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말고, 당신이 몰랐던 영국 남부 소도시의 매력
여행+ 2021. 06. 18
11일 열리는 G7 정상회의 때문에 전 세계가 영국 콘월을 주시하고 있다. 콘월하면 대부분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좀처럼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러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영화 '어바웃 타임'의 주 배경이 된 곳 또는 영국인이 휴양지 1순위로 꼽는 곳 정도의 설명이 붙으면 어딘지 정확히 몰라도 "아~!"하는 탄성은 나올 법 하다.
아름다운 해변과 기암괴석의 절벽, 그리고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져 잠시 아니 좀 더 오래 머물고 싶게 하는 휴양지의 전형인 콘월. 영국의 서남쪽에 자리한 이곳 말고도 영국의 남부지역에는 놓치면 아쉬울 도시가 여럿이다.
물론 영국 하면 일단 런던을 떠올리겠지만 영국인, 나아가 유럽 사람들에게 영국 남부는 매력이 넘치는 곳으로 꼽힌다. 동쪽 켄트부터 서부의 데본셔까지, 석회암 해안과 구릉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력의 고도와 휴양지들이 공존한다. 영국관광청은 '해리포터' '닥터후' 촬영지를 비롯해 자신 있게 추천하는 영국 남부 소도시 11곳을 소개했다.
캔터베리 Canterbury
영국 성공회의 총본산이자 중세의 성지순례 목적지, 캔터베리 대성당
영국의 종교사의 배경인 2000년 역사의 남동부 소도시. 영국 성공회의 총본산으로, 국민들의 정신적 수도다. 시내를 둘러싼 성벽과 옛 분위기 물씬 풍기는 아기자기한 시가지는 중세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느낌을 준다.
시내 곳곳에 남은 중세의 흔적들을 운하로 돌아볼 수 있다.
*교통편 기차- 런던 빅토리아, 채링 크로스 역에서 사우스이스턴 레일웨이사 기차로 약 1시간 45분 버스-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서 약 2시간 소요.
브라이턴 Brighton
왕실의 별궁이자 브라이턴의 명물, 로얄 파빌리온
남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안 소도시. 남부 바닷가의 하이라이트인 7개의 하얀 절벽, ‘세븐 시스터즈’를 돌아보기 위한 교통의 요지기도 하다.조지 4세가 별궁을 지으며 왕실의 휴양지가 됐으며, 지금은 유원지를 비롯한 놀이 시설이 어우러진 대표적 바닷가 쉼터로 자리 잡았다.
*교통편 기차- 런던 빅토리아 역에서 서던 레일웨이사 기차로 약 50분,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서 템스링크사 기차로 약 1시간 30분 소요.버스-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서 약 1시간 40분 소요.
포츠머스 Portsmouth
최근 시내 상징물이 된 에미레이츠 스핀메이크 타워와 옛 선박들이 가득한 포츠머스항
영국 해군의 전통 군항 도시이자 채널 제도를 연결하는 통로. 옛 항구에 정착한 트라팔가 해전의 주인공 빅토리 호(HMS Victory)를 비롯한 여러 선박들은 영국인들의 오랜 해양 진출 역사를 입증한다. 코넌 도일 경이 의사로 일하던 시절 소설 '셜록 홈즈' 시리즈의 초기 작품을 이곳에서 집필했다.
본토처럼 흰 절벽으로 이어진 와이트 섬
남부 해안지역 최대의 브랜드 아울렛 타운 건와프 키(Gunwharf Quays)도 숨겨진 명소다. 또 인근의 와이트 섬(Isle of Wight)은 빅토리아 여왕이 말년을 보낸 곳이다. 여왕은 섬 안의 오스본 하우스에서 삶을 마감했다.
*교통편 런던 빅토리아 역에서 서던 레일웨이사 기차로 약 1시간 30분 소요. GWR 기차 이용 시 솔즈버리, 바스까지 연결 가능하다.☞와이트 섬 가는 법: 포츠머스 하버 역 옆 항구에서 와이트링크사 정기편 페리로 약 45분 소요.
옥스포드 Oxford
시내 중심을 장식하는 옥스퍼드 대학교
1096년 창학 이래 전 세계 최고의 대학중 하나로 꼽히며 ‘영문학계의 왕’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옥스퍼드 대학교가 유명하다. 영화 '해리 포터' 속 흔적을 찾고 싶은 애호가들의 필수 방문 도시다. 주변의 비스터 빌리지 아울렛, 처칠의 고향 블래넘 궁도 함께 묶어 방문하기 좋다.
*교통편 기차- 런던 패딩턴 역에서 GWR사, 메릴리본 역에서 칠턴사 기차로 약 50분~1시간 30분 소요.버스-메가버스사 버스로 약 1시간 50분 소요.☞비스터 빌리지 가는 법: 시내에서 X5번 버스, 칠턴사 기차로 연결 가능.
코츠월즈 Cotswolds
바이버리 마을의 중심, 알링턴 로
영국인들이 ‘전형적인 영국 풍경’이라 부르는 남부의 드넓은 구릉 지대. 옥스퍼드, 글로스터, 윌트셔 주를 아우른다. 중세 이후 양모 생산이 활발했고 당시에 지어진 벌꿀색 석회암 건물은 지금까지 지역의 상징물로 남아 있다. 영국 시골 마을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
*교통편 런던 패딩턴 역에서 GWR사 기차로 모턴-인-마시까지 약 1시간 30분 이동 후 지역 버스로 환승해 각 마을로 이동.지역 내 이동시에는 차량 이용을 권하며, 대중교통 이용 시 버스 시간표를 사전에 알아두고 평일 위주로 일정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일부 마을에 한해 옥스퍼드에서 당일 왕복이나 투어 이용이 가능하다.
솔즈버리 Salisbury
5천년의 신비가 가득한 스톤헨지
스톤헨지로 대표되는 선사 시대, 올드 새럼의 고대, 대성당의 중세가 한데 모인 소도시. ‘마그나 카르타’를 비롯한 여러 역사적 유물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솔즈버리의 아이콘인 대성당. 이곳에 ‘마그나 카르타’의 원본 중 하나가 소장돼있다.
*교통편 기차- 런던 워털루 역에서 사우스웨스턴 레일웨이사 기차로 약 1시간 30분 소요,버스-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서 약 3시간 소요. 스톤헨지는 기차역 앞, 시내 중심가에서 투어 버스를 이용해 약 40분 소요. 올드 새럼을 묶어서 진행하기도 한다. 런던이나 바스에서 일일 투어 프로그램 이용도 가능하다.
바스 Bath
바스 시내 중심, 고대 로마시대의 온천
고대 로마 시대부터 장안의 멋쟁이들이 모여들었던 우아한 옛 온천 휴양 도시. 우리가 ‘목욕탕’이라 부르는 곳의 원조가 이곳이다. 제인 오스틴이 8년간 이곳에 거주해 그의 소설 속 배경으로 자주 등장했다.
18세기 오스틴 시절의 의상. 매년 9월에는 오스틴 축제도 열린다.
*교통편 런던 패딩턴 역에서 GWR, 워털루 역에서 사우스웨스턴 레일웨이사 기차로 약 1시간 40분 소요.
브리스톨 Bristol
영국 최초의 현수교인 클리프덴 다리. 매년 8월 열기구 축제를 지켜보기에 최고의 장소다
오랜 전통의 무역항이자, 영국 최초의 대형 여객선과 현수교, 콩코드 초음속기가 탄생한 남서부 최대의 도시. 매년 8월 열기구 축제가 열리고, ‘윌레스와 그로밋’으로 대표되는 클레이 애니메이션, 19세기 최고의 공학자 이잠바드 브루넬, 얼굴 없는 벽화 작가 뱅크시의 고향이기도 하다.
*교통편 런던 패딩턴 역에서 GWR, 워털루 역에서 사우스웨스턴 트레인 사의 기차로 브리스톨 템플 미즈 Temple Meads(노선에 따라 브리스톨 파크웨이 Parkway) 역까지 1시간 50분 소요. 콘월 지역 연결 시 펜잔스에서 GWR, 크로스 컨트리 사의 기차로 약 4시간 30분 소요. 항공 이용 시 한국에서는 KLM의 경유 노선으로 직접 진입 가능하다.
엑시터 Exeter
시내 중심가
남서부 데본셔 지역의 중심 도시. 고대 로마와 천년 역사의 대성당이 풍기는 고색창연함에, 대학교의 젊은 활기가 어우러졌다. 해안 휴양지 잉글리시 리비에라와 다트무어 국립공원으로 가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맛있는 데본셔식 크림 티 세트가 명물이다.
*교통편 런던 패딩턴 역에서 GWR사 기차로, 워털루 역에서 사우스웨스트 트레인사 기차로 약 2시간 20~40분 소요. 시내 진입은 센트럴 역이 편하다. 콘월 지역 연결 시 펜잔스에서 GWR, 크로스 컨트리 사의 기차로 약 2시간 소요.
토키 Torquay
상류층들의 요트 문화를 확인하기에도 좋은 토키 바닷가
잉글리시 리비에라 English Riviera’로 불리는 데본셔 남부의 고급 휴양 소도시. 영국임을 잊게 하는 이국적인 바닷가 풍경은 오랫동안 전 세계 상류층을 사로잡았다. 추리 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고향으로, 소설의 배경으로도 이용되었다. 추리 소설 애호가에게 추천하는 여행지다.
*교통편 엑시터 세인트 데이비즈 역에서 GWR사 기차로 약 40분 소요.
카디프 바닷가의 상징, 밀레니엄 센터
독특한 언어가 눈에 띄는 웨일즈의 수도. 이들만의 색다른 문화와 웨일즈어, 럭비 사랑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여왕님’도 사랑하는 BBC의 최장수 드라마 '닥터 후'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교통편 런던 패딩턴 역에서 GWR 사의 기차로 약 2시간 10분 소요. 브리스톨에서는 기차로 50분, 지역 버스로 1시간 20분 소요. 한국에서는 KLM, 카타르 에어웨이의 경유 노선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TIP. 영국 남부지역 여행 일정 추천◀◀◀
GWR 기차 이용 시
런던 패딩턴 – 옥스포드(1~2) – 코츠월드 지역(2~3) - 바스+솔즈버리(2) - 브리스톨+카디프(2~3) – 엑시터+토키(2) – 콘월 지역(3~5) – 런던 패딩턴 순
남부 해안 지역 위주 일정 시
런던 빅토리아∙세인트 판크라스 – 브라이턴(1) – 포츠머스+와이트섬(2) – 솔즈버리(1) - 브리스톨+바스+카디프(3~4) – 엑시터+토키(2) - 콘월 지역(3~5) - 런던 패딩턴 순
지역 모두 포함 시런던 빅토리아∙세인트 판크라스 – 캔터베리 왕복 – 브라이턴(1) – 포츠머스+와이트섬(2) – 솔즈버리(1) – 브리스톨+바스+카디프(3~4) – 콘월 지역(3~5) – 엑시터+토키(2) – (스윈던) – 코츠월드 지역(2~3) – 옥스퍼드+비스터 빌리지(1~2) – 런던 메릴리본∙패딩턴 순
+) 추가 팁- 취향에 따라 일정을 역순으로 진행해도 좋다.- 캔터베리, 브라이턴, 포츠머스, 옥스퍼드는 런던에서 버스 이용이 편하다. 시간이 부족하면 당일 일정으로 선택해 진행하되, 가능하면 미리 예약해야 비용이 절약된다. -영국 철도 패스 이용을 적극 권장하며, 도시에서 당일 여행이 가능한 곳은 버스나 당일 투어 프로그램을 적절히 활용하자. -승용차 이용 시 대중교통보다 이동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필요한 지역에서만 잠깐 타는 방법도 고려해 보자. 단 코츠월즈 일정 시에는 대도시에서 미리 차량을 렌트해야 한다. -아울렛 쇼핑을 고려한다면 대형 아울렛이 인접한 옥스퍼드, 포츠머스 일정을 반드시 후반으로 잡아야 손이 편하다. -영국항공 이용 시 GWR 기차 노선과 연계가 가능하다. 예약을 하려면 여행사에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
강예신 여행+ 기자사진제공= 영국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