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사제단 서울도심서 대규모 시국 미사..비폭력 행진 시국선언문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참상..우린 분노한다..쇠고기 재협상, 국민과의 대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최하는 '국민존엄 선언과 국가권력 회개를 촉구하는 시국미사'가 30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신부와 수녀, 일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성명서 전문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탈을 쓰고 너희에게 나타나지마는 속에는 사나운 이리가 들어 있다. 너희는 행위를 보고 그들을 알게 될 것이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딸 수 있으며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딸 수 있겠느냐?"(마태복음 7장 15절)
국민을 상대로 마구 저지르는 오늘의 폭력상과 거짓들을 지켜보며 우리는 분노합니다.
주권재민을 힘껏 외치는 시민들의 고뇌를 마음에 품고 오로지 기도에 집중하기 위해 사제들이 오늘까지 이렇다 할 의견표명과 행동 없이 침묵 중에 지냈으나 이제 그런 절제도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들끓는 국민여론을 제압하기 위해 몽둥이와 방패로 시민들을 패고 내려찍으며 무참히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이로써 촛불에 담겼던 간곡한 뜻은 짓밟혔고 우리는 대통령과 정부의 존립근거에 대하여 묻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해야 하는 사제의 양심에 따라 오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을 경고합니다.
참여정부 시절 광우병의 위험성을 무섭게 따지고 들다가 현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미국산 쇠고기의 절대 안전을 강변하는 조선·중앙·동아일보의 표변과 후안무치는 가히 경악할 일입니다.
정론직필의 본분의 버리고 이해득실에 따라 말을 뒤집는 언론의 실상이 널리 알려진 것은 만시지탄이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통령은 국민이 순진하다고 착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은 그의 궤적을 잘 알면서도 혹시 경제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까 싶어 지난 대선의 결과를 빚어낸 것뿐입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기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금번 쇠고기 협상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도 울분을 터뜨릴 일이지만, 높이 받들고 깊이 새겨야 할 천심을 폭력으로 억누르는 정부의 교만한 태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값싸고 질 좋은 외국산 쇠고기가 아니라 모두가 공생공락하는 드높은 자존감입니다.
결국 정부는 불행한 미래를 강요하는 수단으로 공권력을 악용하여 국민의 통곡과 신음을 억지로 틀어막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제들은 청정한 수도자들과 전국의 모든 교우들과 함께 무장경찰들의 폭력에 숭고한 촛불의 뜻이 꺼지지 않도록 지켜 드리고자 합니다.
정부는 원천봉쇄와 강경진압 그리고 오늘 아침에 벌어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압수수색과 체포 따위로 진실을 어둠에 가두려고 하겠지만 이런 모진 마음 때문에 국민이 받은 상처와 모욕은 더욱 깊어만 갈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대통령에게 호소합니다.
대통령은 우선 쇠고기 협상의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 앞에 겸손하게 사죄를 청하는 뜻으로 장관 고시를 폐하고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선언하길 바랍니다.
소통을 강조하는 대통령은 먼저 국민의 소리를 들으시고 그 진실을 깊이 헤아린 다음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길 바랍니다.
문제의 핵심은 국민 건강의 안전성과 이를 보증할 검역주권입니다.
일부 언론이 쇠고기 문제를 친미와 반미, 진보와 보수의 이념갈등으로 몰아감으로써 핵심을 왜곡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존엄을 바라는 국민의 상처를 씻어주길 바랍니다.
촛불은 평화의 상징이며 기도의 무기이며 비폭력의 꽃입니다.
우리가 비폭력의 정신에 철저해야만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버릴 수 있습니다.
촛불은 안으로는 내면의 욕심을 불태우고, 밖으로는 어둠을 밝히는 평화의 수단입니다.
저마다 마음을 비우고 맑게 하여 지친 세상을 위로하고 서로에게 빛이 됩시다.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가 열린 30일 사제단 200여명과 시민 8천여명(경찰 추산.) 또는 10만여명(주최측 추산)은 오후 9시부터 1시간 가량 시청 앞 광장에서 남대문, 명동 일대를 돌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선두에 선 거리 행진은 저녁 9시부터 서울광장을 출발해 한시간 정도 숭례문과 을지로를 지나 지금은 출발지인 서울광장에 10시께 도착해 마지막 정리중이다.
사제단은 매일 저녁 6시반 이곳 서울광장에 시국미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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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사조선 조순익 기자 제공 원문보기 글쓴이: 조순익
첫댓글 경찰이 촛불을 친북 좌파 폭력시위대로 규정짓고 강경진압하려는데....구원투수 사제단의 등장으로 뻘쭘하게 댓네..ㅋㅋ
갑자기 답이 안나오니 오세훈시장을 시켜서 잔디공사하라고 지시를 했겠죠....그리곤 국민들에게 오시장이 얻어 맞으니까...나중에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라 이를 상쇄시키고자 뭔 작업(불법 광고물 제거)을 하는 척하더군요.....아무래도 이들이 설땅이 앞으로는 없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