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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KCC가 도전하는 챔프전 최초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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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정규리그 리바운드 10위 최초로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챔피언결정전에선 오히려 KCC를 리바운드에서 대등하거나 우위를 보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
[루키] 이재범 기자 = 고양 오리온이 KBL 최초로 리바운드임에도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전주 KCC는 5차전부터 최초의 3연승에 도전한다.
오리온은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KCC에게 3승 1패로 앞섰다. 1승만 더 추가하면 2001~2002시즌 이후 14시즌 만에 챔피언에 등극한다. 지금까지 4차전에서 3승 1패를 기록한 7팀은 모두 챔피언에 등극했다. 오리온이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은 100%인 셈이다.
오리온이 챔피언에 오를 경우 역대 챔피언과는 전혀 다른 사례를 만든다. 정규리그 리바운드 꼴찌 챔피언 탄생이다.
이는 지금까지 KBL의 흐름과 전혀 다른 길이다. KBL 출범 당시 부산 기아는 김유택이란 장신 선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단신 외국선수를 골밑에서 활약 가능한 클리프 리드를 선발해 1997시즌 통합우승 했다.
KCC의 전신인 현대가 조니 맥도웰을 뽑아 2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하자 기술자보다 골밑을 책임질 수 있는 덩치 좋은 선수들이 인기를 끌었다. 마르커스 힉스, 찰스 민렌드, 크리스 윌리엄스 등 기술자들을 앞세워 우승하는 팀들도 등장했지만, 골밑을 듬직하게 지키는 장신 선수들이 이들의 곁을 지켰다.
2015~2016시즌은 시대 흐름에 역행했다. KBL은 줄곧 외국선수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이번 시즌에는 반대로 외국선수의 출전시간을 늘렸다. 대신 한 명의 외국선수 신장을 제한했다. 정규리그까지만 해도 리그 초창기처럼 리드나 맥도웰 같은 골밑을 책임져주는 선수들이 인기였다. 그런 팀이 또 상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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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리바운드가 약한 이유는 골밑을 책임질 외국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오히려 KCC와 전혀 다른 팀 컬러를 만들어 챔피언결정전 시리즈 흐름을 주도하는 원동력이다. |
오리온도 이런 흐름에 반대의 길을 걸었다. 가드진의 약점을 메우기 위해 조 잭슨이란 포인트가드를 뽑았다. 장신 선수마저 애런 헤인즈를 선발했다. 물론 늦은 외국선수 드래프트 순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승현과 장재석, 최진수의 복귀까지 든든한 장신 국내선수들이 버티고 있었기에 결과는 대성공이다. 오히려 새롭고 신선한 농구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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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역대 챔피언 리바운드 순위 |
더 나아가 리바운드 10위임에도 챔피언에 오르는 역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물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규리그 리바운드 2위 KCC에게 골밑 열세를 보이는 건 아니다. 오리온은 챔피언결정전 4경기 평균 35.25리바운드로 KCC의 32.50개보다 오히려 더 앞선다. KCC 추승균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는 게 단점이다”라고 할 정도로 오리온이 오히려 리바운드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했다.
오리온은 이뿐 아니라 챔피언결정전에서 1위를 꺾는 역대 2번째 3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2002~2003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했음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 3위 TG에게 졌다. 5차전에서 나온 사라진 15초 사건이 아니었다면 결과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오리온은 그 아픔을 이번 시즌 3위로서 챔피언에 오르며 씻을 수 있다.
오리온은 2000~2001시즌 삼성과 LG가 5경기 연속 90점 이상 득점한 이후 15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3경기 연속 90점 이상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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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역대 상위팀 최초로 챔피언결정 5차전을 홈에서 가진다. 홈 팬들 앞에서 3연패에서 벗어난다면 KBL 최초로 1승 3패에서 시리즈 흐름을 뒤집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KCC는 챔피언결정 5차전을 홈에서 가지는 최초의 팀이다. KBL은 지금까지 5차전을 중립경기 아니면 하위팀의 홈경기로 열었다. 2014~2015시즌부터 홈과 원정 경기 방식을 2-3-2에서 2-2-1-1-1 방식으로 바꿨다. 지난 시즌에 모비스가 4전승으로 우승하는 바람에 5차전이 상위 홈에서 열리지 않았다.
김동욱은 4차전에서 승리한 뒤 “예전 방식이라면 5차전을 고양에서 해야 하는데 바뀌어서 아무래도 불리한 전주에서 한다. 5차전의 휘슬이 끝나야 우승하는 거다. 경기가 많이 남았다”고 했다.
KCC로서는 이렇게 바뀐 방식이 반전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원정보다 홈에서 경기를 한다면 그 어느 곳보다 뜨거운 응원을 받을 것이다. 1승 3패로 몰린 뒤 7차전까지 끌고 간 사례도 두 번이나 있다. 3연패를 당한 KCC가 시리즈 흐름을 바꾸는 1승만 거둔다면 3연승을 하지 말란 법도 없다.
KCC는 1승 3패 이후 최초로 3연승에 도전한다. 추일승 감독은 2006~2007시즌 KTF 시절 KCC와 똑같은 상황에서 7차전까지 끌고 간 적이 있다. 추 감독은 “그 때 생각하면 매 경기 아쉬웠다. 5차전을 마지막이라고 여기고 선수들에게 원 없이 경기를 하자고 했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스스로 잡아가는 게 있었다. 선수들이 경기가 풀리니까 도리어 4경기 뛰었나 싶을 정도로 에너지를 발산했다. 상대방(모비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부적인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떠올렸다.
KCC가 참고할 만한 말이다.
KCC와 오리온의 챔피언결정 5차전은 27일 오후 2시 12분에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