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람아카데미에서 한국의 윌버포스를 길러내는 김동호 목사의 말많은 高地論: 기독교인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올라야 한다

[멍청도]

김동호 목사 “목회하면서 제일 돈 많이 쓴 곳이 청어람”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의 다음세대를 위한 인재발전소’를 표방한 청어람아카데미(대표 양희송)가 창립 5주년을 맞아 23일 오후 2시 청년사역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청어람아카데미(이하 청어람)를 설립한 김동호 목사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청어람의 설립 정신과 앞으로 역할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청어람아카데미 5주년을 기념해 열린 청년사역자 컨퍼런스에는 60여 명이 참석했다.©뉴스미션

“야망 대신 소명으로 얼마든지 고지 점령해야”

청어람은 지난 2005년 초 서울 명동에 교육관을 마련한 높은뜻숭의교회(담임 김동호)가 이름 붙인 곳으로, 여러 기독교 단체와 시민단체에도 이 공간을 무료로 개방해 왔다.

청어람아카데미는 지난 5년 동안 이 공간에서 인문학, 문화예술, 정치사회, 신학 등의 분야에서 대중강좌와 세미나, 연수 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개최하면서 배움과 토론의 장을 마련해 왔다.

김동호 목사는 5년 전 이 공간을 교회 밖으로 개방해 ‘청어람아카데미’로 사용해 온 이유를 기독교인의 ‘소명’으로 설명했다.

그는 “그 동안 내가 중요하게 생각해온 사역은 코스타(KOSTA)와 학원복음화협회, 그리고 청어람”이라면서 “특히 청어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인적 야망을 위해서도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데, 소명을 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더더욱 실력을 갖춰야 하기에 정치 경제, 문학, 영화 등 여러 영역을 성직으로 받아들이고 실력을 쌓아갈 사람들을 위한 좋은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동호 목사는 청어람이 기독교인의 인재양성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뉴스미션

그는 지금까지도 청년들 사이에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는 ‘고지론’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히기도 했다. 고지론은 기독교인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김동호 목사는 “고지를 점령하라고 하면 아무리 얘기해도 야망으로 얘기하고 기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바울이 세상의 자랑을 배설물로 여기고 버렸지만, 로마 시민권은 안 버렸다. 그런데 정말 사실은 버린거다. 바울은 자신을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시민권을 내던지지 않고 오히려 활용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분명히 나 자신을 위한 욕심과 야망은 버려야 하지만, 의욕까지 버리면 안 된다. 소명을 중시여기는 사람들이 실력을 우습게 여기는 경우 많다. 하지만 자세를 낮춰야지 실력을 낮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적유희와 자만에 빠지지 말라”

실력있는 기독교 인재 양성을 위해 김동호 목사는 그의 다른 모든 사역보다 청어람 사역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그래서 다른 사역의 두 배가 넘는 예산을 사용하면서도 청어람의 활동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이것은 청어람에 대한 그의 기대 때문이었다.

김동호 목사는 “목회하면서 제일 돈 많이 쓴 곳이 청어람”이라며 “하지만 이만큼 관심있는 아카데미로 성장한 것을 보니 교인들의 돈을 쓴 것이 전혀 아깝지 않다. 때론 이곳에 모이는 사람들이 나와 성향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난 5년간 제일 잘한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몰라도 그냥 내버려 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목사는 청어람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담아 조언을 남겼다. 김 목사가 두 가지 당부는 △지적 유희에 빠지지 말 것 △까불지 말 것이다. 공부 자체가 재밌어지다 보면 그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되고, 그런 지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깔보게 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그는 “‘여기가 좋사오니’라고 초막짓는 아카데미는 아무 소용이 없다”며 “또 지적 유희에 빠져 다른 사람들을 깔 봐도 세상을 움직이지 못한다. 이 두 가지를 잘 지켜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받는 일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청어람아카데미의 주강사 중 한명인 서강대학교 강영안 교수의 ‘기독 인문학이란 무엇인가’강의와 ‘소셜네트워크 TGIF(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활용 방안’에 대한 강의도 이어졌다.

한편 청아람아카데미는 창립 5년을 맞아 높은뜻숭의교회와는 분리, 단독 아카데미 형태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이를 위한 첫 출발로 청어람아카데미의 새로운 학술공간으로 현 청어람 근처에 ‘연구공간 공명’(www.spacegong.com)을 오픈한다. 24일은 오픈하우스로 하루 종일 개방된다.

이동희 기자 (2010년 6월 24일)

자료출처: 뉴스미션 (http://www.kcmusa.org/news/news_view.php?idx=7812&section=K)

참고자료: 청어람아카데미: "한국교회와 사회의 다음세대를 위한 인재발전소" (http://club.cyworld.com/ClubV1/Home.cy/51022333)

김동호 목사 “청어람, 지적 유희에 빠지지 말라”

변화산에 초막짓고 앉아있으면 소용 없어

▲김동호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국교회와 사회의 다음세대를 위한 ‘인재발전소’를 꿈꾼다는 청어람아카데미 5주년을 맞아 김동호 목사(높은뜻교회연합 대표)가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동호 목사는 논란이 됐던 ‘고지를 정복하라’는 주장을 다시 설명하면서 발언을 시작했다.

김 목사는 “저는 직업이 소명이라 생각하고, 목사만 성직자가 아니라 모든 직업이 성직이라는 확신이 있다. 직업이 소명이 되기 위해 조심해야 할 일은 대부분의 직업이 야망과 관계돼 있다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야망을 위해서도 얼마나 실력을 갖추려 애쓰는지 모른다. 실력을 갖춘 후 자세가 나빠지는 게 문제이지, 실력을 위해 노력하는 일이 나쁜 것은 아니다. 욕심은 버려야 하지만, 의욕까지 버려서는 안 된다. 소명을 위해서는 자세를 낮춰야지 실력을 낮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고지를 정복하라’면 야망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비판받았으며, 크리스천들에게 소명과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이후 청어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당시 건물을 인수하면서 적지 않은 돈이 들었지만 교회에서는 무조건 나흘만 쓰고 사흘은 좋은 세미나 하면 빌려주는 일에 사용하고, (높은뜻숭의교회가) 작은 교회는 아니니 전기값이나 냉방비는 교회에서 부담하자고 했다. 김 목사는 “실력을 쌓아갈 사람들을 위한 좋은 아카데미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운영자를 데려왔고, 교통도 좋은 명동에 있으니 이런 사람들이 모이는 하나의 ‘다방’처럼 만들어 서로 교류하게 하면 하나님 나라 위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씁쓸한 얘기지만 청어람에서 하는 일을 저는 아직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며 “다 맡겼기 때문에 한 번도 그런 부분을 생각한 적도 없고, 그것이 지난 5년간 제일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김 목사는 두 가지를 당부했다. 청어람이 ‘지적 유희’에 빠지지 말 것과, ‘까불지 말라’는 것이다. 지적 유희에 대해서는 “대학원 가서 처음으로 공부에 재미를 느꼈는데, 동시에 공부에 빠지는 일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청어람이 제일 빠지기 쉬운 위험이고,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보인다”며 “청어람을 보면서 속으로는 ‘잘들 논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긍정적인 의미지만 다른 하나는 부정적인 의미”라고 우려했다. 그는 “제자들이 변화산에 초막을 짓자고 했던 그런 아카데미가 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까불지 마라’는 부분은 “지적 유희에 빠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볼 때 ‘유치하다, 수준 낮다’ 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여러분은 세상을 움직일 영향력을 갖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수준 낮은 사람들끼리는 잘 친해지지만 실력이 없어 그러고 말며, 실력 있는 사람들은 유희에 빠져 건방져지기 쉬워서 영향력이 없어진다는 말이다. 김 목사는 “잘 갖추고 조심해서 인재발전소, 세상을 움직이고 이 땅의 하나님 나라 건설에 잘 쓰임받는 청어람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또 자신이 높은뜻교회연합 예산으로 청어람을 지원할 수 있는 기한이 6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청어람아카데미가 빨리 자립하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이제껏 목회하면서 제일 많이 돈 쓴 곳이 청어람이고, 최소한 다른 곳보다 3-4배는 썼을 것”이라며 “교인들은 청어람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김 목사가 하니까 나쁜 짓은 아니라 생각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어람아카데미의 지난 5년을 회고한 양희송 대표는 자신의 사역에 많은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 김동호 목사와 이승장 목사, 강영안 교수를 꼽았다.

이대웅 기자 (2010년 6월 24일)

자료출처: 크리스천투데이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09310)