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소 : 약사암
일 시 : 2022.12.01(목) 10시,
참 가 : 강공수 김영부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윤정남 이용환 등 8명
불 참 : 김재일(집안 일) 김상문(시험공부) 정원길(회복 중) 장휘부(감기) 등4명
회 비 : 80,000원
식 대 : 64,000원(김치찌개4, 청국장1, 애호박찌개3)
잔 액 : 16,000원
이월 잔액 : 335,000원
총 잔액 : 351,000원
부곡정에는 평소보다 훨씬 일찍 9시 15분쯤 도착하였다.
부곡정에 모인 회원은 강공수 김영부 나종만 박남용 나 윤상윤 윤정남 이용환 등 8명이었다. 모두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당부한 데로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옷차림을 하고 모인 것이다. 오늘은 너무 기온이 차서 다른 등산객들도 모두 식당 안에 진을 치고 동료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TV에서도 축구 뉴스를 전하고 있으니까 모두의 공통 관심사가 월트컵 축구 이야기였다. 그것도 우리가 16강에 들어갈 수 있는가가 무엇보다 궁금한 이슈였다.
10시가 넘어 산행을 시작하였다.
나종만이 내 옆으로 다가 오더니 요즘 느낀 점은, 자기가 지금까지 살아 온 과정을 더듬어 보니, 나야말로 아주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 온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노라고 술회하였다. 80평생을 살아오면서 이점 저점 되돌아 봐도 하나도 아쉽다거나 후회된다거나 한 점이 없이,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더라도 그런대로 만족스러운 삶이었다는 것이다.
위로 형님 한 분과 누님 세분이 계셨고 그 다음이 자기였는데, 자기 아래로 줄줄이 동생 세 명이 죽어버려서 몸이 건강하지 못한 자기가 크게 대우를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들은 8살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자기는 또래보다 1년 늦은 9살에 초등학교에 들어갔다가 5달 만에 월반하여 2학년이 되니까, 결국은 적령을 넘지 않게 되었고, 같은 마을의 다른 친구들이 다 나주에 있는 중학교에 진학하는데 자기만 광주북중으로 유학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당시에는 이른바 영재학교인 광주사범학교에 진학하였으며, 〇〇년 1월 어느 날, 군 입대 소집 영장을 받고, 근무했던 학교장에게 자기가 군 입영이 확정된 다음, 연락을 오면 사표를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였는데, 막상 입대하였다가 수용연대에서 어느 지인이 폐결핵 경력으로 귀향 조치되는 것을 목격하고, 자기도 지병을 핑계로 귀향조치 받으려고 힘쓰다가 시일이 많이 경과하게 되었고, 입대한 본인의 연락도 받기 전에, 기다려도 연락이 오지 않자 확실히 본인의 의사표시가 없었는데도, 근무지의 학교장은 얼른 이 문제를 처리하여야 3월에 신규교사의 배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나종만의 군 입대로 인한 의원 면직처리를 해버린 뒤였다. 어렵게 노력하여 귀향조치를 받아서 귀향하였더니, 군 입영으로 인한 면직 처리가 완료되었고, 교육 당국에서는 이를 번복할 수 없으며, 오직 군을 필한 다음 제대 복직 신청을 하여야 한다는 말에, 이번에는 자원입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하였다는 것이다.
그런 에피소드로 어렵게 다시 입영하게 되었고, 시력이 안 좋아 군인이 갖춰야 할 기본 능력이라 할 사격시험에 불합격되었지만, 전기공병 특기병으로 의무학교에 근무하다가 제대하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의 의무를 완수한 일등 국민이 되었으며, 40여년의 교직생활을 하면서 헌법이 요구한 근로의 의무와 납세의 의무까지 완수하여 오늘날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한 초석이 되었으며, 4남매를 낳아 키운 가장으로서 누구나 다 누리지 못한 80고개를 넘어 망구(望九)에 이르렀으니 이 아니 행운아가 아닌가! 우리들이 모두 다 똑같은 경로를 걸어오지는 않았지만, 각자 나름대로 비슷한 과정의 삶을 살아왔지만 모두 다 다른 굴곡진 과거를 되돌아 볼 때, 우리 모든 회원들에게, 참 잘 살아왔구려! 하고 진심어린 격려와 칭송의 덕담을 해 주고 싶었다.
오늘도 나종만은 오늘이 일주일 중에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하였다. 오전에는 산행을 하고 오후에는 또 다른 스케줄(날마다 즐기고픈 고스톱)을 수행하기 때문이라 하였다.
오늘의 이슈, 우리나라 월드컵 축구 16강행이 순조로울 것인가.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벤투감독의 <빌드 업 축구>로는 불가능할 것이라 예측한다. 나의 관점에서는 속공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케인이 짝을 이루어 신속한 속공으로 침투하다가, 적진의 수비수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선수에게 어시스트하면, 문전으로 침투한 선수가 배달된 공을 골로 성공시키는 속공전술이 아니면 절대로 폴투칼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속공 전술은 개인기가 특출한 3~4명의 선수만 있으면 가능할 수 있으며, 벤투감독의 <빌드 업 축구>는 남미의 개인기로 무장한 모든 선수들로만 써 먹을 수 있는 전법이라고 생각한다.
점심을 먹으면서 내가 전 주일에 우리 카페 사이트에서 김치찌개를 예찬하였더니 박남용이 오늘 김치찌개를 선택하였다가 나의 말처럼 기가 막히게 맛이 있을 줄 알았는데 별로라면서, (농담으로) 맛있다고 뻥을 친 나를 탄핵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소박한 맛의 김치찌개가 모두에게 진미(珍味)일 리가 없지 않는가. 시큼한 신 김치와 돼지고기 몇 점으로 끓인 국물은 나에게나 꿈의 음식이지 모두에게 다 맛이 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 한바탕 웃고 말았다.
첫댓글 우리나라 남자의 평균 수명이 85세라고 하니 그 때까지만이라도 건강해야 합니다.
석당처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산다면 구구팔팔하리란 믿음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 목요산우회 모든 회원들이 천수를 누릴 수 있도록 날마다 기도하렵니다.
아석의 수고로 기록되고 있는목요산우회 산행기를 읽으며 산행의 세세한 이야기를 뒤돌아 봅니다.
아석의 친구들을 위한 배려와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나는 산행을 하지 못 하였지 만 아석 친구의 산행기를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일이다. 6년동안 운동회에서 8등을 했다. 그런데 7등을 한적이 있다. 그물을 통과하는 달리기에서 였다. 선천성 심장이 약한 탓이다. 그래서 등반을 못한다. 그렇지만 혼자서는 서석대를 오를 수 있다. 남을 따라간다는 것이 부담스러워 쉬엄쉬엄 시간에 가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는 등산에 관한 잡지를 정기 구독한다. 남의 등산에 관한 기록물을 읽는 것은 내가 등산을 하는 것과 같은 기분을 갖게 한다.
혼자서 보다는 친구들과 담소하면서 등산을 하는 재미는 어떤 재미보다도 짜릿하다. 자질구레한 이야기라도 친구들과 나누는 얘기는 삶의 기쁨을 가져다 준다. 그렇게 등산기를 쓸 수 있고 보고하는 형식으로 장문의 글을 쓰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매우 힘들다. 그런 능력도 없다. 그런데 아석 친구는 그 기록을 하나도 빠짐없이 조잘조잘 기록해 올리는 정성에 그만 심취하고 빠진다. 나도 함께 오르는 듯한 착각에 빠져서 꼭 "목요산우회" 기록을 찾아 읽는다. 그 오랜기간 동안 목요산우회를 지키고 유지해온 끈기있는 우정과 정성에 모두 감사한다
나는 목요산우회 위원들의 호를 다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할 수도 없다. 어떤 때는 친구들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당연히 호를 기억하지 못하기에 가끔 쑥스럽다. 80넘은 친구이름을 부르다니 .... 그런데 어쩌랴 ! 거의 기억력이 퇴색되어버렸다.
뜬금없이 생각나기도 하고 기억이 자꾸 연속성이 없다. 그래서 걸어 다니면서 시 를 외우려고 무척 힘쓴다. 이렇게 연속성이 있는 것은
외우나 이름과 같이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고유명사는 기억하지 못한다.
친구들의 호 를 부르지 못한다 고 오해하지는 말라 어쩌다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생각이 자꾸 끊긴다.
젊은 통신대학생들의 이름과 얼굴을 일치시키지 못해 자꾸 남이 이름을 불러 대는 경우가 있어 양해를 구한다.
이름이나 호를 못 부른다고 오해를 하지말기를 간절히 부탁!
아석은 수필가로 등단해야 할것 같아. 펜만 잡으면 누에 입에서 명주실이 나오듯 술술술 아름답고 소박한 글이 나오니 말일세.
같이 갔는데---내가 보지 못한 광경이 쓰여 있으니 --- 아석 관람기를 읽어봐야 만이 완전 해저-- 항살 고마워요.
카카오--하고 합애진통에 한동안 댓글을 쓰지 못했는데 오늘 외손녀 한테 댓글 다는 법을 배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