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5살 애기활화산을 봐서라도 꼬리말 주구장창 달아주셈!*-_-*
소녀의 추억- [대전 자살소녀 상편]
새벽 3시......
이세상에 그 어떤 소리도 존재하지 않는 듯 사방이 고요하기만 하다...
세상 모든 천지만물들이 다 잠들..
..었을 줄 알았는데...
(((( 콰광!!!! ))))
지금 신문배달새끼가 우리집 문에다가 신문 존나 세게 던지고 갔다...-_-
저런 나의 아름다운 정서에 사정없이 테클거는 새끼......
내가 어제낮에 신문사에 전화까지 걸어
아파트는 철문이니 새벽에 세게 던지고 가면
식구들 그 소리에 다 깬다고 살짝 놓고가라고 반협박까지 해놓았건만...
오늘도 어제낮처럼 신문사에 전화걸어 상냥하게 부탁해야겠다.
한번만 더 그러면 신문사에 불지른다고.....
후훗~ ^-^
-_-
그나저나 이시간까지 뭐하느라고 잠 안 퍼자고 있냐고?
에이~ 다 알면서 뭘 그렇게 새삼스럽게 물어?
당연히 공부했..
뭐? 비추 3000개 쳐먹고 배때기 터져서 디지고 싶냐고..?
그..그래... 죄송하다...-_-
그래! 나 아까
[친구의 누나]가 새로 업데이트되어서..
지금까지 두눈깔 탈출하도록 이거 쳐보느라 잠 안자고 있었다...-_-
물론 농담인 거 알지?^-^
가..가만 내가 너무 진지하게 말했나...?-_-;
사실은 잠잘려고 누운 건 아까 새벽 1시 조금 넘어서였는데...
갑자기 또 그 추억이 떠오르면서 지금까지 이렇게 못자고 있는 것이다.
그 추억이란....
몇년 전 내 가슴에 아픔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왔었던..
그 소녀의 추억이다........
2001년에 있었던 일이니
그 일도 어느새 벌써 4년전의 일이 되버렸군...
2001년....
난 4년 전인 이때도 다음 여러카페에서 유머글을 쓰며 활동하고 있었다.
아무도 모른다고 그러면...
나 상당히 부끄부끄해진다.....-_-;;
지금처럼 내 글만을 연재하는 내 카페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다음의 여러카페를 돌아다니며 유머게시판에 글 올리는게 고작이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뚜렷한 연고가 없었고,
그 어떤 구애됨없이 이곳저곳을 풍류를 즐기는 나그네처럼
떠돌아다니며 글을 올리던 유령같은 글쟁이였다.
거 새끼 참...
인기없었다고 말 한마디하면 될 것 같고
드럽게 거창하게 씨부려쌌네...-_-
뭐.. 그래도 극소수지만 매일같이 메일을 보내주는 독자들도 있었고...
나름대로는 몇몇 카페 안에서는 인지도를 조금씩 쌓은 편이었었다.
다만 워낙 이곳저곳 떠돌면서 활동을 하던 글쟁이였던지라,
팬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조차 내 닉네임을 제대로 맞추는 자가 거의 없는...
그런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는 게 흠이었지만......-_-;;
활화산열혈남아 라는 7자의 닉네임은
독자들에게는 이상의 오감도만큼이나 난해했었나보다...-_-
A: 저 진짜 님 글 팬이에염~
산화산열혈남아님 짱짱짱!^0^
B: 저 매일매일 님글만 읽어요!!
불화산열혈남아님아~ 앞으로도 건필하세요!!^^
C: 전 이제부터 님의 모든 것을 파헤치는 열혈팬!
아니! 스토커가 될래요!! 열화산열혈남아님 각오하세요~ 흐흐흐...
차라리 팬이라는 말을 말지.. 썅!-_-
아무튼 이렇게 극소수의 독자들에게 메일받는 재미를 느끼며 글을 쓰고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독자들의 메일 속에
심히 범상치않은 메일한통이 날라왔는데......
메일 제목이 생명의 은인에게...였다.
메일을 쓴 사람은 2001년 당시 중 3이었던 한 16살의 소녀였다.
내용인즉슨 삶의 무게를 이기지못하고 자살을 하려고 했는데
자살직전에 자신이 늘 가던 한 친목카페에서 우연히 누가 퍼온 내 유머글을 보았고,
한참 쳐웃다보니 다시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세포 하나하나에 부여됐다며-_-
나를 생명의 은인으로 칭하며 한없이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내용이었다.
자살직전의 애가 카페들어가서 유머글 읽을 여유는 있었나보지?-_-
그 소녀는 내 글을 읽으며 나를 의지하는 것인 지,
그 이후로도 메일을 보내와 자신이 왜 자살을 하려고 했었고,
요즘도 어김없이 자살충동이 쉴새없이 느껴진다는둥 어쩐다는둥
조금은 밝히기 힘든 자신의 이야기들을 구구절절 펼쳐놓고는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이 소녀가 중 1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고,
아버지가 새여자와 재혼을 한 그때부터 방황을 시작했고
영 마음을 잡지 못하며 삐뚤게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밖에도 주위환경에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은 아이였다.
처음에는 자살소리를 들었어도 16살의 소녀의 철모르는 땡깡같은 소리겠지..
가슴에도 별로 와닿지도 않았고 메일도 그냥 대충대충 읽어넘겼었다.
답장도 그애가 써서 보내는 양에 비해 한없이 모자르게 하는둥 마는둥했고...
그런데 이 기집애가 어느날부터는 메일 끝에다가
이 메일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네요...
제 메일이 어느날 갑자기 뚝 끊겨도
그저 이세상에 저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만 기억해주세요...
등등의 그냥 넘기기 찝집한 지나치게 심오한 어귀들을 꼭 남기는 것이었다.-_-;
처음에는 이 어귀들조차도 까분다! 새끼..하며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메일함을 닫고는 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읽고 눈으로 볼 때는 아무렇지 않게 철없는 소리로만 들리다가도
컴퓨터끄고 뒤돌아서면 그 어귀들이 가슴에 쾅쾅 박혀서는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그애가 혹시 진짜 죽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과 걱정이 파고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소녀는 메일 끝에 어귀와는 달리 매번 아무일도 없었다.-_-
그렇게 한두번이 아닌 상습적인 철없는 소녀의 땡깡같은 소리였음에도..
그걸 잘 알고있었음에도....
난 바보처럼 매번 소녀의 메일을 받을 때마다
이번에는 진짜 죽으면 어쩌지...? 하며 소녀걱정에 안절부절 못하고는 했다.
그리고는 소녀에게 아무일없다는 답장이 날라와야
그때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음을 가다듬는 나였다...
그렇게 걱정과 근심의 반복은
서서히 서서히 스폰지에 물 스며들 듯...
독자중 한사람일 뿐이었던 이 자살소녀를
내 일상의 한부분으로 자리매김시켜버리고 말았다........
내가 어떻게든 이 철부지 소녀의 입에서 죽겠다는 말을 더이상 못하게 막고싶었고
죽고싶다는 생각이 일절 들지않도록 옆에서 마음을 잡아주고 싶었다...
이런 결심이 서자 더이상은 메일로만 나누기가 감질나고 조바심이 났다.
안 죽고 멀쩡하게 잘 있다는 그애의 메일을 기다리는 그 시간동안은
난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안절부절~ 일상이 마비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소녀가 잘있는 지 늘상 안부를 알고싶었고
실시간으로 소녀의 안부를 파악하기위해 내 핸드폰번호를 내가 먼저 알려주었다.
그것이 핸드폰번호를 독자에게 처음으로 알려주는 것이었다.
(((( 뗄렐레레레레~ 뗄렐레레레레~
))))
나: 여보세요..
[소녀: 그..그거 열화산님 핸드폰 맞아여...?]
나: 열화산님 핸드폰은 아니고.. 활화산님 핸드폰인데요...-_-
[소녀: 꺄르르~ 아! 안녕하세여~ 열화산님! 너무 반가워여~!!]
나: 활화산이래두... 너 왜 자꾸 전부터 열화산이라고 불러?
그게 뭐가 그렇게 햇갈리다고...-_-
[소녀: 에잉~착각했어요, 뭐 그런 것같고 삐지고 그래여~?
열화산이나 활화산이나 다 고만고만한 것들이고만 뭐! 꺄르르~]
나: 거 참...-_-
자살소녀와의 첫 대화이자,
통화는 이렇게 장난스럽게 시작되었다...
늘 메일로 언제 죽을 지 모를 것 마냥
조마조마 시한폭탄같은 말들만 해왔던 애라
실제 목소리도 16살 어린 소녀답지않게
매우 어둡고 무거운 목소리로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는 훨씬 밝고 그 또래다운 목소리였다.
과연 이 소녀가 그동안 그렇게 자살을 운운했던
그 소녀가 맞나하는 의문마저 들 정도였다.
아무튼 목소리라던 지 말하는 거라던 지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밝아보여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열화산님이 쪼까~ 거슬릴 뿐이었다.....-_-
나: 근데 나도 핸드폰번호 알려줬는데 니 이름좀 알려줄래?
[소녀: 저기.. 죄송한데여... 오빠 핸드폰번호 알려달라고 한 적 없는뎅..
그냥 오빠가 알려주셨잖아여.]
나: 그..그렇긴 한데...흐으음...-_-;;; ( 씨바!!! )
아..아무튼 어쨌거나 저쨌거나 니 이름 좀 알려줘..
[소녀: 싫어여~ 그냥 계속 제 닉네임 부르면 안되여?
언제는 제 닉네임 너무 이뻐서 부를 맛 난다면서여?]
나: 그래.. 니 닉네임 아기공주님 너무 이쁘지.-_-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온라인상에서 부를 맛 난다는 거였고..
실제로 혀에 담을려니까 아주걍 혀가 썩어뭉드러지다못해
인수분해되는 것만 같아..... 나 이러다 혀 영영 상실하리...
[소녀: 그래여, 뭐.. 어느정도 이해는 되니까 욕은 안 할게여.]
나: 그..그래.. 고맙다..-_-;;
소녀의 이름은 본명으로 하고싶으나,
지금은 말만한 처녀가 되있을 그녀가 이 글을 혹시라도 보게된다면
법적대응 및 정신적 피해보상을 요구할..
리는 물론 없겠지만은...
그래도 그녀가 내 곱고 여린 아구창을 사정없이 쳐갈길 위험이 있으므로-_-
이 글에서는 가명 진경으로 부름을 알려드리는 바이다.
[진경: 근데 오빠 지금 저한테 작업거는거죠? 푸훗~]
나: 뭐..뭐가 어째~?! 이런 헛소리에 일가견이 있는 여학생같으니!
내가 미치지않은 이상 민증에 지문 한번 못묻혀본 17살 소녀한테
작업 걸일이 뭐 있대?
[진경: 피이~ 오빠 81년생이잖아여? 그럼 21살..
21살이면 4살밖에 차이 더 나여~? 되게 어른인 척 하네!
작업거는 거 아닌데 왜 저한테만 핸드폰번호 알려줬는데여?]
나: 아~ 나! 이런 지나치게 도발적인 소녀같으니!
임마! 작업걸어야만 핸드폰번호 알려주냐? 니가 하도
메일로 죽는다 죽는다 노래를 했싸니까 걱정되서 그라지~
전화 걸어서 너 자살못하게 실시간으로 잔소리할려고 그런다 왜!
[진경: 피이~]
나: 이놈이! 피이는...-_-
난 진경이랑 첫통화 이후 거의 매일같이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했고,
진경이는 매일같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 자살을 할거라고 했다....-_-
밝을 때는 엄청 밝은 아이였는데...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해 자살이야기를 할 때는
정말 금방이라도 어디에서 떨어져 죽을 것만 같았다.
난 진경이의 거의 이중인격에 가까운 심한 감정기복을 갖고
천사진경, 악마진경 이렇게 두개로 나누어 장난을 치기도 했다.
(((( 뗄렐레레레레~ 뗄렐레레레레~
))))
나: 여보세요...
[진경: 오빠, 나 진경! 꺄르르~]
나: 전화하자마자 꺄르르 웃는거보니 오늘은 천사진경이여?
[진경: 웅! 나야 뭐 언제나 천사지! 키키~
근데 오빠 뭐하고 있었어?]
나: 지금? 나 지금 할일이 너무 많아서
잠 퍼자고 있었어...
[진경: 재밌냐?-_-]
나: 미안해...-_-
그날 진경이 전화한 이유는 갑자기 내 얼굴이 궁금해 미칠 것만 같아
언제 한번 만나자는 말을 하려고 전화한 것이었다.
하긴 나도 진경이 얼굴이 무지하게 궁금하기는 했다...
하지만 내 면상때기의 품질등급을 잘 아는 나로서는-_-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의 어린 소녀에게 상처를 줄 수 없었기에...
내 얼굴보고 방황하고 삐뚤게나가버린 소녀들이 한둘이 아니었기에...
진경이의 만남제의를 끈질기게 거부해야만 했다.
[진경: 아~ 오빠얼굴 궁금해서 나 죽어버릴지도 몰라!]
나: 넌 죽는다는 말을 안녕하세요 만큼이나 자주 하는 녀석이지.
별로 가슴에 와닿지않는구나. 그냥 궁금해 죽어라! 죽어!-_-
[진경: 아~ 짜증나! 근데 오빠.]
나: 응.. 왜?
[진경: 오빠 어디 살아?]
허억...!!!
그러고보니 그동안 그렇게 메일에 전화통화를 매일같이 나눠놓고는
서로 어디 사는지도 모르고 있었구나....-ㅁ-
하긴 이 기집애 죽는다는 이야기 들어주느라 다른 이야기 할 틈이 없었지...
나: 엇! 그러고보니 니랑 나랑 그렇게 메일나누고 전화했는데도
서로 어디 사는지도 모르고 있었넹? 허허.. 이거 참..
이게 다 니가 죽는다는 이야기만 해서 깊이있는 대화가 오가질
못한거 아냐! 쯧... 난 지금은 천안 살아.
[진경: 정말~? 난 대전인데! 우와~ 생각보다 가까이 살고있었네!
오빠 언제부터 천안 살았어?]
나: 아.. 언제부터 산게 아니라, 원래 집은 안양인데
학교가 여기라서 천안에서 혼자 자취하는 거야.
[진경: 우와~ 자취? 부럽다! 디게 재밌겠다!
혼자 사니까 편하고 좋지? 아무도 뭐라고 그럴 사람도 없구..]
나: 아무래도 그렇지! 힘든 것도 많긴 한데...
혼자 야한 거 보고 주구장창 딸쳐도 누가 뭐라고 할..
[진경: 뭐? 이새꺄?-_-]
나: 아..아냐... 아무튼 자취 참 좋다구! 하하..하하하....^0^;;;
그러던 그때 17살의 자살소녀 진경이의 입에서
내 귓구녕 속 모든 청각기관을 의심하게 만드는
엄청난 발언이 흘러나왔다!!!!
가히 내 인생에 있어서 한번 들을까 말까한 엄청난 충격발언이었다!!!
[진경: 오빠...]
나: 응. 왜?
[진경: 오빠...]
나: 그랴. 나 언니아니라 오빠맞아. 왜 이렇게 오빠를 불러싸?-_-
[진경: 나 그럼 이번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오빠한테 놀러가도 돼~?]
나: 뭐..뭐?!!!
< 하편에서 계속 >
글쓴이- 활화산열혈남아
출처- ♨활화산열혈남아 카페 http://cafe.daum.net/hwalhwasan
첫댓글 클,,, 전 제미있길레 그냥 퍼왔어요 ㅋㅋ
다음편이구응굼해~.`
저 안양사는데;;ㅋㅋㅋ
엇-0-!나 대전사는데 ㅋㅋㅋㅋㅋ다음편궁금해요+_+
↑↑ 저도 안양!!!!!!!!!!!!!!!!!!1
↑헉 저도 안양!
↑저도 안양.ㅋㅋ활화산님이 생각보다 가까운곳에..
전 대전.. 대전 이 좋ㅇㅏ요 둔산중 화이팅! ㅋㅋ
앗!!!!!!!!!!!!!!!!!!!!!!!저두 안양!!!!!!!!!!
전 대전에서 살아가는 아릿다운 한마리 카멜레온이와요
담편 궁금해요!!!!!!!!!!!!!!!!!!!!!!!!!!!
저두 안양살아요 ㅋㅋㅋ
저도 대전 ㅎㅎ
악 나도 안양 ㅋㅋ
다음편은 활화산님이 빨리쓰셔야 ㅋㅋ
으.. 활화산님 글 오랜만 ㅜㅜ
앗!!!저도 대전살아요!!!!저 어제 대전시 서구 월평동 G중학교 졸업했어요.담편 궁금해요-_ㅜ
저도 대전살아요 ㅋㅋ 여긴 중리동.ㅋㅋㅋ 저 이번에 충남여고 간답니다-0-ㅋ (신탄진출신 계시는지..?ㅋㅋ-.- )
안양안양 ;
은빛님갑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전이라.. ㅋㅋㅋ
저 대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흐 전 중구 ..... 인제 대성여상입학ㅋㅋ
헉 저 천안사는데..............ㅋㅋㅋㅋㅋ
저도 천안사는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