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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엠엘비파크
대장동 사건을 이해하려면 결국 돈의 흐름을 쫓아가셔야합니다.
이런 금융범죄사건을 이해하려면 주된 자금의 흐름들을 파악해야합니다.
그 속에 등장 인물들이 있을텐데
그들이 어떤 동기로 어떤 역할을 했었고,
현 상황에서 각자의 이해 관계가 어떤 형태로 구성 되어있는지를
파악해야합니다.
간사한 혓바닥을 믿다가는 엉뚱한 결론이 나올수밖에 없거든요.
저도 검사가 아니라 통장 기록을 확인할수 없습니다.
다만 기사를 통해서도 큰틀에서 돈의흐름을 파악할수 있고
플레이어들의 입장은 추론가능합니다.
각설하고 오늘은 남욱과 정영학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지난달 판사앞에서 남욱이 좀 재밌는 얘기를하더라구요
남욱의 발언중 가장 크리티컬한게
이재명 지분이 천화동인 1호에 있다는 것이지만,
하필 그걸 작년에 검찰에 녹취록을 가져다준
회계사 정영학에게 따졌다는게 꽤나 아쌀하더군요.
왜 이런식의 대화가 오가야만 했는지
대화 당사자들의 삶의 궤적과 현재 입장을 이해하시면
그 이유를 이해하실수 있을겁니다.
남욱은 직함은 변호사인데
커리어를 전체적으로 보면 디벨로퍼라고 봐야할겁니다.
일반적인 변호사들이 사건을 수임하고
수임료로 생계를 영위하는데 반해
남욱은 각종 개발사업에서 돈벌이를 해온사람입니다.
그냥 시행업자라고 이해하시면 될겁니다.
부지를 매입하고, 대규모 은행 대출을 일으키고
시공사를 선정하고,
분양을 해서 돈을 버는 사람 말이죠.
그리고 지금 문제가 되는
대장동 개발 사업의 태동기부터 사업에 참여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대장동 사업을 추진한 민간 시행사 씨세븐에서
지주작업 및 법률 자문을 한것으로 알려졌죠.
남욱이 법정에서 따져묻던 정영학 회계사.
이 사람도 대장동 사업 초기부터 같은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입니다.
사업 초기부터 숫자들을 관리해왔습니다.
남욱과 함께 2010년 이전부터 참여해
이 사업의 시작과 끝을 경험한 몇안되는 인물이죠.
천화동인으로 약 600억정도를 배당 받았었구요.
정영학은 작년에 녹취록 가지고 검찰에 자진출두했었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이재명이 이 판의 메인이 아니냐"는 남욱의 질문에
모르쇠로 답하고 있죠.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이 될지도 모른다고 판단한것 같습니다.
유동규가 정영학에 대해 말하길
자신에게 불리한 녹취를 빼고 제공한것 같다고 한 이유가 있는거죠.
남욱은 법정에서 정영학에게 묻습니다.
정영학 남욱 김만배 셋이 모인 술자리에서,
김만배가 남욱에게 건냈던 얘기를 말이죠.
"이재명이 네(남욱)가 있으면 사업권을 주지 않겠다고 한다"
"'(지분의) 25%만 받고 빠져라.
나도 지분이 12.5%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이 시장 측 지분이다"
남욱은 이 사업 초창기부터 자신의 인생을 걸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사업에 "고작" 25%를 준다고 하니까 펄쩍 뛴거죠.
그러면 남욱은 왜 25%의 지분이 적다고 생각을 했을까요?
이건 시간을 과거로 돌려야만 이해할수 있는 반응입니다.
대장동 사업은 민간에서 추진될 당시
지주작업을 상당히 많이 진행 된 사업입니다.
금융위기로 사업이 한동안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주작업은 꽤나 많이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금융위기 끝나고 나서도
성남시가 인허가를 쉽게 안내줬다는거죠.
사업에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주가 바뀌기까지 하면서 온갖 고초를 겪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표까지 했던게 남욱이었구요.
사업이 붕 뜨던 시점인 2014년, 남욱은 김만배를 영입했습니다.
김만배는 법조기자를 오래했고,
법조인들 인맥이 엄청나게 화려한 사람.
김만배를 데려와서 인허가 건의 고충을
좀 해결해볼까 싶었던거라고 봅니다.
그랬던 김만배가 다음해인 2015년에 남욱에게
"25%만"먹고 떨어지라고 한겁니다.
타임테이블을 맞춰보면,
남욱은 김만배를 이 사업에 끌어들였는데
김만배가 이재명을 이 판에 끌어들인것을 유추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장동 사업이 민관으로 추진되는 과정에서
남욱은 지분만 남긴채 경영일선에서 쫓겨나고
유동규를 축으로 한 도시개발공사 사람들과,
김만배 쪽이 사람들을 필두로한 화천대유측이 대장동 사업을 끌어가게됩니다.
실제로 남욱이 변호사 법 위반으로 2015년 콩밥을 먹게되는데
그 시기에 이 사업의 구성원들이 대부분 픽스됩니다.
이재명이 이판에 들어오고 난 다음에는
대장동 개발사업은 순풍에 돛단듯이 진행됩니다.
그도 그럴것이 공공의 탈을 써버렸으니까
지주작업은 수용을 통해 진행하고,
인허가야 시장 재량으로 해결되니까요.
물론 인허가에는 문화재청이나 환경부 쪽도 마사지 필요하지만
인허가에 가장 중요한게 시장의 의지거든요.
남욱과 이재명이 처음부터 이랬던건 아니었어요.
얼마전 남욱이 이재명 성남 시장 재선에
자기 회사 직원들에게 댓글작업을 시켰다는 기사가 났었죠.
남욱 입장에서 인허가건 해결하려면
이재명의 성남시장 재선은 너무도 중요한 사안이었던거죠.
그렇게 이재명을 끌어들에 사업을 편하게 하고 싶었던게 남욱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사업의 헤게모니는
김만배와 이재명 쪽이 가져가버렸고
본인은 지분만 갖는 형태로 진행이 된겁니다.
아무튼 남욱이 하는 말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2015년 이후에 나는 주요 의사결정과정에서 철저히 배제가 되었다.
그리고 나를 개쫓듯이 쫓아낸건 이재명이다.
그리고 이재명쪽 차명 지분이 있다.
그건 화천대유로 지분권자가 명시된 천화동인 1호이다.
천화동인 1호로 특정을 했을 정도니까 주워들은게 있긴한거죠.
지금 남욱은 본인에게 탈이나지 안는 수준의 진실을 얘기해서
형량을 덜어내야하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그가 법정에서 이재명에 대한 발언은 팩트입니다.
팩트중에 이재명을 주범이란걸 입증할수 있는 진실인거죠.
자신이 주범이 아니라 종범이어야 형량이 적어질테니까요.
법정에 나와 정영학을 몰아붙이는건 전부 계산된 행동입니다.
물론 어떤 이유로 1000억을 배당 받았는지,
그돈을 어떻게 얼만큼 이재명 쪽과 분배해 쓰기로 했는지는 말하지 않을겁니다.
본인 신상에 좋을게 별로 없거든요.
남욱도 범죄자인건 마찬가지입니다.
성남시민들에게 가야할 돈 꽁친것과
외국으로 돈들고 튄건 누가봐도 심각한 범죄행위죠.
저는 벌을 달게 받길바랍니다.
다만 이재명에게 크리티컬한 사실들을 전부 털어놓고
본인 형량을 줄여야만 하는 입장이니까
그가 이재명에 대한 발언들은 사실일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리는겁니다.
사실 대장동에서 여러분이 이 지점에 해야할 가장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왜 이재명은 디벨로퍼가 아니라
개발사업에 경험이 전무한 법조기자출신 김만배에게 일을 맡겼을까?입니다.
김만배의 어떤 메리트 때문에
이재명이 초지일관 김만배 쪽으로 돈들을 몰아줬는지에 관한건
다음에 써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와우내
덕분에 잘 이해가 되었긔 근데 이 사업에 저몇명만 관계된거긔? 이정도러 큰 사업이면 뉴스계속 보도되는 메인의 몇명 말고도 관계된 일반사람들도 있을것 같긔.
잘 읽었긔 되게 쉽게 설명해주셔서 이해가 잘됐긔
오.. 글이 쉽게 읽히긔. 감사합니다
https://youtu.be/_-POWWLzVSI
대장동은 정치신세계가 정리 잘하더라긔 최근 영상보고 관련인들 입장 팍 이해됐었긔
PLAY
이제 이해되긔.
몰랐던 이야기 알고갑니다
지긋지긋하고 아주 치밀한 악귀긔. 어서 빵으로 고고 하길.....
아하 지분얘기가 이해되긔
와 지금껏 본 대장동 글 중에 제일 쉽게 이해되긔 다음편도 보고 싶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