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게 별거있나...神仙처럼 사는게 神仙이지
☞ 산행일자: 2022년 10월 01일
☞ 산행날씨: 맑은 날씨에 약간의 박무
☞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9.6km + 날머리 2.6km / 6시간 30분 소요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이화령-진주강씨 묘-폐헬기장-757.5m봉-안부-무명봉-안부-이화령 합류길
폐헬기장-쉼터-제1관문 갈림길-조령샘-갈림길-절골삼거리(1,005m봉)
조령산 남봉(H)-조령산-조망처-무명봉-마당바위 갈림길-947m봉-조망바위
절골갈림길(1)-무명봉-안부-889m봉-안부-신선암봉-안부-쭈구리바위 갈림길
안부-암봉-안부-치마바위봉-928m봉-쉼터-안부-799m봉-무명봉-안부-무명봉
선바위 갈림길-무명봉-제2관문 갈림길-마당바위1-안부-798.3m봉-안부
마당바위2-안부-812.7m봉-깃대봉 갈림길(왕복)-깃대봉-조령성-안부-무명봉
산신각-조령약수-조령(문경새재)-연풍새재 공원-임산물 판매장 휴게소
쉼터2-쉼터1-만수사 입구-조령산 자연휴양림-고사리 마을
☞ 소 재 지: 경북 문경시 문경읍 / 충북 괴산군 연풍면 / 충주시 수안보면
년말이 가까이 오니 자꾸만 왠지 맘이 급해지는구나.
년초에 계획했던 것들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니 말이다.
물론 산행도 마찬가지다...올해 마무리하기로한 20개의 지맥을 겨우 절반에
머물렀다...이유는 나홀로 산행을 하다보니 자꾸만 여름철이면 잡목의 저항에
슬슬 겁이나는 바람에 잠시 지맥길을 접고, 대간길에 집중하다보니 계획에 어긋났다.
이제 맥길의 잡풀이 조금씩 숨을 죽일것 같으니 지맥길에 나서야 해야겠다.
그러나 하다만 대간길도 마무리해야하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지...
10월부터 맥길을 다시 하려는데 모 안내 산악회에서 아주 가성비가 높은 가격으로
이화령으로 간다는 공지가 뜬다...물론 대간이 아닌 100대 명산팀인데 조령산과
주흘산을 찍는 팀이라는데, 이런 곳을 따라가서 이화령에서 문경새재까지
짧은 구간에 가성비 높은 교통요금으로 대간을 한 구간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신청을 하고 탑승지인 신사역 5번 출구로 향한다.
07시에 신사역을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를 지나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한 다음에 이화령으로 향하는데 고속도로 주변으로
짙은 박무가 잔뜩 끼여있어 오늘도 대간길의 멋진 선경을 보는걸 쉽지 않겠구나
하는 예감이 든다...잠시후에 버스는 다시 출발한 후에 곧바로 연풍I.C를 빠져나와
이화령으로 향하는데, 운전기사가 초보인지 이화령 고개를 찾지못해 이화령
터널을 2번이나 왔다리 갔다리하면서 산꾼이 아닌 버스가 알바를 하는 바람에
예정 시간보다 20여분 늦게 들머리인 이화령 고개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이화령(梨花嶺:548m:10:05)
경북 문경시 문경읍 각서리와 충북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의 사이에 있는 고개로
지명의 유래는 고개가 가파르고 험하여 산짐승의 피해가 많으므로 전에는 여러 사람이
어울려서 함께 넘어갔다하여 이유릿재라 하였는데, 그 후에 고개 주위에 배나무가 많아서
이화령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며 고개의 북동쪽에는 문경새재도립공원, 북쪽에는 월악산
국립공원이 있으며 남서쪽에는 속리산 국립공원이 있는 곳으로 옛 문헌을 보면 이화령은
이화현(伊火峴), 이화이현(伊火伊峴)으로 기록되어 있다
1400년대에 작성된 고려지리사지에서부터 조선말까지 전하는 옛 기록물에는 계속해서
이화현(梨花峴)이나 이화이현(伊火伊峴)으로 남아 있는데, 일제강점기에 이곳으로 신작로가
나면서 일본식 지명으로 이화령이라는 엉뚱한 지명이 지금은 터를 잡고 사람들의 입속에서
굳어져가고 있다
문경지방에서는 예전에 “새재로 갈까, 이루리로 갈까” 하는 노랫말이 있었는데 길이 험해
혹 산짐승의 피해라도 입을까봐 “함께 어울려 넘는 고개”라고 해서 이우리재라고 붙혀진
이름이 아닌가 싶다
일제시대에 이화령 신작로 부역에 참가했던 이곳 노인들은 이곳 일대에 돌배나무가 있어
봄이면 배꽃이 피기는 했지만 그리 많지는 않았다고 하며 현재 이화령으로 불리는
조선시대의 이화현은 언제 이 길이 개척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문경새재보다
더 오래 되었지도 모른다...관음리쪽은 계립령(하늘재)이 주 통로로 이용될 당시 이쪽에서도
어떠한 형태로던 있었을 것이고 또 각서리(문경)에는 요광원이라는 숙박시설이 있었던 것을
보더라도 그러하다
6.25동란 당시에는 서북청년단이 주축이 된 88부대가 새로 길을 닦았다고 하며,
이후에 2차선 아스팔트 포장이 되면서, 우리나라 남북을 연결하는 국도 3호선으로 큰 역할을
해왔는데 최근에는 이 고개 아랫쪽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이화령 터널이 개통되면서 옛 명성이
많이 퇴색되었으나 최근에는 드라이버 코스를 즐기는 차들과 라이더, 자전거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화령은 고갯길 연변의 배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당시 총독부에서 붙인 이름이라고도 하며
한때는 조령과 구분하는 말로 '큰 새재'라고도 불렀다고 했는데, 문경 시청이 '이화령'이란
지명을 폐기하고 '이 우릿재'라는 전래 명칭을 되살렸다고 한다.
코로나라는 역병이 지난 3년간 민초들을 엄청나게 괴롭혔는데, 이제 조금씩 면역이
되었는지 아니면, 무감각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예전과는 달리 이화령 고개 휴게소에는
등산객, 행락객, 잔차 마니아 등이 북적거리면서 이화령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남기려고
난리들이다...나야 저런곳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경지는 벗어나야 봤다고나 할까?
솟아오르는 백두대간이여 하나 되는 국토의 혈맥이여 / 이근배 시인
눈부시구나.
사시사철 꽃 피고 새 우는 금수강산
드높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산과 물 보듬고 어흥! 등뼈를 세우며
굽이굽이 치닫는 우리의 백두대간
저 철쭉, 산 벚꽃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뻐꾸기, 꾀꼬리, 멧비둘기 짝지어 나는구나.
그렇다
저 겨레의 성산 백두 천지로부터
금강, 설악, 태백, 소백, 죽령, 속리, 덕유
지리로 뻗어 내린
이 장엄한 국토의 혈맥을 타고
반만년 자랑스러운 역사를 들어 올리며
봄, 여름, 가을, 겨울
씨 뿌리고 가꾸고 거두어
오순도순 복되고 기름진 삶을 꾸려왔거니
흙 한줌 풀 한 포기인들 사랑으로 다독이며
만 대를 우러러 받들지 않을 수 있겠느냐.
오늘 여기 국토의 대동맥을 잇는
이화령 고갯길은
저 일제의 삽날로 끊어진지 오래
상처로 남았더니
이제 아픈 세월을 씻어내고
세계로 나아가는 더 큰 나라
인류의 멘토로 나서는 더 큰 겨레의
우렁찬 출정을 하는 백두대간의 첫걸음이다.
한반도의 젖줄 한강과 낙동이
여기서 두 갈래 길을 내고
동과 서, 남과 북을 경계로
고구려, 백제, 신라의 요새였던 이화령,
이 길을 넘어 문화와 물류가 오가고
역사의 고비마다 말발굽 소리와
포성은 지축을 흔들었으리라.
그러나 끊긴 이화령이 하나 되는 오늘
반가워라, 단군께서 오시고
주몽, 온조, 혁거세 잔을 드시니
백두, 묘향, 금강, 지리, 한라 덩실
춤을 추는구나
나라의 평화, 겨레의 자유와 복락
이화령에서 꽃으로 피어나리니
솟아오르는 백두대간이여
하나 되는 국토의 혈맥이여
통일의 새 아침을 향하여
우리 함께 날아오르자
새 역사의 탑을 쌓아올리자.
백두대간 이화령 구간 복원에 붙여 기공식 때 축시
이화령 휴게소에서 바라본 이화령 터널 북쪽의 연풍쪽의 모습
나와같이 버스를 타고온 명산팀의 40여명에다가, 다른 산악회에서 오신 2대의 버스에서
내려온 등산객들로 인해, 늘 홀로 다니는 나로서는 참으로 어색하다...이 분들이 산 속으로
들어갈 때까지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휴게소에서의 등산객들이
많이 줄어든 다음에 산행을 준비한다
산행을 시작하다(10:20)
이화령 고개를 지나는 동물이동통로를 지나서 문경쪽으로 간 다음에 좌측에 있는
이화정이라는 팔각정을 바라보면서 대간길의 들머리로 들어선다
동물이동통로 옆에 있는 이화정이라는 팔각정과 조령산 등산 안내판
이화정에서 바라본 문경쪽으로 이어지는 중부내륙고속도로
백두대간 마루금은 이화령 산불감시초소 뒷쪽으로 이어지는데 등로가
안 보이고, 직진으로 이어지는 조령산으로 향하는 뚜렸한 등로가 보인다
일반 등산객들이 다니는 뚜렸한 등로를 따라서 잠깐 가는데 대간의 마루금과는
너무나 많이 벗어난다.
조령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직진의 뚜렸한 등로를 버리고 좌측의 숲길로 치고 올라간다
잡풀을 헤치고 무작정 올라서니 군 방공호가 보이고...
군 시설물같은데 마치 스마트폰 충전짹같은 시설물도 보인다
드디어 대간 마루금으로 복귀하니 그래도 아직 살아있는 뚜렸한 등로가 보인다
배진주강씨호금지묘(10:34)
진주강씨 묘지를 지나면서 서서히 고도를 높혀서 가는데...
대간꾼들도 이곳을 잘 안 다니는지 서서히 등로가 희미해지기 시작하고,
대간꾼들의 시그널도 잘 안보인다
돌담을 올라서니 사용을 하지않는 폐헬기장이 나온다
폐헬기장(10:42)
폐헬기장을 지나면서 완만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등로에서 만난 누리장나무
짐승의 고기에서 나는 기름기 냄새를 누린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냄새를
싫어하여 고기를 요리할 때는 누린내를 줄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누리장나무는 이런 누린내가 나는데, 물론 동물의 누린내처럼 메스껍고 역겨운 것이 아니라
누린내 비슷한 냄새가 나기는 해도 사람들이 싫어할 정도는 아니다.
누리장나무가 한창 자라는 봄에서 여름까지는 이 나무 근처에만 가도 금방 누린내를 맡을 수 있으며,
잎을 찢어보면 냄새가 더 강하며, 북한 이름은 아예 누린내나무이고, 중국 이름은 냄새오동,
일본 이름은 냄새나무다. 하지만 꽃이 필 때는 향긋한 백합 향을 풍긴다.
오름길 좌.우로는 군 교통호가 보이고 잠시후에...
757.5m봉 정상에 있는 헬기장에 도착한다
757.5m봉(10:50)
757.5m봉 정상 헬기장에서 바라본 가야할 조령산의 모습
조령산이라는 산보다 조령고개로 이름이 더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의치 않고,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령산...너의 의연함에 경의를 보낸다.
757.5m봉을 내려서면서 대간꾼들의 흔적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헬기장 주변에는 이런 문구들이 많이 보인다
계속되는 내리막길
안부(11:00)
오늘 산에서 처음으로 등산객을 만나는데 아마도 대간꾼은 아닌듯 싶다.
무명봉(11:08)
안부(11:09)
조그만 봉우리를 지나서 내려서니 이화령에서 조령산으로
향하는 일반 등산로와 합류하는 지점으로 내려선다
이화령 합류길(11:11)
이정표 (←이화령 1,090m, ↗이화령 1.200m, ↑조령산 1,680m)가 있는데
내가 걸어온 길은 백두대간 능선이라 일반 등산객들은 잘 다니지 않는 곳이고 우측으로
나 있는 편안한 등로는 조령산을 찾는 일반 등산객이나 100대 명산을 찾는 분들의 등로이다
이화령 합류길에서 조령산 방향으로 올라서니 폐타이어로 담장을 만든 폐헬기장이 나오고...
우측으로 우회하여 조령산 방향으로 향한다
잡풀지대로 변해버린 폐헬기장
이곳부터 조령산으로 가는 등로는 말그대로 완전히 고속도로이다
쉼터(11:22)
국가지점번호:라바48066297 조령산1지점, 충북괴산소방서 119 표지판이 서 있다
오늘이 벌써 10월 초하룻날이다...하는 것 없이 세월만 흘러가니 답답하구나.
그러나 어쩌랴 내 맘대로 안되는게 인생사인데...며칠 사이에 날씨는 완전히
가을 모드로 접어들었는지 꽤나 오름길을 걸었는데 땀은 흐르지 않는구나.
너덜길에서 만난 배초향
오름길은 직진 등로가 아닌 우측의 사면길로 산꾼을 인도하는구나.
문경시에서 설치한 편안한 길을 걷다보니...조령1관문에서 올라오는 흐릿한 등로와의 합류지점이 나온다
제1관문 갈림길(11:40)
이정표( ↑조령산 800m, ←이화령 2,080m)가 있고 좌측으로 오르니 조령샘이 나온다
국가지점번호:라바48356327 조령산2지점, 충북괴산소방서 119 표지판이 서 있다
조령샘(11:42)
물 한 바가지만 마시면 10년이 젊어진다는 조령샘.
조령 샘물에서 목을 추기는 길손이시여!
사랑하나 풀어 던진 샘물에는
바람으로 일렁이는
그대 넋두리가 한 가닥
그리움으로 솟아나고
.
.
.
.
우리는 한 모금의 샘물에서
여유로운 벗이 산임을 인식합시다.
조령산 조령샘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 멋진 문구를 보면서 물한바가지 안 마신다는 건 샘에 대한 예의가 아니제...
그리 덥지도 않고, 목이 마르지도 않지만 기꺼이 물 한바가지 마시고
조령산으로 향한다
갈림길(11:43)
이정표(←제1관문 3.530m, 이화령 2,110m, ↗조령산 770m)
조령산 오름길에서 만난 배초향(꽃말:향수)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에 분포한다.
풀 전체에서 강한 향기가 나는 방향성 식물로 한국 토종 허브로 알려져 있으며,
여름에 자주색 꽃을 피우고 가을에 씨앗이 익는데, 내한성이 좋고 볕이 잘 드는 자갈밭에서 잘 자란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추어탕이나 생선매운탕 등의 비린내를 없애는 향신채로 많이 이용하는데,
이 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음식 속의 배초향을 화장품 냄새로 느끼면서 꺼리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구토와 설사 증상에 약재로 사용한다.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서 오르막을 올라서니...
데크목 계단이 나오고...
계속되는 데크목 계단의 오르막을 올라서니...
절골 삼거리가 나온다.
절골 삼거리에 있는 국가지점번호:라바48296354 조령산3지점, 충북괴산소방서 119 표지판
절골 삼거리(1,005m:11:58)
(이정표 ←절골 2,700m, →조령산 460m, ↓이화령 2,420m)와 119솔라 표시등이 있고,
우측으로는 대간길이 이어지는 조령산 방향이고, 좌측으로 2.700m 방향에 절골이라
표기가 되어 있는데 괴산군 연풍리에 있는 절골은 신풍리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상암사로 가는 길목에 있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원풍리(院豊里)는 작은 산촌마을로 자연마을로는 신혜원, 신풍, 절골 등이 있는데 신혜원은
조선조 시대의 원인 신혜원이 있든 곳이라 일찍부터 민가도 있었던 곳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고,
신풍은 조선조 중엽 이곳에 신풍역(新豊驛)이 설치 되면서 붙은 이름이며, 절골은 신풍리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상암사로 가는 길목에 있다 하여 붙은 이름이며, 원풍이라는 명칭은 신혜원과
신풍의 이름을 따서 생겼다.
보물로 괴산 원풍리 마애불좌상이 있는데,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의 암벽에 나란히
새겨진 2구의 고려시대 불상으로 이는 약 3.1m이며 보물 제97호로 지정되어있다.
절골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올라서니 조령산 남봉이라 불리우는 헬기장에 도착한다
조령산 남봉(1,017m:12:00)
조령산을 갔다오시는 분들을 간간히 만나는데 나홀로 산행을 하던 습관탓인지 어색하다.
잠시후에 오늘 산행중에 가장높은 조령산 정상에 도착한다
조령산(鳥嶺山:1,026.0m:12:10)
경북 문경시 문경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정상석과 조령산 안내판과, 이정표, 남쪽에는 한국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故 지현옥님의 추모비목이 서있다
하늘을 나는 새도 넘기 힘들다 하여 조령산이라고 하지만,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의
문경현(聞慶縣) 산천조에 조령은 속칭 초재(草岾)라 기록되어 있는데, 초(草)는 억새 등을
말하는 '새'이고 재(岾)는 우리가 만든 한자로서 음은 '재' 또는 '점'으로 초재는 '새재'이고,
우리말인 억새가 ‘새가 날아다니는 새'로 변해 조령이 되었다고 하는데, 약간의 억지스러운
면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인증샷
故 지 현옥님의 추모비목(追慕碑木)
조령산 정상에는 청주 서원대학 산악부가 세운 여성 산악인
고 지현옥(1959~1999)을 기리는 추모 팻말이 있다.
1993년 한국에서는 최초로,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여성 산악인으로 1999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 등정에 성공한 후 하산 길에
영원히 산으로 돌아간 인물이다.
언젠가 모 잡지에서 그녀의 인터뷰 기사를 본적이 있다.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해 넘을 수 없는 사회적 편견을 넘어가야만 했다.
여성 등반가를 바라보는 사회적 냉소와 질시에 비하면 시체가 나뒹구는
에베레스트 사우스콜의 죽음의 공기도 차라리 견딜 만 했다……”
지금도 지현옥 하면 ‘한국 최초의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지만
정작 그녀는 이런 수식어를 좋아하지 않을 듯하다.
그녀는 사회적 편견에 맞서 싸운 인물로 각인되기를 원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녀의 외침은 이 땅에서 기득권세력과 맞서 싸우려는 민중의 바램을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령산 정상은 사방으로 두루 두루 공평한 조망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
지현옥이 쉬기에는 안성마춤인 것으로 보인다.
부디 편안하게 쉬시길...(자료인용)
故지 현옥님(1959~1999)
충남 논산 출신 여성 산악인으로 1998년 7월에 여성 최초로 파키스탄령 희말라야
가셔브롬 제2봉을 무산소 단독등정을 하였고 1999년 4월 세계에서10번째로 높은
희말라야 안나푸르나봉을 정복하고 내려오다 추락하여 사망하였다.
그녀가 생애 처음으로 산악을 배우고 훈련하였던 곳이 이곳 조령산이어서
지인들이 이곳에 추모비를 세웠다고 한다
조령산 정상에는 100대 명산의 인증샷을 남기고 점심상을 펼치는
등산객들이 많아서 홀로 다니는 나로서는 이런 분위기가 영 어색하다
서둘러 조령산을 벗어나고픈 마음뿐이라 신선암봉으로 향한다
조령산을 내려서니 멋진 조망처가 나오고 이정표(↑신선암봉 1530m,
←조령산 150m,이화령 3060m.)가 있는 곳에서 범여의 발길이 멈춘다
조망처(12:13)
조망처에 올라서니 아침에 고속도로에서 바라본 짙은 박무가 낀
모습은 전혀보이지 않고 그야말로 오랫만에 만끽하는 一望無際이다.
조령산에서 신선암봉 가는 길이 설악산 공룡능선을 축소한 느낌이라 하여 미니 공룡능선이라 한다
오늘 구간은 어느 조망처 한 곳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마루금의 연속이다.
보아도 보아도 지겹지 않은데, 비단 조망뿐만 아니고, 마루금 길 자체도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으로 지나온 속리산, 청화산, 대야산, 악휘봉, 희양산을 거쳐
오늘 구간에 이르기까지 눈의 성찬(大飽眼福)은 지속적이고도 푸짐하다.
가야할 신선암봉과 그 너머로 신선봉, 마패봉 월악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게
장관을 이루고 있고 우측으로 주월산의 주봉과 영봉,부봉에서 6봉까지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은 설악산 못지 않는 멋진 조망을 연출하고 있다
내가 의도적으로 멀리하지 않아도
스치고 떠날 사람은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고...
내가 아등바등 매달리지 않더라도
내 옆에 남을 사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알아서 내 옆에 남아준다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주고
아껴주지 않는 사람에게
내 시간 내 마음 다 쏟고
상처 받으면서 다시 오지 않을 꽃 같은
시간을 힘들게 보낼 필요는 없다
조망봉에서 바라본 주흘산(主屹山:1,106m) 능선의 모습
경북 문경시 문경읍에 위치한 문경의 진산으로서 고려 때 공민왕이 이 산에
피난했다하여 임금님이 머문 산이란 뜻으로 주흘산이라 칭하였으며, 고구려와
신라의 경계를 이루었던 산이며, 북동쪽사면은 급사면이나 서쪽사면은 이보다 완만하며,
산록에는 846년(문성왕 8)에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창건한 혜국사(惠國寺)가 있다.
또 서쪽 상초리에는 주흘산사(主屹山祠)가 있어 나라에서 봄ㆍ가을로 향(香)과
축(祝)을 내려 제사를 지냈다고 하며 영남과 기호ㆍ한양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으며,
조선시대의 애사(哀史)가 깃든 유서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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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조령산 길은 계단 덕분에 많이 편해졌어요. 야성은 없어졌지만요. ^^
작은 설악산이라 불리는 이곳...신선이 노닐던 대간길을 이제는
개나 소나 다 다닐 수 있는 우리 동네 뒷산인 대모산
둘레길처럼 만들어 놔서 전혀 감흥이 없고, 신선도
무릉도원이 사라진 걸 아는지 속세를 버리고 天上으로
떠나 버렸는지 만나질 못했습니다
곧 지나야할 구간인데 범여님의 후기글이 참고가 되겠네요.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항상 안산,즐산하세요. :)
잘 계시죠?... 호화준족인 회장님같은 高手님들이야
대간길은 누워서 떡먹기처럼 변해가는 듯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