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대권 서막 펼쳐지는 '전국구' 계양을·분당갑 '두 도시 이야기'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계양을의 현역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맞붙는
‘명룡대전’은 미니대선으로 평가받습니다.
원조 소장파인 원 전 장관은
지난 20대 대선 국면에서 ‘대장동 저격수’로 떠오른 뒤
장관직을 거치며 몸값을 올렸는데요.
당내 비주류에서 대권 잠룡으로 떠오른
원 전 장관은 엑셀을 밟았답니다.
계양을은 지난 20년간 펼쳐진 8번의 총선과
보궐선거에서 민주당계 정당이
7번을 이긴 험지 중의 험지입니다.
더군다나 상대는
야권의 유력주자인 이 대표인데요.
원 전 장관은 대권 고속도로를 타기 위한
도박수를 둔 셈입니다.
이 대표도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고,
안정적인 대권가도를 걷기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하지만 이 대표는 원 전 장관과의
승부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총선 승리도
책임져야 합니다.
이렇다 보니 명룡대전의 출발선은
원 전 장관이 먼저 끊은 상황입니닫.
원 전 장관은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이천수 씨를
지원군으로 포섭했는데요.
이 씨는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아
22대 총선이 끝날 때까지 선거 유세에 동참합니다.
이 씨는 인천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인천유나이티드 FC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해
인천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나아가 원 전 장관은
지난 2월 27일 이 씨와 함께 인천 계양구의
한국GM 대리점을 방문해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구매하기도 했는데요.
이날 원 전 장관의 행보는
지역구 민심을 겨냥한 시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계양구는 대우차 직원들이 다수 거주하는 만큼
대우차 공장의 후신인
한국GM 인천공장에서 제조한 차량을 구
매했다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의 화력 지원도 이어졌는데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월 23일 계양을을 찾아
"저와 원희룡의 인생을 봐달라.
우리는 무엇인가를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온 사람"이라며
"우리와 이재명의 인생을 비교해달라"고
강조했답니다.
아울러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도
원 전 장관의 지원 유세에 나섰는데요.
그간 인 전 위원장은
당내 인사들의 지원 요청을 모두 거절했지만
, 원 전 장관의 지원 유세에는 힘을 보탰답니다.
앞서 인 전 위원장은
혁신위 시절 여권 핵심 인사들에게 희생을 강조했고,
원 전 장관이 실천하자 화답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 전 위원장은 지난 2월 26일 계양을을 찾아
"제가 집이 호남이고, 처가도 순천인데 전라도 말로
'그냥 확 밀어줘부러' 그랬으면 쓰겄네"라며
"제가 인천 시민들께 간절히 부탁드린다.
우리 원 (전) 장관을 잘 키우자"고 말했답니다.
반면 이 대표는 민주당이
공천 잡음으로 소란스러운 만큼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이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인천을 찾아 원 전 장관을 향한 견제구를 던졌답니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26일 인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선구제 후회수' 방안이 핵심인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의 처리를 촉구했답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전세사기 피해와 관련
원 전 장관의 책임을 묻기도 했는데요.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원 전 장관은) 전세사기 피해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도 내놓지 않고 도망치듯
장관직을 버리고 총선에 출마했다"고 지적했답니다.
분당갑은 현역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의 '빅매치'가 성사됐답니다.
그간 안 의원과 이 전 총장은
정치적 부침을 겪어왔는데요.
안 의원은 지난해
3.8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에 도전했으나,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은 끝에
당권 도전을 마무리했답니다.
'노무현의 오른팔'인 이 전 총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강원 원주갑 의원직까지 포기하면서
강원도지사 선거에 뛰어들었으나,
김진태 강원도지사에게 석패했는데요.
이렇다 보니 두 정치인은 빅매치를 발판 삼아
재기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분당갑은 지난 20년간 펼쳐진 7번의 선거에서
국민의힘계 정당이 6번을 승리한 야권의 험지입니다.
특히 현역인 안 의원은
국산 백신 프로그램 'V3'를 개발한
정보기술(IT) 업계의 아이콘이라는 강점을
십분 발휘하는 중입니다.
앞서 2022년 재보선 당시 안 의원은 분당갑에서
김병관 전 의원을 상대로 25.01%의
득표율 격차로 대승한 바 있답니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월 25~26일 2일간 분당갑 지역에서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총선 격전지 여론조사' 결과,
안 의원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은 49.8%,
이 전 총장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은 40.2%입니다.
이 전 총장도 분당갑이 험지라는 점을 인정했는데요.
그는 지난 2월 28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면
이 전 총장의 분당갑 출마를 두고
"왜 이렇게 정치를 어렵게 해"라면서도
"용기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현재 이 전 총장은
풍부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용주의자'라는 점을 부각하는 중입니다.
이에 이 전 총장은 복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 의원에게 정책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아울러 이 전 총장은 지난 2월 29일
"신도시 재건축·재개발 등
분당 전체가 힘 모아야 할 이슈가 산적하다"며,
분당을의 현역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과
김 전 의원 등과 함께
민주당 '분당 원팀'을 선언하기도 했답니다.
한편 22대 총선에서 분당갑의 복병은
류호정 전 의원이 될 전망입니다.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긴 류 전 의원은
지난 2월 28일 분당갑 출마를 선언했는데요.
이날 류 전 의원은 분당구를 분당시로 승격하고
판교구를 신설하는 '분당시 판교구'
행정개편 공약 등을 발표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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