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카로스의 나레이션
네네..
이카로스의 명문장 카페입니다.
명문장 카페는 손님이 있던 없던
수시로 문을 열죠.
좋은 문장이 떠오르면
문을 여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희귀한? 카페입니다.
주변머리가 없는 이카로스도
DJ박스석에만 앉으면 말이
많아집니다.
문장의 힘 때문이죠.
그래서 이카로스는
산의 정상 중 <문장대>
를 좋아합니다. ㅋ
오늘 이카로스는
몸이 무겁고 헤매는
월요일이었습니다.
그래도 문득 문득
산행에 대한 몸의 감각과
기억이 종종 떠올랐는데요.
코로나때 아픈 몸을 이끌고
식은 땀을 흘리며 오르던
도봉산의 다락능선
(무리하다 며칠 앓아
누움),
태풍이 휘몰아 치는
북한산을 타고 내려온뒤
바들바들 떨며 먹던 따끈한
김치찌개와 소주한 잔,
옆지기와 함께
자욱한 안개속에
헤매던 유명산 등산길...
그리고
어제 늦은 오후 찾았던
겨울안개 드리운 아차산 길..
등산을 10년정도 하다보니
나를 유지시켜주는 것 중 하나가
산행의 기억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그 중
안개산행의 추억을 건져
안개에 대한 문장과 음악으로
연결해볼까 욤^^
김승옥의 <무진기행> 중
'안개'에 대한 묘사를 올리고
(명문장이죠!!..명문장카페를
빛나게 하는..ㅋ)
음악은
영화 '헤어질 결심'의 OST
'안개'를(원래 정훈희가
불렀었죠)째즈 가수 웅산이
부른 버전으로 올립니다.
#2.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 중 '안개' 부분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 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
부터 사람들을 떼어
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그것이 무진의 명산물이
아닐 수 있을까!"
#3. '웅산'의 안개
네네 문장이 옆으로
누웠죠..명문장 카페에선
문장이 눕기도 합니다.ㅎ
나레이션 부분에서
너무 떠들어 음악으로
바로 넘어갑니다.
DJ박스석을 없애던지
해야지 원!
영업도 안되는데..ㅠ
음악 큐~~
https://youtu.be/-gvZzDVSPKk?si=j190kNSWaokzRYIw
첫댓글 무진기행을 읽었을 때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게 아니다." 그 한줄을 저도 담았었지요.
안개에 둘러싸인 무진을 상상하기도 했지요.
제 고향에는 예당저수지가 있는데 봄이면 물안개가 멋지죠.
어느때는 도로까지 안개가 퍼지곤 했구요.
올리신 사진을 보며 버스타고 집으로 향하던 안개낀 예당변 국도가 떠오릅니다.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소설속의 고장 명산물을
‘안개’로 보는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기만 하죠.
외국 사례를 보면 런던은
안개로 유명한데
그것을 이미지화한
‘런던 포그(London Fog)’
가 다른 나라에서까지
여러 브랜드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런던포그도 누군가는
런던의 상징으로
만드는 작업을 했을
겁니다.
<예당> 저수지 이름마저
멋집니다.
이름에서 벌써 무진과
런던을 버금합니다.ㅎ
가보지는 못했지만
사진을 통해서는
무수히 봤습니다.
그곳도 안개가
멋지군요.
헤르만 헤세는
<안개 속에서>에서란
유명한 시를 남겼습니다.
예당저수지가.. 그래서
예당의 물안개가
많은 문인과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곳이 되기를요.
댓글 감삽니다.
명문장 카페쥔
이카로스님!
덕분에 오늘은
김승옥님의 "무진기행"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한번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고맙습니다.
DJ님.
명문장 카페는
문화 스타트업으로
벌써부터 전국명산과
산악회에
<명문장 여행>이라고
했다가, 또는 이름없이
개업했다가 폐업하는 등
휴폐업을 밥먹듯이
했습니다.
이제는 생존을 위해
문장 뿐 아니라
음악에 이어 DJ까지
자처하는
융합영업 또는 변종영업
까지 일삼고 있는데,
여러 가지 파도에도
조용하게 오래도록
영업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좋은 문장과 음악 등
의 향기가
진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좋은 글과
그리고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버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무진 Mujin 10km'라는 이정비를 보았다.
그것은 옛날과 똑같은 모습으로
길가의 잡초 속에서 튀어나와 있었다.
-소설의 첫 문장-
덜컹거리며 달리는 버스 속에 앉아서
나는, 어디 쯤에선가, 길가에 세워진 하얀 팻말을 보았다.
거기에는 선명한 검은 글씨로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씌어 있었다.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
저 안개속을 이카로스님이 올려준 웅산의 안개를 들으며 걸으면 제격이겠습니다.
안개를 묘사한 글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기분이네요. <무진기행> 언젠가 읽어봐야 겠군요. ()
그러시죠.
하지만 저때는 이 음악을
들을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웅산버전이
있는지도 몰랐구요
제가 뒷북 전문이거든요.(^^)
말씀대로
특별한 장소와 음악이 조화되고
더나아가
문장과 장면이 결합되고
문장과 음악이 결합될때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습니다.
연결과 융합의 힘이죠.
사실 이 소설에 대해
문학사적 의의가 크다고
극찬하는데..저는 잘 모르겠
습니다.
제게 와닿는 좋은 문장이어서
명문장 카페의 이름을
빌어 소개를 했습니다.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오후 되세요.
ㅎㅎㅎ
디제이님 깜찍한 카페를 차리셨어요
글소개에 노래까지 섞어서
오래오래 영업 잘 나가실거예요
디제이 아저씨 화이팅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마가렛 대장님한테는
<문화 스타트업>이라고
까지 소개했는데요
스타트업이라 그런지
좌충우돌이요
들쭉날쭉입니다.
그래도 그 속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재미와 유익함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래 오래 영업
잘 나가실거예요"란
말씀에 힘을 얻습니다.
제가 끈기가
부족하거든요.(^^)
그리고
<아까>님께서 쓰신 글에
댓글은 잘 못달지만
잘 읽고 감탄하고 있단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