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교육부가 전국 모든 학교의 신학기 개학일을 3월 9일에서 3월 23일로 2주 추가 연기한 데 따라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3월 학평)의 실시일도 3월 19일(목)에서 4월 2일(목)로 2주 순연됐다.
3월 학평은 고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 모의고사로, 새 학년을 시작하는 고교생들이 자신의 학습 수준을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특히 고3에게는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하기에 앞서 현재 자신의 위치를 진단하는 동시에 시험 결과를 토대로 향후 수능까지의 학습계획을 수립‧수정해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시험이다.
그러나 매년 3월 초에 실시되던 3월 학평이 개학 연기로 불가피하게 4월 초에 치러지면서 올해 고3 수험생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뒤늦게 전국 단위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아보게 됐다. 3월 학평이 실시되는 4월 2일은 수능을 230여일 앞둔 시점이다.
3월 학평이 4월 초로 미뤄진 탓에 기존의 4월 학평이 예정대로 실시될 것인지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4월 학평 시험일은 4월 8일(수)로, 연기된 3월 학평과의 시차가 일주일이 되지 않는다. 보통 전국 단위 모의고사의 성적표가 나오기까지 2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수험생은 3월 학평을 치르고 성적표를 받기도 전에 4월 학평을 또 치러야 하는 셈이다. 경기도교육청 주관의 4월 학평은 고3만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예정된 모의고사 일정 외에 대입 일정도 불안정하긴 마찬가지다. 이미 3주간의 개학 연기로 올해 여름방학은 예년보다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여름방학에 집중되는 고3의 수시 대비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한 휴업이 또 다시 길어질 경우에는 아예 수시 일정 등이 재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교육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신학기 학사운영 방안에서 16일 이상 휴업에 대해 법정 수업일수 감축 범위 내에서의 수업일수 감축을 안내한 상황이어서, 추가 개학 연기 시에는 수업시수 축소 등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 이 경우 8월 31일로 예정된 학생부 작성 마감 기준일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에듀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