도 받을 수 있다. VIP가 되면 은행의 철통같은 보안을 이용할 수 있는 대여금고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또 한 가지 팁은 부모님의 고객 등급을 확인하라는 것. 아빠나 엄마가 은행 VIP라면 거래가 없는 가족들까지 통합으로 VIP 등급을 적용받을 수 있다. 가족관계증명서나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하면 된다. 또한 가족으로 등록된 구성원들의 거래도 총 합산돼 계산되니 무조건 등록하는 게 유리하다.
[● 국내 4대 은행 VIP 등급]
- 국민은행 프리미엄스타 < 골드스타 < 로얄스타 < MVP
- 신한은행 Classic < Best < Ace < Premier
- 우리은행 패밀리 < 로얄 < VIP < VVIP
- 하나은행 그린 < 패밀리 < 하나패밀리 < VIP < HANA VIP
·VIP 라운지 무료 이용 가능
·VIP 전문가의 금융상품 전문 상담 가능
·대여금고 사용 가능
·등급에 따른 각종 수수료 및 우대금리 차등 적용
특별한 대상 위한 특수 목적 적금도 있다
요즘은 인터넷 뱅킹, 스마트폰 뱅킹의 발달로 창구를 찾는 고객이 줄었다. 물론 이에 따라 보이스 피싱이나 스미싱과 같은 폐해도 생겨난 게 사실이다. 부작용이 없진 않지만 우리나라 인터넷 뱅킹은 다른 나라에 비해 훌륭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은행에서는 ‘인터넷 전용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인터넷 적금은 창구 직원이 직접 상품을 설명하고 가입 절차를 진행하지 않아도 돼 인건비가 절약되고, 통장 발급이나 사은품에 들어가는 비용도 절감되기 때문에 창구 적금보다 금리가 높다. 예금의 경우 은행원의 재량에 따라 금리 조정이 가능하지만 적금은 금리 체계나 기간이 정해져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굳이 창구 직원을 통해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또 은행별로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적금들이 있다. 은행원들이 일일이 챙겨주지 않기 때문에 자격이 되는 이들이 직접 알아보고 가입해 조그만 금리라도 챙겨야 한다.
[은행별 특수 목적 적금]
●신한은행 ‘새희망적금’ : 연소득 1500만원 이하 저소득자나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에게 6%대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업은행 ‘IBK전역준비적금’ : 군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6%대 상품이다. 근속 기간이 긴 장교나 부사관들은 물론 의무 복무를 하는 일반 병사까지 모두 가입할 수 있다.
●우리은행 ‘힘내라 건설인적금’ : 벌이가 힘든 일용직 건설근로자들을 위해 만든 상품으로 이와 함께 일용직 건설노동자를 위한 압류 방지 통장인 ‘퇴직공제금 지킴이 통장’도 건설근로자회와 협약을 통해 운영 중이다.
(좌) 주거래 은행을 2개 만들어두면 예·적금을 가입하거나 대출을 받을 때에도 두 은행 중 유리한 곳으로 골라서 이용할 수 있다.
(우) 은행에서는 ‘인터넷 전용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인터넷 적금은 인건비가 절약되고 통장 발급 비용 등이 절감되기 때문에 창구 적금보다 금리가 높다. 사진은 우리은행 ‘우리스마트뱅킹 원터치’ 화면.재형저축·주택청약종합저축, 남아 있는 고금리 상품
재형저축은 2013년 3월 30년 만에 다시 부활한 상품이다. 과거 재형저축은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상품이었지만, 새롭게 탄생한 재형저축은 예전에 비해선 혜택이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요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 재형저축과 같은 ‘정책성’ 상품들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은행 관계자들 모두 ‘조건이 된다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저축의 1순위’라고 말한다. 더구나 최근 잇따른 금리인하 속에 재형저축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재형저축 금리는 은행마다 다르지만 최고 4.5% 수준으로 대부분 4%대이다.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급여통장이나 카드사용실적 등 비교적 쉬운 조건이다. 재형저축의 장점은 이자·배당소득세 14%가 면제되고 농어촌특별세 1.4%만 부과된다는 점이다. 일반과세 15.4%에 비하면 엄청난 혜택이다. 다만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나 종합소득액 3500만원 이하 사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한번 가입하면 7년 이상 계약을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과 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총급여 2500만원 이하 근로자나 종합소득금액 1600만원 이하 사업자, 최종 학력이 고졸인 중소기업 재직 청년에 대해서는 3년만 계약을 유지하면 이자·배당소득세가 면제되도록 의무가입기간을 완화했다.
아파트 분양을 위해 가입하는 주택청약종합저축도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서는 몇 안 되는 고금리 상품으로 분류된다. 월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1년 이상 유지하면 2.3%, 2년이 넘으면 2.8%를 준다. 무주택 가구주이면서 연봉 7000만원 이하인 경우 연간 불입금액의 40%, 최대 48만원을 소득공제해주는 것도 매력적이다.
리스크 조심하면 고금리 얻을 수 있는 저축은행
저축은행의 적금 상품은 시중은행보다 1~3% 정도 더 높은 금리를 주기 때문에 재테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0.1% 차이라도 복리가 적용되면 만기에는 결코 적지 않은 이자 차이를 만들어낸다. 저축은행에서 간혹 출시하는 특판 상품도 잘 살펴봐야 한다. 저축은행의 일반 상품보다 금리가 높은 경우가 많다. 그 격차는 0.2~0.5%까지도 벌어진다. 최근 저축은행에서 정기적금 상품으로 내놓은 특판상품들이 큰 호응을 얻으며 판매된 바 있다. OK저축은행의 ‘스파이크OK 정기적금’ 특판은 최대 연 5.6% 고금리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영향력을 강화하고자 특정 지역을 겨냥해 특판 상품을 출시하고 있어 해당 지역 거주자라면 눈여겨봐야 한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천안, 창원, 둔산 지점에서 정기예금 금리 연 2.75%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간혹 5%대 특판상품을 출시하기도 하는데 단골고객들이 먼저 알고 가입해서 금방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저축은행은 위험성을 안고 있는 만큼 가입하기 전에 저축은행중앙회 사이트(
www.fsb.or.kr)를 통해 저축은행들의 경영, 재무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또 예금자 보호한도가 5000만원인 만큼 이자율을 감안해 4800만원 안팎을 가입하는 게 현명하다. 한 은행 PB는 “일반 은행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최근 저축은행에 5000만원 단위로 분산투자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해당 저축은행의 안전도를 잘 따져보고 투자한다면 저금리 시대에 좋은 투자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서비스의 꽃, ‘PB서비스’]
고액자산가 사로잡는 건 결국 ‘수익률’
각종 경기 위험변수에 자산관리 세미나 인기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economychosun.com%2Fquery%2Fupload%2F129%2F1507_54_04.jpg)
PB서비스는 은행 서비스의 꽃이라 불린다. 자산을 맡긴 고객들에게 최고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짜주고, 각종 이벤트 등을 제공하기 때문. 각 은행의 차별화된 마케팅과 투자전략을 살펴봤다.
최근 IBK기업은행 PB센터는 PB고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투어를 진행했다. 저금리시대를 맞아 대체 투자처를 모색하는 고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최근 메르스, 엔저, 세계 경기침체 등 각종 위험변수들로 인해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고 자산관리 관련 세미나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 PB센터는 부동산투어 외에도 재테크, 국내외 경기전망, 세무 관련 이슈 등 각종 테마별 세미나를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세무·금융 분야의 전문 인력이 컨설팅을 제공하며, 금융종합소득세 및 증여세 신고 대행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박일건 우리은행 PB센터 PB팀장은 “예전에는 고객들을 위해 소개팅, 미팅, 선 등을 주선하거나 명품·보석 업체와 조인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고객들이 이벤트보다 PB센터 본연의 업무와 관련된 자산운용 세미나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자산관리 세미나 및 금융 관련 서비스가 가장 인기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문화 행사들로 부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려는 은행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센터 공간을 활용한 미술 전시회, 작은 음악회, 봄·가을 여행, 요리교실, 도예·미술 등 문화예술 체험 등은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마케팅이다.
KEB외환은행 PB센터는 갤러리투어, LPGA 행사 참관, 콘서트·연극·영화·뮤지컬 관람 등의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예술작품 관람, 국내외 유명 셰프 요리 시식, 명품 와인 시음 행사와 투자ㆍ자산관리 세미나를 연계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이벤트를 제공한다. 김승재 IBK기업은행 홍보팀 계장은 “사과농장, 휴양림, 사찰 등으로 떠나는 여행이나 청국장 담그기와 같은 요리교실은 센터 고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이벤트”라고 전했다.
고객 자녀들을 위한 혜택도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매년 고객의 중ㆍ고ㆍ대학생 자녀들을 대상으로 싱가포르에서의 금융산업 탐방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금융리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씨티은행도 매년 대학생 자녀들에게 금융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NH농협은행 PB센터는 농협 농산물 인터넷 쇼핑몰 ‘a마켓’ 할인 서비스, 장례용품 지원 서비스와 공증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유언공증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국대외경제무역대학으로 어학연수를 떠날 경우 학비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PB들은 “각종 혜택도 중요하지만 결국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수익률을 담보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일건 우리은행 PB센터 PB팀장은 “예전에는 고객들이 정기예금 수익률의 두 배 정도를 원했는데 요즘은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5%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KB국민은행 청담PB센터 지점장은 “상품 판매 후 사후관리도 중요하다”며 “자산을 불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실을 줄여주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각 은행의 PB들이 내놓는 포트폴리오 전략에는 차이가 있었다. KEB외환은행 PB센터 관계자는 “보유자산의 일정 비율을 통화분산 차원에서 달러 등 외화자산으로 두길 권한다. 최근에는 안정적 수익과 환차익을 추구하는 달러 ELS나 글로벌자산배분형 역외펀드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PB센터 관계자는 “올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은 유동성 완화의 영향 아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식을 중심으로 한 위험자산의 투자전망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후해 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득성 스탠다드차타드은행 PB센터 이사는 “글로벌리서치센터를 통해 분석한 해외금융시장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적절한 시점에 고객들에게 해외시장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PB센터는 최근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절세용, 분산용, 부동산 투자용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리스크 없는 수익률 상승 방법으로는 ‘세(稅)테크’를 추천했다. IBK기업은행 PB센터 관계자는 “최근 복지비 예산이 올라가면서 점차 절세상품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 나와 있는 절세상품을 상황에 맞춰 적극 가입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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