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0. 13. 네팔-인도 트레킹 및 배낭여행 (최종회) 에필로그
6박8일간의 ABC트레킹 일정을 포함한 37박 38일간의 트레킹 및 인도 배낭여행....
막상 다녀온 느낌은 귀국일정에 짜 맞추어진 옹졸한 계획으로 느긋함과 깨달음이 없는 무의미함......
느긋하게 한 일년정도로 계획을 잡고 더 많은 인도의 곳곳을 다녀왔으면 하는 생각으로 여행기의 마감을 장식해 보려고 합니다.
불과 한 달 남짓한 기간에 두 나라를 돌아보았으나 보면 얼마나 보았고
느끼면 얼마나 느꼈겠는가하는 생각이 이번 여행의 종지부를 찍으려는 내 글에 자신감을 빼앗아 가네요.
원래 이번 여행의 최초 목적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의 트레킹이었으나 인도에서의 느낌을 모두 배제한다면 그 의미는 반감될 것이고 넣자니 너무나 세계사에 무지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몰린 것 같습니다.
트레킹은 눈앞에 펼쳐진 관경을 모두 전달하기에는 감정을 피력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여느 산행일지와 다를 바 없고, 시간에 쫒기다시피 작성된 다른 여행기는 돈과 시간에 쫓기는 모습과 와이프만 흉보는 옹졸한 인간이 된 것과 문화제나 유적지에 대한 역사적 자료를 함께 삽입하지 못한 아쉬움만 남기게 되었습니다.
네팔과 인도에 있던 유적, 관광지의 역사적 가치와 소명자료는 추후에 계속 보완해 나가면 되겠지만,
죄없고 힘없는 와이프를 욕 먹인 죄는 어떻게 감당해야 될지가 남아있습니다.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한 기간보다 더 짧은 기간동안 다녀온 트레킹과 배낭여행은 그래도 지나온 과거와 남은 인생의 미래에 보다 많은 활력소와 지침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여행의 노-하우를 적어본다면,
1.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꽤나 힘이 드는 부분입니다.
떠날 때 이곳의 모두를 두고 가지 않으면 더더욱 힘들다는 것은 명심해야합니다.
특히 가족들과 사업, 기타 등 등
과감히 툭툭 털고 외톨이로 일어서야 합니다.
사진 등 다른 것 가져 가봐야 죽은 자식 뭐 만지기이며 그리움만 더 해가는 상황이 생길수 있습니다.
2. 외지를 홀로 다니려면 배짱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길을 잃거나 잘못될까봐 무서울 수도 있으나 이를 하루나 이틀 안에 극복하지 못한다면 아예 돌아오거나 길동무를 찾아야합니다.
보통 여행자들은 동행으로 잘 어울리나 속내를 털어 내기는 불가합니다.
따라서 길동무를 잘못 고르면 오히려 여행을 망치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으니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3. 언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합니다.
꼭 영어를 잘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서 길을 묻고 물을 얻어 마실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현지어라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세계 공용어인 영어면 만족입니다.
긴 문장이 안되면 짧게라도..그것도 안되면 단어라도......
그리고 간단한 현지어 인사말 몇 마디는 알고 가면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4. 돈 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인도는 외국인에게 많은 바가지를 씌우는 나라이므로 1주일에 사용할 돈과 당일에 사용할 돈, 그리고 주머니에는 미리 예상한 금액만큼의 돈만 따로 넣는 버릇이 중요하며 바가지요금을 부를 때 "돈 이것 밖에 없다, 더 받을려면 호텔로가자"고 하여 계산을 끝내고 따돌려야합니다.
현지인 호텔 주인이라도 자기의 손님은 보호합니다.
5. 물건값을 잘 흥정하여야합니다.
옛날 우리나라도 한때 외국인에게뿐 아니라 내국인에게도 바가지를 씌웠으니 딱히 그들을 욕할 수만은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인도는 항상 이중요금제이므로 다른 현지인이 주는 돈을 확인하고 그에 상응하게 깎아야 합니다.
바나나를 사는데 현지인이 10루피주면 당신도 10루피를 내밀고 "저 사람과 같이 달라"고 하면 됩니다.
6. 가이드북을 맹신하지 마십시요.
어차피 가이드북은 말 그대로 가이드북일 뿐이며 그 책은 만들어지는 과정동안 세월에 밀려 죽은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차라리 많은 사람들의 현재 여행기를 활용 하는게 훨씬 났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가이드북이 안 맞더라는 글을 보는데 이건 바로 당신이 잘못된 것입니다.
7. 산을 오를 계획이 있다면 미리 산에 대하여 배우고 실전 연습을 해야합니다.
산은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가벼이 보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의 고산이라면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다닌다고 하여도 자신의 몸과 페이스에 맞추어 산행을 해야되며 다음 숙영지가 조금만 가면 된다고 욕심을 부리면 절대 안됩니다.
하룻동안 산행하는 시간이 보통 7~8시간으로 왠만큼 채력이 뒷받침되어주지 않으면 중도포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한후 다시 올라가야됩니다.
힘이 모자라면 포터를, 길 안내를 받으려면 가이드를 구하여 동행하는게 트레크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합니다.
다행한 일인지는 모르지만 2006. 10. 1. 부터는 네팔 트레킹협회에서 가이드나 포트를 고용하지 않으면 입산을 금지한다고 하니 어쩌면 다행스럽지만 비용부담은 고스란히 트레커의 몫이 되니 부담이 더할수 밖에 없습니다.
8. 등산장비 역시 잘 갖추어야합니다.
트레킹외 여행을 같이 생각한다면 장비는 현지에서 랜탈할 것을 권합니다.
물론 있는 장비는 백 번 활용해야 하지만 없는 장비를 일부러 구하지는 말라는 것이지요.
9. 짐은 되도록 줄여야합니다.
어떤이는 현지에서 사 써도 되니 짐을 줄여라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어차피 현지에서 사야될 물건이라면 미리 준비 하는게 나으나 딱히 필요없는 -한 달에 한번이나 필요할까 말까하는- 물건은 과감하게 짐에서 빼야합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자기 눈썹이라도 때 놓고싶다"는 말을 기억하세요.
10. 현지적응과 지리를 빨리 익혀야합니다.
자기가 갈 곳의 지도나 약도를 인터넷을 통하여 미리 손에 넣고 현지에 발을 내려놓는다면 숙박지나 식당을 찾는데 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또한 현지의 음식을 빨리 입에 맞추던지 아니면 입에 맞는 음식을 빨리 골라내야 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이것저것 먹어보든지 아니면 다른사람들이 맛이 괜찮다는 것을 산택하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외지에서 음식과 숙박은 여행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으니 혹시 불쾌한 일이 생기면 과감히 바꾸어야하며 지역에 따라 체크아웃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숙박시설의 체크아웃시간을 필히 확인해야합니다.
11.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합니다.
항상 유적지나 관광지를 가면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육하원칙에 입각하여 기록한다면 향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곳곳에서 주는 영수증들은 어디인가를 기록하고 절대로 버리지 말아야합니다.
또한 물건을 구입하였을 때에도 영수증을 받아야 합니다.
12. 장거리이동시 미리미리 준비하셔야 됩니다.
인도는 한번 이동하면 보통 10시간이다 보니 미리미리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습니다.
먹을것이 우선이고 그다음이 쌀것(대,소변)입니다.
기차라면 관계없겠지만 버스라면 여자에게는 곤란할 것입니다.
물론 버스가 중간중간 정차를 해 주는데 화장실이 없는곳이 많으므로 여자들은 월남치마 같은걸 하나쯤 준비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13. 너무 사진 촬영에만 집착 하지마십시요.
사진 찍기에만 바쁘다보면 정작 나중에 어디에서 찍었는지도 모를 수가 있습니다.
먼저 둘러보고 그 다음에 사진을 찍으면 될 것이고 디카의 메모리는 디카가 인식하는 한 가장 큰 용량의 메모리로 최소한 2개를 준비를 해야합니다. 하나가 다 차면 CD로 굽던지 달리 메모리를 비우던지를 해야하는데 달랑 하나만 있다면 당연히 곤란을 겪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외국에서 메모리를 CD로 굽는다면 16배속 이상으로는 굽지 않는게 좋습니다.
14. 리컨펌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국적기나 일본등 선진화된 항공사는 일정 변경이 없는 한 리컨펌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만사는 불요튼튼이라고...
꼭 탑승전 4~5일전에는 좌석을 확인해 두어야합니다.
15. 짐을 잘 보관하시면 기분좋은 여행이 됩니다.
인도는 크락룸이라고 유,무상으로 짐을 맡겨두는 곳이 항상있습니다.
무거운짐을 메고 다니기 보다는 이를 잘 활용하면 상당히 즐거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16. 릭샤를 잘 활용하세요.
인도는 하나의 도시안을 돌아다녀도 유적지나 관광지가 멀리 있습니다.
따라서 이동수단이 필요한데 매번 이동할 때마다 흥정한다면 아마 머리 아플 것이며 또한 비싸게 치일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하루로 대절을 하고 열심히 다니는게 편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17. 인도에는 교통수단이 다양합니다.
따라서 이동할 때에도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볼 필요는 있으나 일정이 짧다면 그럴 수 는 없을 것입니다.
인도의 버스는 평균 40Km/H로 보면 되고 택시도 50~60Km/H를 넘지 않습니다.
18. 만약 이런 자신이 없다면 여행이 아닌 관광을 떠나세요.
돈이 해결해 주는 관광은 앞사람만 놓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나 내가 의도하는 데로 되지는 않습니다.
그 동안 짧은 일정으로 다녀온 경험으로 적은 두서 없는 트레킹과 여행기를 읽어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리고,
여행기중 경어가 빠진 부분에 대하여는 깊은 사과를 드리며 모두가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2006. 10. 13. 작성을 시작하여 11.13.로 마감된 에필로그와 그 동안의 모든 여행기가 많은 사람들의 길라잡이가 될수 있기를 바랄뿐 입니다.
첫댓글 늘 읽으면서 두 분 대단하시다 생각했었는데 끝가지 이런 마음을 갖게 하는 글이네요. 좋은 글 일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러브힘님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감사 합니다..^^
인도가가고싶다님 별 문장력도 없는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꼼꼼하게 적어 주셔서 여행하시는 분들이 참고하면 도움이 많이 될것 같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여행하면서 영어가 절실했던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힘들고 짜증나는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않는 서양인들에게도 참 배울게 많다는 생각을 했답니다...ㅎ
즐거운편지님 감사합니다. 여행중 서양애(사실 2~30대가 많습니다)들과 만나보면 재미있습니다.
훌륭한 길라잡이가 될것입니다....수고많으셨고 행복이 늘 함께하시길바랍니다....^^^
구름처럼님 너무 비행기 태우지 마세요. 그럼 또 어딘가 부~웅하고 나르면 어떻하지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이제 볼 수 없는 건가요? ㅜㅜ 지금까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 동안 수고 하셨습니다.
Go!!님 감사합니다. 조금 부족할때가 과할때보다 낫다고 하쟎습니까? ㅎㅎㅎ 2%부족할때 채우지 마세요.
드디어 막을 내리는군요..아저씨 여행기 읽으며 새록새록 인도여행 기억이 살아나서 행복했었는데..두분 건강하게 잘 지네세요..다음 또 어느 여행지에서 마주칠지는 모르겠지만 두분 얼굴 생생하니 암튼 훗날을 기대해봅니다..
제 인님 감사합니다. 언젠가 여행하다보면 또 인연이 되겠지요.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 오십이 넘어서야 용기를 내어 2007.1.4일 떠납니다.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성파님 감사합니다. 지금 오십대가 이 나라의 척추를 세운 만큼 틀림없이 잘 다녀오리라 믿습니다.
이야^^ 마지막에 이런 멋진 마무리까지..^^ 좋은 말씀 가득하네요...^^ 다음여행엔 꼭 이런 말씀 새겨들을께요..^^
빵빵빵빵 님 감사합니다. 다음엔 어디가 될진 모르지만 두루두루 많은 구경하세요.
비서실장님 하시는 말씀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닿네요. 고생하셨어요^^
아이니님 감사합니다. 재미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범님 여행기 처음부터 쭉 잘읽었습니다....ㅎㅎㅎ 전 내년 1월에 발권해났는데...트레킹이랑 인도랑 가려구요... 도움이 엄청된거 같습니다~^^
용과뤼님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요즘엔 네팔트레킹협회에 등록하는게 하나더 늘었습니다. 무사히 잘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