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부라 일컫는 '사'가 가장 상위고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농'이 그 다음이요 또 다른 생산인 '공'이 그 다음이고 그에서 이익을 취하는 '상'이 가장 말업으로 분류된 것이다.
지금와서 직업의 귀천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땀흘린 사람의 가치를 우선으로 했다는 것을 말하고자 '사농공상'을 논해봤다.
우리는 불과 몇 십년 전쯤만 하더라도 '농업은 천하의 사람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다'는 뜻의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을 말하던 민족이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서 땀흘린 사람들의 가치가 저평가 되는 것이 당연시 되는 세상은 뭔가 불합리하다.
마침 어제 이재명 경기도 도지사는 "농업은 경쟁, 효율 중심의 산업영역이 아니라 국민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고 자연환경을 지켜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적 영역"이라고 말하고 공적 영역인 농업에 대한 지원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이재명 도지사의 정책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또 종북적인 마인드라고 색깔론으로 흠집내기를 할 수 있으나 농업을 공적 영역으로 바라보는 이재명 도지사의 식견은 실로 탁월한 것이다.
세계의 석학들은 지금 미래산업으로 농업을 손꼽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농업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바로 그 대안을 제시해줄 한 방편으로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삼성리 380에 있는 '파머스 대디'을 소개하고자 한다.
양평에서 세미나가 있는 날이라 아빠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고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딸과 함께 세미나에 참석했다 돌아오는 길에 '파머스 대디'를 방문했다.
퇴촌에서 팔당댐쪽으로 향하다 보면 금원 수영장이 보이고 그 입구쪽으로 들어가면 예쁜 녹색 프레임의 온실이 있는 파머스 대디가 나온다.
그린 하우스서 입장료 8.000(성인)을 내면 원하는 차와 함께 군고구마를 제공해준다.
파머스 대디는 공간 디자이너자 건축가이신 최시영님이 밭도 예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8년 전부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만들어 온 화원이자 텃밭이다.
물이 흐르는 수로조차도 허투루 만든 것이 없다.
토마토와 가지 등 먹거리가 심어진 밭에는 무심히 심어진 듯 하지만 공간 디자이너답게 철저하게 계산됐지만 자연스러움이 깃든 화원을 연출하였다.
자칫 식물원은 겨울에는 황량해질 수 있는데 이곳은 사계절 푸른 상록수를 중간중간 배치해 겨울에도 손님들이 놀 수 쉼을 가질 수 있도록 신경썼다.
수국길,고사리길 등 그리 넓지않은 공간에 다양한 산책로를 만들고 어느곳에서 사진을 찍어야 아름다울지를 감각적으로 포인트를 찍어 포토존을 만들어 놓았다.
지천에 남한강이 있지만 그 어디서도 강은 보이지않는다. 강가에 있는 카페라면 반드시 강이 보이는 뷰를 제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수 있으나 이곳의 주인장은 그런 뷰보다 어느것 하나없이 각각의 것이 아닌 산과 들이 어우러지고 개천과 산야초들이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내는 그림을 그려냈다.
용도 지역이 전 (田)이라는 불리한 조건에서 농막으로 연구소를 만들고 넓은 잔디밭으로 웨딩이나 패션쇼를 유치하는 등 다양한 모임과 행사를 자연공간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든것도 눈에 띈다.
딱 내가 꿈꾸던 곳 그런곳이 파머스 대디였고 앞으로 농업이 살아남고 사회의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으려면 이곳을 벤치마킹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거라고 확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