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고요한 밤 어듬이 한낮의 밝음을 덮어버린 고요한 산정에 달빛 벗삼아 밤의 노래를 듣고싶어 간월재에 올라섭니다..,, 텅빈
공간 바람만 불어오는 황량한 그곳엔 어둠이 밤이슬처럼 내려 앉습니다.. 보름을 앞둔 열사흘 달은 중천에 떠있고 풀벌레 소리
잔잔한 음율되어 들려오는 밤의 소리는 그립다 못해 보고픈 이들에게 별빛따라 달빛 빛추어 안부를 전하고픈 밤
소주 한잔 나눌 벗조차도 없지만 쓸쓸함보다는 여유로움이 더 좋은것 같습니다.. 뽀글뽀글 김치찌게 소주 한잔이면 흥에겨운 감
정의 실마리는 한줄 글이라도 쓰여질까...고요한 밤 간월재의 바람소리가 들리는가... 별이 춤추고 달빛은 가득하고 마음은 억새
꽃 물결따라 출렁이는데.. 억새꽃이 없다면... 하늘에 저 달 없다면..막막한 세월의 굽이굽이 저녁놀 물 드는 마음 없다면... 내
마음 시름도 억새잎 처럼 서걱이어... 고독은 깊고 늙는 일도..산정에선 나는 그 가을 억새와 달과 별빛과 소주 한잔이면 족하
리...
밤새 뒤척임에 들려오던 바람소리가 잦아들 쯤 아침을 깨우는 여명의 빛은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오듯 밝음이지만 어둠속에
나누었던 밀어들은 어디론가 흔적없이 사라져 버리는 공간속에 기대어 보고 싶습니다
새벽이 머무는곳... 성질급한 그리움이 먼저 찾아옵니다..밤새 사랑한다.. 보고싶다.. 말한마다 건네지 못했는데..수없이 지나간
시간들이 무딘 발걸음 처럼 억새꽃 일렁임이 잔잔합니다
긴 기다림속에 태양은 떠 오르고 밤의 공간은 저펀 시야 밖으로 사라집니다 ...좀더 화려한 날은 없을까.. 얼마나 많은날 일출을
볼수있을까... 가을은 저 골짜기에서 노래를 하는데....
가을에 만나 사랑을 나누었던 가을빛 닮은 사람들이여....새벽은 오지 않아서도 어둠쪽으로 난 창공으로 모가지를 길게 내밀며 가
을속으로 떠난님을 그리워 해봅니다
계절이 바뀌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계절의 내음을 맡아봅니다..바싹거림과 일렁임은 내 마음의 한자락 처럼 메말라 버립니다
밤새 되뇌였던 말들을
달빛은 흐르는데 바람이 인다...숲은 잠을 자듯 고요한데...내 마음은 자꾸만 그대곁에 머무려한다..바람 소리는 아니라고 하는데
마음은 자꾸만 일어나라 하네...어두운 밤길따라 나선길 그대 품속에 안겨볼까...별이 흐르고 달빛이 고요한데...산정에 머무는
님은 헤아릴까...이밤이 그대 곁에 머무는 첫날밤 처럼 설레임은 언제나 한마음이어라...
넓은 공간이 이처럼 한가해 보이는 간월의 아침도 없을것 같지요..연휴의 시작이라 다들 그리운 기족들이 머무는 공간을 찾아 나
서지만 나 만큼이나 산정을 그리워 하는 이들이 더 있나봅니다
책장속에 낡아버린 한편의 시집속에 고이잠든 가을의 여운들이 가슴에 가득합니다...나풀 거리는 억새꽃의 춤사위에 구름 처럼
흩어질 그리움을 꿈꾸어 봅니다
흩날리는 억새 바람에 그리움 한소절 풀섶에 얹어놓은채 다시 찾아오는 이 가을 가슴 앓이를 하더라도 이 계절이 좋습니다..
설익은 가을 낙엽보다 먼저 찾아온 억새풀 사랑...가을이라는 품에 맞지않은 옷이라도 가을바람이 내미는 손을 덥석 잡아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0FF0314C9923552A)
가슴이 아파도...가울을 기다리는..가을을 떠나보내는...애틋함 마져 허물지 못하는 나만의 가을은 가슴속에 가을을 묻어둔채로
살아가는지 모를일이지만 가을은 새로움의 시작이고 기쁨이지요
나풀거리는 춤사위는 승무를 연상캐하고 머잖아 하얀 꽃술을 그대 머무는곳까지 날려보낼수 있을까
가을 숲이 되어버린 억새풀은... 여름날 사치스러웠던 푸른잎이 백발이 되어 세월의 덧없음을 느끼게 하고 피할수 없는 계절의
마지막 절벽 저쯤에서 바람에 흩날리며 자신을 부정하지 않은 모습이... 백발을 감추려고 먹칠하지 않은 진실한 모습을 오늘에야
봅니다... 님의 황혼이 아름답다는것을...
햇살 영그는 간월재를 벗어나 신불산정으로 향합니다.. 무거운 베낭은 벗어두고 가장 간편한 모습으로 카메라만 달랑 들었습니
다.. 등뒤에 짐을 벗는다는 것은 세상의 허무한 느낌처럼 쓸쓸해 보입니다
꼬불꼬불 산그늘 따라 걸으면 한줄기 바람이 일어서면서 바위틈에 새하얀 구절초 꽃이 피었습니다..구절초가 피면 가을이 오고
구절초 꽃이 지면 가을이 간다는데... 아직은 더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소담스런 모습을 담아봅니다..
이미 퇴색해버린 산오이풀도 가는 가을이 아쉬운듯 고개 숙인채 가을 산정에 누구를 기다리는지 서성거립니다
산정은 햇살이 반짝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빛깔로 머무는 아침바람이 귓볼을 스치며 신선함의 아침을 일께워 줍니다
엷은 햇살받은 산정은 늘 여유로와 보입니다.. 텅빈 산정에 홀로 있는것은 그리움에 익숙해진지 오래여서 평온하기만 합니다
산자락 넘어 영축산은 뿌연 연무속에 아침을 맞이하나봅니다 신불평원의 억새꽃은 아껴두기로 합니다 연휴가 긴 탓에 다시금 찾
을날 있을것 같아서...
나무잎새들도 조금씩 고운옷으로 갈아입는 가을인가 봅니다..밤새 울어대던 소쩍새의 구슬픈 소리는 가을이 옴을 알리려고 그랬
나 봅니다
산바람이 유독 많이 불던 산정이 억새꽃은 벌써 꽃술을 먼곳으로 날려 버렸는지 쭉정이만 가득 문채로 가을햇살에 서성거립니다
차마고도를 보는듯한 산 허리길... 굳이 산길을 내어 차들이 이곳까지 올라와야 하는가...산자락에서 발품팔아 올라오는이가 얼
마나 많은데...
쑥부쟁이 피었으니 진정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불러도 손색없는것 같습니다.. 보랏빛 자태가 곱기만 하는데.....
바라보이는 간월 공룡능선에도 단풍잎 곱게 물들면 산객들의 어우러질 춤사위를 그려보는것도 기쁨이고.. 다시금 찾을 계획도
머리속에 그려봅니다
재약산은 운무에 가려진 채로 그리움만 토해냅니다.. 명절 준비로 바쁠것 같은 샘물산장에 안부 전화를 해봅니다..얼굴뵌지가 몇
일 지나지 않았어도 억새꽃이 좋으니 올라오라는 말씀만 하고 계십니다
복잡함보다 여유로움이....시끄러움 보다는 조용함이 어울리는 산정...더 이상 머물지 못하는 아쉬움을 접어봅니다
목책길따라 만발한 억새꽃 한송이 송이 인사를 건네기가 어색합니다..가을은 언제나 찾아오고 긴 여름날을 이겨낸 자연의 선물
을 한아름 안고 내려서는 산정의 추억은 오늘도 작은 가슴 가득한 행복을 안고서 또다시 산정길을 나설 채비를 하는지 모릅니다
지천에 흩날릴 하얀꽃들이여 영원히 아름다운 가슴속에 남아있기를 그리고 나는 너희들의 아름다움 사랑한단다^^
첫댓글 이렇게 아름다운 강산에 살고 있는 저는 참 행복한 사람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